2013. 8. 27. 16:12ㆍ경전 이야기
7. 자민삼장 계통의 정토사상
장휘옥 著/불교시대사
선도류와 다른 계통에 자민류가 있다. 자민삼장(慈愍三藏) 혜일(慧日, 680~748)은 청주동래(靑州東萊, 山東省 ?縣) 출신이다. 당나라 중종 때에 출가하여 23세 때 해로로 인도에 건너가 13년간 머물면서 불교유적지를 선례하고 학자들을 방문하여 범본을 구하였다. 귀로에는 인도의 서북쪽을 4년간 편력하면서 많은 학자들에게 해탈의 길을 물었으며 아미타불을 염할 것을 가르쳐 받았다. 다시 더 나아가 북인도의 간다라국에 이르러 관음상을 예배하고 계시를 받았으며, 이에 해일은 정토의 법문이 뛰어나다는 것을 깊이 믿게 되었다.
그때부터 서역제국을 거쳐 개원 7년(719)에 장안으로 돌아와 가지고 온 불상과 범본을 현종에게 바쳤다. 현종은 자민삼장에게 호를 내리고 노고를 치하했다. 천보 7년(748)에 69세로 낙양의 망극사(罔極寺)에서 입적했다.
저술로는 <왕생정토집>(일명 <정토자비집>),<반주삼매찬>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여러 책에 단편적으로 인용되어 있는 문장을 종합해 보면, 그가 반주삼매를 중시해서 '견불'을 권한 것은 선도의 <반주찬>에 힘입은 것이지만, 선과 염불의 병수, 소위 선정쌍수(禪淨雙修)를 주창한 것은 일찍이 없던 사상이다.
즉 선종에서 <유마경>의 마음이 청정하면 그 국토도 청정하다고 설한 마음가짐을 중시하여 염불해서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을 어리석은 짓이라 비판한 것에 대해, 그는 염불이든 독경이든 그러한 일체의 정토행위가 실은 '선(禪)'이라 설하고 선정일치(禪淨一致)를 주장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청태종의 비석(飛錫, 741~778년경)이 지은 <염불삼매보왕론>으로 이어졌는데, 그는 과거·현재·미래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통해 염하는 것이 '무상심묘(無上心妙)한 선문(禪門)'이라 설했다. 또한 혜일의 법손인 법조(法照, 766~822년경)는 당나라 대종(代宗)때 국사를 지낸 사람인데, 그는 자신의 저술 <정토오회염 불략법사의찬(淨土五會念佛略法事儀讚)>에서 염불삼매만이 '무상심묘의 선문'이라 설하고, 염불의 조음(調音)을 다섯 종류로 나누어 오회염불(五會念佛)을 만들었다.
그는 마음으로 염하고 입으로 외워 조용한 마음에서 '견불'을 기대하였다. 그는 마음으로 염하고 입으로 외워 조용한 마음에서 '견불'을 기대하였다. 오화염불은 원인(圓仁)이 일본에 전하여 비예산(比叡山)의 부단염불(不斷念佛)을 이르켰다. 당말(唐末)에 선종의 연수(延壽, 904~975)는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을 저술하고 선정쌍수를 역설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 널리 일반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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