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 12:57ㆍ산 이야기
설악관광호텔 5층 옥상에서 솔로팀들과 방문한 두엣팀들을 맞이하여
밤새 놀려고 하다보니 잠이 왔다. 옥상에 쳐놓은 동계용 헤먹(桓檀巢)에 올라
자려고 누우니 벼락치는 소리와 함께 빨래줄을 매어 놓은 기둥이 머리쪽으로 쓰러졌다.
다행이다.
기둥을 머리쪽에 정통으로 맞았다면 크게 다치는 이상의 일이 벌어졌을 런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지.... 제가 워낙 돌머리라서 쇠파이프 기둥이 우그려졌거나 두 동강으로 찢어졌을 수도.......
아!! 그래서 헤먹을 나무 사이나 암반틈이나 튀어나온 돌부리에 매달 때에 헤먹의 긴 방향과는
직각이 되는 양쪽편 중 어느 한점에 매듭을 묶어라고 하였구나. 나무가 쓰러지거나 돌부리가 빠져서
사람이 누워 있는 쪽으로 쓰러지거나 날아오면 벼락틀(짐승을 잡는 틀)이 따로 없게 된다.
다행하게도 매듭을 묶은 쪽과 제가 누워 있는 쪽의 중간을 약간 벗어난 지점으로 쇠파이프 기둥이
쓰러지게 되어 무사하였다. 산행 중 모든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다. 잠시의 방심은 금물이다.
쇠파이프 기둥이 옥상 슬라브와 에폭시로 접착되어 볼트로 고정되어 있을 것이라고 미리 예단한
제 잘못이 크다.
헤먹을 들고 로비를 지나서 주차장 사이에 있는 나무 사이에다 치고는 한 두시간 동안 늘어지게 자고나서
똑똑이전화(스마트폰)를 꺼내 보니 새벽 2시경이 되어 있었다. 부지런히 짐 정리를 하고 호텔 정문을 나선 시간이
두시반 ........ 어제 오후에 가 본 비룡폭포로 향하다.
비룡폭포에 도착하여 모닝커피를 내리고 잔을 들고서 커피를 홀짝이며 똑똑이전화를 꺼내보니 시간은 세시반......
날이 샐때까지 비룡과 같이 놀자꾸나.........
아래의 토왕성 폭포와 그 주변부의 사진들은 몇해전에 토왕성이 며칠간 개방되었을 때의 사진으로
참고로 올려 드리오니, 그리 철석같이 믿고 계셨으면 아무 일도 없겠습니다.(질문은 정중하게 사양)
여명을 여는 토왕성폭포(아래 사진들은 일출 전에 찍은 것으로 장시간 노출에 따른 흔들림이 있슴 - 촬영한 후배의 말)
설악동 노루목의 불빛
새벽달(음 7월 스무엿새 달 : 양력 20130901)
토왕골 일대의 전경
새벽을 맞이하는 눈잣나무(누운잣나무)
새벽달
노적봉 사진 중앙 하단의 소나무 뒷편이 크로니산악회에서 개척한 <4인의 우정길> 출발점임. : 노적봉 남동벽~남벽
사진 오른편의 윗부분만 보이는 루트가 즉 소토왕골에서 시작하는 북서능~북서벽(권금성과 마주 보이는 암장)이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눈잣나무와 토왕골 서벽암장
날이 새면서 조금씩 밝아지는 토왕폭
앞의 소나무 뒷편 릿지(암봉)가 <별을 따는 소년들>이라고 명명된 산보길
고사목을 찾아온 여명
토왕폭 상단과 하단 상부
토왕골 서벽 암장
위에 올린 사진들은 토왕성 암장 훈련등반과 동계 빙벽등반의 허가 신청을 위하여
사전 정찰차 몇해 전에 일시 코스가 개방되었을 때에 후배들에 의해서 촬영되었던 사진들을
참고로 올리는 것이오니 동기분께서는 널리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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