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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이미 가르친 것처럼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형제애를 실천할 것을 권고한다.
형제를 사랑할 때에는 자랑삼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기 자신의 일로 삼고서 조용하게 해야 한다(제1독서).
주인에게서 저마다 탈렌트를 받은 종들 가운데
둘은 그것을 활용하여 더 많은 탈렌트를 벌었다.
여행을 다녀온 주인은 이들에게 더 큰 일을 맡기겠다고 약속한다.
그 반면 게으른 종 하나는 주인이 모진 분이라는
핑계를 대며 받은 탈렌트를 그대로
땅에 숨겨 두었다가 돌려주었다. 주인은 그를 내쫓아 버린다(복음).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4,9-11
형제 여러분, 형제애에 관해서는
누가 여러분에게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온 마케도니아에 있는
모든 형제에게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더욱더 그렇게 하고,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 시대에 부유한 지주들은 대부분
재산 관리와 증식을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그 전문가들은 자유민일 수도, 종일 수도 있었다고 하니,
오늘 복음에서 주인이 종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기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종과 두 번째 종은
자기에게 맡겨진 재산을 활용하여 큰 수익을 거둡니다.
그 반면 세 번째 종은
주인에게서 받은 돈을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주인이 모진 사람이라 심지도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은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과연 그의 생각이 맞는 것인지는 당시 배경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종에게 맡겨진 재산은 한 탈렌트로, 삼천육백 데나리온입니다.
한 데나리온이 하루 품삯이니, 오늘날 하루 품삯을
오만 원으로 환산한다 하여도 일억 팔천만 원이나 되는 큰돈입니다.
주인이 종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감히 맡기지도 않았을 액수입니다.
또한 당시의 이자율이 상당히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주인의 말대로 대금업자에게 맡기기만 하였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세 번째 종은 이 일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이 종이 주인을 ‘심지도 않은 데에서
거두는 모진 사람’으로 치부한 것은 옳지 않은 말입니다.
그저 자신의 게으름을 숨기려는 변명거리였을 따름입니다.
오늘 비유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단순히 각자의 재능을 잘 활용하라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굳게 신뢰하시며 고귀한
당신의 말씀을 맡기셨다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그러한 마음을 헤아려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실천하라고 요구하신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주님나라 위해 / 예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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