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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연중 제31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부르시고자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로마 제국의
앞잡이로 백성에게 비난받고 있던 세관장 자캐오를 부르십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큰 기쁨을 얻고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칩니다.
한 주간 동안 알게 모르게 죄를 지은 우리는 이 시간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자캐오처럼 회개하고 기쁜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하느님 앞에서는 온 세상도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바라시고 부르셨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시기에 탈선하는 자들을 훈계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종말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가
퍼진 테살로니카의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부르심에
성실히 응답하며 불안해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 가려 계시는 당신을 보겠다고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간 세관장 자캐오에게 먼저 다가가시어 그를 부르신다.
자캐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큰 기쁨을 얻고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며 새롭게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복음).
<주님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므로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십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1,22─12,2
주님,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말씀입니다. 1,11─2,2
형제 여러분, 우리는 늘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따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우리가 그분께 모이게 될 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만나는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적잖이 무시당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열등감이 쌓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이겨 내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키는 작지만,
오히려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곧 세관장이 되어 사람들의 돈을 착취하여 떵떵거리는 부자가 되면,
아무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를 더욱 증오하였습니다.
자캐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는 사실은
이 모든 것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돌무화과나무의 열매는 일반 무화과만은 못해서 가축 사료로 많이 사용되었고,
그나마 단맛이 나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의 식량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간 것은
서민들을 밟고 높은 자리에 올라갔음을 상징합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볼 것이라고, 자기도 예수님처럼
귀한 분을 떳떳이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키가 크든 작든, 죄인이든 의인이든,
부족하든 풍족하든 상관하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 그냥 내려오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캐오는 사랑받고자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려오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예수님을 참되게 만나는 길인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자캐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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