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가귀감(禪家龜鑑)」 2. 마음

2013. 12. 24. 20:51경전 이야기

 

2. 마음


여기에 한 물건(마음)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겨나지도 않았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이름을 지어 붙일 수도 없고,모양으로 그려 보일 수도 없다.

한 물건[一物]이란 대체 무엇일까? 먼저 깨달은 옛 사람은 이렇게 읊었다.
"옛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부터 동그라미
일원상(一圓相)이 뚜렷이 밝았다. 석가모니께서도 몰랐는데
어찌 가섭(迦ⓣ)이 전했겠느냐."이 한 물건(마음)은
생겨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무엇이라고 이름을 지어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다.

육조(六祖)스님이 대중에게 물었다.
"나에게 한 물건[一物]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너희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하였는데

신회(神會)선사가 곧 대답하기를 "그것은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며, 신회의 불성(佛性)입니다"하였다.
이것이 육조스님의 서자(庶子)가 된 까닭이다.
회양(懷讓)선사가 숭산(崇山)에서 와서 인사를 드리니
육조스님이 묻기를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하니
회양선사는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다가 8년이 지나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일러 말하기를

"설사 한 물건[一物]이라고 말해도 맞지 않습니다"하였다.
이것이 육조스님의 적자(嫡子)가 된 연유이다.
삼교(三敎)의 성인(聖人)이 모두 이 말(마음)에서 나왔네.
누가 말해 볼 사람이 있는가.
잘못 말했다가는 눈썹이 빠지리라.

 

참고:
有一物於此하니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
유일물어차       종본이래    소소영령        부증생
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부증멸        명부득상부득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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