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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마지막 임금인 벨사차르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잔치를 벌이던 가운데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이에 대하여 다니엘이 풀이하는데, 하늘의 참임금이신
하느님께서 바빌론을 멸망시키기로 하셨다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파괴될 때에 당신의 제자들이 박해를 당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서조차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를 잘 이겨 내어 참생명을 얻으라고 권고하신다(복음).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5,1-6.13-14.16-17.23-28
그 무렵 벨사차르 임금이 천 명에 이르는 자기 대신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벌이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기운이 퍼지자 벨사차르는 자기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물들을 내오라고 분부하였다.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시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 곧 하느님의 집에서 가져온 금 기물들을 내오자,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셨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금과 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촛대 앞 왕궁 석고 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임금은 글자를 쓰는 손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임금은 얼굴빛이 달라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그를 놀라게 한 것이다.
허리의 뼈마디들이 풀리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
다니엘이 임금 앞으로 불려 왔다. 임금이 다니엘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나의 부왕께서 유다에서 데려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인가? 나는 그대가 신들의 영을 지녔을뿐더러,
형안과 통찰력과 빼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으로 드러났다는 말을 들었다.
또 나는 그대가 뜻풀이를 잘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대가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대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고 이 나라에서 셋째 가는 통치자로 삼겠다.”
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선물을 거두시고 임금님의 상도 다른 이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저 글자를 임금님께 읽어 드리고 그 뜻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을 임금님 앞으로 가져오게 하시어,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저 글자를 쓰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쓰인 글자는 ‘므네 므네 트켈’, 그리고 ‘파르신’입니다.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 나라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트켈’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구약 성경』의 ‘시편’ 번역, 많은 성가 가사와 저서 등으로
한국 교회에 영적으로 깊은 영향을 끼친 최민순 요한 신부(1912-1975년)의
‘고인의 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주와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을 주소서.
낮이 있으면 밤이 있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입니다.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도 있습니다. 밤이 없고 낮만 있는 하루,
내리막이 없고 오르막만 있는 길,
슬픔이 없거나 기쁨이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시에 담긴 기도의 내용은 이러한 삶의 이치를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바라기보다 그 산을 넘을 수 있는 힘을,
걸림돌이 사라지기보다 그것을 디딤돌로 삼는 지혜를, 좁고 험한 길을
피하기보다 그 길을 주님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믿음을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위기의 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그때가 오면 당신을 믿는 공동체가
세상의 권력에게 박해받게 되고, 더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서조차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물의 주인이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러한 위기의 때를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위기의 때를 통하여
참된 힘과 지혜와 믿음을 기르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성장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원하십니다.
-출처 매일 미사-
♬ 고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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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모임 - 라틴, 모던, 사교, 리듬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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