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악녀들(2) - 여후( ? ~ BC 180)

2014. 1. 7. 15:41우리 이웃의 역사

 

 

 

                                                                                                                                                         월간 DEN 2009. 8월호에서

 

      

 

 

세기의 악녀들 -Ⅱ, 여후(? ~ BC 180)


( 歷史工夫 )

 

'사람돼지'를 만든 여후(? ~ BC 180)


    여후는 한고조 유방의 황후로 이름은 여치. 질투와 권력욕이 강해 왕족을 잔혹하게 처벌하고 가문 사이에 분쟁을 일으켰다.

 


1. 어려움을 함께한 조강지처


   유방이 하급관리로 별볼일 없었을 때 그의 관상을 좋게 본 여치의 부친에 의해 혼인하게 된다. 귀족 집안의 여치는 유방과 결혼한 후 매우 어렵게 살았을 뿐 아니라, 초나라 항우와의 싸움에서 포로로 잡혀 2년간 고초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유방이 항우를 누르고 한나라를 세우면서 황후의 자리에 오른다.

 


2. 위기를 넘기고 태후가 되다

 

    여치가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유방은 아름답고 가무에 뛰어난 척부인을 얻어 즐기고 있었다. 여후는 이에 대해 겉으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척부인이 아들 유여의를 세자로 세우려고 유방에게 졸라대자 불안해졌다. 유방이 착하고 유약한 자신의 아들 영보다 척부인의 아들 여의를 더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후는 개국공신인 장량을 찾아가 묘책을 구했고, 세속을 떠나 상산에 사는 네 명의 노인 '상산사호'를 영의 옆에 두라는 조언을 얻는다. 자신이 그토록 가르침을 받고 싶어하던 상산사호와 함께 다니는 영을 본 유방은 여의를 태자로 삼으려던 마음을 접는다. 이 일로 여후는 위기를 넘겼지만 척부인에 대한 미움은 극에 달하게 된다.

 


3. 사람돼지를 만든 잔인함


   유방이 재위 8년 만에 세상을 뜨자 여후는 아들 영(혜제)을 황제에 즉위시키고 태후의 자리에 올라 실질적 정치 권력을 쥐게 된다. 태후가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척부인을 잡아 머리를 깎고, 곤장 50대를 친 뒤 옥에 가둬 3일간 굶긴 것이다. 또한 척부인의 아들 유여의는 짐주라는 술을 먹여 독살했다. 이 독주를 마시면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한다. 이후 여후는 척부인을 끌어내 발가벗겨 감옥에 집어넣고 죄수들로 하여금 강간하게 한 다음 아들 여의의 시체를 보여준다. 이에 척부인이 나중에 선제에게 고하겠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입에 뜨거운 물을 부어 벙어리로 만들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눈은 인두로 지져 장님이 되게 하고, 코를 뒤집어 놓았으며, 손과 발을 자르고 귀에 유황을 부어 귀머거리로 만들었다. 마침내 몸뚱이만 남게 되자 목에 '사람돼지'라는 팻말을 걸어 똥과 오줌이 가득한 변소에 버렸다. 혜제는 어머니의 야만적 행동에 충격을 받고 병에 걸려 1년간 헤어나지 못한 채 주색에 빠져 나라를 다스리지 않았다. 또 드센 어머니를 보고 여자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 동성애자가 되었다.

 


4. 사라진 여씨 왕국의 꿈


    즉위 7년 만에 아들 혜제가 세상을 떠나자, 여후는 혜제의 후궁 소생인 소제를 황제로 세우고 생모인 후궁은 죽여버린다. 소제가 이를 알고 복수하겠다고 말하자 그를 가두어 죽인 뒤 다른 왕자를 황제 자리에 앉힌다. 어느 날 푸른 개로 보이는 이상한 동물에게 옆구리를 물려 앓게 된 여후가 점쟁이를 불러 어찌된 일인지 물으니, 푸른 개는 척부인의 아들 유여의가 환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 뒤로 옆구리가 아파 계속 고통받던 여후는 62세 나이로 병사한다. 마지막까지 여씨 세상을 꿈꾼 그는 여씨 일가에게 자신의 장례식에 따라오지 말고 궁을 지키라고 당부했지만 중신들의 반란으로 한나라는 유씨 천하를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