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와 氣

2014. 1. 30. 15:08차 이야기

 

 

 

 

 

      

    차는 기본적으로 찻잎의 발효정도에 따라 녹차(綠茶), 황차(黃茶), 백차(白茶),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 등 6대 차류로 구분하며, 제각기 독특한 특성과 유형을 가지고 있다. 이들 차나무가 가지고 있는 기감(氣感)에 대해 2003년 5월 10일 보성(寶城)에서 개최된 [2003 한국차연구회 학술발표회]에서 전남농업기술원 차시험장 김주희 씨는 <차나무 품종·차 제품의 종류 및 그 이용을 위한 기감(氣感)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論文)을 통해 차와 사람, 동물, 체질과의 관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매우 흥미롭고 특이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1) 차(茶)와 장부(臟腑) 및 기맥(奇脈)과의 기감(氣感) 관계(關係)


      우리나라의 전남(全南), 경남(慶南), 전북(全北), 제주(濟州) 지방의 재래종(在來種) 차나무는 많은 기감(氣感)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으나 기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은 외국에서 도입된 차나무이거나 그 차나무와 교잡(交雜)을 이룬 차나무 종자에서 번식된 차나무였으며, 실험에서 다른 나라의 차나무를 한국에 들여와 심어서 측정해 보아도 똑같은 현상을 나타낸다. 중국종과 일본종의 차나무들과 대부분의 열대(熱帶), 아열대(亞熱帶) 지방의 차나무에서는 기감을 느끼기 어려웠으나 예외적(例外的)으로 대만(臺灣)의 녹차용 대차5호, 대차6호, 오룡차용 대차4호, 대차5호, 대차6호, 홍차용 대차4호, 대차5호, 대차6호, 대차7호 등 대차 계통의 몇가지 품종과 일본(日本)의 오룡차용 베니후기 품종에서는 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세계 6대 다류를 이루는 차나무의 대부분이 한국산을 제외하고는 거의 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앞으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세계 6대 다류 제품의 기경락(奇經絡)과의 기감(氣感) 관계>

 

     또 차 제품(製品)의 종류와 6장부(臟腑 : 간(肝), 심장(心臟), 폐(肺), 위(胃), 신장(腎臟 : 콩팥), 비장(脾臟 : 지라), 담(膽 : 쓸개), 소장(小腸), 대장(大腸), 방광(膀胱), 심포경(心包經), 삼초경(三焦經)을 말한다.) 8기맥(奇脈 : 한의학 등에서 우리 몸의 앞뒤를 흐르는 독맥(督脈), 임맥(任脈), 충맥(衝脈), 대맥(帶脈), 양유맥(陽維脈), 양교맥(陽 脈), 음유맥(陰維脈), 음교맥(陰 脈)을 말한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세계 6대 다류 제품의 기경락(奇經絡)과 기감(氣感)의 관계 도표(圖表)를 통해 [우리의 인체(人體)에는 6장(臟) 6부(腑)의 12개 장부(臟腑)와 8기맥(氣脈)이 있어 20개의 기(氣)가 흐르는 통로 및 생명의 원동력인 기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경락(經絡)은 인체를 구성하고 움직여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장부는 각 부분마다 기를 발산하고 있으며, 그 균형 유지를 위해서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차가 관여하는 기관은 12개이며, 관여하지 못하는 기관은 8개 기관이다. 따라서 관여하지 못하는 기관의 조절을 위해서는 녹차(綠茶) 이외의 음식을 통해서 조절해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외에도 차와 동물(動物)의 관계에 대해서도 발표하였는데 [녹차는 사람과 돼지, 홍차는 소나 사자, 흑차는 사자와 코끼리와 궁합이 잘 맞고, 진화(進化)가 덜된 동물일수록 흑차(黑茶, 보이차 포함)와 궁합(宮合)이 맞거나 음용(飮用)해도 상관이 없으며, 녹차가 돼지에게는 좋으나 한우(韓牛)의 경우는 육질(肉質)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하였다.

 

※ 주:  관여(關與), -:불관여(不關與) 또는 미약(微弱)

 

 

 

(2) 차(茶)와 사상체질(四象體質)과의 관계(關係)


  차와 사람의 사상체질(四象體質)과의 궁합(宮合)을 살펴보면 [사람은 녹차(綠茶)와 가장 많은 인연(因緣)이 있으며, 소음인(少陰人)은 오룡차(烏龍茶)와 홍차(紅茶)가 체질에 좋게 나타나므로 녹차를 위주로 음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체질들이 흑차(黑茶)와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기감(氣感)에서 나타났는데 이는 제품을 만드는 재료인 찻잎에 기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잎이 크며, 질이 낮은 잎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것은 제다 공정상 불결한 과정을 거치면서 미생물(微生物)들의 작용에 의해 녹차 본연의 성분이 다른 물질로 변질되고, 아울러 좋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차의 종류별 사상체질과의 기감 관계>

     ※ 주: :양호(良好),  :보통(普通),  :부적절(不適切)

 

 

(3) 차(茶)가 인체(人體)에 미치는 영향(影響)


      차종별로 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에서는 [녹차(綠茶)는 인체에 기(氣)를 증가시켜주고, 정신을 맑게 하며, 신체의 장부(臟腑)에 균형을 유지시켜주어 건강하게 하는 반면에 흑차(黑茶)는 녹차와는 반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차종별로 냉온성(冷溫性) 여부를 기감적인 측면에서 비교한 결과 녹차에는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없고, 발효차와 후발효차가 더운 기운이 없고 중성(中性)이므로 녹차가 차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지금까지 녹차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장복(長服)하거나 많이 마시면 위에 무리가 오고, 보이차(普 茶)나 홍차(紅茶)는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이론이 바뀌어야 할 형편이므로 이는 전문가의 연구와 논의가 좀 더 진전되어야 할 문제로 대두(擡頭)되고 있다.

<차의 종류별 인체에 미치는 기감의 영향>

※ 주: :그렇다,  :중간,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