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사왓티에서 많은 비구들이
'앞으로 3개월 후면 부처님은 이 완성된 가사를 입으시고 행각에 나 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부처님의 법복을 만들고 있었다.
그때 [빠세나디왕의] 시족인 목수 이시닷따와 뿌라나가 일이 있어 사두까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많은 비구들이 부처님 법복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3개월 후에는 새로 만든 법복을 입 고 행각에 나서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이 지나실 때쯤 한 사람을 시켜 길목을 지키게 하고 말하였다.
"여보게, 아라한이시며, 온전히 깨달으신 부처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면 즉시 우리에게 알려 주게." 그 후 이삼일이 지나서 그 사람은 부처님을 보았고 즉시 보고하였다. 그래서 이시닷따와 뿌라나는 부처님을 뒤따라가서 인사를 드리고 부처님 뒤를 따라 걸었다. 부처님은 길에서 나와 나무 아래로 가서 그들이 마련한 자리에 앉으셨다. 이시닷따와 뿌라나는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부처님이 사왓티에서 꼬살라로 행각을 떠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은 우리에게서 멀리 계실 것이다 .' 라는 생각에 실망이 되고 우울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꼬살라에서 사왓티로 행각을 떠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은 우리 가까이 계실 것이다.'라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시다고 들으면 '부처님은 우리 가까이 계신다.'는 생각에 더욱 기뻤습니 다."
"그런가, 집에서 사는 것은 속박의 삶이며 [탐·진·치의] 인 티끌에 덮인 삶이다. 그러나 출가의 삶은 트인 공간과 같다. 이제 그대들의 정진으 보여줄 때가 되었다." "그런데 부처님, 저희들은 아직도 더욱 억압하는 속박이 있습니다. 정말 그것은 가장 억압적입니다." "아직도 더욱 억압하는 속박은 무엇인가?" "부처님 빠세나디왕이 정원에 나들이를 갈 때 왕이 타고 갈 코끼리를 준비하여 왕이 사랑하는 사랑스러 운 아내들을 한 명은 앞에 한 명은 뒤에 앉힙니다. 그런데 그들 몸에서 나는 향기가 너무 달콤합니다. 마치 향 상자를 열어놓은 것 같습니다.
그들 몸의 감촉은 마치 목화솜털처럼 너무 부드럽고 굉장히 섬세 하게 자란 왕실의 여인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이런 때에 저희들은 코끼리나 돌보아야 하고, 그 여인들이나 보호해야 하고, 우리 자신들이나 보호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여인들 에 대하여 어떤 나쁜 생각을 떠올리는 것을 그만두지 못합니다. 부처님, 이것이 저희들을 아직도 더욱 억압하는 속박이고 가장 억압적인 것입니다." "그런가, 집에서 사는 것은 속박의 삶이며 [탐·진·치의] 티끌에 덮인 삶이다. 그러나 출가의 삶은 트인 공간과 같다. 이제 그대들의 정진으 보여줄 때가 되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대하여 더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