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제주도의 1100고지가 더 높기는 하다.
2014. 2. 10. 22:51ㆍ산 이야기
20140208 토요일
대설경보 발령으로 오대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계방산 입산이 통제되어
운두령(해발 1089미터) 고갯마루까지 버스가 올라 갔다가 선자령 등반으로
긴급하게 산행코스가 변경되었다.
밤새 인터넷으로 기상상태를 점검하다가 보니 12시 이후에 커피는 두번을 내려 마셨고
차는 1.8리터 짜리 전기포터로 네 주전자 밖에는 끓여서 우려마시지 못한 것 같다.
집에서 출발 시간이 늦었으나 `집사람이 태워다 주는 덕분에 서초구청 앞에 가보니 6시 30분이다.
늘상 단골 게으름뱅이 지각대장이 오늘은 일등으로 도착하였나 보다.
운두령 정상의 햇살.........
운두령 / <엔하위키 미러> 자료 중에서
최종 확인 버전:
http://place.map.daum.net/10688259
운두령 정상에 있는 계방산 등산로 입구 계단 앞에서 입산통제 방송중인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속 차량............
문자안내 자막은 <오전 5시부로 대설경보로 입산통제 발령중>..............
구영동고속도로 주변의 설경
함박눈이 퍼붓는 관계로 사진이 뿌옇게 나왔다.
원래부터 서툰 목수들이 연장탓을 하나 뿌연 사진을 수정하기 싫기도 하거니와,
렌즈에 끼인 성에가 있는 그대로 사진들이 그 자연의 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서
무보정으로 그냥 올려 드린다.
화장기 없는 산골소녀의 보조개 파인 얼굴 쯤으로 여겨 주셨으면, 저의 게으른 타성이
어느 정도 커버되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 중이다.........
겨울철에 동해바다의 습기를 많이 먹은 동풍이 부는 관계로 영동지방은 폭설(적설량 0.6~1미터 이상)이 오고 있고 영서지방은 푄현상으로 비교적 적은 눈(20~30cm)이 내렸다.
다행하게도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마룻금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지방의 경계에 속하여 있는 관계로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설량(50~60cm) 보여 주었다.
눈꽃낭자들과 대관령 국사선황당의 호랑이에게 물려간 정씨낭자가 설화(雪花)를 즐길만한 적당한 적설량을 보여준다.
달뿌리풀과 도랑물
자작나무와 활엽수림........
앞의 차들이 밀려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대관령 휴게소까지 버스가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부터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설중에도 연락하시느라 애쓰시는 우리 산산회 총무님.........
자작나무 가로수와 습설을 뒤집어 쓰고 있는 전나무`들.........
살결이 고운 자작나무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켜켜이 벗겨지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엽서를 처자에게 보내 결혼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숲에 내리는 함박눈........
금강송과 활엽수의 혼효림..........
산행전 브리핑.........
주의사항............ "설중산행에는 일행을 놓치지 마라........."
길을 잃으면 호랑이에게 물려간 대관령 성황여신인 정씨낭자가 성황남신이신 범일국사와 갈라서고
새로 젊은 서방을 얻을 수 있으니, 이런 좋은 기회는 본인이 각자 알아서 선택하라는 대충 이런 뜻의
이야기인가 보다.
여성 교우님들도 예외가 아니다. 대관령 서낭남신은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강릉 굴산사의 창건주인
범일국사지만 대관령 산신은 또 한분이 계신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신 김유신 장군님이시다.
일행을 놓쳐서 길을 잃으면 서낭신과 산신이 한 여자를 두고서 서로 다툴 수도 있으니 조신하게
처신하라는........ 대충 이런 이바구인가 보다.........
눈에 묻힌 도로안내 야광 표지판(일루미네이터)
사륜구동 오토바이시클(줄여서 사발이.......)이 굉음을 울리며 지나간다.
대관령 휴게소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차량 지붕의 눈이 그리 높이 쌓이지 않은 것을 보면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선 사람들의 차량으로 보여진다.......
전나무 숲길........
강릉 쪽에서 불어오는 동풍을 빗겨 내리는 눈발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나무 가지 위에 쌓여있는 적설량의 차이로 미루어 보건데
밤새 북서풍에 의한 적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雪中游山 아니....... 雪中踏路 中...........
걸어서 대관령 휴게소로.......
야광유도용 태양광 발전기판에도 눈이 쌓여 있고..........
우리팀 다른팀 구분할 것 없이 모두들 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얘는 또 나왔네..........
고냉지 시설채소재배지 - 비닐을 벗겨낸 비닐 하우스는 그냥 자연의 일부로 환원되어 있다.
사방오리나무.........
걸어서 둘러 본 대관령 휴게소 일대의 설경.........
건너편 능선이 능경봉 지능선..........
대관령 휴게소의 카페 이름도 <바람의 언덕>이다.
2월산행 증명사진을 찍기 위하여 휴게소 앞에 모여 있다.
사진을 찍으며 산행을 하다가 보면 일행과는 뒤쳐저서 가는 것이 보통이기에
단체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한꺼번에 여러장 찍어놓고,
여러장을 거의 모두 올려 드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함께 산행하는 사진을 별로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니 제가 정씨낭자 서낭여신의 새서방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무척 자주 있는 것 같다.
참!! 욕심두 많지.......
인공조림한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숲..........
겨울철에는 여기까지 시내버스가 올라오지 못하고
저 아래 휴게소 광장에서나 타고내릴 수 있겠지..........
제설용구 보관창고..........
제설용 차량과 장비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나
폭설이 퍼붓는 관계로 제설자재 창고 앞마당을 치우기에도 일손이 바쁜 것 같다.
억새와 등산로표지판
전나무 수피에 핀 설화(雪花)
습도가 높은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불고 기온이 낮을 때(영하10 ~ 15도 이하)에 상고대가 피고
반대로 습설이 내리며 기온이 비교적 높을 때(영하 10~15도 이상)에서는 눈꽃(雪花)이 피어난다.
피어난다기 보다는 가지나 침엽수 잎에 습설이 달라붙어서 목화송이 처럼 보인다.
전나무 가지에 핀 설화
전나무 가지와 잎에 피어난 설화..........
전나무 줄기에 피어난 설화...........
설화는 작은 설산(雪山)을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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