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 11:53ㆍ詩
落雁平沙晩(낙안평사만)이요
歸帆遠浦遲(귀범원포지)라
떨어지는 기러기는 모래가 평평하여 늦어지고
돌아오는 돛단배는 물가가 멀기에 더디네
谷鳥음晴日(곡조음처일)이요(울음 口+金)
江猿嘯晩風(강원소만풍)이라
골짜기 새는 맑은 날에 울어대고
강가의 원숭이는 저문 바람에 울어대네
虎嘯風生壑(호소풍생학)이요
龍藏氣吐雲(용장기토운)이라
호랑이가 울부짖으니 바람이 골짜기에서 생겨나고
용이 감추니 기운은 구름을 토해내네
流星直如箭(유성직여전)이요
半月曲似弓(반월곡사궁)이라
유성은 곧기가 화살과 같고
반월은 굽기가 활과 같네
沙色先冬雪(사색선동설)이요
波聲不雨雷(파성불우뢰)라
모래빛깔은 겨울보다 먼저 눈이 내리고
파도소리는 비가오지 않는데도 우뢰소리다
江淸群兒浴(강청군아욕)이요
松陰老僧眠(송음노승면)이라
강이 맑으니니 아이들이 목욕을 하고
소나무가 그늘지니 노승이 잠을 자네
谷鶯時喚友(곡앵시황우)요
堂燕日飼雛(당일일사추)라
골짜기의 꾀꼬리는 때때로 벗을 부르고
집의 제비는 날마다 새끼를 먹이네
雨脚依山看(우각의산간)이요
灘聲遇石聞(탄성우석문)이라
비의 다리는 산을 의지해야만 볼 수있고
여울 소리는 돌을 만나야 들을 수 있다
竹語淸宵雨(죽어청소우)요
松濤白日風(송도백일풍)이라
대나무는 맑은 밤의 비에 울어대고
소나무는 대낮의 바람에 굽이치네
澗波噴白玉(간파분백옥)이요
林靄織靑絲(림애직청사)라
산골에서 쏟아지는 물결은 흰 구슬을 뿜어대고
수풀사이의 안개는 푸른 실을 짜네
洗心巖下水(세심암하수)요
淸耳月邊鐘(청이월변종)이라
바위아래로 흘러 내리는 물에 마음을 씻어내고
달이 비치는 주위의 종소리에 귀를 맑게 하네
龍起雲猶濕(용기운유습)이요
麝過草自香(사과초자향)이라
용이 몸부림 치니 구름은 마치 젖어 있는 것 같고
사향노루가 지나가니 풀은 저절로 향기가 난다
牛背牧童笛(우배목동적)이요
船頭釣傁歌(선두조수가)라
소등 위에서 목동은 피리를 불고
뱃머리에서 낚시하는 노인네는 노래를 부르네
夜黑天無月(야흑천무월)이요
窓明壁有燈(창명벽유등)이라
밤이 어두운 것은 하늘에 달이 없기 때문이요
창이 밝은 것은 벽에 등불이 있기 때문이다
국水月浮水(국수월부수)요 움켜 잡을 국자가 없음
採薇春滿筐(채미춘만광)이라
물을 움켜 잡으니 달이 물에 뜨고
고사리를 캐니 봄이 광주리에 가득하네
雁帶三更月(안대삼경월)이요
風送萬里雲(풍송만리운)이라
기러기는 삼경의 달을 띄고
바람은 만리의 구름을 보내네
大澤龍爲宅(대택용위택)이요
長松鶴寄巢(장송학기소)라
큰 연못을 용은 집으로 삼고
긴 소나무를 학은 집으로 의탁하네
花底香惹筆(화저향야필)이요
山近翠生衣(산근취생의)라
꽃 밑에서 글을 쓰니 향기가 붓에 끌려오고
산과 가까이 하니 푸르름이 옷에서 나네
虎驕門閉早(호교문폐조)요
驢蹇客行遲(려건객행지)라
호랑이가 날뛰니 문을 닫는 것이 이르고
나귀가 다리를 저니 객이 가는 것이 더디네
萬物陰陽裏(만물음양리)요
群生雨露中(군생우로중)이라
만물은 음양 가운데서 생겨나고
모든 생명은 비와 이슬 가운데서 생겨나네
方塘淸如藍(방당청여람)이요
高閣冷似秋(고각냉사추)라
사방진 연못은 맑기가 쪽(진한 푸른 빛의 물감 원료)과 같고
높은 누각은 차기가 가을과 같네
有月何愁暮(유월하수모)요
無錢覓酒稀(무전멱주희)라
달이 있는 데 어찌 저문 것을 근심하며
돈이 없으니 술을 찾기가 드무네
鷄子飛家裏(계자비가리)요
夕陽遲欄下(석양지난하)라
닭은 집 속으로 날라들고
지는 해는 난간 아래서는 더디게 지네
竹林風憂玉(죽림풍우옥)이요
山溪石轉雷(산계석전뢰)라
대나무 수풀에서 바람은 구슬(이슬)을 근심하고(떨어질까봐)
산골 시내에서 돌은 우뢰를 굴리네(돌 떨어 지는 소리)
雨來飛烏高(우래비오고)요
日出海棹多(일출해도다)라
비가 오니 나는 까마귀가 높고
해가 뜨니 바다로 나가는 어부의 노젓는 소리 힘차네
鳥飛村覺曙(조비촌각서)요
魚戱水知春(어희수지춘)이라
새가 나니 마을이 새벽임을 깨닫겠고
고기가 노니 물엔 봄이 온줄 알겠네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이요
花老蝶不來(화노접불래)라
하늘은 길어서 가도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이 시드니 나비가 오지를 않네
菊秀寒沙發(국수한사발)이요
枝能半種地(지능반종지)라
국화는 차가운 모래밭에서 피어나는 것이 빼어나고
가지는 반종의 땅에서도 능하네(뻗어나네)
이 시에는 언어유희가 엿보인다
국수와 한사발
지능(지름 기름) 과 반종지
이런 시가 여러편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잘아는 김삿갓의 시
書堂乃早知(서당내조지)
房中皆尊物(방중개존물)
生徒諸未十(생도제미십)
先生來不謁(선생내불알)
서당을 내가 일찍이 알았는 데
방 가운데는 모두가 존귀한 인물이구나
배우는 자는 열명도 채 못되는 데
선생은 내가 와도 인사를 않는구나
뒤의 세자를 읽으면 모두 욕이다
또 하나를 든다면
천하의 한량 백호 임제를 들 수 있다
우리가 예전에 배우던 이런 시조 생각날거다
한우(寒雨)라는 기생을 찾아가며 부른 시조
한우라는 한자를 잘볼것(찰 한 비 우)
북창(北窓)이 맑다커늘 우장(雨裝)없이 길을 난이
산에는 눈비 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맛잣시니 얼어 잘까 하노라
북쪽 하늘이 맑다고 하기에
도롱이 없이 길을 나섰더니
산에는 눈 내리고 들에는 차가운 비가 오누나
오늘은 찬 비를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
여기에 대한 한우의 답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금 비취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 비 맞았으니 녹여 잘까 하노라
얼어서 자신다니 거 어찌된 말씀이와요
원앙금 비취금 이 좋은 잠자리를 어쩌시고 얼어서 자신단 말씀이와요
오늘은 찬비를 맞아서 몸이 얼었으니
따뜻한 이불 속에서 몸좀 녹히시와요
이 한우가 오늘밤 진하게 모시겠나이다
황진이 글도 생각날거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의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사랑하는 님이 오시는 날 한 바탕 진하게 즐겨야 하는 데 시간이 언제 지나간지 모르게 짧더라
그런 밤을 위하여 시간을 뭉청 짤라다가 모아서 사랑하는 님이 오는 날 한바탕 즐겨 보겠노라
여기에 화답하는 화담 서경덕 선생의 은근한 마음을 훔쳐보자
雪月(설월)이 滿庭(만정)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曳履聲(예리성)아닌 줄을 판연(判然)히 알거마는
그립고 아쉬운 적이면 행여 그인가 하노라
눈내린 후 달빛이 온 뜨락에 가득히 비추는데 바람아 고요함을 깨지마라
님의 신발 끄는 소리 아닌 줄을 확실히 알지마는
그립고 마음이 허전할때면 혹시나 황진인가 하노라
밑은 다시 내가 재번역했지만 틀리진 않았을 거다
엣날 기생들 노래 춤 한시 재치 모든 것이 만능이다
잡설이 너무 길었다
다시 임제로 돌아가자
어떤 사람이 자기 집안의 문벌을 뽐내고 자신의 도학을 자랑하였다
이에 임제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그의 허위의식을 풍자햇다
可憐門閥皆佳族(가련문벌개가족)
虛老風塵獨可悲(허노풍진독가비)
五老峰下論理坐(오노봉하논리좌)
世人皆稱道也知(세인개칭도야지)
가련쿠나 문벌은 모두가 아름다운 족속인데
풍진 세상에 헛되이 늙으며 홀로 슬퍼할 만 하구나
오로봉아래에 理學을 논한다고 앉았으니
세상사람들이 모두 도를 안다고 일컫더라
뒤의 세자를 전부 읽으면 욕이다
개가죽 노루 도깨비 돼지
鷗沙明似雪(구사명사설)이요
漁火小如星(어화소여성)이라
갈매기 노니는 모랫길은 밝기가 마치 눈과 같고
고깃배의 불빛은 작기가 별과 같네
秋染千林葉(추염천림엽)이요
雲藏萬壑松(운장만학송)이라
가을은 많은 수풀의 잎사귀를 물들이고
구름은 많은 골짜기의 소나무를 감추네
夜對山月白(야대산월백)이요
朝看海日紅(조간해일홍)이라
밤에는 산에 떠있는 달빛을 마주하고
아침에는 바다에 떠오르는 해의 붉음을 보네
고요함의 극치를 이루는 야보(野父)선사의 게송이 떠오른다
竹影掃개塵不動(죽영소개진부동) 뜨락 개자가 없다
月穿潭底水無痕(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뜰을 빗질하여도 티끌 하나 움직이지 않고
달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 하나 없네
山堂靜夜坐無言(산당정야좌무언)
寂寂寥寥本自然(적적료료본자연)
何事西風動林野(하사서풍동림야)
一聲寒雁려長天(일성한안려장천) 울려자가 없다
산 집 고요한 밤 홀로 앉았네
온갖것 돌아가고 이누리 잠겼네
무슨 일로 저 바람은 잠든 숲을 깨워서
한 소리 찬 기러기 긴 장천을 울며 가게 하는가
千尺絲綸直下水(천척사륜직하수)
一波재動萬波隨(일파재동만파수) 겨우재자가 없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천 길 낚시줄을 내린다
한 물결이 밀리자 온갖 파도가 따라 오누나
밤은 깊고 물은 차가와 고기 물지 않나니
빈배 가득 허공 싣고 달빛 속에 돌아가네
盛夏衣輕葛(성하의경갈)이요
嚴冬着重구(엄동착중구)라 갖옷구자가 없다
더운 여름에는 가벼운 칡옷으로 옷을 해입고
추운 겨울에는 무거운 가죽옷을 입네
鼎裡炊白飯(정리취백반)이요
盤中閒靑蔬(반중한청소)라
솥 안에는 하얀 밥을 불때고
쟁반가운데는 푸른 푸성귀가 한가롭네
蝶舞紛紛雪(접무분분설)이요
鶯飛片片金(앵비편편금)이라
나비가 춤추는 것이 가루 가루 눈과 같고
꾀꼬리가 나는 것이 조각조각 금과 같네
雲作千層장(운작천층장)이요 높고 가파른 산 장자가 없다
虹爲百尺橋(홍위백척교)라
구름은 천층의 산을 만들고
무지개는 백척의 다리를 만드네
潭映昏猶鏡(담영혼유경)이요
樓高靜亦風(루고정역풍)이라
못이 비치니 저물어도 마치 거울과 같고
다락이 높으니 고요해도 또한 바람이 있네
春色溪邊柳(춘색계변류)요
琴聲嶺上松(금성령상송)이라
봄 빛은 시냇가의 버들과 같고
거문고 소리는 산봉우리 위의 소나무 같네
거문고소리가 부서지는 소리를 듣는가
솔잎 솔잎 마다 소리가 들어 있음을..........
나의 방 위쪽에는 금강산인이 쓴 송도활성(松濤活聲)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소나무의 굽이치는 파도의 살아 있는 소리
대숲에 바람부는 소리도 좋지만 솔잎사이로 부서지는 달빛과 함께 그윽한 솔내음의 향기는 얼마나 좋은가
山花開又落(산화개우락)이요
江月滿仍虧(강월만잉휴)라
산꽃은 피었다가 다시 떨어지고
강가의 달은 찼다가도 이내 이그러지네
遊魚병水出(유어병수출)이요 뿜을병자가 없다
宿鳥向風棲(숙조향풍서)이라
노니는 고기는 물을 뿜으며 나오고
자는 새는 바람을 향하여 깃드네
湖樓先得月(호루선득월)이요
梧葉早知秋(오엽조지추)라
호숫가의 다락에서는 먼저 달을 보고
오동나무 잎사귀는 일찍이 가을을 알리네
예전 글에도 오동나무의 한 잎사귀 떨어짐을 보고 천하의 가을이 왔음을 안다라고 했다
葉落山容瘦(엽락산용수)요
雨過水波肥(우과수파비)라
잎사귀가 떨어짐에 산의 모양은 수척해지고
비가 지나가니 물의 파도가 살찌네
金鷄喚曉日(금계환효일)이요
玉妃呼夜月(옥비호야월)이라
수탉은 새벽을 부르고
왕비는 밤에 달을 부르네
밑의 귀절은 당현종과의 러브스토리가 있는
양귀비의 일화를 말하는 듯..
柳藏嬌鶯翼(류장교앵익)
花接戱蜂鬚(화접희봉수)
버들은 교태로운 꾀꼬리의 날개를 감추고
꽃은 희롱하는 벌의 수염과 입맞춤하네
雲盡靑山出(운진청산출)
氷消春水來(빙소춘수래)
구름이 다하니 푸른산이 나오고
얼음이 녹으니 봄물이 오네
柳塘春水滿(류당춘수만)
花塢夕陽遲(화오석양지)
버들 핀 연못에는 봄물이 가득하고
꽃이 핀 밭두둑엔 지는해가 더디네
不言花引蝶(불언화인접)
無戶雨關人(무호우관인)
말하지 않아도 꽃은 나비를 끌고
문이 없어도 비는 사람을 가두어 놓네
鳳叫丹邱月(봉규단구월)이요
鵬飛碧海風(붕비벽해풍)이라
봉황은 단구의 달을 보고 부르짖고
붕새는 벽해의 바람에 나네
단구는 신선이 산다는 곳으로 밤낮으로 늘 밝았다는 전설이 있다
자기가 살던 곳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붕새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새이다
北冥에 有魚하니 其名爲鯤이라 鯤之大는 不知其幾千里也라
化而爲鳥하니其名爲鵬이라 鵬之背는 不知其幾千里也라
怒而飛하면 其翼은若垂天之雲이라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하니南冥者는天池也라
齊諧者는志怪者也라 諧之言曰 鵬之徙於南冥也에水擊三千里하고博扶搖而上者九萬里라 去以六月息者也라
북쪽 바다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 하고 크기는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가 없더라 .변하여 새가 되는 데 그 이름을 붕이라 한다
붕의 등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길이 없더라
노하여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의 구름을 드리운 것 같더라
이 새는 바다를 운행한즉 장차 남해로 옮기려 하는데 남해는 천지이다
제해라고 하는 것은 뜻이 괴상한 것을 모은 책이다
제해에 말하기를 붕이 남명에 옮기려 할때 (나는 힘이)물이 삼천리를 치
고 쳐서 위로 올라가는 높이는 구만리이다
가서는 육개월을 쉰다
좀처럼 날지 않지만 한 번 날았다 하면 구만리 장천을 난다
이 새가 날면서 하는 말
안지라 연작이 홍혹지대지호아 (安知라 燕雀이 鴻鵠之 大志乎아)라 하니
(어찌 알겠는가? 제비와 참새가 큰 기러기와 고니의 큰 뜻을 어찌 알겠는가) 뜻을 품은 자는 붕새가 같은 큰 뜻을 품어야한다
세상길을 가는 데도 먼 길을 갈려면 준비과정이 긴 법이다
入山人避虎(입산인피호)요
浮海客親鷗(부해객친구)라
산에 들어가매 사람은 호랑이를 피하고
바다에 뜨니 객은 갈매기와 친하네
伐木山雉雉(벌목산치치)요
曳杖路鷄鷄(예장로계계)라
나무를 치니 산은 꿩꿩하는 소리가 울리고
지팡이를 끄니 길은 닥닥하는 소리가 난다
나무꾼이 나무를 치니 꿩꿩하는 산울림이 들리고
지팡이를 끌고 가니 닥닥하는 끄는 소리가 길에서
나는 것을 비유한 표현
西亭江上月(서정강상월)이요
東閣雪中梅(동각설중매)라
서쪽 정자에는 강위에 달이 떠있고
동쪽 누각에는 눈가운데 매화가 피어나네
靜夜寒공語(정야한공어)요 귀뚜라미 공자가 없음
淸秋白雁來(청추백안래)라
고요한 밤에 차가운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고
맑은 가을에 흰 기러기가 날라오네
大海孤舟渡(대해고주도)요
高山一杖登(고산일장등)이라
넓은 바다를 외로운 한 척의 배로 건너고
높은 산을 하나의 지팡이로 오르네
子規啼夜月(자규제야월)이요
玄鳥語春風(현조어춘풍)이라
소쩍새는 달밤에 울고
제비는 봄바람에 화답하네
漂娥雙足白(표아쌍족백)이요
漁수一肩高(어수일견고)라 늙은이 수자가 없다
빨래하는 예쁜 여인은 두 발이 희고
노젓는 늙은 어부는 한 어깨가 높네
架鷹將拂翼(가응장불익)이요
山雉欲逃形(산치욕도형)이라
시렁에 앉은 매는 장차 날개를 떨치려 하고
산꿩은 도망가는 형세를 할려고 하네
海客隨鷗泳(해객수구영)이요
仙人駕鶴飛(선인가학비)라
바다 손님은 갈매기를 따라서 헤엄치고
신선은 학을 타고 나르네
이글은 마치 열자의 기심(欺心)의 비유같다
한 아이가 있는데 바닷가에 가면 갈매기가 날라와 어깨에 앉곤하며 하루종일을 놀고 왔다. 아버지가 그 소식을 듣고 그 아이더러 갈매기가 앉거든 잡아 오라고 했다 . 다음날 바닷가에 나가자 갈매기들이 주위의 공중에서 날 뿐 내려 오지 않았다. 마음에 흑심을 가진 자는 짐승도 알아 본다는 말이다
屋疎星照席(옥소성조석)이요
첨短雨侵床(첨단우침상)이라 처마첨자가 없음
집이 성기니 별이 자리를 비추고
처마가 짧으니 비가 침상에 침입하네
地闊三千界(지활삼천계)요
天長九萬里(천장구만리)라
땅은 넓기가 삼천리요
하늘은 길이가 구만리라
野花常奉露(야화상봉로)요
萬葉自吟風(만엽자음풍)이라
들 꽃은 항상 이슬을 받들고
온갖 잎사귀는 스스로 바람소리를 내네
足踏千峯上(족답천봉상)이요
眼穿四海中(안천사해중)이라
발로는 천 봉우리의 위를 밟고
눈으로는 사방 바다의 가운데를 뚫는다
대장부의 기상이다
雁含秋色去(안함추색거)요
鴉帶夕陽來(아대석양래)라
기러기는 가을 빛을 머금고 가고
갈가마귀는 석양을 띠고 오네
客醉人扶去(객취인부거)요
花發蝶飛來(화발접비래)라
손님이 취하니 사람이 붙들고 가고
꽃이 피니 나비가 날라 오네
夏畦成江海(하휴성강해)요
秋山作畵圖(추산작화도)라
여름의 밭두둑은 강과 바다를 이루고
가을 산은 그림을 이루네
目皓沙上月(목호사상월)이요
心淸竹裡風(심청죽리풍)이라
눈이 흰것은 마치 모래 위의 달과 같고
마음이 맑은 것은 대나무 속의 바람과 같네
雪覆行人跡(설복행인적)이요
雲埋處士家(운매처사가)라
눈은 지나가는 사람의 발자취를 덮고
구름은 처사의 집을 묻네
芙蓉粧水面(부용장수면)이요
藤蘿繡山腰(등라수산요)라
연꽃은 수면을 장식하고
등나무의 겨우살이는 산허리를 수놓네
野傁荷鋤立(야수하서립)이요
舟人扣舷歌(주인구현가)라 두드릴 구扣
농부는 호미를 메고 서고
어부는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네
月皓詩多興(월호시다흥)이요
風凉酒易醒(풍량주이성)이라
달이 희니 시를 짓는데 흥이 많이 일어나고
바람이 서늘하니 술이 깨기가 쉽네
葉落秋光散(엽락추광산)이요
天虛雁點高(천허안점고)라
잎사귀가 떨어지니 가을 빛이 흩어지고
하늘이 비니 기러기가 점점이 높네
耕田埋春色(경전매춘색)이요
汲水斗月光(급수두월광)이라
밭을 갈매 봄빛을 묻고
물을 길으매 달빛을 말질하네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요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라
재주가 없으니 임금이 버리고
병이 많으니 찾아 오는 벗이 드물다
윗귀절은 孟浩然(맹호연)의 작으로 唐元宗(당원종)이 그것을 듣고
말하기를 그대가 스스로 나를 버렸지 내가 어찌 그대를 버렸겠는가
(唐元宗聞之 曰 卿自棄朕 朕何棄卿)이라는 고사를 남긴 글귀이다
兒童挾書冊(아동협서책)이요
師父敎文字(사부교문자)라
아이는 책을 끼고
스승은 문자를 가르친다
君子義理上(군자의리상)이요
小人名利中(소인명리중)이라
군자의 사귐은 의리에 있고
소인의 사귐은 명리 가운데 있다
江海爲衿帶(강해위금대)요
山嶽作屛障(산악작병장)이라
강과 바다는 옷깃의 띠가 되고
산과 뫼뿌리는 병풍의 막음이 되네
父慈子當孝(부자자당효)요
兄友弟宜恭(형우제의공)이라
아버지가 자애로우면 아들은 마땅히 효스럽고
형이 우애스러우면 아우는 마땅히 공경하네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요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라
달은 하늘의 마음가에 이르고
바람은 수면에 불어 오네
突破煙生席(돌파연생석)이요
廚空鳥啄盤(주공조탁반)이라
갑자기 부수니 연기가 자리에서 생겨나고
부엌이 비니 새가 쟁반을 쪼네
春來四時首(춘래사시수)요
人惟萬物靈(인유만물령)이라
봄이 옴은 사시(춘하추동)의 처음이요
사람이 오직 만물의 영장이네
日月東西懸(일월동서현)이요
乾坤上下分(건곤상하분)이라
해와 달은 동과 서에 달려 있고
하늘과 땅은 위 아래로 나누어지네
江山長不老(강산장불노)요
風月閒無主(풍월한무주)라
강과 산은 길어서 늙지를 않고
바람과 달은 한가하여 주인이 없네
父子仁愛主(부자인애주)요
君臣義理合(군신의리합)이라
아버지와 아들은 어짐과 사랑으로 주가 되고
임금과 신하는 의리로써 합치네
夫婦禮分別(부부예분별)이요
長幼年次序(장유년차서)라
부부는 예의로써 분별이 되고
어른과 아이는 나이로써 차례와 질서가 되네
朋友止於信(붕우지어신)이요
師弟傳之道(사제전지도)라
벗은 믿음에서 그치고
스승과 제자는 도로써 전하네
行常勉不足(행상면부족)이어늘
言豈盡有餘(언기진유여)리요
행함은 항상 힘써도 부족하거늘
말은 어찌 다해도 남음이 있으랴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이요
金木水火土(금목수화토)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것은
어질고 의롭고 예의있고 지혜롭고 믿음직스러운 것이요
우주만물은 쇠 나무 물 불 흙으로 이루어졌네
貧賤不移志(빈천불이지)요
祭祀只主誠(제사지주성)이라
가난하고 미천해도 뜻을 옮기지 아니하고
제사를 지내는 데는 다만 주인의 정성이 필요하네
相鬪同求是(상투동구시)요
忘勤遠散利(망근원산리)라
서로 다투는 것은 한가지로 옳음을 구함이요
부지런함을 잊으면 이익이 멀리 흩어지네
魚戱新荷動(어희신하동)이요
鳥散餘花落(조산여화락)이라
고기가 노니 새로운 연잎이 움직이고
새가 흩어지니 남은 꽃이 떨어지네
家貧思良妻(가빈사양처)요
國亂思良臣(국난사량신)이라
집안이 가난하니 어진 마누라가 생각나고
나라가 위태로우니 어진 신하가 생각나네
無友不如己(무우불여기)요
就正有道人(취정유도인)이라
자기만 같지 않은 자를 벗하지 말며
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바로 잡으라
多聞臺府居(다문대부거)요
無識馬牛거(무식마우거)라 옷가락거 의지할 거자가 없다
많이 듣는 것은 대부(관부. 마을)에 기거 함이요
아는 것이 없는 것은 말과 소에 의거함과 같네
奢侈必敗家(사치필패가)요
恭儉是賢人(공검시현인)이라
사치를 하면 반드시 집안을 허물고
공손하고 검소하게 사는 것, 이야말로 어진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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