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 축 , 어, 박, 징

2014. 3. 7. 12:01율려 이야기

 

 

 

 

 

      

 

 

    국악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악기들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보통 거문고나 가야금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가 거문고나 가야금에 대해서 묻는다면 우리는 그 악기에 대해서 줄이 몇 줄이고 어떤 방법으로 악기를 연주하는지 정도는 대답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가 평소에 잘 알지 못하던 국악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축 , 어 , 박 , 징 인데요.

 

 

    이 국악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요? 네, 떠오르는 게 아무 것도 없으셔도 괜찮습니다. 사실 저도 징이나 박에 대해서는 조금 알았지만 어나 축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어요. 그리고 국악에 대해 지금보다 무지하고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에는

저것도 악기라고 할 수 있는 건가? 국악기로 꼭 필요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축, 어, 박, 징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담아 평소엔 몰랐던 국악기의 존재감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악기, '축'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악기는 바로 축입니다. 축은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이구요.

그냥 보기에는 이것도 악기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가 평소 알던 악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요? 왠 나무 상자에 절구 방망이가 떡하니 있을까 싶지만,

이 축 역시도 종묘와 문묘 제례악에 쓰는 악기랍니다.

 

 

 

   또한 축은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니 무시할 수 없겠지요?

축은 양의 상징으로 동쪽에 배치해둔다고 하는데요.

(뒤에 소개해드릴 어는 음을 상징하고 서쪽에 배치한다고 해요.)

 

    축을 연주하는 방법은 사다리꼴 모양의 나무 상자 아래에 방대라고 하는 받침대가 있고, 나무 상자의 윗판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에 나무 방망이를 세워 상자 밑바닥을 내려치는 것이에요. 이 때, 축을 치는 동작은 땅과 하늘을 열어 음악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음악의 끝을 알리는 '어'


   정말 특이하게 생겼지요? 나무로 만든 호랑이의 등 위에 27개의 톱니가 있는 악기입니다. 처음엔 저 호랑이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보면 볼수록 귀여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호랑이가 악기로도 변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으세요? 이것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로서 문묘와 종묘의 제례악에 쓰이는데, 음악을 마칠 때 9갈래로 쪼개진 대나무 채로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 등 위의 톱니를 한 번 긁는 것을 세 번 반복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음악의 끝을 알리는 악기라고 해요.

 

 

 

 

    즉 축은 음악의 시작, 어는 음악의 끝을 담당하는 것이지요. 어는 축과 함께 중국에서 건너온 악기인데 흰색을 칠해서 서쪽에 배치하여 푸른색을 칠해서 동쪽에 배치하는 축과 쌍벽을 이루는 것이지요.

 

 

 음악의 장을 구분하는 지휘자 같은 악기 '박'


   음악의 시작과 끝, 그리고 악의 한 장이 넘어갈 때마다 그 처음과 끝을 알릴 때 사용합니다.박은 길이가 40㎝ 정도 되는 나뭇조각 6개의 상단을 연결하여 묶고, 매듭을 달아서 만들어진 악기인데요. 생긴 건 부채 모양으로 생겼지요?


 


    묶지 않은 쪽을 양손으로 잡아서 벌렸다가 순간적으로 접으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에요. 박을 만드는 재료는 보통 대추나무 등 단단한 나무로 만들고 신라시대에 당나라로부터 들여와 쓰였다고 합니다. 박을 치는 사람을 집박(執拍)이라고 하는데, 서양으로 따지자면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요.

 

    처음과 끝맺는 시점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서 그런가봐요. 별 것 아닌 줄 알았는데 거의 연주를 이끌어간다고 볼 수 있겠죠. 박은 시작할 때 1번, 끝날 때는 3번을 치는데, 종묘제례악·궁중정재에서는 중간에 박을 친답니다.

 

 

 

 

취타, 농악부터 종묘까지.. 우리소리의 대표악기 '징'


    쇠붙이로 만들어진 악기 징. 중국 고대부터 연주되어왔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공민왕 때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해요. 현재까지도 취타, 종묘악, 무악, 농악 등에 널리 쓰이고 오늘 소개해드린 축, 어, 박, 징 중에서도 아마 가장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묘제례악에 쓰일 때에는 징을 대금(大金)이라 부르는데요. 크고 둥근 놋쇠판에 끈을 달아서 들고 끝을 헝겊으로 감은 징채로 쳐서 소리를 내는데 두웅- 하고 징을 부드럽게 치면 웅장하면서도 깊은 소리가 은은하게 퍼져나가지요.



조선왕조를 울리는 음악, 종묘제례악을 이끄는 악기들

 

 

 

 

 

    축, 어, 박, 징의 공통점은 한글자인 악기라는 것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종묘제례악의 악기라는 것입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행하는 기악, 노래, 무용을 의미합니다. 현재는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거행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에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 무형유산으로서도 그 가치를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묘제례악 영상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이 악기들에 대해서 모를 땐 정말 눈치 채지 못했는데 저도 모르게 이 영상을 보면서 축, 어, 박, 징 을 찾고 있었어요.

 

    특히 축은 첫 시작 부분에서 ♩ ♪♪ 이런 박자로 소리를 낸답니다. 박을 하시는 분은 아예 옆자리에 서서 사이사이에 소리를 내어 처음과 끝맺음을 알려주는데요. 사실 연주라기보다는 음악을 구분지어주고 앞뒤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서 긴장을 바짝 하게 될 것 같아요.

 

 

    영상의 끝 부분에서는 우리의 호랑이, 국악기 어로 마무리를 짓는데요. 우리 함께 알아본 내용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알고 보니 두 배는 더 재미있고 신기한 국악기 축, 어, 박, 징. 이 전에는 몰랐던 그들의 존재감. 이제 축, 어, 박, 징 확실히 아시겠지요? ^^

 

 

 

                                                     -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블로그 <소리타래>  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