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07:34ㆍ향 이야기
일월부상도
부상(扶桑)
부상(扶桑)은 해가 뜨는 동방에 있다고 하는 신목(神木)을 뜻한다.
산해경에 보면 부상(扶桑)의 가지에는 열 개의 태양이 달려있고, 태양은 함지(咸池)에서 목욕하고 탕곡(暘谷)에서 돋아 부상(扶桑)의 꼭데기 위로 솟아오른다고 한다. 한 개의 태양이 오면, 한 개의 태양이 나가는데 태양새가 해를 운반한다고 하였다. 탕곡(暘谷)은 해가 처음 돋는 곳이며 상대어로써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의 큰 연못을 함지(咸池)라고 한다.
태양이 목욕을 한다든지 나뭇가지에 태양이 달려있다는 것과 열 개의 태양이 있다는 이야기는 믿기 어렵지만 고대인들의 태양숭배 사상을 은유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볼 수는 있을 것이다.(본문을 지명으로 해석한 학자도 있으나 너무 난해하므로 천문현상으로 해석함)
부상(扶桑)의 한자(漢字)에 뽕나무 상(桑) 字를 쓴 것은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하다. 뽕나무의 원산지는 지금의 중국 북부와 한반도 일대인데 아마도 상고시대에는 나라 전체에 뽕나무가 무성하였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곳은 동이(東夷)의 나라이다. 옛 조선. 단국(朝鮮. 檀國)의 강역과 정확히 일치하는데 그러면 부상(扶桑)은 동이(東夷)들의 사상 속에서 탄생한 언어가 아니겠는가!
동해에 있는 상상 속의 큰 나무이며 진짜 뽕나무는 아니다.
[인용문]
산해경 해외동경
" (해외동경) 아래에 탕곡이 있다. (탕곡은) 열 개의 태양이 목욕하는 곳으로 흑치의 북쪽에 있다. 물속에 큰 나무가 있어 아홉 개의 태양은 아래 가지에 있고, 한 개의 태양은 윗가지에 있다."
"《山海經 海外東經》: 下有湯谷. 湯谷上有扶桑, 十日所浴, 在黑齒北. 居 水中, 有 大木, 九日居下枝, 一日居上枝 "
" 탕곡 위에 부목이 있다. 한 개의 태양이 오면, 한 개의 태양이 나간다. 까마귀가 해를 운반한다 "
"《山海經 大荒東經》: 湯谷上有扶木. 一日方至, 一日方出, 皆載于烏 "
곽박의 주석: 부상(扶桑)은 나무다. (扶桑 木也)
[인용문 끝]
봉황(鳳凰)과 주작(朱雀)
중국의 신화에 예(羿)는 요(堯)임검의 신하이며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열 개의 태양 중에 아홉 개를 활로 쏘아 떨어지게 하였다고 한다. 예(羿)가 아홉 개의 태양을 떨어지게 한 것은 태양이 너무 많아 가뭄이 들고 농작물이 말라 죽었기 때문에 예(羿)가 요임금의 명을 받들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산해경에 주를 쓴 곽박, 원가는 이런 내용은 산해경에 없다고 하였다. 각종 기록에 의하면 예(羿)가 열 개의 태양을 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일설에는 까마귀를 쏘았다고 쓰여진 기록들이 많이 보인다.(산해경 해외동경 곽박의 주 참고)
위 인용문에서 개재우오(皆載于烏)의 일반적인 해석은 까마귀가 해를 물고 움직여 운반하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까마귀는 태양새 인데 바로 동이민족의 신조(神鳥)이다. 고구려 벽화에도 태양속에 세발 까마귀(三足烏)가 그려져있다. 바로 예(羿)의 전설이 태양 속에 까마귀를 그린 원인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나 태양새의 근원은 까마귀가 아닌듯하다. 까마귀를 뜻하는 오(烏) 字는 새조(鳥) 字의 오기(誤記)로 보인다. 다시말해, 신화가 생겨나던 초기에 태양새를 뜻하는 표현으로 새조(鳥) 字를 썼을 것인데 새조(鳥)의 이미지가 분명하지 않아 와전 되는 과정에서 예(羿)의 신화가 섞여 까마귀오(烏)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태양을 물고 오는 새는 무엇일까?
해동역사 물산지에는 '후한서'를 인용하여 마한에는 장미계(꼬리가 긴 닭)가 있다. 꼬리의 길이가 5척이다라고 하였는데 마한의 특산종인 긴 꼬리 수탉이 새벽 하늘을 열고 태양을 부른다는 것이다. 긴 꼬리 닭의 부리에 태양을 그린 것은 바로 태양을 불러오는 새이기 때문이다. 이를 주작(朱雀)이라 한 것이다.
고구려 벽화에 주작(朱雀)의 형태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부리에는 태양으로 보이는 붉은 구슬을 물고 있으며 곧 하늘을 날아오려려는 형상이다. 주작(朱雀)은 사신도에서 남방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닭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모습은 긴꼬리 닭의 모습과 아주 비슷하다. 더 결정적인 것은 다리의 모습인데 장닭의 두다리에는 소위 싸움 발톱 또는 며느리 발톱이라는 것이 뒷쪽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마치 삼족오 처럼 보인다.
주작도의 며느리발톱
최근에 복원된 긴 꼬리 닭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장닭의 며느리발톱
며느리 발톱은 4~5년이면 빠지고 다시 자라는데 나이가 많을 수록 길게 자라있다. 싸움닭에게는 필살의 무기이며 암닭에게는 흔적만 있고 자라지 않는다. 꿩에게서도 볼 수 있지만 장닭의 것이 훨씬 길게 자란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봉황(鳳凰)이든 주작(朱雀)이든 하나 같이 다리의 형상은 우리나라 장닭의 그것과 똑 같이 생겼다.
사람들은 봉황(鳳凰)과 주작(朱雀)을 잘 구분하지 않으려한다. 어떤이는 같다고도 한다. 봉황(鳳凰)과 주작(朱雀)은 다른 새이다. 봉(鳳)은 암컷, 황(凰)은 수컷이며 봉황(鳳凰)은 항상 암.수가 함께 다닌다. 고구려벽화의 사신도에 봉황을 그렸다면 암 . 수 한쌍을 그려야할 것이다.
[인용문]
해동역사 제27권 / 물산지(物産志) 2
금류(禽類)
봉(鳳)
○ 봉은 신조(神鳥)이다. 동방의 군자국(君子國)에서 나는데, 사해(四海)의 밖에서 날아올라, 곤륜산(崑崙山)을 지나서 지주(砥柱)에서 물을 마시고 약수(弱水)에서 깃을 씻고, 저녁에는 풍혈(風穴)에서 잔다.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태평해진다. 《설문(說文)》
맹조(孟鳥)
○ 맹조는 맥국(貊國)의 동북쪽에서 나는 새의 이름으로, 그 새의 무늬는 적색, 황색, 청색이다. 《산해경(山海經)》
닭[鷄]
○ 마한에는 장미계(長尾鷄)가 있는데, 꼬리의 길이가 5척(尺)이다. 《후한서》
○ 살펴보건대, 《삼국지》에는 세미계(細尾鷄)로 되어 있다.
○ 장미계는 꼬리가 가늘면서도 길어 길이가 3척이나 되며, 조선국에서 난다. 《교광지(交廣志)》
○ 조선에는 장미계 한 종이 있는데, 꼬리의 길이가 3, 4척 되며, 맛이 살지고 좋아 다른 닭보다 훨씬 좋다. 《본초강목》
○ 백제에는 닭이 있다. 《수서》
○ 닭 가운데 백두(白蠹)란 닭이 있는데, 살지고 기름졌는데, 조선의 평택(平澤)에서 난다. 《본초경(本草經)》
○ 《명의별록(名醫別錄)》 주(注)에, “조선은 현도(玄?)와 낙랑(樂浪) 지역에 있어서 닭이 나는 곳이 아니다. 《본초경》에서 말한 백두는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이는 아마도 별도의 한 종류인 듯하다.” 하였다.
○ 닭은, 약(藥)에 넣을 때에는 대개 조선에서 나는 것을 쓰는 것이 좋다. 《개보본초(開寶本草)》
[인용 끝]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금동 대향로
부상나무(扶桑樹) 꼭데기의 태양새이다. 부리 아랫턱에 태양을 이고 발 뒷쪽에 발톱이 길게 자라있다. 대향로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백제금동용봉봉래산대향로]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봉래산, 용, 봉은 모두 헛발 딛은 것이다.
후한(後漢) 말 훈고학자 유희(劉熙)는 석명(釋名)이란 책에 닭 요리는 한국(韓國)이 으뜸이라고 하였다. 우리말에 안성맞춤, 제주감귤이란 말 처럼 한국(韓國)의 양, 토끼, 닭 등에도 한국(韓國)명을 붙여 ‘한양(韓羊)ㆍ한토(韓兎)ㆍ한계(韓鷄)라고 하면서 그 요리(料理)의 본법(本法)은 한국(韓國)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 ...劉熙釋名, 韓羊 韓兎 韓鷄 本法出韓國而爲也 猶酒言宜城醪蒼梧淸之屬也 "
" 유희가 석명에서 말하기를 한양, 한토, 한계라는 것은 본래 그 본법이 한국에서 나와 된 것이다. 술에 의성료니 창오청이니 하고 말하는 것과 같은 종류다. "
삼한(三韓)의 대표국은 마한(馬韓)이므로 한국(韓國)이라 함은 마한(馬韓)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해동역사 물산지(物産志)에 조선은 현도(玄菟)와 낙랑(樂浪) 지역에 있어서 닭이 나는 곳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닭이 나는 곳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추운 지역이라서 따뜻한 남방에 사는 닭을 키우기에는 적당한 곳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마한에는 장미계(長尾鷄)가 있다. 장미계는 조선국에서 난다. 백제에는 닭이 있다. 백두(白蠹)란 닭은 조선의 평택(平澤)에서 난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조선과 삼한의 강역은 북쪽으로 현도 낙랑을 포함하여 대륙의 남방까지 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뽕나무의 원산지와 마한의 닭으로 생각해도 우리의 고토는 대륙에 있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유희(劉熙)는 산동성 북해(北海) 출신인데 유희(劉熙)도 마한(馬韓)의 후손 일 것이다.
배재대학교 손성태 교수는 STB 상생방송 역사특강 " 우리 韓민족의 대이동" 에서 말하기를 19세기 말 1898년 미국인 학자들이 아무르강 유역을 탐험했는데 그곳에 있던 주민들의 옷이나 가구등에 장식으로 이상한 새 문양을 그린 것이 많아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들이 입고 있던 옷은 주로 짐승이나 물개의 가죽으로 만든 것인데 바로 아래의 그림과 같은 것으로 태양새를 새긴 것이다.
백제금동대향로와 아주 유사한 형태이며 그곳의 주민들은 그 문양이 바로 닭을 그린 것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추운 곳에 닭은 한마리도 없는데 당신들은 닭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물으니 만주인들이 전해 준 것이며 그들도 닭의 특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백제금동대향로의 태양새는 닭이라는 것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새의 입에 태양을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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