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9. 10:42ㆍ경전 이야기
제3편 부처님의 가르침 - 제1장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 - 진리를 깨닫는 길
['이것만이 진리' 라는 말은 오류]
머리는 삭발하고 나이는 16세인 까빠티까라는 브라흐민 청년이 있었다.
그는 세 가지 베다에 통달하였고 그것의 어휘, 예식, 음운론, 어원론, 전승과 또한 문헌학과 문법에 숙달하였고, 세간의 철학과 훌륭한 사람의 특징에 능통하였다.
그는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고따마 존자님,
구전으로 내려온 고대 베다의 찬가와 경전에 대하여 브라흐민들은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를, 오직 이것만이 진리이다. 다른 것들은 다 가짜다.' 라고 합니다.
고따마 존자님은 이것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그런데 바라드와자.15) 브라흐민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라도
'나는 이것을 안다. 나는 이것을 본다.
오직 이것만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가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님."
"그러면 브라흐민의 스승 가운데서 7대로 거슬러 올라가서
스승의 스승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나는 이것을 안다. 나는 이것을 본다. 오직 이것만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가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님,"
"그러면 고대 브라흐민 성자들,
[베다] 찬가의 창작자. [베다]찬가의 작성자, 이들의 고대 [베다]찬가는
예전에 암송되었고, 설해지고, 편집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브라흐민들은 아직도 설해진 것을 암송하고. 암송된 것을 암송한다.
이들 [베다] 찬가의 작성자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는 이것을 안다. 나는이것을 본다.
오직 이것만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가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님."
"이와 같이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브라흐민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근거가
없음이 드러나지 않았는가?"
"고따마 존자님, 브라흐민들은 그것을 믿음으로 존경할 뿐만 아니라
또한 구전으로써 존경합니다."
"바라드와자, 어떤 것은 믿음으로 완전히 받아들였지만 그것이 비고,
공허하고, 거짓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잘 믿어지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이고, 진실이고,
바른 것이기도 하지. 또한 어떤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비고, 공허하고, 거짓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이고, 진실이고, 바른
것이기도 하지, 그러므로 진리를 지키는[보호하는]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오직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가짜다.' 라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
[진리를 보호하는 길]
"그러면 고따마 존자님, 어떻게 진리를 보호합니까?
우리는 고따마 존자님께 진리의 보호에 대하여
여쭙니다."
"바라드와자, 예를 들면 만일 어떤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나의 믿음은 이와 같다.' 라고
말할 뿐 '나의 믿음만이 진리이고 다른 믿음은 전부 가짜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을 때 그는 진
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아직 진리를 깨닫지는 못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승을 받아들일 때
'나는 구전을 받아들인다. ' 라고 말할 뿐
'구전만이 진짜이고 다른 것은 엉터리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을 때 그는 진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아직 진리를 깨닫지는 못하였다.
만일 어떤 견해를 찬성할 때 '나는 그 견해를 찬성한다.' 라고 말할뿐 '
그 견해만이 진리이고 다른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을 때 그는 진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아직 진리를 깨닫지는 못하였다."
[진리를 깨닫는 길]
"고따마 존자님, 그렇게 해서 진리를 보호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진리를깨닫습니까?"
"바라드와자, 어떤 비구가 한 마을에 의지하여 머물고 있다
그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장자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이 비구를 살핀다.
탐욕에 사로잡혀, 성냄에 사로잡혀, 어리석음
에 사로잡혀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하고 보지 못하면서 본다고 과장하지는 않는가?'
또는 '사람들을 해롭고 괴로움을 가져오는 길로 잘못 인도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 살핀다.
얼마 후 장자는 이 비구에게서 탐욕이나 성냄 어리석음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이나 말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 존자가 가르치는 법은 심오하고 평화롭고 탁월하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존자가 탐, 진, 치에서 벗어났음을 보고 그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갖는다.
존경심에 가득 차서 가르침을 듣는다.
가르침을 듣고는 기억하여 그 뜻을 새긴다.
뜻을 새기고는 그 뜻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아 받아들인다.
이렇게 받아들였을 때 열성이 샘솟는다.
열성이 샘솟으면 마음을 쏟아 매진한다.
마음을 쏟아 매진하면 면밀한 관찰과 숙고가 생긴다.
면밀히 관찰하고 수고하면 분발력이 생긴다.
굳건한 분발력으로 그는 최상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지혜로 최상의 진리를 꿰뚫어 보게 된다.
이렇게 해서 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진리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
[진리에 도달하는 길]
"그렇게 해서, 고따마 존자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마침내 진리에 도달합니까?"
"바라드와자. 진리에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길은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계속할 때 이루어지며,
그것을 발전시키고 연마할 때 이루어진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진리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고따마 존자님, 진리에 마침내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진리에 도달하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분투노력하는 것이 진리에 도달하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런 분투노력이 없다면 그는 진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고따마 존자님, 그러면 분투노력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면밀한 관찰과 숙고가 가장 도움이 된다.
만약 면밀한 관찰과 숙고가 없다면 그는 분투노력하지 않을것이다."
"고따마 존자님은 저희들에게 진리를 보호하는 길,
진리를 깨닫는길, 진리에 도달하는 길에 대하여 훌륭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존자님의 말씀에 동의하고 수용하고 만족합니다. 고따마 존자님은
사문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존경을 저에게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재가신도가 되었다.
※주석 : 15)바라드와자는 까빠티까의 가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