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숲의 하루
2013. 5. 15. 01:34ㆍ나의 이야기
설날을 하루 앞둔 섣달 그믐날에...
날씨도 춥고 하니, 한 여름날 사미소 상류의 어디쯤에
잘 자란 금강송이 나타나는 길에서 구곡담 계곡으로 한참을 들어가서,
해먹을 걸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지내고 있을 때,
숲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드려다 본 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숲에는 그 키에 따라서, 큰키나무(교목), 작은키나무(관목),큰키의 풀, 작은 키의 풀, 이끼(지의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읍니다.
오전 7~9시 경에는 태양의 고도에 의하여, 지의류, 크고 작은 풀, 작거나 큰 나무 모두 햇볓을
비스듬이 빗겨 맞기 때문에, 골고루 햇볕을 공유합니다. 마치 사람이 어렸을 때는 누구나 주위의
기대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것과 같이 보입니다.
오전 9~오전 12시 경에는 큰키나무들이 햇볕을 거의 독차지 합니다. 그 중에서도 잎이 넓은
활엽수림들이 햇빛을 독점하다 싶히 지냅니다. 그러다가 간간히 바람이라도 불면 그 아래의 식물들에게도
햇빛이 가끔 비취곤 합니다. 그러다가 오후12~2시경에는 햇볓을 많이 받은 큰키나무의 나뭇잎에서, 증발
산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잎은 시들어 아래로 쳐지고,그 아래에 있는 관목류가 햇볕을 받아 광합성이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오후 2~5시 경에는 관목류의 잎도 아래로 쳐지고, 그 아래의 크고 작은 풀들이 마음껏 햇빛을 즐깁니다.
풀들은 대개 산들바람에도 잘 흔들거리므로, 크고 작은 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강한 자외선에 손상을
입지 않을 범위 내에서, 그들의 키에 관계없이 햇빛을 잘 나누어 쓰고, 살아 갈 영양소를 만듭니다.
마치 여리고 가난한 사람들 끼리 서로 도우면서 살아 가듯이...달동네일수록 인심이 좋듯이.....
오후 5~7시 경이 되면,태양의 고도가 다시 낮아지고, 각종 풀들도 잎의 표면이 뜨거워진 후, 증발산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그 잎들이 아래로 쳐진 후, 그 아래에 있는 지의류나 지표 피복식물군들에게도 햇빛이
미치게 되어, 그들도 살아갈 양식을 스스로 만들곤 합니다.
나눔은 이성적이라는 인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읍니다. 오히려 저 나무와 풀들보다도 못한 것을
우리는 가끔씩 보고는 합니다... 숲의 구성 식물들은 그 스스로 대로 묵묵히 매일매일 나눔을 실천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면 저 멀리 우주에서 자외선 , 적외선 등 우리 인간의 시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수 많은 영역대의 우주광선들이 숲에 도달하여, 그 밴드대별 투과현상으로 숲의 나무와 풀들을 쉬게도 하고,
튼튼하게 자라기 위한 준비도 한답니다.
무자년 새해에는 더욱 복 많이 나누어 주시고, 만사 형통하시길 비옵니다
(무자년이라니 자식없는 아낙이 상팔자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ㅎㅎㅎㅎㅎ.)
정해년 섣달 그믐날.. 茶 宗 신 세 영 삼가 드립니다.
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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