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종 팔색조 제주가 국내 최대 번식지"

2014. 7. 26. 20:12과학 이야기






       

"국제 보호종 팔색조 제주가 국내 최대 번식지"

연합뉴스 | 입력 2014.07.26 19:23 | 수정 2014.07.26 19:29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국제적 멸종 위기 종인 팔색조가 제주에 5월 중순에 와 6월 초순 산란한 뒤 동남아시아로 다시 돌아가는 8월 중순 무렵까지 석 달간 제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는 팔색조 번식생태에 대해 2003년부터 11년간 제주 전역에서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6월부터 팔색조 어미가 산란해 알을 품고 부화한 새끼를 돌보는 총 기간은 26일 정도였다.



↑ (제주=연합뉴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에서 여름을 나는 국제적 멸종 위기 종 팔색조의 번식생태에 대해 11년간 연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사진은 제주도에서 성장해 지난해 8월 동남아시아로 떠나기 전의 새끼 팔색조의 모습. 2014.7.26 <<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 koss@yna.co.kr



↑ (제주=연합뉴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에서 여름을 나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 팔색조의 번식생태에 대해 11년간 연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사진은 새끼에게 지렁이를 먹이는 어미 팔색조의 모습. 2014.7.26 <<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 koss@yna.co.kr



   팔색조 알은 어미 새가 13일 정도 품으면 부화하며 새끼는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지렁이 등의 먹이를 먹고 13일 정도 지나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팔색조 새끼는 이후 둥지를 벗어나 독립해 다른 은폐장소를 서식지로 삼아 동남아로 떠나는 8월 중순까지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며 성장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팔색조 둥지 70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팔색조는 대부분 계곡과 계곡 주변 바위 위(39개)와 나무줄기(28개), 경사면(3)의 지상 0.4m∼4.6m 높이에서 나뭇가지와 이끼, 솔잎, 마른풀 등을 엮어 가로 약 40㎝, 세로 약 60㎝, 깊이 약 15㎝ 정도의 타원 모양으로 둥지를 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팔색조 총 60쌍이 매년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제주도가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국제적 멸종 위기 종 팔색조의 국내 최대의 번식지라는 결과도 얻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은미 박사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 위기 종인 팔색조의 번식생태를 상세하게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팔색조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결과를 반영한 산림경영 지침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