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4. 16:00ㆍ들꽃다회
북한산 달빛다회 - 둘
/ 20140911~12(음력 8.18~19일) 목~금요일,
맑음 & 가끔 구름
북한산성길 달빛구경
형제봉 정상암
-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을 쳐다보아도 되는
다양성이 통용되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쳐다보아야 한다고 아직도 믿고 있다.
이러한 분들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킬 때,
손가락을 쳐다보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떠한 비유적인 표현이나 상징적인 말이라 할지라도
시대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그 말이 표현하고자 하는 뜻이나
용례가 본래의 목적에서 변화하여 당초의 개념에서 달라지기도 한다.
전자망이 제석천(帝釋天)의 인드라망(網) 보석그물 처럼 얼켜져 있는
요지음의 정보화시대에서는 이렇게 손가락만 쳐다본다고
꾸짖는 사람이 오히려 비난받기 쉽다.
이러한 것이 통용되어 왔던 것은 이를 나무라는 사람이
손가락만 쳐다보는 사람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에 있다고 하는 전제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정보화시대에서 모든 사람들이 절대평등성에 가까이 근접하였다고 여기고 있다면
어떤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난할 수 없슴이다.
틀림과 다름의 개념상의 혼동과 불인정이 비난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설령 자기의 생각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거나 반응을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가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또는 내가 속해있는 집단과
다른 사고환경에 처해 있음을 포용하고 인정하여야 마땅하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쳐다보아야 한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민(愚民)으로 보고 계몽의 대상으로 삼거나
계혁시켜여야 할 대상으로 보던 계몽주의 시절이나
교조주의적인 전체주의 시대에 걸맞는 교훈적인 말이다.
이제는 학교교육이나 연구활동이 아니더라도 각종 언론 매체나 전자통신기술과
정보화작업의 진전으로 인터넷에서 마치 인드라망(網)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역사시대에 걸쳐 인류가 생각하고 수집,집적한 모든 문화자료들을
열람하고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기본적인 인성만을 갖추고 있다면
사회에 큰 위험요소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많은 지식과 그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평가와 분석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
어느 한사람이 자기 주장이 옳다고 강조를 하여도,
빠른 시간 안에 그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나 평가분석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교조주의나 계몽주의적와 같은
전근대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주장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어렵다.
삼각대를 배낭 옆에 매달고 다녔으나
어찌된 연유에서인지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달빛과 야경에 취하여 깜박하였거나
백운대에서 인수봉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려는
탐욕심이 앞서 있었나 보다.
그래서 사진들이 많이 흔들렸다.
평창동 , 탕춘대 능선 .뒤로 붉은 불빛을 이은선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강변남로 격인).
칼바위 능선 뒤로 불암산(우측), 아차산 원경
- 불암산 오른쪽 너머로 남양주시 별내지구 신도시가 보인다.
신갈나무 숲에 어린 열여드레 달님
- 이제 12시가 지났으니 열여드레에서 열아흐레 달님이라고 불러하야나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러한 기초적인 상식도 헷갈린다.
새벽이 오기 전까지는 열여드레달이 맞을 것 같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비치는 것이 연속적으로 변하여
어제 저녁 열시 쯤에 평창동에서 산행시작할 때 본 달님보다
더 기울어진 것 같이 느껴졌다.
대성문으로 가는 도중 숲 사이로 보이는 시내야경
- 일선사에서 보현봉으로 가는 길은 생태계복원사업으로 출입금지이다.
보현봉에서 서울과 위성신도시 일대에 대한 야경조망이 일품이다.
형제봉 정상에 있을 때, 보현봉 위에 두개의 헤드렌턴 불빛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야간산행을 하시는 분들이나 야간촬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행에서는 백운대에서 해돋이를 보는 것이 주요산행목적 중의
하나였기에 대성문에서 형제봉으로 가지 않고 바로 대동문 방향으로
북한산성 길을 따라 헤드렌턴을 켜지않고 최대한 달빛과
숲이 만들어내는 음영을 즐기면서 최대한 천천히 산길을 걸었다.
가끔씩 숲 사이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 보면서,
또 가끔은 너럭바위에 앉아서 하늘의 달과 구름,
그리고 성긴 별들을 바라보면서 쉬었다.
북한산국립공원내 야간산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백운대 등에서 일출과 일몰 사진 등을 찍으려고
새벽 2시쯤에 산행을 시작하거나
늦은 밤에 하산하는 팀들이 가끔씩 보인다.
국립공원내에서 각종 금지행위와 출사(出寫) 사이에는 항상 긴장감과 부담감이 흐른다.
인수봉 아래에 있는 인수야영장에서 사전허가를 받고 야영을 할 수 있으나
선정 우선순위가 산악단체장의 추천서를 받은 전문산악인 우선인 것으로 보아
일반 등산객을 위한 야영장이라기보다 인수봉 일대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전문산악인들을 위주로 한 야영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행에서도 기상악화시 대피용 비박텐트를
배낭 옆구리에 매달고 다녔으나,
텐트를 치지 않아도 좋을 만큼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였다.
이러한 국립공원내 금지사항과 취사,야영금지 원칙 때문에
밤새워 유산(遊山)하며 달빛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15시간의 산행동안에 식사는 쉬는 시간에 짬짬이 행동식으로 대체하였다.
새벽 하늘에서 내리는 옅은 이슬로 달빛이 산란되고 있다.
북한산성
대성문 앞처마부에 비치는 달빛.
- 하늘의 구름도 높은 가을하늘의 새털구름의 모양과 비슷하다.
달빛에 비친 대성문
대성문 뒷처마부에 비치고 있는 달빛
대성문과 북한산성 성벽
숙종(肅宗)이 해창도위(海昌都尉)에서 써준 시(詩)
경연에서 정한 계책 심사숙고한 끝에 나와
臨筵定計出深思 임연정계출심사 하여
백성과 더불어 이를 지키려 하니 기쁘기 그지 없도다.
更喜吾民興守之 경희오민흥수지 하도다.
그 옛날 온조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더니
昔日溫都斯地建 석일온도사지건 하고
오늘날 이곳에 행궁을 짓도다!!
今辰行殿此山治 금신행전차산치 하도다!!
그 아름다움이여!! 진나라 효산(崤山)의 험준함에 비할만 하구나.
美哉可比秦崤險 미재가비진효험 하여.
높고 높음이여!! 촉도(蜀道)의 위태로움과 한가지일세.
高矣殊同蜀道危 고의수동촉도위 하도다.
새로 쌓은 성곽의 장엄한 그 모습
屹屹崇墉新堞壯 흘흘숭용신첩장 이로구나.
해동에서 제일이라 그 누가 범하리오?
海東第一果誰爲 해동제일과수위 하리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진기에 내장된 후래쉬를 이용하여
대성문 처마를 찍어보았다.
대성문 홍예문 부분
북한산성 축조 시기 400~500년 앞당겨질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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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gyinews@empas)
- 고양인터넷신문 기사..... |
승(僧) 성능(聖能)의 시(詩)
우뚝우뚝 치솟은 기이한 모양의 백운봉이 몇 만년이 되었는가?
矗矗奇形幾萬重 촉촉기형기만중 하는고?
마치 푸른 부용이 치솟아 오른 듯 하네.
雲中秀出碧芙蓉 운중수출벽부용 하네.
신이(神異)한 광채는 황금계(黃金界)를 영원히 비추고
神光永照黃金界 신광영조황금계 하고
맑은 정기는 백옥봉 주위에 머물러 있네.
淑氣長留白玉峰 숙기장류백옥봉 하네.
우뚝한 산봉우리는 달빛에 잠겨 있고
突兀岡巒含月色 돌올강만함월색 하고
그윽하고 깊은 산골짝엔 신선의 발자취가 서리어 있네.
幽沈洞壑秘仙踪 유심동학비선종 하네.
청유객(淸遊客)들은 더 높은 봉우리로 발돋움을 하는데
淸遊更欲登高頂 청유경욕등고정 하나니
산청에서 발아래 내려다보니 창명한 세계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도다!!
俯瞰滄溟一快胸 부감창명일쾌흉 하도다!!
**** 창명(滄溟) ; 푸르고 어두운 세상
***** 승 성능(僧 聖能) : 조선조 숙종(肅宗) 때 승려.
호는 계파(桂坡)이며 지리산 화엄사의 승려로서
숙종 때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이 되어
북한산성 축조에 공이 컸다.
- <국역 북한지(北漢誌)> 서울특별市史편찬위원회 刊, 1994.4월
15쪽에서 발췌.....
나무 뒤에 북악산과 남산, 인왕산,관악산, 삼성산, 수리산
아래 좌측이 보현봉, 우측이 문수봉
앞열 좌측부터 북악산, 인왕산, 안산
중간에 남산(목멱산)
뒷열 청계산, 관악산, 삼성산, 수리산
정릉탐방지원센터로 가는 칼바위능선
우측 중상단부의 불빛이 잠실제2롯데빌딩
보국문 암문(普國門 暗門)
- 동장대 부근에 있는 보국문 암문 곁을 지날 무렵
노적봉 아래에 있는 노적사에서
도량석 도는 목탁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온다.
이제 새벽이 멀지 않았나 보다.
진달래 능선...
대동문
대동문 홍예부
대동문지구 북한산대피소
용암문
- 이제 날이 밝기 시작한다.
서서히 동쪽에서 여명이 밝아온다.
좌로부터 보현봉, 문수봉, 나한봉
노적봉 정상부
어디선가 둔탁하게 마른나무에서 벌레를 쪼는 소리가 들린다.
- 이른 새벽이여서 나무 표면에 이슬이 맺혀서 둔탁한 소리가 난다.
위낙 재빠르게 나무줄기를 타고 벌레들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에 수십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그나마 식별 가능한 것은 몇장되지 않는다.
노적봉 아래에 있는 등산안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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