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 역대조사 다례재 - 둘

2014. 11. 12. 02:25들꽃다회

 

 

 

      

 

            강화 전등사 역대조사 다례재(茶禮齋) - 둘

                                                                                   / 20140928 일요일, 맑음

 

 

 

 

 

 

 대웅보전 목조삼존불좌상

 

전등사 대웅보전(보물 제178호)에 모셔져 있는 목조삼존불좌상으로서

 주존인 석가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좌측)와 아미타여래(우측)를 모신 삼세불좌상이다.

조선 광해군 15년(1623년)에 조성된 불상으로 얼굴과 신체,

의습 표현에서 드러나는 볼륨감과 생동감 있는 분위기, 뛰어난 조각솜씨가 돋보일 뿐 아니라

조성기(造成記)까지 갖추고 있어 17세기 전반의 조각양식과 조각승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 다음카카오  문화유산 자료 중에서

 

 

 

 

 

 

석가모니불좌상 위에 있는 보개(寶蓋 닫집)의

목조용장식과 봉황장식 머리부

 

 

 

 

 

 강설전과 대조루 사이에 있는 단풍나무 고목

 

 

 

 

 

다시 여신도회의 찬불가 율려공양이  이어지고 ....

 

 

 

 

 

국화꽃 공양 

 

꽃을 꺽어 불전에 올리는 것은 작은 꽃공양이요.

 화분의 꽃을  그대로 두는 것은 중간 꽃공양이요.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은 큰 꽃공양이다.

 

그러나 그 공양의 정성과 크기는 모두 똑같다.

어느 한가지도 공양올린 것이 없다는 점에서...

이 산하에 핀 모든 꽃들은 모두 불보살에게 공양되므로 인함이다.

온누리가 화엄장세계인데 오고감이 다시 필요할까??

 

이 무량한 헌화를 받으시는 불보살님들이 바로 당신이다.

바로 자기자신이다.

이 국화꽃 공양을 올리는 분이 바로 불보살님이시다.

눈을들어 저 벌판과 산을 바라보아라.

들꽃들은 당신자신인 부처님을 위해 피어난다.

 

이러한 것은 육법공양의 다른 종류인 향, 등, 차, 과일, 쌀공양에도 모두 해당된다.

 

 

이렇게 보면 강남 어느 아파트에서 노보살님의 구업(口業)에 시달리다가

분신하여 유명을 달리하신 경비원도 또 한분의 부처님이시다.

물론 그 노보살님도 불보살님의 한분임이 틀림이 없다.

 

불교의 교리로 본다면 이 두분의 부처님들은 전생의 악업을 해소하였으나,

현생의 업으로  내세의 또다른 악업을 만들었다.

시간과 공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다.

 

그러나  시공간의 무량의 긴 굴레에서 본다면 그분들은 이미 아무 것도 하시지 않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들께서는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는 일인데

너무 무심한 표현이 아니냐고 하실 것 같다.

 

이것은 마치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관찰하면 작은 나무잎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여 설명드릴 수 있다.

무량광(無量光)과 무량수(無量壽)의 시공간 속에서는 인류의 탄생과 소멸이

마치 작은 나뭇잎의 움직임 처럼 보이지 않는다.

일개인의 삶과 죽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다만 현세를 살아가면서 명심하여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잊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님을 늘 되새겨 보아야 한다.

 

 

 

 

 

 

 

피아노 반주자 

 

 

 

 

 

찬불가 율려공양이  끝나고

참석하신 사부대중께 인사....

 

 

 

 

 

퇴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합장한 두손을 떼지 않으신다. 

 

 

 

 

가루차 공양 

- 전등사 역대조사 다례재

 

 스님의 죽비소리와 지도사범의 구령에 따라

정성어린 가루차 공양이 진행되었다.

 

원효스님의 무애차(無碍茶)는 우주의 시공간(時空間)을

 구름처럼 거침없이 넘나든다.

 

 

 

 

 

 

 

발우일습식으로 준비된 가루차(말차 末茶)도구

 

 

 

 

 

일반 대중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보면

오늘의 한국차계가 처한 현실을 말없이 대변해 준다.

 

 

 

 

 

잘 매어놓은 찻사발과 가루차도구 일습은 새로운 우주를 탄생시킬 씨앗이다.

 

가루차 도구 일습을 풀면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고,

차도구 일습을 다시 여미면 또다른 새로운 우주가 태어날 씨앗을 갈무리하는 것이다.  

 

 

 

 

 

 

차공양 보살님들이 괘불대 양쪽에서 입장한다.

 

 

 

 

 

 

 

 

 

 

 

 

 

 

 

 

 

 

 

 

 

 

 

 

 

 

 

 

보여주기 위한 가루차 시연이 아니라

역대조사님께 올리는 정성어린 가루차 공양 ....

 

 

 

 

 

 

오랫 동안 마음 다스름이 계속되고 ....

 

 

 

 

 

 

 

 

 

 

 

 

 

 

 

 

 

임시로 만든 괘불대와 범종각

 

 

 

 

 

명부전 편액 옆 용머리장식

- 빛바랜 단청에서 시간의 수레바퀴(시륜 時輪)가 여러번 지나갔음을 느낄 수 있다. 

 

 

 

 

 

 

작은 우주(소우주 小宇宙)를 잉태하다.

다포를 풀음으로서 잉태되어 있던 작은 우주가 세상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다.

 

 

 

 

 

 

 

 

 

 

찻솔받침을 바로 집다.

 

 

 

 

 

다포(茶布) 위에 찻솔받침을 내려놓고

그 위에 차숫가락(다시 茶㔭)를 살포시 놓아둔다.

 

 

 

 

 

 

우주를 쓸 빗자루(다선 茶筅)를 집다.

 

 

 

 

 

찻솔받침에 차솔(다선 茶筅)을 눕히다. 

 

 

 

 

 

처음 집어든 차솔은 작은 우주(소우주 小宇宙)이자

마음밭인 찻사발(다완 茶碗)을 쓸 빗자루가 된다.

 

 

 

 

 

작은 우주이자 자신의 마음밭(심전 心田)인 찻사발(다완 茶碗)에

뜨거운 마음의 상징인 뜨거운 물을 붓다.

 

 

 

 

 

 

 

 

 

 

 

우주를 쓰는 빗자루인 차솔( 다선 茶筅)로 저어

우주의 때와 자기 마음의 때를 씻어내다.

 

 

 

 

 

 

 

 

 

 

 

 우주와 마음의 때(속진 俗塵)를 씻어 퇴수기에 버리다.

 

 

 

 

 

 

다음 차례인 영산대재를 주관하실 스님이 등장하시다.

조계종 불교전통문화보존회의 지도교수 스님이시라 한다.

 

 

 

 

 

차호(茶壺)를 들고 뚜껑을 열어

우주화(말발 沫餑)을 일으킬 가루차를 들어내다.

 

 

 

 

 

 

 

 

 

 

 

 

 

 

 

 

두번째로 잡은 다선(찻솔)은 가루차를 저어

거품(말발 沫餑) 즉 우주화(宇宙華)를 조각하는

여윈 칼(검척 劒脊)이 된다.

 

**** 검척(劒脊) - 송 휘종의 <대관차론>에서 찻솔의 형태를 일컷는 말.

 

 

 

 

 

다완 안에 온갖 별과 행성들로 가득 찬 우주화(宇宙華)가 피어날 수 있도록

여윈 칼(검척 劒脊)을 오랫동안 휘둘려야 한다.

 

 

 

 

 

 

다완을 눈높이에 들어서

새로이 탄생한 찻사발 속의 우주를 그윽하게 바라본 다음...

 

 

 

 

 

다포 밖으로 내려놓는다.

 

 

 

 

 

이제 또다른 미래의 우주를 탄생시키기 위한 씨앗의 갈무리에 들어가고 ....

 

 

 

 

 

 

 

 

 

 

만약 광복 직후 근세의 차보급기간에 이 가루차를 공양하였다면,

일본풍의 다도로 공양하는 것이라고 비난이 심하였을 듯하다.

 

다행하게도 몇년전부터 차학계나 인문계의 여러 학자분들께서

우리차의 고전들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어 있어서

가루차 다법이 삼국시대에 크게 유행하고 있었고,

원효대사께서 창안하신 농차(濃茶) 위주의 무애다법(無碍茶法)

백제부흥군의 주축을 이룬 왜병들에게 전파되어 일본말차의 기원을 이루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어서 이제는 이를 일본다풍이라고 비난할 분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까 하고 여겨진다.

 

마찬가지로 현재 한국차계에 불고 있는 중국차 위주의 다법의 보급에도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고 본다.

 

지리산 쌍계사 근처에 김대렴이 차씨를 심었다(828년)는 삼국유사의 기록 이전에도

신라 왕자인 김교각(金敎覺, 696∼794)스님께서 신라의 차씨를 중국 구화산으로

가져가 심었고 이를 금지차(金地茶)라고 하여 중국에서도 귀하게 여기고 있다.

김교각 스님은 현재 중국불교에서 지장보살로 추앙을 받는다.

 

또한 사천성 성도에서 검남종(劍南宗) 또는 정중종(淨衆宗)의 선풍을 세우신

무상선사(淨衆無相禪師, 684∼762)의 선차법도 육우의 <다경> 저작 시기(764년)보다 빠르고,

또한 마조선사와 조주선사에게 선차의 차맥을 이어준 것으로 판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나무의 도입설 위주의 학설도  차씨앗이 왁스질 겉껍질로 쌓여 있기 때문에

동남아 차나무 자생지에서 해류를 따라서  떠내려와서

따뜻한 남해안에서 자랄 수 있다는 것도 앞으로 밝혀내어야 할 부분이다.

남해도서 지방에 드물게 아열대성 대엽종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음이

이러한 차열매의 해류를 따른 이동가능성을 뒷받침해 준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있으면, 작은 물결이 장강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

동이족들이 중원대륙에 만든 요, 금, 원, 청의 장기간의 지배시대를 겪고도

타문화를 받아들여서 중원문화의 용광로 속에 녹여낸

족들의 진중함을 우리 한민족이 배운다면 그리 성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본래 우리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남의 문화와 풍습을 받아들여서 그것이 오랜 역사시간 동안에

우리 고유의 것으로 굳어진 것이 우리 한문화(韓文化)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얄팍한 지식과 문화풍습이라는 것도

남에게서 배우고 익혀 잠시 빌려쓰는 것일 뿐인 것 처럼....

 

 

 

 

 

 

 


‘  세계적인 것이 한국적인 것이다’라는 대열에 가장 먼저 선 인물이 바로 정중무상선사이다.

정중무상선사는 지금 중국의 오백나한의 455번째 무상공존자(無相空尊者)로,

나한전이나 조사선에 당당히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불교연구가 최석환씨에 의해 발견됐다.

-  중략 - 

 

이 오백나한에는 한국 조사선(祖師禪)이 그토록 섬기는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도 포함되어 있지 않고,

그의 제자라고 섬기는 마조(馬祖道一, 709∼788)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백나한에 포함된 우리가 아는 인물은 초조인 달마(達磨)와 무상뿐이다. 

   일본학자들은 무상선사의 존재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클로즈업하면 한중일 불교사에서 일본의 위치가 후퇴할 것을 우려하여 감췄다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의 국제선문화연구소장 오키모토 가쓰미 교수의

“일본과 중국 선학계가 영원히 무상을 지하창고 속에 매몰시켜버리기를 바랐습니다”라는 말은

중국과 일본의 학자가 공모하여 무상을 매장시켜버리고 싶은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러나 도도한 진리는 언젠가는 햇빛을 보게 마련이다. 

   무상선사가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40여 년 전이다.

1979년 9월 4일 대한민국학술원 주최 ‘제5회 국제학술강연회’에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중국인 란윈화 교수

둔황에서 발견된 ‘무상오경전’을 소개하면서

 "무상의 무념철학"(mu-sang and his philosophy of no thought)을 발표하면서였다.

그는 당시 중국 후스(胡適, 1891∼1962) 박사의 뒤를 이어 무상을 연구 중이었다. 

   염 교수가 공개한 ‘무상오경전’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둔황문서 중 

스테인(stein) 컬렉션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가로, 세로 27㎝의 정방향 한지 11행(각 행 15∼16)이었다. 오경전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당시 염 박사의 해독에 따르면 무상오경전은

김화상의 ‘삼구(三句)사상’인 무억(無憶), 무념(無念), 막망(莫妄)을

오경(五更)의 시간에 따라 1시간 단위로 풀어낸 게송이었다.

그 후 무상은 또다시 국내 학계의 게으름과 보수적 시각으로

다시 10여 년간 잠을 자기 시작했다.

   동아시아 불교사를 뒤엎고도 남을 역사적 사실을 되살린 것은

당시 창간과 더불어 새 정신을 담는 신문으로 발돋움하던

세계일보가 연세대 서여(西餘) 민영규(閔泳圭) 교수를 중심으로 ‘무상발굴팀’을 구성하고,

현지답사 결과로 ‘촉도장정(蜀道長征)’ ‘사천강단’(四川講壇)이라는

제하의 연재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찻사발을  다포를 접어 처음과 같이 싸매어 놓는다.

 

 

 

 

 

 

 

 

 

 

 

 

 

 

 

 

 

 

 

 

 

 

 

 

 

 

 

찻사발을 높이 들고 조심스럽게 역대조사 님의 위패

앞으로 다가가 차공양을 올린다. 

 

 

 

 

 

 

 

 

 

 

신묘대다라라니 앞의 역대조사님의 위패 앞에

가루차인 무애차(無碍茶)를 올리다.

 

 

 

 

 

 

 

 

 

 

 

다례재에 동하셔서 이를 증명하시는 스님과 신도님들... 

 

 

 

 

 

 다례재 지도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추어

가루차 헌다례(獻茶禮)를 봉행 ...

 

 

 

 

 

 

 

 

 

 

 

 

 

 

 

 

 

 

 

 

 

 

 

 

 

 

 

헌다례나 육법공양 등 각종 불교의식에서는

공양을 마친 후에도 경건하게 마무리 봉행을 하여야 한다.

 

 

 

 

 

 

 

 

 

 

 

 

 

 

 

 

 

 

 

 

 

 

 

 

 

 

 

 

사부대중들께 가루차 공양을 정법(正法)하게 마치었음을 고한다.

 

 

 

 

 

 

 

 

 

합장한 채로 퇴장하는 차공양을 올린 보살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