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성악가 두 사람의 이야기

2013. 6. 11. 11:34나의 이야기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의 일화

 


    세계3대 테너로 불리던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루치아노 파바로티,
이들 중 도밍고와 파바로티는 유명한 앙숙관계였다.
1984년 당시 카탈로니아 지역은 스페인을 다스렸던
마드리드 지역으로부터 자치권을 쟁취하기 위한
사람들의 투쟁이 한창이었다.

    이로 인해 마드리드 출신의 도밍고와
카탈로니아 출신의 카레라스 역시
적이 되었다.
그들은 세계를 순회하는 공연을 하면서,
서로 같은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공연을 했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다.
 
    그러던 어느 날 카레라스는 도밍고보다
더 큰 적을 만나고 만다.
그가 백혈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당시에는 백혈병 치료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카레라스는 매달 골수이식과 수혈 등
고통스러운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해야만 했다.
막대한 치료비로 인해
재정덕으로 곤란해진 그는
더 이상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경제력이 한계에 다다른 그 때 그는 마드리드에
백혈병 환자만을 위한 재단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르모사(Hermasa)라는 재단의 도움으로
카레라스는 치료를 다시 시작했고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표현하기 위해 재단에 가입하려던
카레라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도와준 재단의 설립자이자 후원자가
도밍고이며, 애초에 그 재단을 설립한 목적이
카레라스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도밍고는 도움을 받는 카레라스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익명으로 재단을 운영해왔다.

    카레라스는 크게 감동하여 도밍고의 공연장을 찾았다.
그리고 관객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굻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모습을 본 도밍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카레라스를 꼭 껴안았다.

    그날 이후 그들은 서로를 진정한 경쟁자로 존중하며
멋진 공연을 펼쳐나갔다.
어느 날 도밍고는에르모사 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묻는
한 인터뷰에서 "나의 경쟁자인 다른 예술가를 도우려 한 것"
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끝까지 카레라스의 자존심을 지켜준 것이다.

 



-'서른과 마흔 사이' 中에서-
 

 

        고려 묘법연화경 금니사경 부분 (전7권)

 

 

 

 

   다산 정약용 선생님 낙관이 있는 중공형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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