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 독립운동(1)

2015. 5. 5. 09:29우리 역사 바로알기

 

 

 

 

거란 독립운동(1) | 역사에 관하여

 

대연림 2014.12.07 14:27

 

     

   거란의 독립운동은 발해 건국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 거란 독립운동과정에서 고구려인들의 역할 이진충과 대중상,대조영 부자의 관계 등은 다른 글을 통해 언급하겠다. 


1. 송막도독 이진충과 귀주성 자사 손만영


   고구려의 지배를 받던 거란 660년대, 거란 지배권을 둘러싼 고구려와 당의 대결에서 당이 승리함으로써 당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후 고구려가 멸망하자, 거란은 당의 기미지배를 받았다.


   당은 영주에 도독부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여러 기미주를 설치하여, 거란족 뿐만 아니라 습족, 해족, 말갈족,  고구려인들을 통제했다. 당시 송막도독이었던 이진충과 그의 처남이었던 귀주성 자사 손만영이 봉기를 한 직접적 원인은 영주 도독이었던 조문홰의 학정이었다. 여기에 돌궐, 토번 등과의 전쟁으로 요동,요서 지역에서의 당의 힘이 약화된 것도 거란의 봉기에 유리하게 작용을 하였다. 이런 정세는 이진충과 손만영으로 하여금 거란의 독립국가를 세우겠다는 야망을 품게 했다.


   696년 5월 12일 이진충과 손만영은 야망을 실행에 옮겼다. 학정을 일삼던 영주 도독 조문홰를 죽이고, 영주성을 장악한 것이다. 이어 이진충은 스스로를 무상 카간이라 자칭했고, 손만영으로 하여금 사방을 공략하게 했다. 손만영은 영주 서쪽의 승주를 공격하고 용산군 토격부사 허흠적을 사로잡았다. 거란이 봉기하자 습족, 해족, 말갈족, 고구려인들 등 동북방의 여러 민족들이 호응했다.  당으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사태였다.

 

 


2. 이진충을 이진멸로 부르라.


   측천무후는 경악했다. 돌궐만해도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거란을 비롯한 동북방의 종족들까지 일어난 것이다. 거란, 고구려인들 등이 독립된 국가를 세우겠다고 나선다면 당이 주도하는 일원적 천하는 일장춘몽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측천무후의 분노와 당혹감을 알 수 있는 것이 이진충을 이진멸로, 손만영을 손만참으로 고쳐 부르게한 조치였다. 이어 이진충은 조카인 무삼사를 유과도 안무대사로 임명하고, 조인사, 장현우, 이다조 등 28명의 장수에게 거란족 토벌을 명령했다. 거란까지 독립된 국가를 세우는 사태를 용납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696년 8월 당의 대군과 거란군이 황장곡에서 맞붙었다.

 

 


3. 황장곡 전투


   봉기를 일으키면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가 올 것이다. 그 군대를 격파한다. 또다시 진압군이 오면 이를 다시 격파한다. 이렇게 진압군을 격파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당은 힘에 부쳐 거란의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봉기 당시 이진충을 비롯한 거란 지도부의 생각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조인사, 장현우, 마인절 등이 이끄는 당의 군대는 꺾어야 할 첫번째 관문이었다.


   이진충은 책략을 꾸몄다. 먼저 당군 포로를 감시하던 습족으로 하여금 당군 포로들에게 거란군이 군량이 없어 굶주리고 있다는 허위정보를 유포시켰다. 이어 포로를 풀어주었는데, 풀려난 포로들은 이를 유주에 주둔하던 당의 토벌군 사령부에 전하였다. 이에 조인사, 장현우, 마인절은 공을 세우고자 기병만 거느리고 진격하였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거란군의 맹장 이해고였다. 이해고는 황장곡에서 매복해 있다가 당군이 들어오자, 맹공을 가하여 격파시켰다. 이해고는 비삭으로 장현우와 마인절을 생포했고, 당군의 시체가 황장곡을 가득 매웠을 정도로 거란의 압도적 승리였다.


   그러나 이진충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당의 공문서를 위조하여 장현우와 마인절의 서명을 얻은 다음, 이를 당의 총관 연비석과 종회창에게 보냈다. 이들은 여기에 속아 두배의 속도로 영주까지 진군했고, 지친 당군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매복하던 거란군의 날카로운 활과 칼이었다. 당군은 여기서도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했다.


거란과 당의 첫 격돌은 거란의 완승이었다.

 

 

  ㅡ 다음 블로그 <연림잡필>  대연림 님의 글 중에서 전재 ......

http://blog.daum.net/daeyunrim/7020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