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박홍관의 차(茶) 기행]봉황단총

2015. 6. 3. 01:20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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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박홍관의 차(茶) 기행]봉황단총

동아일보

 
 

입력 2011-05-28 03:00:00 수정 2011-05-28 03:00:00

녹차도 홍차도 아닌 것이∼ 오묘한 풍미 천하제일

 

봉화단총은 녹차의 맑은 향과 홍차의 농후한 단맛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다. 동양차도구연구소 제공

 

   우룽차(烏龍茶·오룡차)는 즐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 소양이 필요해 궁푸차(工夫茶·공부차)라고도 한다. 오룡차의 고향은 광둥(廣東)과 푸젠(福建), 대만(臺灣) 3개 성(省)이다. 최근에는 다른 성에서도 생산이 되지만 그 양이 많지 않다.

   광둥 오룡차는 푸젠의 우이옌차(武夷巖茶·무이암차)에서 유래했으나, 모방과 개조를 거치면서 독자적인 차의 품격을 형성했다. 그중 대표가 펑황단충(鳳凰單·봉황단총)이다. 이 차는 품질이 특히 좋아 중국 국내외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봉황단총은 녹차와 홍차의 중간인 반발효차다. 녹차의 맑은 향(청향)과 홍차의 농후한 단맛이 다 들어 있다. 꽃향기, 벌꿀향기, 과일향기, 차향기가 모여 일체가 된다는 평도 듣는다. 형태는 단단히 말려 있고, 색은 흑갈색 또는 회황갈색이며, 탕색은 순수하고 시원한 등황색이다. 마시면 시원한 맛이 오래도록 지속되며, 회감(回甘·차를 마신 뒤 입안에 감지되는 단맛)이 강하고, 여러 번 우려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 봉황단총차란

   봉황단총은 향을 중시해서 마시기 때문에 자사호보다는 향이 배지 않는 백자 개완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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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단총차(單茶)는 다른 나무의 찻잎을 섞지 않고, 차나무 한 그루의 잎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의 단총차는 그 개념이 약간 다르다. 한 그루가 아니라 같은 자연향을 가진 차나무의 잎을 모아 만든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친 테스트가 필요하다. 그 품종에는 난향(蘭香) 황치향(黃梔香) 행인향(杏仁香) 화향(花香), 천리향(千里香) 등이 있다.

   지란향(芝蘭香) 밀란향(蜜蘭香) 황지향(黃枝香) 강화향(薑花香) 등은 현대 단총차로 불리지만 그 모주(母株)가 모두 100여 년에서부터 수백 년 전에 발견된 것들이다.

   2011년 광둥 차시장에서 거래되는 송종단총(宋種單·봉황단총 고급차)은 한 근(500g)의 도매시세가 8000∼1만 위안(약 190만 원) 정도다. 이것은 푸젠 무이암차인 대홍포의 고급차와 비슷한 높은 가격이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인기가 있다는 말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밀란향, 황지향, 개화향 등 신품종의 가격대는 도매 기준으로 근당 800위안(약 16만 원) 전후다.


○ 제조법

   봄철 맑은 날 오후 1∼4시에 찻잎을 채집한다. 봉황단총의 채엽 시기는 다른 오룡차의 그것보다 조금 늦다. 따라서 좀 더 자란 잎을 따게 된다.

따낸 찻잎은 여러 공정을 거친 후 반드시 음지에서 일정 시간 위조(萎凋·찻잎 시들리기)해 초제가공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봉황단총 특유의 향운을 만들어낼 수 없다.

   현지의 차농가들은 집 안에서 작은 규모의 기계를 놓고 완성차를 선별하고 자신들만의 가공작업을 한다. 아이들은 이렇게 누적된 차 제조 노하우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다. 이런 자연스러운 노하우 전수가 오늘날 봉황단총을 유명한 차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차나무 번식방법

 

   아주 옛날에는 차나무를 씨앗으로만 번식시켰다(유성생식). 그러다가 청말·중화민국 초기에 ‘삽목’이나 ‘접목’의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무성생식(삽목, 접목 포함) 차나무가 탄생한 것은 1950년대 이후다. 현재는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모두 이용한다.

봉황단총의 전통적 유성생식은 자연변이에 의한 차나무의 품종 다양화를 가져왔다. 무성생식은 독특한 향기가 나는 차나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해줬다.  

 

 

 동양차도구연구소 소장 www.seok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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