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일암에서

2015. 6. 7. 21:46차 이야기

 

 

 

 

 

   불일암에서

20150606 토요일, 맑음

 

 

<차의 세계>사에서 주관하는 " 송광사 다맥(茶脈)의 재발견 학술대회"에

참석차 하루 전에 송광사에  도착하여 저녁예불에 참례한 후 템플스테이 숙소인

새로 지은 요사채에서 머문 다음, 아침공양 후 학술대회 개최 전 자투리시간을 이용하여

자청(自請) 만년 비구 법정스님께서 잠들어 계신 불일암(佛日庵)을 다녀오다.

 

 

 

섬초롱꽃

 

 

 

다송자(茶松子) 금명보정(錦溟寶鼎) 스님의 아호를 딴

찻집 다송원 옆을 흐르는 계류를 막은 연못...,..

 

광장자유청계설 하필경거량

廣長自有淸溪舌 何必更擧揚
(맑은 물 흐르는 소리 그대로 부처인데 무엇을 다시 공부하고 찾으리요.)

-  고려 제6세 조사 원감국사 선시(禪詩) : 오도송(悟道誦)

 

 

 

 

 

 

송광사 침계루 앞 신평천을 덮은 연등

 

 

 

 

 

만년 비구 법정 스님 영정사진

 

 

 

 

푸른 하늘은 물이 고요할 때 마다 늘 되비친다.

고승들의 행로는 마음 고요할 때 마다 늘 반영(反影)된다.

 

 

 

 

 

 

 

 

 

 

 

 

 

 

 

 

 

율원 앞 부도탑전

 

 

 

 

 

 

 

 

 

 

 

 

 

 

 

 

 

 

 

 

 

 

감로암 앞 감로천(甘露泉)

 

 

 

                       원감국사 차시(茶詩)

 

새벽에는 미음 한 국자로 요기하고             寅漿一杓          인장일표

점심은 밥 한 그릇                                  午飯飽一盂       오반포일반

목마르면 차 석 잔뿐인데                         渴來茶三椀       갈래다삼완

알든 모르든 아무 상관 없다네.                 不管會有無       불관회유무

 

 

 

감로암

 

 

 

 

閑中偶詩 (한중우시) / 원감국사

  
閑居心自適 (한거심자적)     

獨坐米尤長 (독좌미우장)      
古柏連高閣 (고백연고각)       
幽花覆短墻 (유화복단장)       

甕甌茶乳白 (옹구다유백)  
榧机篆烟香 (비궤전연향)       

雨歇山堂靜 (우헐산당정)      

臨軒快晩凉 (임헌쾌만량) 

 
한가로이 살아가니 마음이 자족하고
홀로 앉았으니 그 맛이 더욱 길구나.
오랜 잣나무 높은 누각에 뻗쳐 있고
그윽한 꽃은 낮은 담을 덮었네.
질그릇 발우에는 차유(茶乳)가 더욱 희게 비치고
피어나는 향연(香烟)이 더욱 향기롭다.
비 그친 산당(山堂)은 적막한데
툇마루엔 저녁 기운 상쾌하도다.

 

 

 

감로암 앞 원감국사비명(圓鑑國師碑銘)

- 아침 산안개에 휩싸인 조계산 장군봉

 

 

 

 

 

 

 

 

 

 

 

 

 

 

 

 

 

 

 

 

 

 

 

 

 

 

 

불임암 입구 사립문

 

 

 

 

 

불일암 입구에 심어져 있는 대나무의 종류는 <이대>

주로 붓대롱이나 붓두껑을 만들 때 사용한다.

<이대> 중에 가는 것을 골라 화살대로 이용하기도 한다.

 

만가 뒤안에  <이대>가 심어져 있는 집은 글공부하는 선비의 집이 대부분이다.

붓장인들이 이 <이대>가 있는 집을 찾아 다니며 붓을 맬 대나무를 골라 가고

답례로 손수 만든 붓 몇자루를 내어놓고 간다.

 

<이대밭>은 문무(文武)를 겸비하라는 선조들의 말없는 가르침이 담겨져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불일암을 지키시는 스님은

텃밭 김매기 울력 중이시다.

 

- 온통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계셔서

법정스님의 맏상좌인 덕현 스님이신지 여쭈어보지 않았다.

 

 

 

 

법정 스님이 손수 심고 평소에 아껴오신 후박나무

 

 

 

 

 

 

 

 

 

 

 

전에 쓰던 샘터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텃밭 석축 돌틈에 핀 어성초

 

 

 

 

 

옛부터 문인현사들은 파초를 사랑하여

너른 파초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겨왔다.

 

- 생전에 법정 스님께서 아껴오셨던 파초가 서 있던 곳에서 심겨진 자리가 바뀐 것도 같고,

삼십년 전 쯤 구산 스님 제사 때 보았던 파초 보다 어린 것 같다.

 

당시 이 불일암에 주석하시던 법정 스님께서는  제사에 참례하려고 행장을 갖추어 방문을

나서시다가 우리 일행을 보시더니 "큰절 젯날이 아니면 차라도 대접해 드려야 할텐데,

지금 제(祭)시각에 맞추어 내려가야 하니 저기 시원한 샘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가시라. "하시며

따뜻하게 대하여 주셨다.

 

 

 

 

 

 

 

 

 

 

 

 

 

 

 

 

 

 

 

 

 

 

 

 

 

 

 

 

 

 

 

 

수도가에 핀 석창포

 

 

 

 

 

 

 

 

 

 

 

 

 

 

 

비바람 속에서 찻물 끓이는데 유용한

MSR 휘발유 풍

 

 

 

 

 

 

 

 

 

 

 

 

 

 

 

 

법정 스님께서 손수 만드시고 조계산봉들을 바라볼 때마다

앉아 계시던 의자 위에 봉안된 영정사진 앞에

갑골문 무량광(無量光)이 새겨진 옻칠다완에다

원효대사께서 창안하신 무애차(無碍茶)에서 기원한

가루차(末茶) 농차(濃茶)를 올리다.

- 불임암 텃밭에서 딴 치자꽃 봉오리를 함께 넣다.

 

 

 자호(自號)하여 만년비구 법정 스님의 유골(遺骨)을 모신 

불임암 뜰 후박나무 앞에 엷은 가루차인 박차(薄茶)를 올리다.


 

"아미타불"이라는 낱말은 무량광(無量光: 헤아릴 수 없는 광명을 가진 것)의 뜻인 

산스크리트어 아미타바(Amitabha)와 

무량수(無量壽: 헤아릴 수 없는 수명을 가진 것)의 뜻인 

산스크리트어 아미타유스(Amitayus)의 두 원어의 음사(音寫)이다.[1] 

무량광(無量光)은 완전한 지혜(반야 · 보리)를 상징하고 무량수(無量壽)는 자비를 상징한다.[2] 

따라서 아미타불은 이 두 가지 덕성을 갖춘 부처라는 뜻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항상 모든 사람을 구제하는 구제불로서 활동한다는 것을 뜻한다.[1][2]

 - 위키백과 자료에서 ...

 

 

아래 사진은 헌다 후 음복한 다음에 찍음.

 

 

 

 

 

지리산 야생 녹차를 올리다.

 

 

 

 

 

 

 

 

 

 

 

 

 

 

 

 

 

 

 

 

 

 

 

 

 

 

 

무소유가 거름이 되는 것을 배우는 곳 ......

 

 

 

 

 

 

 

 

 

찻길이 나기 전에 다니던

불일암 옛길

 

 

 

 

 

 

 

 

 

 

 

 

 

 

 

 

 

 

 

 

 

 

꿀풀(하고초 夏枯草)

 

- 꿀풀은 이른 봄부터 피어나 늦여름이면 씨앗을 맺고 풀이 마른다.

그래서 여름(夏)이면 마르는(枯) 풀(草)이라는 뜻의 하고초로 불린다.

생약 하고초는 꽃이삭을 말린 것이다.

 

 

 

 

 

엉컹퀴

- 엉컹퀴의 잎과 줄기에서 간염치료제인 실리마린을 추출한다.

어린 잎은  훌륭한 나물로 쓰인다.

 

 

 

 

 

탑전에 비치는 초여름 아침햇살

 

 

 

 

 

 

 

 

 

 

 

 

 

 

 

***** "송광사 다맥(茶脈) 재발견 학술대회"와 "50인의 특별 찻자리"에 대한

자세한 기사와 사진들은 월간 <차의 세계> 6월호에 게재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