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4. 15:46ㆍ경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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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學輯要/修己/窮理(성학집요/수기//궁리)/심ㆍ성ㆍ정
☞심ㆍ성ㆍ정에 대하여
人生而靜(인생이정) : 사람이 나서 정(靜)하는 것은
天之性也(천지성야) : 하늘의 성이요,
感於物而動(감어물이동) : 물에 감응하여 동(動)하는 것은
性之欲也(성지욕야) : 성의 욕(欲)이니,
物至知知(물지지지) : 사물이 이르러 지각을 통해 안
然後好惡形焉(연후호오형언) : 뒤에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好惡]이 나타난다.
禮記下同(예기하동) : 《예기(禮記)》 아래도 이와 같다.
劉氏曰(류씨왈) : 유씨(劉氏)가 말하기를,
人生而靜者(인생이정자) : “사람이 나서 정하는 것은
喜怒哀樂未發之中(희노애악미발지중) :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발하지 않은 중(中)인데,
天命之性也(천명지성야) : 이는 천명(天命)의 성이요,
感於物而動(감어물이동) : 물에 감응하여 동하면
則性發而爲情也(즉성발이위정야) : 곧 성이 발하여 정(情)이 된다.” 하였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上知字是體(상지자시체) : “위의 지(知)는 체(體)이고,
下知字是用(하지자시용) : 아래의 지(知)는 용(用)이다.” 하였다.
何謂人情(하위인정) : 무엇을 인정(人情)이라고 하는가?
喜怒哀懼愛惡欲(희노애구애악욕) : 희(喜)ㆍ노(怒)ㆍ애(哀)ㆍ구(懼)ㆍ애(愛)ㆍ오(惡)ㆍ욕(欲)의
七者弗學而能(칠자불학이능) : 일곱 가지는 배우지 않고도 능한 것이다.
程子曰(정자왈) : 정자가 말하기를,
天地儲精(천지저정) : “천지가 정(精)을 쌓아서
得五行之秀者爲人(득오행지수자위인) : 오행(五行)의 우수한 것을 얻은 것이 사람이 된다.
其本也眞而靜(기본야진이정) : 그 근본은 참되고 정(靜)한 것이라
其未發也(기미발야) : 그 미발(未發)한 때에
五性具焉(오성구언) : 오성(五性)이 갖추어지니,
曰仁義禮智信(왈인의례지신) : 인ㆍ의ㆍ예ㆍ지ㆍ신이라 한다.
形旣生矣(형기생의) : 형체가 생겨나면
外物觸其形而動其中矣(외물촉기형이동기중의) : 외물(外物)이 그 형체에 부딪쳐서 그 중(中)을 동(動)하게 한다.
其中動而七情出焉(기중동이칠정출언) : 그 중이 동하여 칠정이 나오는데
曰喜怒哀懼愛惡欲(왈희노애구애악욕) : 희ㆍ노ㆍ애ㆍ구ㆍ애ㆍ오ㆍ욕이라 한다.
情旣熾而益蕩(정기치이익탕) : 정(情)이 타올라 더욱 들끓게 되면,
其性鑿矣(기성착의) : 본성이 깎이게 된다.
是故(시고) : 그러므로
覺者約其情(각자약기정) : 선각자는 그 정(情)을 절제하여
使合於中(사합어중) : 중에 일치하게 해서,
正其心(정기심) :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養其性(양기성) : 그 성을 기르며,
愚者則不知制之(우자즉불지제지) : 어리석은 자는 곧 이것을 제재하지 못하여,
縱其情而至於邪僻(종기정이지어사벽) : 그 정을 따르다가 간사하고 치우치는데 이르게 되고,
梏其性而亡之(곡기성이망지) : 그 성을 질곡(桎梏)하여 없애 버린다.” 하였다.
問(문) : 어떤 사람이, 묻기를
愛與欲何別(애여욕하별) : “애(愛)와 욕(欲)을 어떻게 구별합니까?” 하니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대답하기를,
愛是汎愛那物(애시범애나물) : “애는 널리 사랑하는 것이요,
欲則有意於必得(욕즉유의어필득) : 욕은 반드시 얻는 데 뜻을 두는 것이다.” 하였다.
帝曰(제왈) : 제(帝; 순 임금)가 말하기를,
人心惟危(인심유위) : “인심(人心)은 위태롭고
道心惟微(도심유미) : 도심(道心)은 미묘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 : 정밀하고 전일하게 하여
允執厥中(윤집궐중) : 그 중을 잘 잡으라.” 하였다.
虞書大禹謨(우서대우모) : 〈우서(虞書)ㆍ대우모(大禹謨)〉
舜命禹之辭(순명우지사) : 순(舜)이 우(禹)에게 명한 말씀이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心之虛靈知覺(심지허령지각) : “마음의 허령(虛靈)이나 지각(知覺)은
一而已矣(일이이의) : 하나일 뿐인데,
而以爲有人心道心之異者(이이위유인심도심지이자) : 인심과 도심이 다른 것은
以其或生於形氣之私(이기혹생어형기지사) : 형체의 사사로움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或原於性命之正(혹원어성명지정) : 성명(性命)의 정(正)에 근거하기도 하여
而所以爲知覺者不同(이소이위지각자불동) : 지각(知覺)하는 바가 같지 않다.
是以(시이) : 그러므로
或危殆而不安(혹위태이불안) : 위태로워서 편안하지 않고
或微妙而難見爾(혹미묘이난견이) : 미묘하여서 보기 어렵고 하는 것이다.
然人莫不有是形(연인막불유시형) : 그러나 사람이 이 형체를 갖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故雖上智不能無人心(고수상지불능무인심) : 비록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도 인심이 없을 수 없으며,
亦莫不有是性(역막불유시성) : 또한 이 성이 없는 이가 없기 때문에,
故雖下愚不能無道心(고수하우불능무도심) : 비록 어리석은 이라 할지라도 도심이 없을 수 없다.
二者雜於方寸之閒(이자잡어방촌지간) : 두 가지가 마음 사이에 섞여 있는데,
而不知所以治之(이불지소이치지) : 이것을 다스릴 줄을 모른다면,
則危者愈危(즉위자유위) : 곧 위태로운 것은 더욱 위태로워지고,
微者愈微(미자유미) : 미묘한 것은 더욱 미묘해져서
而天理之公(이천리지공) : 천리(天理)의 공평한 것이
卒無以勝夫人欲之私矣(졸무이승부인욕지사의) : 마침내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精則察夫二者之閒而不雜也(정즉찰부이자지한이불잡야) : 정(精)하면 곧 이 두 가지 사이를 살펴 잡되지 않을 것이요,
一則守其本心之正而不離也(일즉수기본심지정이불리야) : 전일하면 곧 그 본심의 정(正)한 것을 지켜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니,
從事於斯(종사어사) : 여기에 종사하여
無少閒斷(무소간단) : 조금의 빈틈도 없어
必使道心常爲一身之主(필사도심상위일신지주) : 반드시 도심이 항상 한 몸의 주재가 되고,
而人心每聽命焉(이인심매청명언) : 인심이 언제나 그 명을 따른다면
則危者安(즉위자안) : 곧 위태로운 것이 편안해지고
微者著(미자저) : 미묘한 것이 나타나서,
而動靜云爲(이동정운위) : 동정(動靜)ㆍ운위(云爲; 말하고 행하는 것)가
自無過不及之差矣(자무과불급지차의) : 자연히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잘못이 없을 것이다.” 하였다.
五峯胡氏曰(오봉호씨왈) : 오봉 호씨(五峰胡氏; 호굉(胡宏))가 말하기를,
天理人欲(천리인욕) : “천리와 인욕은 같이 가지만
同行異情(동행이정) : 그 정(情)은 다르다.” 하였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只是一人之心(지시일인지심) : “다만 이 한 사람의 마음이
合道理底是天理(합도리저시천리) : 도리에 합하는 것은 천리이며,
徇情欲底是人欲(순정욕저시인욕) : 정욕(情欲)에 따르는 것은 사람의 욕심이다.
正當於其分界處理會(정당어기분계처리회) : 마땅히 이 분계(分界)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였다.
潛室陳氏曰(잠실진씨왈) : 잠실 진씨(濳室陳氏; 진식(陳埴))가 말하기를,
此語儘當玩味(차어진당완미) : “이 말은 깊이 음미해야 한다.
如飮食男女之欲(여음식남녀지욕) : 음식이나 남녀의 욕정은
堯舜與桀紂同(요순여걸주동) : 요순이나 걸주(桀紂)나 마찬가지이다.
但中理中節(단중리중절) : 다만 이치에 맞고 절도에 맞으면
卽爲天理(즉위천리) : 천리가 되고,
無理無節(무리무절) : 이치에 어긋나고 절도에 어긋나면
卽爲人欲(즉위인욕) : 곧 사람의 욕심이 된다.” 하였다.
問飮食之閒(문음식지간) : 어떤 사람이, “음식 가운데
孰爲天理(숙위천리) : 어느 것이 천리이며,
孰爲人欲(숙위인욕) : 어느 것이 사람의 욕심입니까?” 물으니,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대답하기를,
飮食者(음식자) : “마시고 먹는 것은
天理也(천리야) : 천리이나,
要求美味(요구미미) : 진미(眞味)를 요구하는 것은
人欲也(인욕야) : 사람의 욕심이다.” 하였다.
勉齋黃氏曰(면재황씨왈) : 면재 황씨(勉齋黃氏; 황간(黃榦))가 말하기를,
以堯舜之聖(이요순지성) : “요순(堯舜) 같은 성인이
處帝王之尊(처제왕지존) : 제왕(帝王)이란 높은 자리에 처해서도
而所以自治其心者如此(이소이자치기심자여차) : 그 마음을 다스리는 바가 이와 같았는데,
世之學者(세지학자) : 세상에서 배우는 자가
不知此心之爲重(불지차심지위중) : 이 마음이 중한 것을 알지 못하고,
任情縱欲(임정종욕) : 정(情)에 따르고 욕심을 부려
驕逸放肆(교일방사) : 교만하고 안일하고 방자하고 멋대로 행동해,
念慮之頃(념려지경) : 생각하는 사이에
或升而天飛(혹승이천비) : 위로 올라 하늘을 날아오르거나
或降而淵淪(혹강이연륜) : 축 처져서 가라앉거나
或熱而焦火(혹열이초화) : 뜨겁게 불이 붙거나
或寒而凝氷(혹한이응빙) : 차갑게 얼어붙거나 하니
豈不深可憫哉(기불심가민재) : 어찌 민망하지 않겠는가.
聖賢垂訓(성현수훈) : 성현의 교훈[垂訓]이
炳然明白(병연명백) : 환하게 명백한데
學者盍深思而熟玩之哉(학자합심사이숙완지재) : 배우는 자로서 어찌 깊이 생각하여 익혀 음미하지 아니하겠는가.” 하였다.
西山眞氏曰(서산진씨왈) : 서산 진씨(西山眞氏; 진덕수(眞德秀))가 말하기를,
人心惟危以下十六字(인심유위이하십륙자) : “인심유위(人心惟危) 이하의 16자는
乃堯舜禹傳授心法(내요순우전수심법) : 곧 요ㆍ순ㆍ우(禹)가 전해 준 심법(心法)이요,
萬世聖學之淵源(만세성학지연원) : 만세 성학(聖學)의 근본이다.
先儒訓釋雖衆(선유훈석수중) : 선유(先儒)의 교훈이나 주석(註釋)이 비록 많으나,
獨朱子之說(독주자지설) : 유독 주자의 설이
最爲精確(최위정확) : 가장 정확하다.
夫聲色臭味之欲(부성색취미지욕) : 무릇 성색(聲色)과 취미(臭味)의 욕심은
所謂人心也(소위인심야) : 이른바 인심이요,
仁義禮智之理(인의례지지리) : 인ㆍ의ㆍ예ㆍ지의 이(理)는
所謂道心也(소위도심야) : 이른바 도심이다.
人心之發(인심지발) : 인심이 발하는 것은
如銛鋒如悍馬(여섬봉여한마) : 날카로운 창날이나 사나운 말과 같아서
有未易制馭者(유미역제어자) :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故曰危(고왈위) : 그러므로 위태롭다 한 것이다. .
道心之發(도심지발) : 도심이 발하는 것은
如火始然(여화시연) : 불이 처음으로 타오르거나
如泉始達(여천시달) : 샘물이 솟아나는 것과 같아서
有未易充廣者(유미역충광자) : 쉽게 채우고 넓히지 못하는 점이 있다.
故曰微(고왈미) : 그러므로 미묘하다고 한 것이다.
義理精微難見(의리정미난견) : 의리는 정미(精微)하여 보기 어렵기 때문에
故謂之微(고위지미) : 미(微)라 한 것이요,
非以未易充廣而名也(비이미역충광이명야) : 쉽게 채우고 넓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름한 것은 아니다.
但西山之說(단서산지설) : 다만 서산(西山)의 설도
亦通(역통) : 통(通)하여
可別爲一說(가별위일설) : 따로 일설(一說)이 될 만하기에,
故取之(고취지) : 이것을 취하였다.
惟平居(유평거) : 오직 평소에
莊敬自持(장경자지) : 씩씩하고 공경스러운 것으로써 스스로를 견지하여,
察一念之所從起(찰일념지소종기) : 한 생각이 따라 일어나는 바를 살펴서,
知其爲聲色臭味而發(지기위성색취미이발) : 그 성색(聲色)과 취미(臭味)를 위하여 발한 것이라면,
則用力克治(즉용력극치) : 곧 힘쓰고 잘 다스려서
不使之滋長(불사지자장) : 불어나고 자라나지 못하게 해야 하며,
知其爲仁義禮智而發(지기위인의례지이발) : 그 인ㆍ의ㆍ예ㆍ지를 위하여 발한 것이라면
則一意持守(즉일의지수) : 곧 한결같은 의지로 지켜서
不使之變遷(불사지변천) : 변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夫如是則理義常存(부여시즉리의상존) : 대개 이렇게 하면, 이(理)ㆍ의(義)는 항상 간직되고
而物欲退聽(이물욕퇴청) : 물욕이 물러날 것이니,
以之酬酢萬變(이지수초만변) : 이것으로써 만 가지 변화에 응대(應對)하면
無往而非中矣(무왕이비중의) : 무엇을 하든 중(中)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하였다.
朱子晚年定論(주자만년정론) : 주자가 만년(晩年)의 정론(定論)에서
不以人心爲人欲(불이인심위인욕) : 인심을 사람의 욕심으로 삼지 않았으니,
蓋人心(개인심) : 대개 인심은
只是生於形氣者(지시생어형기자) : 다만 형기(形氣)에서 난 것이라,
雖聖人亦有焉(수성인역유언) : 성인이라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人心爲主(인심위주) : 인심이 주재가 되어
不聽命於道心(불청명어도심) : 도심의 명을 따르지 않은 뒤에야
然後乃爲人欲(연후내위인욕) : 인욕(人欲)이 되는 것이다.
眞氏之說(진씨지설) : 진씨(眞氏)의 설이
雖非正釋人心(수비정석인심) : 인심을 바로 해석한 것은 아니나,
而論天理人欲分曉(이론천리인욕분효) : 천리와 사람의 욕심을 논한 것이 분명하여
有益於學者(유익어학자) : 배우는 이에게 유익하므로
故竝取焉(고병취언) : 아울러 취하였다
心(심) : 마음은
統性情者也(통성정자야) : 성정(性情)을 통괄(統括)한 것이다.
橫渠語錄(횡거어록) : 《횡거어록(橫渠語錄)》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統(통) : “통(統)은
是主宰(시주재) : 주재한다는 뜻이다.
性者(성자) : 성은
心之理(심지리) : 마음의 이(理)요,
情者(정자) : 정은
心之用(심지용) : 마음의 용(用)이요,
心者(심자) : 마음은
性情之主(성정지주) : 성정의 주재이니,
卽所以具此理而行此情者也(즉소이구차리이행차정자야) : 곧 이(理)를 갖추어서 이 정을 행하는 것이다.
以智言之(이지언지) : 지(智)로써 말하면,
所以知是非之理則性也(소이지시비지리즉성야) : 시비(是非)의 이를 아는 것은 성이요,
所以知是非而是非之者(소이지시비이시비지자) : 시비를 알고 시비를 가리는 것은
情也(정야) : 정이요,
具此理而覺其爲是非者(구차리이각기위시비자) : 이 이를 갖추어 그 시비가 되는 것을 깨닫는 것이
心也(심야) : 마음이다.
此處分別(차처분별) : 이 분별에는
只在亳釐之閒(지재박리지간) : 다만 털끝만큼의 차이가 있을 뿐이어서
精以察之(정이찰지) : 정밀하게 살펴야
乃可見耳(내가견이) : 볼 수 있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心之全體(심지전체) : “마음의 전체가
湛然虛明(담연허명) : 맑게 텅 비어 빛나되
萬理具足(만리구족) : 만 가지 이치가 구비되어,
其流行該貫乎動靜(기류행해관호동정) : 그 유행(流行)이 동(動)ㆍ정(靜)에 관통하였으니,
以其未發而全體者言之(이기미발이전체자언지) : 그 미발한 전체로써 말하면
則性也(즉성야) : 성(性)이요,
以其已發而妙用者言之(이기이발이묘용자언지) : 그 이발(已發)한 묘용(妙用)함으로써 말하면
則情也(즉정야) : 정(情)이다.
然只就渾淪一物之中(연지취혼륜일물지중) : 그러나 다만 혼돈한 일물(一物) 중에 나아가서
指其已發未發而爲言耳(지기이발미발이위언이) : 그 이발과 미발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지,
非是性是一箇地頭(비시성시일개지두) : 성(性)도 한쪽에 있고
心是一箇地頭(심시일개지두) : 마음도 한쪽에 있고,
情又是一箇地頭(정우시일개지두) : 정도 한쪽에 있는 것으로서
如此懸隔也(여차현격야) : 이렇게 떨어져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였다.
邵子曰(소자왈) : 소자(邵子 소옹(邵雍))가 말하기를,
性者(성자) : “성(性)은
道之形體也(도지형체야) : 도의 형체요,
心者(심자) : 마음은
性之郛郭也(성지부곽야) : 성의 성벽(城壁; 성 밖의 큰 성)이며,
身者(신자) : 몸은
心之區宇也(심지구우야) : 마음의 집이요,
物者(물자) : 물(物)은
身之舟車也(신지주차야) : 몸을 싣는 배와 수레이다.” 하였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인지소이이어금수자기희) :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것이 거의 없는데[幾希],
庶民去之(서민거지) : 서민은 그 다른 것을 버리고,
君子存之(군자존지) : 군자는 이것을 가지고 있다.” 하였다.
孟子(맹자) : 《맹자》
下同(하동) : 아래도 이와 같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幾希(기희) : “기희(幾希)는
少也(소야) : 적다는 뜻이다.
人物之生(인물지생) : 사람과 사물은 나면서부터
同得天地之理以爲性(동득천지지리이위성) : 천지의 이를 다 같이 얻어서 성이 되고,
同得天地之氣以爲形(동득천지지기이위형) : 천지의 기를 다 같이 얻어서 형체가 된다.
其不同者(기불동자) : 그러나 그 같지 않은 것은
獨人於其閒(독인어기간) : 사람은 그 사이에서
得形氣之正(득형기지정) : 형기(形氣)의 바른 것을 얻어서
而能有以全其性(이능유이전기성) : 그 성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爲少異耳(위소이이) : 조금 다를 뿐이다.
雖曰少異(수왈소이) : 비록 조금 다르다고는 하나
然人物之所以分(연인물지소이분) : 인물이 구분되는 까닭이
實在於此(실재어차) : 실로 여기에 있다.
衆人不知此而去之(중인불지차이거지) : 뭇사람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이를 버리니,
則名雖爲人(즉명수위인) : 이름은 비록 사람이지마는
而實無以異於禽獸(이실무이이어금수) : 실상은 금수와 다를 것이 없다.
君子知此而存之(군자지차이존지) : 그러나 군자는 이것을 알고 보존하여
是以(시이) : 그래서
戰兢惕慮(전긍척려) : 조심하고 두려워해서
而卒能有以全其所受之正也(이졸능유이전기소수지정야) : 마침내 그 받은 바의 바른 것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 하였다.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人物之所同者(인물지소동자) : “사람과 사물이 같은 것은
理也(리야) : 이(理)이고,
天地之性(천지지성) : 천지의 성은
人物一也(인물일야) : 사람과 사물이 한 가지이다.
所不同者(소불동자) : 같지 아니한 것은
心也(심야) : 마음이다.
氣有偏正通塞(기유편정통새) : 기(氣)에는 치우치거나 바름, 통하거나 막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故心不同也(고심불동야) : 마음이 같지 않은 것이다.
人心虛靈(인심허령) : 인심은 허령(虛靈)하여
無所不明(무소불명) : 밝지 않은 것이 없으나,
禽獸便昏了(금수편혼료) : 금수는 어두워서
只有一兩路子明(지유일량로자명) : 다만 한두 가지의 밝은 것이 있을 뿐이니,
如父子相愛(여부자상애) : 부자(父子)간에 서로 사랑한다거나
雌雄有別之類(자웅유별지류) : 자웅(雌雄)이 서로 구별되는 것과 같은 유이다.
人之虛靈(인지허령) : 사람의 허령함은
皆推得去(개추득거) : 다 미루어 나갈 수 있지만
禽獸便更推不去(금수편경추불거) : 금수는 더 이상 미루어 나갈 수 없다.
人若以私欲蔽了這箇虛靈(인약이사욕폐료저개허령) : 사람이 만약 사사로운 욕심으로 그 허령함을 가린다면
便是禽獸(변시금수) : 이는 금수이니,
人與禽獸(인여금수) : 사람과 금수는
只爭這些子(지쟁저사자) : 다만 이런 사소한 데서 구분되기 때문에
所以謂幾希(소이위기희) : 기희(幾希)라고 한 것이다.” 하였다.
范氏浚心箴曰(범씨준심잠왈) : 범씨(范氏 범준(范浚))가 〈심잠(心箴)〉에서 이르기를,
茫茫堪輿(망망감여) : “망망(茫茫)한 천지는
俯仰無垠(부앙무은) : 굽어보고 쳐다보아도 끝이 없다.
人於其閒(인어기간) : 사람이 그 사이에
眇然有身(묘연유신) : 아주 작은 몸을 두었으니,
是身之微(시신지미) : 이 몸의 작은 것은
太倉稊米(태창제미) : 큰 창고의 쌀알과 같다.
參爲三才(참위삼재) : 그런데도 삼재(三才)에 참여하게 된 것은
曰惟心爾(왈유심이) : 오직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往古來今(왕고래금) : 예로부터 지금까지
孰無此心(숙무차심) : 누군들 이 마음이 없었겠는가마는,
心爲形役(심위형역) : 마음이 물욕에 끌리어 .
乃獸乃禽(내수내금) : 길짐승, 날짐승처럼 되는 것이다.
惟口耳目(유구이목) : 오직 입ㆍ귀ㆍ눈ㆍ
手足動靜(수족동정) : 손ㆍ발이 동(動)ㆍ정(靜)하는 사이에서
投閒抵隙(투한저극) : 가만히 틈을 타서
爲厥心病(위궐심병) : 그 마음의 병통이 된다.
一心之微(일심지미) : 미미한 마음을 놓고
衆欲攻之(중욕공지) : 뭇 욕심이 공격하니,
其與存者(기여존자) : 간직할 수 있는 것이
嗚呼幾希(오호기희) : 거의 드물다.
君子存誠(군자존성) : 군자는 정성을
克念克敬(극념극경) : 다하여 잘 생각하고 잘 공경하므로
天君泰然(천군태연) : 마음이 태연하고
百體從令(백체종령) : 온몸이 마음의 명령을 따른다.” 하였다
盡其心者(진기심자) : 그 마음을 다하는 이는
知其性也(지기성야) : 그 성(性)을 안다.
知其性則知天矣(지기성즉지천의) : 그 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心者(심자) : “마음이란
人之神明(인지신명) : 사람의 신명(神明)인데
所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소이구중리이응만사자야) : 뭇 이치를 갖추어서 만 가지 일에 응하는 것이요,
性則心之所具之理(성즉심지소구지리) : 성이란 마음이 갖춘 이치요,
而天又理之所從以出者也(이천우리지소종이출자야) : 하늘은 또 이(理)가 그것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天卽理也(천즉리야) : 하늘이 곧 이(理)이니,
此理(차리) : 이 이는
指性而言(지성이언) : 성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天大無外(천대무외) : 하늘은 넓어서 끝이 없는데,
而性稟其全(이성품기전) : 성은 그 온전한 것을 받았기 때문에
故人之本心(고인지본심) : 사람의 본심은
其體廓然(기체곽연) : 그 체가 확연하고
亦無限量(역무한량) : 또한 한량이 없다.
惟其梏於形氣之私(유기곡어형기지사) : 그러나 오직 그 형기의 사사로움에 질곡(桎梏)되고,
滯於聞見之小(체어문견지소) : 듣고 보는 것이 작은 것에서 막혀서
有所蔽而不盡(유소폐이불진) : 가려져 다하지 못한 바가 있다.
人能卽事卽物(인능즉사즉물) : 사람이 능히 사물에 나아가서
窮究其理(궁구기리) : 그 이(理)를 궁구하여
至於一日(지어일일) : 어느 날엔가
會通貫徹而無所遺焉(회통관철이무소유언) : 남김없이 이해하고 관철하면
則有以全其本然之體(즉유이전기본연지체) : 곧 그 본연의 체(體)를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故能極其心之全體而無不盡者(고능극기심지전체이무불진자) : 그러므로 그 마음의 전체를 극진히 하여 부진(不盡)한 것을 없앨 수 있는 사람은,
必其能窮夫理而無不知者也(필기능궁부리이무불지자야) : 반드시 이(理)를 극진히 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旣知其理(기지기리) : 이미 그 이를 알면
則其所從出(즉기소종출) : 거기에서 따라 나오는 바도
亦不外是矣(역불외시의) :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以大學之序言之(이대학지서언지) : 이러므로 《대학(大學)》의 서(序)로써 말하면,
知性則物格之謂(지성즉물격지위) : 지성(知性)은 물격(物格)을 이른 것이요,
盡心則知至之謂也(진심즉지지지위야) : 진심(盡心)은 지지(知至)를 이른 것이다.” 하였다.
右通論心性情(우통론심성정) : 이상은 심성정에 대한 통론이다
臣按(신안) : 신이 생각건대,
理之在物在身者(리지재물재신자) : 물(物)이나 몸에 있는 이는
皆所當窮(개소당궁) : 다 마땅히 궁구할 것이지마는,
但在物者(단재물자) : 물에 있는 것은
博而泛(박이범) : 넓고 넓기 때문에
故略言之(고략언지) : 대략 말하고,
在身者(재신자) : 몸에 있는 것은
要而切(요이절) : 간요하고 절실하기 때문에
故其論稍詳(고기론초상) : 좀 자세히 말한 것입니다.
非謂在身者可詳(비위재신자가상) : 그러니 몸에 있는 것은 상세히 해야 하고,
而在物者可略也(이재물자가략야) : 물에 있는 것은 대충해도 됨을 말한 것은 아닙니다.
近思而類推(근사이류추) : 가까이 생각하고 유추하기를
無所不盡(무소불진) : 끝까지 다하면
則一物之細(즉일물지세) : 아주 작은 사물이나
一事之微(일사지미) : 아주 작은 일이라도
莫不洞明其理(막불동명기리) : 그 이치를 통찰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니,
況天地之大(황천지지대) : 하물며 광대한 천지와
鬼神之妙(귀신지묘) : 미묘한 귀신의 세계에 대해
有所不詳者乎(유소불상자호) : 상세히 알지 못할 것이 있겠습니까.
臣竊謂(신절위) : 신이 또 생각건대,
先儒心性情之說(선유심성정지설) : 선유(先儒)의 심(心)ㆍ성(性)ㆍ정(情)의 설은
詳備矣(상비의) : 자세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然各有所主(연각유소주) : 그러나 각각 중점을 두는 바가 있어서
而言或不一(이언혹불일) : 말이 같지는 않습니다.
故後人執言而迷旨者多矣(고후인집언이미지자다의) : 그 때문에 뒷사람들이 말에 얽매여 뜻에 혼란을 일으키는 이가 많습니다.
性發爲情(성발위정) : 성이 발하여 정이 되고,
心發爲意云者(심발위의운자) : 마음이 발하여 뜻이 된다고 하는 것은,
意各有在(의각유재) : 뜻이 각각 존재하여서
非分心性爲二用(비분심성위이용) : 심ㆍ성을 두 가지 작용으로 나눈 것이 아닌데,
而後人遂以情意爲二岐(이후인수이정의위이기) : 뒷사람들이 마침내 정과 뜻을 두 갈래로 생각하였습니다.
性發爲情(성발위정) : 성이 발하여 정이 된다는 것은
非無心也(비무심야) : 이(理)가 없다는 것이 아니요,
心發爲意(심발위의) : 마음이 발하여 뜻이 된다는 것은
非無性也(비무성야) : 성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只是心能盡性(지시심능진성) : 다만 마음은 성을 다할 수 있으나,
性不能檢心(성불능검심) : 성은 마음을 검속할 수 없고,
意能運情(의능운정) : 뜻은 정을 운행할 수 있으나
情不能運意(정불능운의) : 정은 뜻을 운행할 수 없습니다.
故主情而言則屬乎性(고주정이언즉속호성) : 그러므로 정을 주로 하여 말한다면 성에 속하고,
主意而言則屬乎心(주의이언즉속호심) : 뜻을 주로 하여 말한다면 마음에 속하지마는,
其實則性是心之未發者也(기실즉성시심지미발자야) : 실상은 성은 마음이 미발(未發)한 것이요,
情意是心之已發者也(정의시심지이발자야) : 정과 뜻은 마음이 이발(已發)한 것입니다.
四端專言理(사단전언리) : 사단(四端)은 다만 이만 말한 것이고,
七情合理氣(칠정합리기) : 칠정(七情)은 이와 기를 합하여 말한 것이며,
非有二情(비유이정) : 두 가지 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而後人遂以理氣爲互發(이후인수이리기위호발) : 그런데 뒷사람들은 마침내 이와 기가 서로 발한다고 생각하였으니,
四端(사단) : 사단은
猶性之言本然之性也(유성지언본연지성야) : 성 가운데 본연의 성을 말한 것과 같고,
七情(칠정) : 칠정은
猶性之合理氣而言也(유성지합리기이언야) : 성을 이기(理氣)를 합하여 말한 것과 같습니다.
氣質之性(기질지성) : 기질(氣質)의 성은
實是本性之在氣質者(실시본성지재기질자) : 본성이 기질 가운데 있는 것으로,
非二性(비이성) : 두 가지 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故七情實包四端(고칠정실포사단) : 그러므로 칠정은 실로 사단을 포괄한 것이요,
非二情也(비이정야) : 두 정이 아닙니다.
須是有二性(수시유이성) : 모름지기 두 성이 있어야
方能有二情(방능유이정) : 비로소 두 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情意二岐(정의이기) : 정(情)과 의(意)를 두 갈래[歧]로 보는 것과
理氣互發之說(리기호발지설) : 이기(理氣)가 서로 발한다는 설을
不可以不辨(불가이불변) : 분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夫心之體是性(부심지체시성) : 대개 마음의 체(體)는 성이요,
心之用是情(심지용시정) : 마음의 용(用)은 정인데,
性情之外(성정지외) : 성정 밖에
更無他心(갱무타심) : 다시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
故朱子曰(고주자왈) :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心之動爲情(심지동위정) : “마음이 동하는 것이 정이다.”
朱子語止此(주자어지차) : 주자의 말은 여기서 끊어집니다. 하였습니다.
情是感物初發底(정시감물초발저) : 정은 물(物)에 감동하여 처음으로 발하는 것이요,
意是緣情計較底(의시연정계교저) : 뜻은 정에 따라 따지는 것이니,
非情則意無所緣(비정즉의무소연) : 정이 아니면 뜻이 말미암을 데가 없습니다. ,
故朱子曰(고주자왈) :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意緣有情而後用(의연유정이후용) : “뜻은 정에 있는 것을 말미암아 작용한다.
故心之寂然不動者(고심지적연불동자) : 마음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謂之性(위지성) : 성이라 하고,
心之感而遂通者(심지감이수통자) : 마음이 감동하여 드디어 통하는 것을
謂之情(위지정) : 정이라 하며,
心之因所感而紬繹思量者(심지인소감이주역사량자) : 마음이 느낀 바에 따라 실마리를 찾아내고 헤아려 생각하는 것을
謂之意(위지의) : 뜻이라고 한다.” 하였으니,
心性果有二用(심성과유이용) : 마음과 성에 과연 두 작용이 있겠으며,
而情意果有二岐乎(이정의과유이기호) : 정과 뜻에 과연 두 갈래가 있겠습니까.
或問(혹문) : 어떤 사람이 묻기를,
意固是緣情計較矣(의고시연정계교의) : “뜻은 본연의 정에 의하여 계교하는 것이지마는,
但人未與物接(단인미여물접) : 사람이 아직 물과 접촉하지 못하여
而無所感時(이무소감시) : 소감(所感)이 없을 때에도
亦有念慮之發(역유념려지발) : 염려의 발단(發端)이 있으니,
豈必緣情乎(기필연정호) : 어찌 반드시 정에 의한다고 하겠는가.” 하니
答曰(답왈) : 대답하기를,
此亦紬繹舊日所發之情也(차역주역구일소발지정야) : “이것도 옛날에 발단되었던 정을 추출한 것이다.” 하였습니다.
當其時(당기시) : 그때
雖未接物(수미접물) : 비록 아직 사물에 접촉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實是思念舊日所感之物(실시사념구일소감지물) : 실상 옛날에 느꼈던 사물을 염려하는 것이니,
則豈非所謂緣情者乎(즉기비소위연정자호) : 어찌 이른바 정에 의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五性之外(오성지외) : 오성(五性) 밖에
無他性(무타성) : 다른 성은 없고,
七情之外(칠정지외) : 칠정(七情) 밖에
無他情(무타정) : 다른 정은 없습니다.
孟子於七情之中(맹자어칠정지중) : 맹자의 칠정 가운데에서
剔出其善情(척출기선정) : 그 선정(善情)만 가려내어
目爲四端(목위사단) : 사단으로 지목한 것이요,
非七情之外(비칠정지외) : 칠정 밖에
別有四端也(별유사단야) : 따로 사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情之善惡(정지선악) : 정의 선(善)ㆍ악(惡)이 .
夫孰非發於性乎(부숙비발어성호) : 그 어느 것인들 성에서 발하지 않는 것이 있겠습니까.
其惡者(기악자) : 그 악(惡)이란 것은
本非惡(본비악) : 본래 악이 아니요,
只是掩於形氣(지시엄어형기) : 다만 형기(形氣)에 가려져서
有過有不及而爲惡(유과유불급이위악) :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한 것이 있어 악이 되는 것입니다.
故程子曰(고정자왈) : 그러므로 정자가 말하기를,
善惡皆天理(선악개천리) : “선과 악은 모두 천리이다.” 하였고,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因天理而有人欲(인천리이유인욕) : “천리로 인하여 사람의 욕심이 있다.” 하였습니다
然則四端七情(연즉사단칠정) : 그러면 사단과 칠정이
果爲二情(과위이정) : 과연 두 정이요,
而理氣果可互發乎(이리기과가호발호) : 이(理)와 기(氣)가 과연 서로 발하는 것이겠습니까.
程朱之說(정주지설) :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설을 잠깐 보면
乍看若甚可駭(사간약심가해) : 매우 놀라운 듯하나,
然深思之(연심사지) : 깊이 생각하면
則可以無疑(즉가이무의) : 의심이 없을 수 없습니다.
人之喜怒哀樂(인지희노애악) : 사람의 희로애락은
聖狂同有焉(성광동유언) : 성인이거나 미치광이거나 다 같이 가지고 있지마는,
其所以喜怒哀樂之理則性也(기소이희노애악지리즉성야) : 그 희로애락하는 소이연(所以然)의 이치는 성(性)입니다.
知其可喜怒哀樂者(지기가희노애악자) : 그 희로애락을 아는 것은
心也(심야) : 마음이요,
遇事而喜怒哀樂之者(우사이희노애악지자) : 사물을 만나 희로애락하는 것은
情也(정야) : 정입니다.
當喜而喜(당희이희) : 기뻐할 일에 기뻐하고
當怒而怒者(당노이노자) : 화낼 일에 화내는 것은
情之善者也(정지선자야) : 정(情)의 선(善)한 것이요,
不當喜而喜(불당희이희) : 기뻐해선 안 될 일에 기뻐하거나
不當怒而怒者(불당노이노자) : 화내선 안 될 일에 화내는 것은
情之不善者也(정지불선자야) : 정의 불선(不善)한 것입니다.
情之善者(정지선자) : 정이 선한 것은
乘淸明之氣(승청명지기) : 청명한 기를 올라타고
循天理而直出(순천리이직출) : 천리에 따라 곧장 나오니,
可見其爲仁義禮智之端(가견기위인의례지지단) : 그것이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의 실마리인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故目之以四端(고목지이사단) : 이것을 사단이라 지목하였습니다.
情之不善者(정지불선자) : 정의 불선한 것이
雖亦本乎理(수역본호리) : 이(理)에 근거하였다고 하더라도,
而已爲汚濁之氣所揜(이이위오탁지기소엄) : 얼마 안 되어 이미 더럽고 흐린 기에 가려져,
反害夫理(반해부리) : 도리어 이(理)를 해치니
不可見其爲仁義禮智之端(불가견기위인의례지지단) : 그것이 인ㆍ의ㆍ예ㆍ지의 실마리라고 볼 수 없습니다.
故不可謂之四端耳(고불가위지사단이) : 그러므로 이것을 사단이라고 말할 수 없을 뿐입니다.
非不本乎性而別有二本也(비불본호성이별유이본야) : 그러니 성에 근거하지 않고 따로 두 근본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此所謂善惡皆天理(차소위선악개천리) : 이것이 이른바, “선악(善惡)은 다 천리인데,
因天理而有人欲者也(인천리이유인욕자야) : 천리에 따라 인욕이 있다.”는 것입니다.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遂以人欲爲天理(수이인욕위천리) : 인욕을 천리라고 한다면
則是認賊爲子矣(즉시인적위자의) : 이것은 도적을 아들인 줄 아는 것입니다.
譬如夏月之醢(비여하월지해) : 비유하면, 여름철에 젖을 담그면
變生蟲蛆(변생충저) : 구더기가 생겨나는데,
蟲蛆固因醢而生也(충저고인해이생야) : 구더기는 젖에서 생겨난 것은 맞지만
然遂以蟲蛆爲醢(연수이충저위해) : 그렇다고 구더기를 바로 젖이라 생각해서는
則不可也(즉불가야) :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蟲蛆生於醢(충저생어해) : 구더기는 젖에서 생겼지만
而反害醢(이반해해) : 도리어 젖을 망칩니다.
人欲因乎天理(인욕인호천리) : 인욕도 천리에서 나왔지마는
而反害天理(이반해천리) : 도리어 천리를 해치니
其理一也(기리일야) : 그 이치는 한가지입니다.
夫以心性爲二用(부이심성위이용) : 대개 심(心)ㆍ성(性)을 두 용(用)으로 생각하고
四端七情爲二情者(사단칠정위이정자) : 사단과 칠정을 두 정(情)으로 생각하는 것은
皆於理氣有所未透故也(개어리기유소미투고야) : 이(理)ㆍ기(氣)에 있어서 투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凡情之發也(범정지발야) : 대체로 정이 발할 때에,
發之者(발지자) : 발하는 것이
氣也(기야) : 기요,
所以發者(소이발자) : 발하는 까닭이
理也(리야) : 이입니다.
非氣則不能發(비기즉불능발) :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고
非理則無所發(비리즉무소발) : 이가 아니면 발할 까닭이 없으니,
理氣混融(리기혼융) : 이ㆍ기는 섞이어
元不相離(원불상리) : 원래부터 서로 떠나지 못합니다.
若有離合(약유리합) : 만일 이(離)ㆍ합(合)이 있으면
則動靜有端(즉동정유단) : 동(動)ㆍ정(靜)도 끝이 있고,
陰陽有始矣(음양유시의) : 음ㆍ양도 처음이 있는 것입니다.
理者(리자) : 이란 것은
太極也(태극야) : 태극이요,
氣者(기자) : 기란 것은
陰陽也(음양야) : 음양인데,
今曰太極與陰陽互動(금왈태극여음양호동) : 이제 태극과 음양이 서로 동한다고 하면
則不成說話(즉불성설화) : 말이 되지 않습니다.
太極陰陽不能互動(태극음양불능호동) : 태극과 음양이 서로 동할 수 없는데
則謂理氣互發者(즉위리기호발자) : 이와 기가 서로 발한다고 하니,
豈不謬哉(기불류재) : 어찌 오류가 아니겠습니까.
昔有問未發之前心性之別者(석유문미발지전심성지별자) : 옛날 어떤 사람이 미발(未發) 이전의 마음과 성이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물었더니,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心有體用(심유체용) : “마음에는 체(體)와 용(用)이 있으니,
未發是心之體(미발시심지체) : 미발은 마음의 체요,
已發是心之用(이발시심지용) : 이발은 마음의 용이다.
如何指定說得(여하지정설득) : 그러니 어떻게 지정하여 말할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以此觀之(이차관지) : 이렇게 본다면
則心性之無二用(즉심성지무이용) : 마음과 성의 두 가지 작용이 없다는 것을
可知(가지) : 알 수 있습니다.
心性無二用(심성무이용) : 마음과 성에 두 가지 작용이 없는데
則四端七情(즉사단칠정) : 사단과 칠정에
豈二情乎(기이정호) : 어찌 두 가지 정이 있겠습니까.
或問曰(혹문왈) : 어떤 사람이 묻기를,
朱子曰(주자왈) : “주자가 말하기를,
情有善惡(정유선악) : ‘정에는 선(善)ㆍ악(惡)이 있지마는
性則全善(성즉전선) : 성은 완전히 선하다.’ 하였는데,
然則氣質之性(연즉기질지성) : 그렇다면 기질의 성에도
亦無有不善者乎(역무유불선자호) : 불선이 없는 것인가?” 하므로,
臣答曰(신답왈) : 신이 대답하기를,
氣質之性(기질지성) : “기질의 성에는
固有善惡之不同矣(고유선악지불동의) : 본래 선ㆍ악의 차이가 있다.
但此所謂性(단차소위성) : 그러나 여기서 성이라고 하는 것은
專指未發而言(전지미발이언) : 다만 미발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人雖至惡者(인수지악자) : 사람이 비록 지극히 악(惡)한 자라도
未發之時(미발지시) : 미발인 때에는
固無不善(고무불선) : 본래 불선이 없다가
纔發便有善惡(재발편유선악) : 발하자마자 바로 선ㆍ악이 있게 된다.
其惡者由於氣稟物欲之拘蔽(기악자유어기품물욕지구폐) : 그 악한 것은 기질이나 물욕에 매이거나 가려지는 데서 말미암는 것이지,
而非其性之本體也(이비기성지본체야) : 그 성의 본체는 아니다.
故曰性則全善(고왈성즉전선) : 그러므로 성은 완전히 선한 것이다.” 하였습니다.
或又問(혹우문) : 어떤 사람이 또,
人心道心(인심도심) : “인심과 도심이
旣是二心(기시이심) : 이미 두 가지 마음이라면
則四端七情(즉사단칠정) : 사단과 칠정도
豈可不謂二情乎(기가불위이정호) : 어찌 두 가지 정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물으므로,
臣答曰(신답왈) : 신이 대답하기를,
此亦執言迷旨之類也(차역집언미지지류야) : “이것도 말에 얽매여 뜻을 놓친 유이다.
心(심) : 마음이
一也(일야) : 하나인데
豈有二乎(기유이호) : 어찌 정이 둘이 있겠는가.
特以所主而發者(특이소주이발자) : 다만 무엇을 주로 하여 발하느냐에
有二名耳(유이명이) : 두 가지 이름이 있을 뿐이다.
故朱子曰(고주자왈) :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危者(위자) : ‘위(危)란 것은
人欲之萌也(인욕지맹야) : 인욕의 새싹이요,
微者(미자) : 미(微)란 것은
天理之奧也(천리지오야) : 천리의 깊고 묘한 것이다.
心則一也(심즉일야) : 마음은 하나인데
以正不正而異其名耳(이정불정이이기명이) : 바르냐 바르지 않느냐에 따라 그 이름을 달리할 뿐이다.
非以道爲一心(비이도위일심) : 도심이 한 마음,
人爲一心也(인위일심야) : 인심이 한 마음인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하였습니다.
觀此言(관차언) : 이 말을 본다면,
則心之非二(즉심지비이) : 마음이 두 가지가 아닌 것을
可知矣(가지의) : 알 수 있습니다.
或以因天理有人欲之說(혹이인천리유인욕지설) : 어떤 사람이, “천리로 인하여 인욕이 있다는 설은
爲可疑(위가의) : 의심스럽다.” 하므로,
臣解之曰(신해지왈) : 신이 이것을 해석하여 말하기를,
天理人欲(천리인욕) : “천리와 인욕은
初非二本(초비이본) : 처음부터 두 근본이 아니요,
性中只有仁義禮智四者而已(성중지유인의례지사자이이) : 성 가운데는 다만 인ㆍ의ㆍ예ㆍ지 네 가지가 있을 뿐이다.
人欲何嘗有所根脈於性中哉(인욕하상유소근맥어성중재) : 그러니 인욕이 어찌 성 가운데에 뿌리를 박고 있겠는가.
惟其氣有淸濁(유기기유청탁) : 다만 그 기에는 청(淸)ㆍ탁(濁)이 있어서
而修治汩亂之不同(이수치율란지불동) : 수치(修治)와 혼란(混亂)이 같지 않기 때문에,
故性發爲情也(고성발위정야) : 성이 발하여 정이 될 때에
有過有不及(유과유불급) :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仁之差也則愛流而爲貪(인지차야즉애류이위탐) : 인(仁)이 어긋날 때에는 애정으로 흘러서 탐욕스러워지며,
義之差也則斷流而爲忍(의지차야즉단류이위인) : 의(意)가 어긋날 때에는 지나친 판단으로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고,
禮之差也則恭流而爲諂(례지차야즉공류이위첨) : 예(禮)가 어긋날 때에는 지나치게 공손하다 보면 아첨이 되고,
智之差也則慧流而爲詐(지지차야즉혜류이위사) : 지혜가 어긋날 때에는 꾀를 낸다는 게 사기(詐欺)가 된다.
推此可見其餘(추차가견기여) : 이것을 미루어 그 나머지를 본다면
本皆天理(본개천리) : 본래 다 천리이지마는,
而流爲人欲(이류위인욕) : 잘못 흘러서 인욕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故推原其本(고추원기본) : 그러므로 그 근본을 미루어 본다면
則可知天性之善(즉가지천성지선) : 천성의 선(善)을 알 수 있고,
檢察其末(검찰기말) : 그 말단을 살펴본다면,
則可遏人欲之流(즉가알인욕지류) : 인욕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朱子昭示學者(주자소시학자) : 주자가 배우는 사람에게 분명히 보여 준 것이
其亦切矣(기역절의) : 적절하다.” 하였습니다.
或問(혹문) : 어떤 사람이 묻기를,
心一也(심일야) : “마음은 하나인데
而或曰情(이혹왈정) : 정이라고도 하고,
或曰志(혹왈지) : 지(志)라고도 하며,
或曰意(혹왈의) : 의(意)라고도 하고,
曰念(왈념) : 염(念)이라고도 하며,
曰慮(왈려) : 여(慮)라고도 하고,
曰思(왈사) : 사(思)라고도 하니,
何其名目紛紜不一耶(하기명목분운불일야) : 어찌 그 이름이 다양하여 한결같지 않는가.” 하여
臣答曰(신답왈) : 신이 대답하기를,
情者(정자) : “정이라는 것은
心有所感而動者也(심유소감이동자야) :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어서 동(動)하는 것이다.
纔動便是情(재동변시정) : 동했다 하면 정인데,
有不得自由者(유불득자유자) :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平居(평거) : 평상시에
涵養省察之功至(함양성찰지공지) : 함양(涵養)ㆍ성찰(省察)의 공이 지극하면,
則情之發(즉정지발) : 정의 발하는 것이
自然中理中節(자연중리중절) : 자연히 이(理)에 맞고 절(節)에 맞지마는,
若無治心之力(약무치심지력) : 만일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없으면
則多有不中者矣(즉다유불중자의) : 흔히 맞지 않는 것이 많다.
志者(지자) : 지(志)란 것은
心有所之之謂(심유소지지위) : 마음에 가는 바를 이르니,
情旣發而定其趨向也(정기발이정기추향야) : 정이 발하여 그 추향(趨向)을 정할 때에
之善之惡(지선지악) : 선(善)으로도 가고 악(惡)으로도 가는 것이
皆志也(개지야) : 모두 지(志)이다.
意者(의자) : 의(意)라는 것은
心有計較之謂也(심유계교지위야) : 마음에 헤아리고 따지는 것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情旣發而商量運用者也(정기발이상량운용자야) : 정이 발하여 생각도 하고 운용도 하는 것이다.
故朱子曰(고주자왈) : 그러므로 주자는,
情如舟車(정여주차) : ‘정은 배나 수레와 같고
意如人使那舟車一般(의여인사나주차일반) : 의(意)는 그 배와 수레를 부리는 사람과 같다.’ 하였다.
念慮思三者(념려사삼자) : 염(念)ㆍ여(慮)ㆍ사(思) 석 자는
皆意之別名(개의지별명) : 다 의(意)의 다른 이름인데,
而思較重(이사교중) : 사(思)는 비교적 중(重)하고,
念慮較輕(념려교경) : 염(念)과 여(慮)는 비교적 가볍다.
意可以僞爲(의가이위위) : 의(意)는 거짓을 할 수 있지마는
情不可以僞爲(정불가이위위) : 정은 거짓을 할 수 없다.
故有曰誠意(고유왈성의) : 그러므로 성의(誠意)라는 말은 있어도
而無曰誠情(이무왈성정) : 성정(誠情)이라는 말은 없다.” 하였습니다.
問曰(문왈) : 또,
志與意(지여의) : “지(志)와 의(意)는
孰先孰後(숙선숙후) : 어느 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뒤인가?” 하여,
答曰(답왈) : 대답하기를,
志者(지자) : “지(志)는
意之定者也(의지정자야) : 의(意)가 정해진 것이요,
意者(의자) : 의는
志之未定者也(지지미정자야) : 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似乎志在意後(사호지재의후) : 지가 의의 뒤에 있는 듯하나
然或有志先立而意隨而思者(연혹유지선립이의수이사자) : 지가 먼저 서면 의가 뒤따라 생각하는 것도 있고,
或有意先經營而志隨而定者(혹유의선경영이지수이정자) : 의가 먼저 경영되고 지가 따라 정하여지는 것도 있으니,
不可以一槪論也(불가이일개론야) :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다.
情志意(정지의) : 정(情)ㆍ지(志)ㆍ의(意)는
皆是一心之用也(개시일심지용야) :모두 한마음의 작용인데,
隨其所主而各立其名(수기소주이각립기명) : 주된 바에 따라 각각 그 이름을 세우는 것이지,
非有許多別樣心也(비유허다별양심야) : 여러 가지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였습니다.
問人心道心(문인심도심) : 또, “인심과 도심은
是情是意(시정시의) : 정(情)인가, 의(意)인가?” 하여,
答曰(답왈) : 대답하기를,
通情意而言也(통정의이언야) : “정과 의를 통틀어 말한 것인데,
發出底是情(발출저시정) : 피어나는 것은 정이요,
商量底是意(상량저시의) : 헤아려 생각하는 것은 의이다.
四端(사단) : 사단은
偏指道心(편지도심) : 도심만을 가리킨 것이요,
七情(칠정) : 칠정은
人心道心之總稱者也(인심도심지총칭자야) : 인심과 도심을 묶어 일컬은 것이다.” 하였습니다.
有問於臣者曰(유문어신자왈) : 어떤 사람이 신에게,
理氣是一物(리기시일물) : “이(理)와 기(氣)는 한 가지인가
是二物(시이물) : 두 가지인가.” 하여,
臣答曰(신답왈) : 신이 대답하기를, ,
考諸前訓(고제전훈) : “그 전 사람들의 해석을 참고한다면
則一而二(즉일이이) : 하나이면서 둘이요
二而一者也(이이일자야) :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다.
理氣渾然無閒(리기혼연무한) : 이와 기는 혼연히 간격이 없어서
元不相離(원불상리) : 원래부터 서로 뗄 수 없으니,
不可指爲二物(불가지위이물) : 두 가지라고 할 수 없다.
故程子曰(고정자왈) : 그러므로 정자가 말하기를,
器亦道(기역도) : ‘기(器)도 도(道)요,
道亦器(도역기) : 도도 기이다.’ 하였다.
雖不相離(수불상리) : 비록 서로 뗄 수는 없더라도
而渾然之中(이혼연지중) : 혼연한 가운데서
實不相雜(실불상잡) : 서로 섞여 있지 않으니
不可指爲一物(불가지위일물) : 한 가지라고 지목할 수 없다.
故朱子曰(고주자왈) :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理自理(리자리) : ‘이(理)는 이(理)요,
氣自氣(기자기) : 기(氣)는 기(氣)이니,
不相挾雜(불상협잡) : 서로 섞여 있지 않다.’ 하였다.” 했습니다.
合二說而玩索(합이설이완색) : 두 가지 말을 합하여 음미하고 사색한다면,
則理氣之妙(즉리기지묘) : 이(理)ㆍ기(氣)의 묘한 것을
庶乎見之矣(서호견지의) : 거의 알 것입니다.
論其大槪(론기대개) : 대개(大槪)를 논하자면
則理無形而氣有形(즉리무형이기유형) : 이는 형체가 없고 기는 형체가 있기 때문에
故理通而氣局(고리통이기국) : 이는 통하고 기는 막혔다고 합니다.
理通者(리통자) : 이가 통한다는 것은
萬物天地同一理也(만물천지동일리야) : 천지 만물이 동일한 것이요,
氣局者(기국자) : 기가 막혔다는 것은
天地萬物各一氣也(천지만물각일기야) : 천지 만물이 각각 하나의 기라는 것입니다.
所謂理一分殊者(소위리일분수자) : 이치는 하나이나 여럿으로 나뉘었다[理一分殊]란 것은
理本一矣(리본일의) : 이는 본래 하나인데,
而由氣之不齊(이유기지불제) : 기가 고르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故隨所寓而各爲一理(고수소우이각위일리) : 소속에 따라 각각 하나의 이(理)가 되니,
此所以分殊也(차소이분수야) : 이것이 여럿으로 나뉜 이유요,
非理本不一也(비리본불일야) : 이(理)가 본래 하나가 아니란 것은 아닙니다.
理無爲而氣有爲(리무위이기유위) : 이는 무위(無爲)이고, 기는 유위(有爲)입니다.
故氣發而理乘(고기발이리승) : 그러므로 기가 발하고 이가 타는 것[氣發理乘]입니다.
陰陽動靜(음양동정) : 음양이 동정(動靜)할 때,
而太極乘之(이태극승지) : 태극이 이것을 올라타는데
發者(발자) : 발하는 것은
氣也(기야) : 기이며,
乘其機者(승기기자) : 그 기틀[機]을 올라타는 것은
理也(리야) : 이(理)입니다.
故人心有覺(고인심유각) : 그러므로 인심에는 생각[覺]이 있고,
道體無爲(도체무위) : 도체(道體)에는 작용이 없는 것입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人能弘道(인능홍도) : “사람이 도를 넓힐 수는 있어도
非道弘人(비도홍인) : 도가 사람을 넓힐 수 없다.” 하였습니다.
無形無爲(무형무위) : 무형(無形)ㆍ무위(無爲)이면서
而爲有形有爲之主者(이위유형유위지주자) : 유형(有形)ㆍ유위(有爲)의 주재가 되는 것이
理也(리야) : 이요,
有形有爲(유형유위) : 유형ㆍ유위이면서
而爲無形無爲之器者(이위무형무위지기자) : 무형ㆍ무위의 기(器)가 되는 것이
氣也(기야) : 기입니다.
此是窮理氣之大端也(차시궁리기지대단야) : 이것은 이ㆍ기를 궁구하는 큰 실마리입니다.
又問(우문) : 또,
理有體有用(리유체유용) : “이에는 체(體)도 있고 용(用)도 있는데
當何分辨(당하분변) : 어떻게 분변해야 하는가.” 하기에,
臣答曰(신답왈) : 신이 대답하기를,
中庸曰(중용왈) : “《중용(中庸)》에,
君子之道(군자지도) : ‘군자의 도(道)는
費而隱(비이은) : 비(費)하고도 은(隱)하다.’ 하였고,
朱子釋之曰(주자석지왈) : 주자(朱子)는 이것을 해석하여,
費(비) : ‘비(費)는
用之廣也(용지광야) : 용(用)이 넓은 것이요,
隱(은) : 은(隱)은
體之微也(체지미야) : 체(體)가 미미한 것이다.’ 하였다.” 했습니다.
理之散在事物(리지산재사물) : 사물에 흩어져 있는
其所當然者(기소당연자) : 이(理)의 당연한 것으로는,
在父爲慈(재부위자) : 아버지로서의 사랑,
在子爲孝(재자위효) : 아들로서의 효도,
在君爲義(재군위의) : 임금으로서의 의리,
在臣爲忠之類(재신위충지류) : 신하로서의 충성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所謂費也(소위비야) : 그러므로 ‘넓다[費]’고 하고,
用也(용야) : ‘쓰인다[用]’고 하는 것입니다.
其所以然者(기소이연자) : 그렇게 되는 데에는
則至隱存焉(즉지은존언) : 지극히 은미한 것이 존재하는데
是其體也(시기체야) : 이것이 그 본체(本體)입니다.
理以在物而言(리이재물이언) : 이는 사물에 존재하는 것을 두고 말한 것이요,
道以流行而言(도이류행이언) : 도는 유행하는 것을 두고 말한 것인데,
其實一而已矣(기실일이이의) : 그 실제는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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