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6. 23:22ㆍ詩
꽃치자
梔子(치자)
朱淑眞(주숙진)
一根曾寄小峰巒(일근증기소봉만),
薝蔔香淸水影寒(담복향청수영한)。
玉質自然無暑意(옥질자연무서의),
更宜移就月中看(갱의이취월중간)。
한 그루 뿌리가 작은 봉우리에 뛰어나더니
치자 꽃 맑은 향기 물에 비쳐 싸늘하구나.
옥 같은 기질이라 다른 뜻 없으리니
다시 한 번 옮겨다 달빛 속에 보련다.
- 梔子 ; 꼭두서니과(―科 Rubiaceae)에 속하는 상록관목. 지름이 5~8㎝ 정도인 꽃은 흰색으로 6~7월경 가지 끝에서 1송이씩 핀다. 열매 말린 것을 치자 또는 산치자라고 하여 한방에서 소염제·이뇨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황달의 치료에 쓰며, 초나 재를 매염제로 이용해 헝겊이나 단무지를 노랗게 물들이거나 전(煎)을 노란색으로 물들일 때 쓴다. 꽃 향기가 있어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로 심기도 한다.
- 暑意 ; (책ㆍ편지 따위에 적힌) 글의 뜻.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다른 뜻'.
朱淑眞(주숙진) 남송(南宋,1091년 좌우) 때의 여류 작가, 자신의 號를 幽棲居士(유서거사)라 했다.
다음 카페 <고사성어서당>에서
치자꽃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부분)
저녁 으스름 속의 치자꽃 모양
아득한 기억 속 안으로
또렷이 또렷이 살아 있는 네 모습
그리고 그 너머로
뒷산마루에 둘이 앉아 바라보던
저물어 가는 고향의 슬프디 슬픈 해안통(海岸通)의
곡마단의 깃발이 보이고 천막이 보이고
그리고 너는 나의, 나는 너의 눈과 눈을
저녁 으스름 속의 치자꽃 모양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이렇게 지켜만 있는가
(유치환, ‘梔子꽃’ 전문)
치자나무
치자꽃 두 송이를 그녀에게 주었네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서
내 사랑―
그 꽃은 당신과 나의 심장이 될 거요
치자꽃 두 송이를 그대에게 주었네
내 키스의 온기를 담아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나의 키스
꽃들은 당신 곁에서 나 대신 속삭일 거요
나 대신 사랑한다고 말해 줄 거요
그러나 당신이 날 버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내 사랑의 치자꽃은 죽어 버릴 거요
(쿠바 보컬 그룹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늙은 남녀 가수
이브라힘와 오마라가 듀엣으로 부른 볼레로
‘치자꽃 두 송이(Dos Gardenias)’의 노랫말)
다음 카페 <풀꽃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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