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1. 08:11ㆍ詩
굴원 / 이소경 01
굴원 <이소경> 374구
굴원 /이소경 01, 1-5단
[1] 1-20구
帝高陽之苗裔兮 고양 황제의 후예
제고양지묘예혜
朕皇考曰伯庸 나의 훌륭하신 아버님을 백용이라 하신다.1).
짐황고왈백용
攝提貞于孟陬兮 인년(寅年)의 바로 정월달2)
섭제정우맹추혜
惟庚寅吾以降 경인날 나 태어났네.
유경인오이강
皇覽揆余于初度兮 아버님 태어날 때의 천체의 모습에 비추어 보시고
황람규여우초도혜
肇錫余以嘉名 비로소 내게 고운 이름 주시어 3)
조석여이가명
名余曰正則兮 나를 이름하여 정칙이라 하고
명여왈정칙혜
字余曰靈均 내게 자(字)를 주어 영균이라 하셨네.
자여왈영균
紛吾旣有此內美兮 듬뿍 나는 이 고운 성품 지녔고 4)
분오기유차내미혜
又重之以脩能 그 위에 훌륭한 재능 더해
우중지이수능
扈江離與辟芷兮 강리와 벽지 몸에 걸치고 5)
호강이여벽지혜
紉秋蘭以爲佩 추란을 꼬아 허리에 띠기도 하네. 6)
인추란이위패
汨余若將不及兮 바쁘게 나는 쫒기는 양 7)
골여약장불급혜
恐年歲之不吾與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을까봐
공년세지불오여
朝搴阰之木蘭兮 아침엔 산언덕의 목란 캐고 8)
조건비지목란혜
夕攬洲之宿莽 저녁엔 모래톱의 숙망을 캐노라. 9)
석람주지숙망
日月忽其不淹兮 일월은 빠르게 흘러 머물지 않고 10)
일월홀기불엄혜
春與秋其代序 봄과 가을은 그 차례를 대신한다.
춘여추기대서
惟草木之零落兮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을 생각하니 11)
유초목지영락혜
恐美人之遲暮 임께서 노쇠(老衰)하실까 걱정입니다. 12)
공미인지지모
❙ 注 疏
1)백용:영균 父의 字. 2)섭제:寅歲의 異稱. 貞:正. 孟:初. 陬(추):정월의 別稱.. 3)錫(석):賜(사). 4)紛(분):아름다움이 盛한 모습. 5)扈(호):호위하다. 6)紉(인):새끼. 佩(패):패옥,차다,지니다. 7)汨(골):물의 흐름이 빠름. 8)搴(건):빼내다,뽑아내다. 9)宿莽(숙망):겨우살이풀 芥草. 芥는 겨자,갓.시다,머물다. 11)草는 零, 木은 落이라 함. 12)美人(미인):君王,懷王. 美好한 婦人(朱子)
[2] 21-36구
不撫壯而棄穢兮 선미함을 지니고서 악행을 버리지 않고 13)
불무장이기예혜
何不改此度也 어찌 이 정도를 고치지 않는가?
하불개차도야
乘騏驥以馳騁兮 준마 타고 달리시면
승기기이치빙혜
來吾導夫先路 내 그 앞길 인도하리.
래오도부선로
昔三后之純粹兮 옛날 세 성군의 순수한 덕행 있어 14)
석삼후지순수혜
固衆芳之所在 진실로 향기로운 꽃 같은 신하들 있었네.
고중방지소재
雜申椒與菌桂兮 신초와 균계도 섞였으니
잡신초여균계혜
豈維紉夫蕙茝 어찌 혜초와 백지만 꼬으랴.
기유인부혜채
彼堯舜之耿介兮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 있어
피요순지경개혜
旣遵道而得路 이미 길을 따라 바른 길을 얻었네.
기준도이득로
何桀紂之昌披兮 어찌 걸주의 창피함이 있는데도
하걸주지창피혜
夫唯捷徑以窘步 지름길로만 급히 가려는가? 15)
부유첩경이군보
惟夫黨人之偸藥兮 저 파당을 짓는 이들 약을 훔쳐
유부당인지투약혜
路幽昧以險隘 길은 어둡고 험난해도
로유매이험애
豈余身之憚殃兮 어찌 내 한 몸의 재앙을 꺼리겠는가?
기여신지탄앙혜
恐皇輿之敗績 임금님 수레 엎지를까 두려워라.
공황여지패적
❙ 注 疏
1)壯:善美⋅美盛의 뜻. 2)三后(삼후):夏⋅殷⋅周의 三王.. 3)窘(군):막히다, 궁하다, 급하다.
[3] 37-48구
忽奔走以先後兮 분주히 앞뒤로 다니며
홀분주이선후혜
及前王之踵武 선왕의 발자취 따르려 했으나
급전왕지종무
荃不察余之中情兮 임은 나의 衷情(충정) 살피지 않고
전불찰여지중정혜
反信讒而齋怒 도리어 讒言(참언)을 믿고 진노하네.
반신참이재노
余固知謇謇以爲患兮 나는 참으로 직언(直言)이 해가 될 줄 알지만
여고지건건이위환혜
忍而不能舍也 차마 버려둘 수 없어라.
인이불능사야
指九天以爲正兮 하늘을 가리켜 증명할 수 있음을 맹세한다.
지구천이위정혜
夫唯靈脩之故也 저 임 때문임을. 16)
부유영수지고야
初旣與余成言兮 애초에 나와 약속해 놓고
초기여여성언혜
後悔遁而有他 나중에 유감스럽게도 도망쳐 다른 마음 품을 줄 이야.
후회둔이유타
余旣不難離別兮 나야 이미 그 이별 어렵잖지만
여기불난리별혜
傷靈脩之數化 님의 잦은 변덕에 가슴만 아프다오.
상영수지삭화
❙ 注 疏
1)靈은 神,脩는 善 賢. 곧 神聖함. 영수는 君王을 비유.
[4] 49-56구.
余旣滋蘭之九畹兮 나는 이미 구원의 밭에 난초 기르고
여기자란지구원혜
又樹蕙之百畝 또 백무의 밭에 혜초도 심었노라.
우수혜지백무
畦留夷與揭車兮 유이와 계차도 재배하고 17)
휴류이여게차혜
雜杜衡與芳芷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잡두형여방지
冀枝葉之峻茂兮 가지와 잎이 무성하기를 기다려
기지엽지준무혜
願竢時乎吾將刈 때를 기다려 베기를 바랬더니
원사시호오장예
雖萎絶其亦何傷兮 시든 것도 얼마나 마음 아픈데
수위절기역하상혜
哀衆芳之蕪穢 향초(香草)들이 잡초에 더럽혀짐 더욱 서러워라.
애중방지무예
❙ 注 疏
1)畦(휴):밭두둑.
[5] 57-76구.
衆皆競進以貪婪兮 모두들 다투어 탐욕 부려 18)
중개경진이탐람혜
憑不厭乎求索 바램이 차지 않아 찾기만 하고
빙불염호구색
羌內恕已以量人兮 아, 내심 자기를 용서하듯 남을 헤아려야지
강내서이이량인혜
各興心而嫉妬 제각기 마음에 일어남은 질투뿐이라.
각흥심이질투
忽馳騖以追逐兮 문득 바쁘게 달려 좇아가지만
홀치무이추축혜
非余心之所急 내 마음의 절실한 것 아니고
비여심지소급
老冉冉其將至兮 늙음이 한발한발 다가오지만 19)
노염염기장지혜
恐脩名之不立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려워라.
공수명지불립
朝飮木蘭之墮露兮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마시고
조음목란지타로혜
夕餐秋菊之落英 저녁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석찬추국지락영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참으로 내 마음 곱고 뛰어나다면
구여정기신과이연요혜
長顑頷亦何傷 오랜 동안 부황든들 무엇이 마음 아프랴. 20)
장함함역하상
擥木根以結茝兮 나무 뿌리 캐어 채초 맺고(어수리 다발 묶고 : 전재자 註)
람목근이결채혜
貫薜荔之落蘂 벽려의 떨어진 꽃잎 꿰고
관벽려지낙예
矯菌桂以紉蕙兮 균계 들어 혜초 꼬아 21)
교균계이인혜혜
索胡繩之纚纚 호승[향초]으로 꼰 아름다운 실끈. 22)
색호승지리리
謇吾法夫前脩兮 아, 나는 옛 현인(賢人) 본받아
건오법부전수혜
非時俗之所服 세상 사람들 입는 옷 아니고
비시속지소복
雖不周於今之人兮 요즘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해도 23)
수부주어금지인혜
願依彭咸之遺則 팽함이 남긴 법칙[충신수절의 모범] 따르련다. 24)
원의팽함지유칙
❙ 注 疏
1)婪(람):탐하다. 2)冉冉(염염):나아가는 모양, 세월이 흐르는 모양. 3)顑頷(황함):부황들다. 4)紉(인):새끼. 5)纚(사):머리싸개. 6)周(주):合. 7)彭咸(팽함):殷의 현대부. 왕을 諫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물에 투신자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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