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1. 10:30ㆍ詩
굴원 /이소경 03
[9] 141-180구
依前聖之節中兮 옛 성인 따라 중정(中正) 행하여
의전성지절중혜
喟憑心而歷茲 아, 뜻대로 이 세상 다니고
위빙심이역자
濟沅湘以南征兮 원수⋅상수 건너 남으로 가서
제원상이남정혜
就重華而陳詞 순(舜)임금께 나아가 말씀 드리리.1)
취중화이진사
啓九辯與九歌兮 계(啓)는 구변과 구가 얻었지만 2)
계구변여구가혜
夏康娛以自縱 하나라 [또는 태강(太康)은] 즐거움에 빠져 방종하고
하강오이자종
不顧難以圖後兮 환난도 돌보지 않고 뒷날도 도모하지 않아
불고난이도후혜
五子用失乎家巷 강의 다섯 형제 집을 잃고 길거리 헤매었네.
오자용실호가항
羿淫遊以佚田兮 후예(后羿)는 방탕하여 사냥에 빠져
예음유이일전혜
又好射夫封狐 또한 큰 여우 쏘기만 좋아하고3)
우호사부봉호
固亂流其鮮終兮 진실로 음란한 기풍은 좋은 끝 드물어
고란유기선종혜
浞又貪夫厥家 한착(寒浞) 또한 예의 아내 탐하였네.4)
착우탐부궐가
澆身被服强圉兮 요는 몸에 강력한 힘을 지녀 5)
요신피복강어혜
縱欲而不忍 욕심을 부려 참지 못했네.
종욕이불인
日康娛而自忘兮 날마다 즐기며 스스로를 잃어버려
일강오이자망혜
厥首用夫顚隕 목이 잘려 떨어졌네.
궐수용부전운
夏桀之常違兮 하나라 걸왕은 언제나 도리에 어긋나
하걸지상위혜
乃遂焉而逢殃 드디어 재앙을 만났고
내수언이봉앙
后辛之葅醢兮 辛王은 인육(人肉)을 소금에 절여 6)
후신지저해혜
殷宗用而不長 은의 조종(祖宗) 오래지 못했네.
은종용이부장
湯禹嚴而祗敬兮 탕왕⋅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고
탕우엄이지경혜
周論道而莫差 주나라도 도리를 논하여 허물 없었네.7)
주론도이막차
擧賢而授能兮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이에게 자리 주어
거현이수능혜
脩繩墨而不陂 법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8)
수승묵이불피
皇天無私阿兮 하늘은 공평무사(公平無私)하여
황천무사아혜
覽人德焉錯輔 백성들의 덕을 살피사 재상을 두시니 9)
람인덕언착보
夫維聖哲以茂行兮 성현의 거룩한 행실만이
부유성철이무행혜
苟得用此下土 진실로 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네.
구득용차하토
瞻前而顧後兮 앞길을 바라보고 뒷일을 돌아보아
첨전이고후혜
相觀人之計極 백성의 도모함을 살펴 지극히 할지니 10)
상관인지계극
夫孰非義而可用兮 뉘라서 의롭지 않은 이를 중용하며
부숙비의이가용혜
孰非善而可服 뉘라서 선하지 않은 이를 따르랴?
숙비선이가복
阽余身而危死兮 내 몸이 위태로이 죽더라도 11)
점여신이위사혜
覽余初其猶未悔 나의 처음 절조 생각하니 오히려 후회 없네.
람여초기유미회
不量鑿而正柄兮 구멍을 재지 않고 자루를 맞췄다고 12)
불량착이정병혜
固前脩以葅醢 진정한 옛 성인 소금에 절여졌네.
고전수이저해
曾戱欷余鬱邑兮 더욱 탄식하여 가슴이 메어져서
증희희여울읍혜
哀朕時之不當 내가 시대 잘못 만난 것을 후회한다.
애짐시지부당
攬茹蕙以掩涕兮 두약(杜若)과 혜초 뽑아 닦은 눈물
람여혜이엄체혜
霑余襟之浪浪 내 옷깃 적시며 주르르 흘러 내린다.
점여금지랑랑
❙ 注 疏
1)重華(중화):舜임금의 名. 2)啓(계):禹子也. 九辯(구변)⋅九歌(구가):禹樂也. 3)封狐(봉호):大狐也. 4)浞 한착:예의 재상. 예를 죽이고 아내 취함. 5)澆 요:한착의 아들, 圉 어:마부, 강어:多力. 6)葅(저)=菹 채소절임. 醢(해):젖갈. 7)差:過也. 8)脩:一作循(좇을순). 陂(피):傾也 9)人:一作民. 錯(착):置也 輔(보):佐也. 10)人:一作民. 極:窮也. 11)阽(염):위태롭다.벽 무너지려하다. 12)柄(병):자루.
[10] 181-212구.
跪敷衽以陳詞兮 무릎 꿇고 옷깃 펼치고 말씀 드려
궤부임이진사혜
耿吾旣得此中正 환하게 내 이미 이 중정(中正)을 얻고
경오기득차중정
駟玉虯以乘鷖兮 네 마리 옥룡 메워 봉황을 타고13)
사옥규이승예혜
溘埃風余上征 문득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나는 올라가노라.
합애풍여상정
朝發軔於蒼梧兮 아침에 창오산을 떠나14)
조발인어창오혜
夕余至乎縣圃 저녁에 현포에 다달아15)
석여지호현포
欲少留此靈?兮 잠시 이곳 천문(天門)에 머물려 하나16)
욕소류차영쇄혜
日忽忽其將暮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네.
일홀홀기장모
吾令羲和弭節兮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해17)
오령희화미절혜
望崦嵫而勿追 엄자산 바라보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망엄자이물추
路曼曼其脩達兮 길은 아득히 멀어
로만만기수달혜
吾將上下而求索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다니노라.
오장상하이구색
飮余馬於咸池兮 내 말을 함지에서 물 먹이고
음여마어함지혜
摠余轡乎扶桑 나는 고삐를 부상에 매어18)
총여비호부상
折若木以拂日兮 약목 꺾어 해를 털고
절약목이불일혜
聊須臾以相羊 에오라지 잠시 배회한다.19)
료수유이상양
前望舒使先驅兮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시키고 20)
전망서사선구혜
後飛廉使奔屬 뒤에는 비렴을 좇아 오게 하여21)
후비렴사분속
鸞皇爲余先戒兮 난새와 봉황 날 위해 먼저 경계하고
난황위여선계혜
雷師告余以未具 천둥의 신은 내게 차비 덜 차렸다 알려 주네.
뢰사고여이미구
吾令鳳凰飛騰兮 나는 봉황을 날려 보내
오령봉황비등혜
又繼之以日夜 밤낮 계속하여 가고
우계지이일야
飄風屯其相離兮 회오리바람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표풍둔기상리혜
帥雲霓而來御 구름과 무지개 이끌고 맞이해 온다.22)
수운예이래어
紛緫緫其離合兮 자욱히 몰려 떨어졌다 만났다가 23)
분총총기리합혜
班陸離其上下 어지러이 흩어지며 오르락내리락. 24)
반육리기상하
吾令帝閽開關兮 내 문지기에게 문을 열라 하니 25)
오령제혼개관혜
倚閭闔而望予 천문(天門)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의려합이망여
時曖曖其將罷兮 시각은 어둑어둑 저물어가는데
시애애기장파혜
結幽蘭而延佇 유란 맺어 우두커니 서다.
결유란이연저
世溷濁而不分兮 세상이 혼탁하여 분별이 없어
세혼탁이불분혜
好蔽美而嫉妬 미덕을 가리고 시샘만 좋아한다.26)
호폐미이질투
❙ 注 疏
1)鷖(예):갈매기, 봉황의 일종. 2)창오산:舜을 장례함. 일명 九疑山. 3)縣圃(현포):崑崙山 위에 있음. 4)靈?(영쇄):신령의 나라에 드는 門. 5)羲和(희화):태양의 御者. 弭(미):활고자. 6)摠(총):모두, 묶다. 轡(비):고삐. 7)相羊(상양):徜佯(상양),배회하다. 8)望舒(망서):달의 御者. 9)飛廉(비렴):風神. 10)雲霓(운예):악인 비유. 11)緫(총):總의 俗字. 12)班(반):亂貌也 陸離(육리):分散也. 13)閽(혼):문지기. 14)蔽(폐):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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