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도] 전쟁장면

2016. 1. 25. 20:59美學 이야기


      

타이틀



     [감로도] 전쟁장면

 

   감로도에서 전쟁장면은 죽음의 한 형태로 크게 인식된 듯 비교적 크게 다뤄지는데 양쪽 군사들이 서로 대립하여 전쟁을 치르는 ‘양군상교兩陣相交’ 장면으로 등장한다. 보석사 감로도(1649년)의 경우 산과 구름으로 구획 진 공간에 갖가지 재난장면과 함께 전쟁장면이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창과 칼을 휘두르며 말을 타고 돌진하는 왼쪽의 군사들에 비해 오른쪽 군사들은 새로운 무기인 조총을 들어 대항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당시 잦은 전쟁과 새 무기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웠을 전장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전쟁장면은 보석사 감로도(1649년) 이후 남장사 감로도(1701년), 성주사 감로도(1729년), 선암사 무화기 감로도(18세기), 수도사 소장 감로도(1786년), 용주사 소장 감로도(1790년) 등에서 등장하며 시기가 내려갈수록 장면의 비중이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보석사 소장 감로도(1649)





선암사 무화기 감로도(18세기)





남장사 소장 감로도(1701)





수도사 소장 감로도(1786)





용주사 소장 감로도(1790)





      [감로도] 감로도의 구성


   감로도는 감로왕도라고도 하며 죽은 이들이 천상의 세계인 극락세계에 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그려진 불교회화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각종 재난과 질병을 비롯하여 뜻하지 않게 죽음에 이른 영혼들을 위해 자신들의 소망을 담아 빌어주었는데 그 형태는 사찰에서 행하였던 다양한 의식들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의식에는 수륙재 사십구재,우란분재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의식은 감로도와 관계된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 감로도는 불교의 교리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한 다수의 경전 및 의식문들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감로도와 연관된 경전으로는 목련경目連經과 우란분경于蘭盆經 등 다수가 알려져 있다.


   화면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윗부분은 죽은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극락세계에서 내려오는 아미타부처님을 비롯하여 일곱 분의 부처님, 관음・지장보살, 인로왕보살 등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한 부처님과 보살들로 표현된다. 가운데 부분은 의식 중 법회를 여는 장면으로 이루어진다. 제사를 지내기 위한 단인 제단祭壇 과 외로운 영혼孤魂을 대표하는 아귀가 크게 자리하고 이러한 아귀에게 한 방울만 먹어도 온갖 고통이 사라진다는 성스러운 액체인 감로를 베풀며 의식을 치르는 승려 및 바라춤을 추거나 불경을 외는 등 법회를 행하는 승려들이 있다. 그리고 그 좌・우로 역시 법회에 참여하고 있는 스님의 무리 등이 그려진다.


   아랫부분은 모든 생명체가 깨달음을 얻을 때 까지 여섯가지 세계를 드나들며 탄생과 죽음을 반복한다는 육도윤회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죽음의 순간이나 지옥에서 고통 받는 영혼들을 다룬 장면, 풍속장면 등 다양한 모습이 전개된다. 현존하는 감로도는 약 66점이며 그 중 1589년에 제작된 일본 약센지藥仙寺 소장 감로도가 가장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옥에서부터 천상의 세계까지 감로도에 표현된 여러 장면들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행하였던 의례의 모습 및 죽음에 대한 인식을 파악할 수 있고 극락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조상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글/사진 SmartK
업데이트 2016.01.25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