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3. 04:09ㆍ도자 이야기
4-15 명기
명기(明器)는 ‘신명(神明) 즉 신령이 사용하는 기물(器物)’을 줄인 말이다. 사람이 죽은 뒤 사후 세계에서도 현세에서처럼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무덤 속에 넣은 것이 명기이다. 그래서 명기에는 다양한 것들이 포함된다. 소, 말과 같은 가축에서 사람 모습을 한 노비, 그리고 죽은 사람을 쓸 요량으로 만들어 넣은 그릇 종류 등이 있다. 또 죽은 사람의 영혼을 지켜주는 상서로운 짐승, 즉 서수(瑞獸)도 만들어 넣었다.
명기를 도자기로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릇, 짐승, 탈 것, 노복처럼 보이는 인물상 등등이 있다. 그중에서 도자기로 만든 그릇 종류는 무덤 주인이 죽은 연대에 맞춰 제작한 것이므로 당연히 유사한 도자기의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조선시대 초기의 청화백자는 그 숫자가 매우 적은데 명기에 포함된 미니어처 청화백자 그릇은 이 시대의 도자기를 연구하는 더할 나위 없는 보충자료가 된다. 물론 명기 그 자체는 앙증맞고 정교해 감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종의 부장품인 명기는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는 장례 풍습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 자체가 사라져 실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백자청화 초화칠보문 명기 일괄(白磁靑畵 草花七寶文 明器 一括)
16~17세기 높이 3.5~6.5cm 호암미술관
백자 마형 명기(白磁 馬形明器) 17세기 높이 6.6~7cm 선문대 박물관
원빈홍씨묘 부장품(元嬪洪氏墓 副葬品)
1779년경 병 높이 5.4cm 국립중앙박물관
업데이트 2016.02.0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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