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시소개】이백 - 15

2016. 2. 19. 17:17



       이백 - 15   | 【국내외 한시소개】

文藝感性 |  2015.03.01. 21:56



                 

황학누송맹호연지광릉

(黃鶴樓送孟浩然之光陵 황학루에서 맹호연이 광릉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누) : 친구와 이별하고 서쪽으로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楊州(연화삼월하양주) : 꽃피는 삼월에 양주로 떠난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 속으로 사라지면

唯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유) : 멀리 하늘 끝으로 사라지는 강물만 바라본다

 

 

 

청평조사3(淸平調詞3)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양상환) : 꽃과 미인은 서로 기뻐하고

常得君王帶笑看(상득군왕대소간) : 항상 임금님은 웃음 띠며 바라본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봄바람에 일어나는 임금님의 무한한 정을 풀어보려고

沈香亭北倚欄干(침향정북의난간) : 침향정 북쪽에서 난간에 기대어 있네

 

 


청평조사1(淸平調詞1)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치마는 구름 생각 나고 꽃을 보면 얼굴이 생각 나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 봄바람에 옷깃이 난간 스차고, 얼굴빛 이슬처럼 영롱하다

若非郡玉山頭見(약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 때맞춰 요대를 향해가면 달빛 아래서 만나리라

 

 

 

청평조사1(淸平調詞1)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활짝 핀 꽃가지에 향기가 이슬에 맺혀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 무산의 비구름 돌아날아 애간장 끊어진다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궁에서는 누가 양귀비 같이 아름다운가

可憐飛燕倚新粧(가련비연의신장) : 가련도다, 비연이 새로 몸단장하고 기대어 있네

 

 

 

자견(自遣 스스로 위안함)

 

 

對酒不覺暝(대주불각명) : 술잔을 마주하니 어두워지는 줄도 몰라

花落盈我衣(화락영아의) : 꽃잎은 떨어져 옷에 가득 찬다

醉起步溪月(취기보계월) : 취하여 일어나 개울에 비친 달을 따라 걸으니

鳥還人亦稀(조환인역희) : 새는 둥지로 돌아오고 사람도 드물다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 경정산에 혼자 앉아)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 새들은 높이 날아가고

孤雲獨去閑(고운독거한) : 외로운 구름만 한가히 떠 간다

相看兩不厭(상간양불염) : 바라보아도 싫지 않은 건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 다만 경정산이 있을 뿐이네

 


 

추포가(秋浦歌)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 백발이 삼천 길이나 길다

緣愁似個長(연수사개장) : 수심으로 하나하나가 그렇게 길어졌나

不知明鏡裏(부지명경이) : 맑은 거울속 사람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 어디서 가을 서리를 얻어왔는가

 

 

 

정야사(靜夜思 고요한 밤에)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 침상 앞에서 달빛을 바라보니

疑是地上雪(의시지상설) : 땅에 내린 눈 내린 것 아닌가 생각했네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 고개 들어 산에 걸린 달 바라보니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 고향 생각에 머리가 숙여진다

 

 

 

 

南陵別兒童入京(남릉별아동입경 남릉에서 아이가 입경함을 이별하다)

 

 

白酒新熟山中歸(백주신숙산중귀) : 막걸리 처음 익을 산으로 돌아오니

黃雞啄黍秋正肥(황계탁서추정비) : 닭이 기장을 쪼아 먹는데 마침 가을이라 살이 쪘다

呼童烹雞酌白酒(호동팽계작백주) : 아이 불러 닭 삶아 안주하고 막걸리를 마시니

兒女嬉笑牽人衣(아녀희소견인의) : 아이들은 기뻐 웃으며 내 옷자락을 당긴다


高歌取醉欲自慰(고가취취욕자위) :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취하여 스스로 위안하려

起舞落日爭光輝(기무락일쟁광휘) : 일어나 춤을 추니 지는 해는 그 붉은 빛을 다툰다

游說萬乘苦不早(유설만승고불조) : 천자에게 내 뜻을 설득함이 늦은 것을 괴로워하여

著鞭跨馬涉遠道(저편과마섭원도) : 채찍 치며 말에 올라 먼 길을 떠난다


會稽愚婦輕買臣(회계우부경매신) : 회계땅의 어리석은 여자 남편 주매신을 버렸으니

余亦辭家西入秦(여역사가서입진) : 나도 집을 버리고 서쪽으로 장안으로 가련다

仰天大笑出門去(앙천대소출문거) : 하늘 우러러 크게 웃으며 문을 나서 떠나니

我輩豈是蓬蒿人(아배기시봉호인) : 우리들이 어찌 초야에 묻혀 살 사람이겠는가

 

 


 

把酒問月(파주문월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

 

 

青天有月來幾時(청천유월래기시) : 푸른 하늘에 달이 있어 얼마나 되었는가

我今停杯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 나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물어 보노라

人攀明月不可得(인반명월불가득) : 사람이 밝은 달을 기어오를 수는 없으니

月行卻與人相隨(월행각여인상수) :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교여비경림단궐) : 날아다니는 거울처럼 흰 달빛 붉은 문에 비치고

綠煙滅盡清輝發(록연멸진청휘발) : 푸른 안개 다 사라지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단견소종해상래) : 다만 밤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을 볼 뿐이니

寧知曉向雲間沒(녕지효향운간몰) : 어찌 새벽에 구름 사이로 지는 것을 알리요


白兔搗藥秋復春(백토도약추부춘) : 흰 토끼는 불사약을 가을이고 봄이고 찧고 있는데

嫦娥孤棲與誰鄰(항아고서여수린) : 앙아는 외로이 살면서 누구와 이웃하고 있는가

今人不見古時月(금인불견고시월) : 지금 사람들은 옛 날의 저 달을 보지 못하지만

今月曾經照古人(금월증경조고인) : 지금 저 달은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古人今人若流水(고인금인약류수) : 옛사람이나 지금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아

共看明月皆如此(공간명월개여차) : 다 같이 달을 보고 모두 이와 같았으리라

唯願當歌對酒時(유원당가대주시) : 오직 바라노라, 노래하고 술마실 동안은

月光長照金樽裡(월광장조금준리) : 달빛이 오랫동안 술통을 비추어주기를

 

 

 


醉後答丁十八以詩譏余槌碎黃鶴樓(취후답정십팔이시기여퇴쇄황학루)

(술 취한 뒤 정 십팔이 내가 황학루를 쳐부순다고 한 것을 시로 나무람에 답함)

 

 

黃鶴高樓已槌碎(황학고루이퇴쇄) : 높은 황학루를 이미 쳐부수니

黃鶴仙人無所依(황학선인무소의) : 황학 탄 신선은 의지할 곳이 없어졌다

黃鶴上天訴玉帝(황학상천소옥제) : 항학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호소하니

卻放黃鶴江南歸(각방황학강남귀) : 도리어 황학을 쫓아 강남으로 보냈다


神明太守再雕飾(신명태수재조식) : 신명한 태수가 황학루를 다시 장식하니

新圖粉壁還芳菲(신도분벽환방비) : 흰 벽에 새로 그린 황학이 도리어 향기롭다

一州笑我為狂客(일주소아위광객) : 온 고을에서 나를 미친 나그네라 비웃고

少年往往來相譏(소년왕왕래상기) : 젊은이들은 가끔 찾아와 나를 비난한다


君平帘下誰家子(군평렴하수가자) : 선인 엄준에게서 신선술을 배운 자가 뉘 집 아들인가

云是遼東丁令威(운시료동정령위) : 사람들은 요동지방의 정령위라 한다

作詩調我驚逸興(작시조아경일흥) : 그가 시를 지어 나를 흔들어 뛰어난 흥을 놀라게 하니

白雲繞筆窗前飛(백운요필창전비) : 흰 구름은 붓을 돌며 창 앞을 난다


待取明朝酒醒罷(대취명조주성파) : 내일 아침, 술이 다 깨는 것을 기다려

與君爛漫尋春暉(여군란만심춘휘) : 그대와 난만한 꽃 속에서 봄빛을 찾아보리라

 

 

 


流夜郎贈辛判官(류야랑증신판관 야랑으로 유배가며 신판관에게 드림)

 

 

昔在長安醉花柳(석재장안취화류) : 지난날 장안에서 꽃과 버들에 취하여

五侯七貴同杯酒(오후칠귀동배주) : 고관 귀족들과 술잔을 같이 했었다

氣岸遙凌豪士前(기안요릉호사전) : 의기는 높아 멀리 호걸들을 넘었으니

風流肯落他人後(풍류긍락타인후) : 풍류인들 다른 사람에 떨어져 뒤질까


夫子紅顏我少年(부자홍안아소년) : 그대는 홍안 소년 나도 젊은이

章臺走馬著金鞭(장대주마저금편) : 궁전 호화로운 거리로 말 달려 금 채찍을 휘둘렀다

文章獻納麒麟殿(문장헌납기린전) : 글 지어 천자 계신 기린전에 바치고

歌舞淹留玳瑁筵(가무엄류대모연) : 노래와 춤으로 대모로 장식한 잔치에 오래도록 머물렀소


與君自謂長如此(여군자위장여차) : 그대와 길이 이러하리라 생각했는데

寧知草動風塵起(녕지초동풍진기) : 풀이 움직여서 풍진이 일어날 줄을 누가 알았을까

函谷忽驚胡馬來(함곡홀경호마래) : 한곡관에서 갑자기 놀랍게도 오량캐 반란군 쳐들어오니

秦宮桃李嚮明開(진궁도리향명개) : 장안의 오얏꽃, 복숭아꽃 누굴 위해 피겠는가


我愁遠謫夜郎去(아수원적야랑거) : 지금의 근심은 멀리 야랑 땅으로 귀양 떠나는 것이니

何日金雞放赦回(하일금계방사회) : 어느 날에야 금 닭 아래서 사면되어 돌아올까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 봄날 밤에 낙양에서 피리소리를 들으며)

 

 

誰家玉笛暗飛聲(수가옥적암비성) : 어느 집에선가 은은히 날아드는 옥피리 소리

散入東風滿洛城(산입동풍만낙성) : 봄바람 불어들어 낙양성에 가득찬다

此夜曲中聞折柳(차야곡중문절류) : 이 밤 노래 속에 절양류곡 소리 들려오니

何人不起故園情(하인불기고원정) : 누구인들 고향 그리는 마음 생기지 않으리오

 

 


 

사구성하기두보(沙邱城下寄杜甫 사구성 아래에서 이백에게 부치다)

 

我來竟何事(아내경하사) : 내가 와서 무슨 일을 했던가

高外沙邱城(고외사구성) : 우뚝 솟은 저 밖에 사구성이구나

星變有古樹(성변유고수) : 성 주변에 오래된 나무 서 있고

日久連秋聲(일구연추성) : 오랫동안 가을소리 잇닫는다

魯酒不可醉(로주불가취) : 노나라의 술로는 취하지도 않아

齊歌空復情(제가공복정) : 제 나라 노랫소리에 공연히 마음이 동하네

思君若汶水(사군약문수) : 그대 생각하니 제나라 문강이 문수를 건너는 것 같아

浩蕩寄南征(호탕기남정) : 호탕하게 남행길에 부친다

 

 


 

上李邕(상이옹 이옹에게 올립니다)

 

  

大鵬一日同風起(대붕일일동풍기) : 대붕은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일어나

扶搖直上九萬里(부요직상구만리) : 회오리바람으로 곧장 구만리를 날아오른다

假令風歇時下來(가령풍헐시하래) : 바람이 멎어 때때로 아래로 내려온다면

猶能簸卻滄溟水(유능파각창명수) : 여전히 푸른 바닷물을 쳐 흩어버릴 수 있다


世人見我恆殊調(세인견아긍수조) : 사람들은 나를 늘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聞余大言皆冷笑(문여대언개랭소) : 내 큰 소리를 듣고는 모두 냉소 짓는다

宣父猶能畏後生(선부유능외후생) : 공자는 후생을 두려워할 줄 알았으나

丈夫未可輕年少(장부미가경년소) : 대장부는 젊은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네

 

 


題東溪公幽居(제동계공유거 동계곡 유거에 제한다)

 

 

杜陵賢人清且廉(두릉현인청차렴) : 두릉에 사는 어진이 청렴한데

東溪卜築歲將淹(동계복축세장엄) : 동쪽 계곡에 터 잡아 집 지어사니 한해가 저문다

宅近青山同謝脁(댁근청산동사조) : 집은 청산에 가까우니 사조와 같고

門垂碧柳似陶潛(문수벽류사도잠) : 문 앞엔 푸른 버드나무 드리우니 도잠과 같아라


好鳥迎春歌後院(호조영춘가후원) : 좋은 새 봄을 맞아 후원에서 노래하고

飛花送酒舞前檐(비화송주무전첨) : 나는 꽃잎 술을 보내며 처마 앞에서 춤추는 듯하다

客到但知留一醉(객도단지류일취) : 손님이 오면 다만 붙잡아 취하게 할 줄만 알아

盤中只有水晶鹽(반중지유수정염) : 소반엔 오직 수정 같은 소금뿐이라네

 

 

 


金陵城西樓月下吟(금릉성서누월하음 금릉성 서편 누대 달빛 아래에서 읊다)

 

 

金陵夜寂涼風發(금릉야적량풍발) : 금릉성의 밤은 한적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獨上高樓望吳越(독상고루망오월) : 홀로 높은 누재에 올라, 오월 지방을 바라본다

白雲映水搖空城(백운영수요공성) : 흰 구름 물에 비쳐, 빈 성과 함께 흔들리고

白露垂珠滴秋月(백로수주적추월) : 흰 이슬은 드리운 구슬 같아, 가을 달빛 아래 방울진다


月下沉吟久不歸(월하침음구불귀) : 달빛 아래 깊이 앉아,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고

古來相接眼中稀(고래상접안중희) : 지난 일들 잇달아 떠오르나, 눈에 들지 않는다

解道澄江淨如練(해도징강정여련) : 맑은 강물 비단처럼 깨끗한 것을 아니

令人長憶謝玄暉(령인장억사현휘) : 사람으로 하여금 길이 현훈 사조를 생각나게 한다

 

 


 

早春寄王漢陽(조춘기왕한양 이른 봄날 왕한양에게 부침)

 

 

聞道春還未相識(문도춘환미상식) :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走傍寒梅訪消息(주방한매방소식) :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昨夜東風入武陽(작야동풍입무양) : 어젯밤 봄바람이 무창에 불어들어

陌頭楊柳黃金色(맥두양류황금색) : 둔덕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碧水浩浩雲茫茫(벽수호호운망망) : 푸른 물결 넓고 넓어 구름은 아득하여라

美人不來空斷腸(미인불래공단장) : 미인이 오지 않으니 공연히 마음만 아파라

預拂青山一片石(예불청산일편석) : 미리 푸른 산의 한 바위 털어놓고

與君連日醉壺觴(여군련일취호상) : 그대와 몇 일간이나 술에 취해보려네

 

 



採蓮曲(채연곡)

   

 

若耶溪旁採蓮女(약야계방채련녀) : 약야 개울의 연꽃 따는 아가씨

笑隔荷花共人語(소격하화공인어) : 웃음 지으며 연꽃 사이로 남들과 이야기 나눈다

日照新妝水底明(일조신장수저명) : 새로 화장한 모습 햇빛 비치어 물 속까지 밝고

風飄香袂空中舉(풍표향몌공중거) : 바람 불어와 향기로운 소매 자락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岸上誰家游冶郎(안상수가유야랑) : 언덕 위엔 어느 집의 활량인가

三三五五映垂楊(삼삼오오영수양) :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양버들 나무 사이로 비치네

紫騮嘶入落花去(자류시입락화거) : 자색 명마가 울부짖으며 떨어지는 꽃 속으로 사라지니

見此踟躕空斷腸(견차지주공단장) : 이것을 보고 머뭇거리며 공연히 애간장 끊는구나

 

 


 

送羽林陶將軍(송우림도장군 우림 도장군을 보내며)

 

 

將軍出使擁樓船(장군출사옹루선) : 장군이 나아가 큰 배를 거느리니

江上旌旗拂紫煙(강상정기불자연) : 강 위의 깃발은 자주빛 안개 속에 펄럭인다

萬里橫戈探虎穴(만리횡과탐호혈) : 만 리를 창 비껴들고 호량이 굴을 찾아 가노니

三杯拔劍舞龍泉(삼배발검무룡천) : 석 잔 술 마신 후, 칼 빼들고 용천무를 춘다

莫道詞人無膽氣(막도사인무담기) : 문인들은 용기 없다 말하지 말라

臨行將贈繞朝鞭(림행장증요조편) : 떠나려함에 요조편 채찍을 주노라

 

 


 

烏夜啼(오야제 까마귀 밤에 울어)

 

 

黃雲城邊烏欲棲(황운성변오욕서) : 누른 구름 덮인 성에 까마귀 깃들려

歸飛啞啞枝上啼(귀비아아지상제) : 날아 돌아오며 까악까악 나뭇가지 위에서 운다

機中織錦秦川女(기중직금진천녀) : 베틀 위에서 비단 짜서 글 쓰는 진천의 여인

碧紗如煙隔窓語(벽사여연격창어) : 푸른 비단실 연기 같고 창밖에서 들리는 말소리

停梭悵然憶遠人(정사창연억원인) : 창연히 베 짜던 북 멈추고 멀리 있는 사람 생각하고는

獨宿孤房淚如雨(독숙고방누여우) : 혼자 자는 외로운 방에서 비 오듯 눈물 흘린다

 

 



思邊(사변 변경 생각)

 

 

去年何時君別妾(거년하시군별첩) : 지난 해 어느 날 당신은 저와 헤어졌지요

南園綠草飛蝴蝶(남원록초비호접) : 지금은 남쪽 동산 푸른 풀밭에 나비들이 날아다녀요

今歲何時妾憶君(금세하시첩억군) : 올해에는 어느 날 제가 당신을 기억할까요

西山白雪暗秦雲(서산백설암진운) : 서산엔 흰 눈이 쌓이고 진나라 땅에는 구름이 어두워요

玉關去此三千里(옥관거차삼천리) : 당신 계신 옥관은 여기서 삼천리나 먼 곳

欲寄音書那可聞(욕기음서나가문) : 소식 전하려도 어찌 그 곳까지 전할 수 있으리

 

 

 


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류별 금릉 주막에서 시를 남겨주고 떠나다)

 

   

風吹柳花滿店香(풍취류화만점향) : 바람이 버들꽃에 불어 주점에 가득한 향기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 오나라 미인들 술을 걸러 손님 불러 맛보라 한다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래상송) :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전송하려고 와서는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 가려다 가지 못하고 모두들 술잔을 다 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유수) : 청컨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한번 물어 보아라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 이별의 뜻이 흐르는 물과 어느 것이 더 길고 짧은가를

 

 

 


山中對酌(산중대작 산속에서 대작하다)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 산에는 꽃이 피고 두 사람 술을 나눈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 내가 취하여 잠이 오니 그대는 돌아가

明日有意抱琴來(명일유의포금래) :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

 

 



蛾眉山月歌(아미산월가 아미산의 달)

 

 

蛾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 아미산의 조각달 떠있는 가을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유) : 달그림자 평강에 들어 강물은 흘러간다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 밤에 청계를 떠나 삼협 향하여 가니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투주) : 그대 그리우나 만나지 못하고 투주로 내려간다

 

 


寄李白(기이백 이백에게)-(두보)

 

  

昔年有狂客(석년유광객) : 지난 날 광객이 있어

號爾謫仙人(호이적선인) : 그대를 적선이라 불었지

筆落驚風雨(필락경풍우) : 붓 들면 비바람도 놀라게 쓰고

詩成泣鬼神(시성읍귀신) : 시 지으면 비바람도 놀라게 한다


聲名從此大(성명종차대) : 명성이 이로부터 생겨났으니

汨沒一朝伸(골몰일조신) : 묻혀 살던 몸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文彩承殊渥(문채승수악) : 그대 아름다운 문채는 황제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流傳必絶倫(유전필절윤) : 세상에 유전되는 작품은 반드시 뛰어났네


龍舟移棹晩(용주이도만) : 황제의 배는 이백을 기다려 늦게 노 저어 가고

獸錦奪袍新(수금탈포신) : 시 잘 지어 짐승무늬 놓은 좋은 비단 받았다

白日來深殿(백일래심전) : 대낮에도 깊은 궁전으로 드나들었고

靑雲滿後庭(청운만후정) : 푸른 구름 같은 높은 관리들 그대 집 뒤 뜰에 가득했네


乞歸優詔許(걸귀우조허) : 초야로 돌아갈 것을 청하자 황제 조칙 내려 허락하니

遇我宿心親(우아숙심친) : 나를 만나서는 오랜 마음 친구처럼 친절하셨네

未負幽棲志(미부유서지) : 그윽이 숨어 살려는 뜻 어기지 않고

兼全寵與辱(겸전총여욕) : 총애와 욕됨을 겸하였다


劇談憐野逸(극담연야일) : 마음대로 이야기 나누며 시골의 편안함을 그리워하고

嗜酒見天眞(기주견천진) : 술을 좋아하여 천진한 기질을 보여 주었네

醉舞梁園夜(취무양원야) : 취하여 양원의 밤 연회에서 춤을 추었고

行歌泗水春(행가사수춘) : 사수의 봄을 다니며 노래했다


才高心不展(재고심불전) : 높은 재주 지녔으나 마음대로 펴지 못했고

道屈善無鄰(도굴선무린) : 앞길이 굽혀지니 착해도 따르는 이웃이 없었네

處士禰衡俊(처사녜형준) : 처사 예형은 뛰어난 인물이어도 숨어살았고

諸生原憲貧(제생원헌빈) : 공자의 제자 원헌은 가난하게 살았네


槄粱求未足(도량구미족) : 벼와 조 구하여도 구하지 못하였는데

薏苡謗何頻(의이방하빈) : 율무가 구슬이라는 근거 없는 비방 몇 번이던가

五嶺炎蒸地(오령염증지) : 오령 고개는 무더운 고장인데

三危放逐臣(삼위방축신) : 삼위로 쫓겨나는 신하 되었지


幾年遭鵩鳥(기년조복조) : 몇 년이 되어야 복조를 만날까

獨泣向麒麟(독읍향기린) : 기린을 향하여 홀로 눈물 짓는다

蘇武先還漢(소무선환한) : 한나라 소무보다 먼저 한나라로 돌아오고

黃公豈事秦(황공기사진) : 항공처럼 어찌 진나라를 섬기리요


楚筵辭醴日(초연사예일) : 초나라의 잔치 단술 때문에 떠나려하고

梁獄上書辰(량옥상서진) : 양나라 감옥에서 상서 하여 무죄를 밝혔지요

已用常時法(이용상시법) : 이미 당시의 법률을 적용하였으니

誰將此義陳(수장차의진) : 누가 이 바른 뜻을 말해줄까


老吟秋月下(노음추월하) : 늙은 몸으로 가을 달 빛 아래 시를 읊고

病起暮江濱(병기모강빈) : 저무는 강가에 병든 몸을 일으켜본다

莫怪恩波隔(막괴은파격) : 천자의 은혜의 물결 멀리 있다 여기지 말고

乘槎與問津(승사여문진) : 뗏목 타고 나루터 길을 묻어보게나

 

 

 

전유준주행(前有樽酒行 앞에는 술동이 놓였는데)

 

 

春風東來忽相遇(춘풍동래홀상우) : 봄바람 동에서 불어 홀연히 서로 휘몰아

金樽淥酒生微波(금준록주생미파) : 금 술통에 맑은 술 찰랑거린다

花落紛紛稍覺多(화락분분초각다) : 꽃잎은 점점 펄펄 날아들고

美人欲醉朱顔酡(미인욕취주안타) : 어여쁜 이 취하여 얼굴 붉어지고

靑軒桃李能幾何(청헌도리능기하) : 동헌에 핀 도리화 몇 날이나 피어 있을까

流光欺人忽蹉跎(유광기인홀차타) : 세월은 무심코 흘러만 간다

君起舞日西夕(군기무일서석) : 그대 일어나 춤이나 추게나 이미 저녁이라네

當年意氣不肯傾(당년의기불긍경) : 젊은 시절 내 뜻은 세속에 물들지 않아

白髮如絲歎何益(백발여사탄하익) : 백발이 실낱같은데 탄식하여 무엇 하랴

 

 

 


夢李白2(몽이백2 꿈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서 보니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 우정의 친함으로 그의 마음을 보노라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 돌아간다 말할 때 항상 풀 죽어 보이고

苦道來不易(고도래불역) : 돌아오기 어렵다 괴롭게 말하네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 강호에 풍파 잦고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 배 젓는 노 떨어뜨릴까 두려워하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 문 나서며 흰머리 긁는 것이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 하구네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 높은 벼슬아치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悴(사인독초췌) : 이 사람 내 친구는 홀로 얼굴 수척하다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 누가 말했나, 하늘의 그물이 한없이 넓다고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 늙어서 몸이 도리어 법망에 걸려들었네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 천추만년에 이름을 남긴다고 해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하기만 하다,

 

 


 

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月下獨酌2(月下독작2 혼자 술을 마시다)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 하늘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불재천) :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으리라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 주천이 땅에는 없어야 하리라


天地既愛酒(천지기애주) :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하거늘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 술을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已聞清比聖(이문청비성) : 이미 나는 들었다네, 청주는 성인에 비유되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 또다시 들었다네, 탁주는 현인과 같다는 것을


賢聖既已飲(현성기이음) : 성인과 현인이 이미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 어찌 반드시 신선되기를 바라랴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 석 잔을 마시면 위대한 도와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 한 말을 마시면 천지자연과 하나가 된다네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 다만 술 마시며 얻은 멋이니

勿為醒者傳(물위성자전) : 이 기분 취하지 않은 사람에겐 전하지 말게나

 

 

 


蘇武(소무)

 

 

蘇武在匈奴(소무재흉노) : 소무는 흉노 땅에 있으면서

十年持漢節(십년지한절) : 십년동안이나 한나라의 지절을 간직했다

白雁上林飛(백안상림비) : 흰 기러기 상림원으로 날아

空傳一書札(공전일서찰) : 공연히 서찰을 전하였네


牧羊邊地苦(목양변지고) : 변방에서 양치며 고생하는데

落日歸心絕(락일귀심절) : 지는 해에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다

渴飲月窟水(갈음월굴수) : 목마르면 달이 나오는 월굴의 물 말시고

肌餐天上雪(기찬천상설) : 배고프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먹었다


東還沙塞遠(동환사새원) : 동으로 가려니 사막인 변방은 멀기만 하고

北愴河梁別(북창하량별) : 북쪽 강가의 다리에서 이별을 슬퍼했다

泣把李陵衣(읍파리릉의) : 눈물을 흘리며 이릉의 옷자락을 잡고

相看淚成血(상간루성혈) : 서로 보며 피눈물을 흘린다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어느 봄날 취하여 일어나 뜻을 적다)

 

 

處世若大夢(처세약대몽) : 세상살이는 큰 꿈과 같아

胡為勞其生(호위로기생) : 어찌 그 삶을 수고롭게 할까

所以終日醉(소이종일취) : 그래서 종일토록 취하여

禿然臥前楹(독연와전영) : 기둥 앞에 곤두라지게 누워버리나


覺來盼庭前(각래반정전) : 술에서 깨어 뜰 앞을 바라보니

一鳥花間鳴(일조화간명) : 한 마리 새가 꽃 사이에서 울고 있네

借問此何時(차문차하시) : 묻노니, 지금 어느 철인가

春風語流鶯(춘풍어류앵) : 봄바람이 날아다니는 꾀꼬리에게 속삭인다


感之欲嘆息(감지욕탄식) : 감동되어 절로 감탄이나와

對酒還自傾(대주환자경) : 술을 대하니 저절로 술잔을 기울인다

浩歌待明月(호가대명월) : 호탕하게 노래 부르며 밝은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곡진이망정) : 노래가 다함에 이미 정을 잊는다

 

 



少年子(소년자)

 

 

青雲年少子(청운년소자) : 청운의 뜻을 품은 젊은이가

挾彈章臺左(협탄장대좌) : 활을 끼고 장대의 왼편에 놀고 있다

鞍馬四邊開(안마사변개) : 안장을 얹은 말을 타고 사방을 달리니

突如流星過(돌여류성과) : 갑자기 달리는 것이 유성이 지나가듯 빠르다


金丸落飛鳥(금환락비조) : 탄환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고

夜入瓊樓臥(야입경루와) : 밤에는 화려한 누각에 들어 잠을 자네

夷齊是何人(이제시하인) : 그 옛날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이기에

獨守西山餓(독수서산아) : 홀로 서산에서 굶으며 지조를 지켰을까

 

 

 


戱贈鄭溧陽(희증정률양 정률양에게 심심하여 지어 보내다)

 

   

陶令日日醉(도령일일취) : 도연명은 날마다 취하여

不知五柳春(부지오류춘) : 다섯 그루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도 몰랐다

素琴本無絃(소금본무현) : 거문고엔 본래 줄이 없었고

漉酒用葛巾(록주용갈건) : 갈건으로 술을 걸렀다네


淸風北窓下(청풍북창하) : 맑은 바람 불어오는 북창 아래서

自謂羲皇人(자위희황인) : 스스로 소박한 복희 황제 때의 사람이라 하였네

何時到栗里(하시도율리) : 어느 시절 율리로 가서

一見平生親(일견평생친) : 평생의 친구를 한번 만나보리

 

 


 

嘲王歷陽不肯飲酒(조왕력양불긍음주)

(왕양력이 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다)

 

 

地白風色寒(지백풍색한) : 눈 내려 온 땅은 희고 바람기는 차가운데

雪花大如手(설화대여수) : 눈꽃송이는 손바닥만하다

笑殺陶淵明(소쇄도연명) : 우습구나, 도연명 같은 이여

不飲杯中酒(불음배중주) : 술을 마지지 못하다니


浪撫一張琴(랑무일장금) : 부질없이 줄 없는 거문고 만지고

虛栽五株柳(허재오주류) : 덧없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고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 : 공연히 머리에 갈건을 저버리니

吾于爾何有(오우이하유) :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리

 

 



待酒不至(대주불지 술 사려 보냈는데 오지 않고)

 

   

玉壺繫青絲(옥호계청사) : 푸른 끈 맨 술병 들고 갔는데

沽酒來何遲(고주래하지) : 술 사오기 어찌 이리 늦은고

山花向我笑(산화향아소) : 산꽃이 나를 향해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정호함배시) : 이 정말 술잔 기울이기 좋은 때로구나


晚酌東窗下(만작동창하) : 저녁에야 동쪽 창 아래서 술을 마시니

流鶯復在茲(류앵부재자) : 날아다니는 꾀꼬리 여기도 있구나

春風與醉客(춘풍여취객) : 봄바람과 취한 나그네

今日乃相宜(금일내상의) : 오늘에야 서로가 어울리누나

 

 

 

 

紫騮馬(자류마)

 

 

紫騮行且嘶(자류행차시) : 자색의 붉은 말 걸으며 울부짖는데

雙翻碧玉蹄(쌍번벽옥제) : 벽옥 같은 말발굽 번갈아 뒤집으며 달린다

臨流不肯渡(림류불긍도) : 물가에 이르러 건너려하지 않으니

似惜錦障泥(사석금장니) : 비단 진흙 가리개가 아까워서 라네


白雪關山遠(백설관산원) : 흰 눈 덮인 관산은 멀리보이고

黃雲海戍迷(황운해수미) : 누른 구름 가득한 변방의 바다는 아득하여라

揮鞭萬里去(휘편만리거) : 채찍을 휘두르며 만 리 먼 길 떠나가니

安得念春閨(안득념춘규) : 어찌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랴

 

 

 


金陵送張十一再游東吳(금릉송장십일재유동오)

(금릉에서 장십일이 동오로 떠남을 전송하다)

   

 

張翰黃花句(장한황화구) : 장한의 국화시는

風流五百年(풍류오백년) : 풍류 오백년이라 하네

誰人今繼作(수인금계작) : 지금 누가 계승하여 지을 수 있을까

夫子世稱賢(부자세칭현) : 선생을 사람들은 현인이라 하였지


再動游吳棹(재동유오도) : 오나라 유람하는 배 떠나려하니

還浮入海船(환부입해선) : 다시 배를 띄워 배 안에 든다

春光白門柳(춘광백문류) : 봄빛은 금릉 백문의 버드나무에 머물고

霞色赤城天(하색적성천) : 노을색은 적성산 하늘에 물들어있네


去國難為別(거국난위별) : 고향을 떠나려니 이별이 아쉬워

思歸各未旋(사귀각미선) : 돌아가려 하나 서로가 돌아서지 못 한다

空餘賈生淚(공여가생루) : 부질없이 가생처럼 눈물만 남기고

相顧共淒然(상고공처연) : 서로가 돌아보며 서글퍼하네

 

 



送張舍人之江東(송장사인지강동)

(장사인이 강동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다)

 

 

張翰江東去(장한강동거) : 사인 장한이 강동으로 떠나는데

正值秋風時(정치추풍시) : 마침 싸늘한 가을바람 불어온다

天清一雁遠(천청일안원) : 하늘은 맑은데 외기러기 멀리 날고

海闊孤帆遲(해활고범지) : 바다는 넓어 외로운 돛단배 천천히 떠간다


白日行欲暮(백일행욕모) : 밝은 해는 저물어가고

滄波杳難期(창파묘난기) : 푸른 파도 아득히 멀어져 돌아올 기약 없어라

吳洲如見月(오주여견월) : 가시는 오나라 지방에서 저 달을 보거들랑

千里幸相思(천리행상사) : 천리 멀리 사는 나를 생각해주오

 

 

 


對酒憶賀監2(대주억하감2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

 

 

狂客歸四明(광객귀사명) : 광객이 사명산으로 돌아가니

山陰道士迎(산음도사영) : 산음의 도사들 그를 반기네

敕賜鏡湖水(칙사경호수) : 임금이 경호 호수를 하사하셨으니

為君臺沼榮(위군대소영) : 그대의 누대와 못을 위하여 영광이로세


人亡餘故宅(인망여고댁) : 사람은 죽고 없는데 옛 집만 남아

空有荷花生(공유하화생) : 부질없이 연꽃은 피어있네

念此杳如夢(념차묘여몽) : 이런 일 생각하면 지난날이 꿈처럼 아련해

淒然傷我情(처연상아정) : 처연히 내 마음 서글퍼진다

 

 


 

對酒憶賀監1(대주억하감1)

 

   

四明有狂客(사명유광객) : 사명산에 자유분방하게 사는 광객 있었으니

風流賀季真(풍류하계진) : 풍류객 계진 하지장이라

長安一相見(장안일상견) : 장안에서 처음 만나

呼我謫仙人(호아적선인) :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불러주었지


昔好杯中物(석호배중물) : 지난날 술을 좋아하더니

翻為松下塵(번위송하진) :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가 다 되었구려

金龜換酒處(금구환주처) : 주머니 돈으로 술을 사놓고 보니

卻憶淚沾巾(각억루첨건) : 지난날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王右軍(왕우군)

 

 

右軍本清真(우군본청진) : 왕우군은 본시 성품이 맑고 진지하여

瀟洒出風塵(소쇄출풍진) : 거리낌 없이 세속을 벗어났다

山陰過羽客(산음과우객) : 산음 지방에서 도사를 만나니

愛此好鵝賓(애차호아빈) : 거위를 좋아 하여 거위를 가진 손님도 좋아하여


掃素寫道經(소소사도경) : 흰 비단을 펴 도덕경을 베껴 주었다

筆精妙入神(필정묘입신) : 글씨가 정묘하여 신품의 글씨라네

書罷籠鵝去(서파롱아거) : 쓰기를 마치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떠났으니

何曾別主人(하증별주인) : 어찌 일찍이 주인에게 작별의 인사 했을까

 

 



友人會宿(우인회숙 친구와 모여 함께 묵으며)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留連百壺飲(류련백호음) : 머물러 계속하여 백 병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에 이야기나 나누어야지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 밝은 달도 아직 잠들지 못했거니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 취하여 돌아와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 천지가 바로 이불이요 베개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