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론 - 해외원정

2013. 7. 18. 17:57산 이야기

 

 

 

 

해외원정등반 ABC

   이 땅의 산악인들 중에서 아주 허약한 노약자를 제외하고 차후 외국산에 가고 싶지 않은 산악인은 없을 것이다. 이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모든 산악인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꿈일 런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어느 산을 어느 루트로 어떻게 오를 것인가? 국내에서는 어떠한 제반준비와 훈련을 해야 하는가? 현지에서의 합리적인 행정절차는 어떻게 해야 하며, 등반 후에는 어떻게 모든 것을 마감해야 타당한가? 등의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 세부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산악인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다.
더욱이 한, 두번 해외원정 경험이 있는 산악인들 중에도 현지에서의 제반절차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그 산에 대해서 조차 잘 모르거나, 자기가 경험한 것이 전부이고 최상인 양 잘못 판단하여 훗날 큰 착오를 초래하는 산악인도 간혹 나타나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히말라야나 알프스를 한 번쯤 다녀오면 그 자체로서 많은 산악인들의 선망 속에 부러움을 산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외원정이 잦은 요즈음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동료에게 무식함이 드러나 불신을 당하거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현지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대원들의 등반성, 체력, 정신력과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는 원정의 제반여건을 제대로 알고 새로운 지식도 함께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세상 어디를 가도 등반성이 좋지 않은 산들은 없으나 여기에선 세계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히말라야 지역의 등반에 대해 그 준비과정부터 시작하여 총괄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히말라야 등반에 대해 알면 다른 지역도 그만큼은 가까워질 것이다.

1.국내에서의 준비

1-1.대상산의 결정
   제일 먼저 오르고자 하는 산을 선정해야 함은 당연하다. 산을 선정하는데 있어 그 산의 높이도 물론 중요하지만 산의 위치와 주위환경, 카러반 코스에 따른 방법과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카러반 기간이 길면 좋은 점도 많지만 반면에 많은 경비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그 산의 등반역사, 기후조건, 그 지방 원주민의 풍습 및 시장조사(Marketing Research) 등 각종 자료수집도 많이 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면 현지에 가서 하찮은 실수로 비웃음을 살수도 있으며, 예기치 못한 일이 닥쳤을 때 불안해져서 심적 여유가 줄어 들고 여러가지 즐거움도 감소된다. 비록 전쟁터는 아니지만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의 의미를 잊지 말자.

1-2.등반루트와 등반방식의 선정
   대상산이 결정되면 그 등반루트와 등반스타일을 선정해야 한다. 등반루트에 따라 B.C의 위치가 다른 산도 있으며, 카러반 코스가 완연히 다른 산도 있다.
등반루트와 등반방식을 먼저 정한 후에 산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등반루트와 방식은 대상산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것이 결정되어야 등반기간을 산출할 수 있고, 대원수와 현지 고용인수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고용인은 크게 나눠 고소포터, 저소포터(일명:로칼포터), B.C고용인의 셋으로 분류하는데 아무리 소수 정예팀이라 할 지라도 B.C까지 짐을 운반해 줄 저소포터 약간명과 정부 연락관(Liaison Officer:L.O)을 위한 요리사 한명은 반드시 고용해야 한다.
등반루트의 선정에 따라 전진캠프설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으며, 참고로 현지에서 등반 중 납득할 만한 사정이 있을 경우 정부연락관의 허락을 얻어 등반루트를 변경할 수도 있다.

1-3.대원의 구성
    대원구성에 있어 단독등반이 아닌 경우 반드시 대장(Leader)이 있어야 등반허가를 득 할 수 있다. 대원수가 결정되면 선출된 대장은 합리적인 방법으로 대원들에게 직책을 부여하는데 일거 한 직책분담에 따른 효율적인 팀 운영이야말로 등반성공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대원각자의 등반능력, 희생정신, 협동심, 체력관리 또한 책임감과 함께 파트너쉽(Partner-Ship)의 승화 없이는 즐거운 등반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두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대장의 사명감과 능력 또한 팀 성공의 열쇠가 됨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대원중에 의사나 응급처리(First-Aid)능력이 있는 의료담당이 꼭 있어야 하며, 파키스탄의 경우에는 단독등반이더라도 의사가 동행되어야 등반허가를 받을 수 있다.
가능한 한 사전 종합신체검사를 하여 과거에 심한 폐렴이나 간염을 앓은 적이 있는 대원은 고산등반의 경우 재발우려를 염려하여 아예 등반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며, 치통도 미리 고쳐 놔야 한다. 평소 맥박수가 낮은 사람이 고소적응에 유리하다는 학설도 참조해야 하겠다.

1-4.원정비용 
    대상산과 등반방식, 대원수가 결정되면 다음으로 원정비용을 산출해야 한다.
우선 국내에서의 준비비, 훈련비, 장비 및 식량 구입비 등을 산출해야 하는데 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일부 자금을 조기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지에서의 체재비, 통관비, 헬기사용 예치금, 대행회사 수수료, 고용인 인건비, 고용인 보험료, 화물운송비, 식량 구입비 등을 산출하는 데에는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중국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잘 알아야 한다.

   한화 \ : USD : 현지화의 환율 계산은 정확히 해야 하며, 환율변동에 대해서도 유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지에서 환전할 때 소규모원정 팀의 경우 암시장(Black Market)을 이용해도 무방하고 대규모의 팀이더라도 일부만 은행에서 환전하면 된다.
단 등반후 재환전할 때 인도와 네팔을 제외한 나라는 암시장 거래가 쉽지 않으므로 사전에 잘 계산하여 환전해야 한다.
사고시를 대비한 예비비상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귀국후에 사진현상도 하고 등반기를 작성하는 등의 여러 비용도 사전에 계산하여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반기를 작성하는 등의 여러 비용도 사전에 계산하여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1-5.장비구입
   필요한 장비를 세분하여 본다면 등반장비, 취사구, 막영구, 등화구, 연료, 포장 및 수송용구, 운행구, 수선구, 통신구, 의료품, 촬영구, 기록구, 산소 그리고 개인장비와 고용인 지급장비로 나눌 수 있다. 요즈음에는 카러비너, 아이젠, 피켈, 유마르 등 하드웨어(Hard Ware)종류의 등반장비와 고소신발, 슈퍼게이트, 고글, 카메라, 산소, 나침반, 기타 특수장비 약간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도 대부분 구입이 가능하다.
개인장비는 새로 사는 것 보다 손때 묻고 정든 평소의 장비를 손질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네팔의 경우 카러반텐트, 스노우바, 포터 지급장비 일부 등은 현지에서 구매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정부 연락관의 지급장비를 제외한 고소포터 및 B.C고용인 지급장비는 소규모의 팀이나 등반기간이 짧은 팀의 경우 아예 돈으로 계산해 주는 것도 합리적이다.

1-6.식량구입
   먼저 메뉴를 신중하게 편성해야 한다. 식생활 상태가 나쁜 현지에서의 입맛을 고려하여 메뉴를 결정해야 하며, 대원들은 요리법을 몇 가지 익혀둘 필요가 있다. 식량구입은 국내에서 전부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도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다. 다만 해외 발주식량은 특별히 개발된 식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면 모르되 그 외에는 별 필요가 없다. 개인기호품은 각자가 마련하여 직접 현지로 운반하는 것이 좋으며 고용인 식량은 일체를 현지에서 구입해야 하고 다양한 차(茶)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
과거의 대부분의 팀들은 카러반식과 B.C에서의 식량을 계획성 있게 잘 준비했고, 이를 현지에서 도 잘 지켰지만, 고소캠프로 올라갈 수록 계획된 식량을 그대로 이용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산악선진국들은 고소식량의 경우 특별히 낱개로 잘 포장해 가고 현지에서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이는 우리가 필히 배워야 할 것이다.

1-7.포장 및 수송
   카러반할 때 저소포터 한사람이 25Kg씩을(인도는 20Kg)운반 한다. 따라서 여기에 맞춰 단위포장을 해야 한다. 국외반출에는 항공화물, 선박편, 직접운반 등이 있어 팀의 규모에 따라 선택하면 되고, 현지에서의 수송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능한 한 비행기나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옮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송담당자는 현지에서 제일 바쁜 법이며, B.C까지의 수송, B.C에서 각 고소캠프로의 수송, 등반철수 후 국내까지 돌아오는 일체의 수송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직접 인편으로 수송할 경우에는 지게, 더블백(Duffle Bag), 카고백(Carge Bag),통, 캔, 박스, 등을 합리적으로 잘 선택할 것이며 예비 포장박스도 필히 준비해 가야 한다.
대규모의 팀일 경우, 포터들이 운반하는 박스마다 그 내용물을 종류별로 나눠 겉에 표시를 해 관리하고 B.C설치후 각 캠프별 수송은 등반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므로 각 캠프마다 수송일지를 비치해 놓고 대원 누구나 작성하도록 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1-8.국내훈련
   대원이 선정되고 등반준비가 활발히 전개되면 아무래도 훈련을 게을리 하기 쉬운데, 출국전까지 꾸준히 훈련한 대원이 결국 좋은 성과를 얻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또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훈련은 크게 나눠 단체훈련과 개인훈련이 있다.
개인훈련은 심패기능과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단체훈련은 팀워크훈련, 극한상황 대비훈련, 현지상황 적응을 위한 기술습득 훈련 등이 있다. 우리 팀들은 해외의 고산이나 거벽으로 원정을 갔을 때 식사법이 매우 비합리적이라 고충이 참 많다. 그러나 이러한 식사법의 개선도 국내에서의 꾸준한 훈련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체질 강화를 위해 미리 보약도 먹어두고 영양관리를 충분히 해둘 필요가 있다. 담배는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고소에서 훨씬 유리하다.

1-9.제반행정처리
    계획서를 작성할 때에는 대상산과 등반루트, 등반일정계획, 대원소개, 팀의 주소, 등은 필히 기재해야 하고 이를 영문으로 작성하면 현지에서의 P.R에 효과적이다.
명함도 한글과 영문을 함께 기재하도록 하고 사진은 여유있게 갖고 가야 좋다. 통관서류 작성시 송장(Invoice)과 패킹목록에 너무 자세히 물품목록을 기재하지말고 중간단위로 나눠 기재함이 유리하다.
물품가격도 실가격보다 20%이하로 낮춰 작성해야 세금을 적게 물게 되는데, 다른 나라도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 나라마다 반입금지 품목이 있어(예:파키스탄은 돼지고기, 술 반입금지) 이를 사전에 알아 송장이나 박스에 표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어떤 품목의 경우 관세를 물품 가격의 200~300% 높게 책정하는 수도 있으니 참조해야 한다. 89년 이후 해외여행자유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허술한 팀이 아닌 바에는 대한산악연맹이나 한국산악회를 통해 원정계획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영문으로 추천서를 받아 간다면 현지에서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1-10.인도어 클라이밍(In-Door Climbing)
    대원의 팀워크훈련, 물품구입 등 바쁜 가운데에도 인도어 클라이밍 과정은 필수적인 것이다. 우선 현지의 정보 파악을 자세히 해야 한다.
그 나라의 풍습, 언어, 예법, 금기사항, 기상, 시장조사 등을 미리하고 또 이를 모든 대원이 잘 숙지해야 좋다. 영문서류 작성능력도 있어야 하고 대원중 한명은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말하기보다는 듣기가 좋아야 실수가 없다. 사진촬영 기법도 미리 잘 배우고 가야 한다.
등정하는 대원은 필히 사진촬영기술이 좋아야 할 것이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없으면 등정을 인정 받기가 어렵다.
그리고 어느 대원이 등정을 할 것인가는 미지수이므로 전대원이 촬영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등반루트에 관해 자세히 연구하고 등반방식을 연구함에 있어 대원간의 진지하고 많은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의 기호 및 취미를 잘 알고, 장단점을 파악하여 장점은 서로 살려주고 단점은 서로 이해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스트레스 해소법도 각자 알고 있는 것이 좋다.

2.출국과 현지활동

2-1.선발대의 편성과 임무
    소규모 팀이 아닌 경우 대원중 몇 사람을 먼저 현지로 보내 제반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오히려 경제적이다. 선발대의 구성에 있어 선발대장은 부대장급이나 유경험자가 좋고 선발대원들은 남달리 투철한 사명감이 있어야 하고 가능한 한 어학실력이 있는 자가 좋다.
선발대원의 선출은 그 본인을 위해서도 최소한 출국 한,두달 전에 발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발대원의 임무는 우선 대행업자와 계약을 통해 현지 고용인들을 미리 확보하고 먼저 보낸 화물들이 있다면 통관처리를 하여 찾아 놓는다.

   본대가 도착할 때의 숙박지를 확보해 놓는다. 이때는 포장을 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이 함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현지 교통편도 예약해 놓아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
대사관을 방문하여 제반정보를 자세히 파악하고 시장조사를 마친 후 물품구입과 연료 등을 확보해 놓는다. 선발대장은 진행되고 있는 사항을 가능한 한 매일 본국의 대장이나 총괄자에게 보고하고 의논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지시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2-2.본대의 출국과 현지도착
    가능한 한 목적지까지는 동일한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함께 운반되는 화물은 출국공항에서 물표를 각각 부착할 때 목적지란에 최종도착지를 기재해야 중간에 경유지가 있어도 그때마다 물건을 찾고 싣고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중간경유지가 있을 때 필요한 장비나 식량을 구입할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이때부터 한국국민임을 깊이 인식하여 복장과 언어, 행동 등을 교양있게 해야 하겠다.
본대와 선발대가 현지에서 합류하면 우선 선발대가 한 일을 체크하고, 대사관을 방문하여 제반 주의사항을 확인한다. 그 후 관광성에 찾아가 입국신고를 하고 정부 연락관을 배정 받아 브리핑을 받으면 된다.
고용인들과의 체결, 환전 등 제반행정처리는 신속하게 끝내고 최종물품을 구입하여 짐을 싼다. 대개의 경우 현지 물품을 구입하고 신선한 식품을 다량 구입할 때 고용인들이 적극 도와주는데, 고용인이 없을 경우 정부 연락관에게 협조를 받으면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그 외의 제반행정업무나 트레킹퍼미션을 받거나 대행업자와 함께 일을 하면 좋다. 본대가 현지에 도착한 후 행정처리, 물품구입, 정부연락관 배정과는 상관없이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그곳 도시에서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소한 현지 기후, 음식,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쯤은 관광과 휴식을 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카러반 출발 전에 제반사항을 신중하게 재검토하여 한다는 점이다. 실수가 없도록 하려면 대장과 대원 각자가 각 직책별로 담당업무를 행한 후 적시에 자세히 기록해야 할 것이다.

2-3.카러반(Approached March)
    드디어 도시를 떠나 뜨거운 정렬을 가슴 가득히 품은 채 목적한 산을 향한 행진이 시작되었다. 항시 즐거운 마음을 지녀야 하겠다. 대원의 행렬은 선두와 후미를 우선 정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무전기를 지참할 것이며, 용돈과 간식도 충분히 지니고 있어야 한다.
건강유지에 최선을 다하며, 가벼운 차림새와 배낭도 무겁지 않도록 한다. 동료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곧 나의 즐거움임을 잊지 말자. 우리 산악인들은 스키스틱 사용이 평소 익숙치 않데 스키스틱이야말로 가장 유용한 장비 일 것이다. 국내등반에서부터 스키스틱을 손에 익혀두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카러반 중 무슨 일이 생기면 정부 연락관을 최대한 이용하여야 하며 이는 정부 연락관의 임무이기도하다. 돈은 대원이 직접 운반할 것이며 고용인과는 식사도 따로 하도록 한다. 중간에 마주치는 외국인 트레커와 친절한 인사를 주고 받도록 하며, 항시 한국인의 긍지와 홍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이야 말로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자연보호정신은 한 순간이라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포터의 지급장비는 미리 지급하지말고 그때 그때 필요시 지급하는 것이 현명하고 임금지불도 미리 하지 말아야 한다. 포터 해고시 특별한 경우 외에는 사다(Sirdar)에게 일임하도록 한다. 수송화물은 고소장비, 촬영구, 막영구, B.C식량, 고소식량 등 종류별로 겉에 표시를 해두는 것이 편리하고 취급 요주의 품목은 튼튼한 통속에 넣어 운반하다든지 습기에 취약한 물품에 대해서는 습기예방에 철저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야영지마다 창고정리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카러반 중의 식사에 있어서는 현지의 신선한 식량을 최대로 이용하도록 하며 생고기, 계란, 양파, 감자 등은 충분한 양을 B.C로 운반한다. 카러반 식량은 종류별이 아닌 메뉴별 포장이 편리하며 먼저 도착되어야 하는 물품은 항시 일찍 도착하도록 한다.
카러반이 길어지고 고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절대 서두르지 말며 날씨에 맞춰 옷을 갈아 입는다. 고산병은 결코 두려운 상대가 아니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2-4.고소적응

2-4-1.고산증
   어떤 특정한 병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환경 즉 고소에서 일어나는 인체의 여러 증상을 복합적으로 묶어 말하는 증후군이다.
일반적으로 3,000m이상의 지대를 등반함으로서 발생하는 인체의 생리적 변화상태로 인체변화를 저산소 상태에서의 인체변화라 할 수 있다. 보통 평지의 대기중에는 78%의 질소와 21%의 산소가 함유되어 있다.
다음의 표는 대기 중의 산소압과 고도에 따른 폐기포의 압력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고    도

기    압

대기중의 산소분압

폐기포의 산소분압

온    도

 평균해면

 760㎜Hg

 159㎜Hg

 102㎜Hg

 15

 1,500m

 632㎜Hg

 132㎜Hg

 82㎜Hg

 3

 3,000m

 523㎜Hg

 110㎜Hg

 61㎜Hg

 -5

 3,500m

 465㎜Hg

 104㎜Hg

 57㎜Hg

 -8

 4,5000m

 429㎜Hg

 90㎜Hg

 44㎜Hg

 -15

 6,000m

 380㎜Hg

 73㎜Hg

 33㎜Hg

 -25

 


   위 표를 보면 평균해면에서의 대기압이 760mmHg일때 산소의 양은 159m㎜HgmHg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고도에 따라 기압은 변하고 산소의 분압도 감소됨을 알 수 있다. 고도 3,500mmHg에서의 대기압은 평지에 훨씬 못 미치는 495mmHg이며 공기중의 산소분압도 104mmHg로 뚝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감소량은 더욱 증가된다. 폐기포 내의 산소분압은 공기 중의 산소분압 보다 항상 낮다. 표에서 보듯 3,500m에서의 공기중의 산소분압이 104mmHg일 때 폐기포내의 산소분압은 57mmHg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산소분압의 차이로 인해 인체는 저산소 상태가 되거나 인체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만약 폐기포내의 산소분압과 공기중의 산소분압이 같을 수 있다면 고소등반시 산소부족에서 오는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2-4-2.고산병의 분류

①경증 고산병(輕.mild):병적인 고산병이 아닌 초기 고소에서 느끼는 기분이 상할 정도의 증상으로 두통, 식욕부진, 약간의 숨 참, 어지러움 정도의 상태이다.
고소적응 기간을 1~2일 더 늘임으로서 해결되며, 이러한 증상은 2일 정도 고도를 높이지 않으 면 자연 적응된다.

②중증 고산병(中.moderate):등반이 상당히 불편할 정도의 증상으로 심한 두통, 피로, 메스꺼움, 식욕부진, 호흡곤란, 휴식시에도 숨이 가쁨, 소변량의 감소가 나타면 동료에게 숨기지 말고 등반을 중단하고 처치를 받아야 한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하산이 필요하고 하산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산소공급, 많은 량의 수분의 섭취 및 의학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③중증 고산병(重.severe):돌발성 뇌수종이나 폐수종을 동반하는 경우이며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두통, 구토, 운동실조, 소변량의 감소, 환각상태가 올 수도 있다.
환자는 무기력하여 텐트에서 계속 누우려하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종종 심장 박동이 빨리 되므로, 건강한 대원을 동행하여 신속히 하산시켜야 한다.

2-4-3.신체적 변화

①뇌 및 중추신경계:신진대사 기능의 변화로 체내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인체는 산성화 되고 쉽게 피로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한다.

②호흡:호흡중추의 자극으로 과잉호흡이 일어난다.

③심장 및 순환기:인체조직내의 산소분압 감소로 인해 혈관확장이 일어나고 심박출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④간 및 신장기능:저산소 상태가 장기화 되면 간 기능의 변화로 오심, 구토증이 나타나고 신장기능 저하로 배뇨감소 현상을 가져와 말초기관의 부종을 초래한다.
이와 같이 인체는 저산소 상태에서 많은 생리적 변화를 가져오고 특히 고소에서 충분한 적응기간을 갖지 못했을 때 더욱 심화되므로 인간의 신체적 변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서서히 고도를 높여 그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아울러 식욕감퇴와 소화기능의 저하, 대사기능의 저하 현상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겠다.

2-4-4.고소적응

①인체의 자동 고소적응 고소라 함은 산림한계선 3,000m이상의 고도를 말하며 우리의 인체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겪는 여러 생리적 불균형을 균형으로 바꾸어 나갈려는 특성이 있다. 그 인체의 자동적응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 생리적인 변화는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인체자체에서 자동으로 조절된다. 고소적응 능력에는 분명히 개인차가 있다고 본다. 호흡된 산소가 폐에서 폐동맥으로 관류되어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세포로 옮겨지는 그 능력자체의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②2차적 적응을 위한 노력 고산에 적응하려면 우선 천천히 고도를 높여야 하며 갑자기 고도를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의 인체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개의 의학적인 자료에 의하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증가는 하루 1%정도 증가되며, 계속 증가되는 것은 아니며 20~30%이상 증가되어야 5,000m이상의 고산등반이 가능하며, 그 개인 차이는 있다.
    또 그 증가율은 일정 높이에서 많은 시일을 보내는 것보다는 조금씩 높이를 올려 주므로서 인체의 적응능력은 향상될 것이다. 이 인체의 적응능력과 시간을 무시하고 속공등반을 감행하는 것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위험한 일이다. 체력이 가능한 한 오르고 내리는 일은 자주 할 일이다.

③국내훈련

◆인터벌:경사진(30°정도) 곳에서 100m이하의 거리가 좋고, 12회 연속으로 뛰는 것이 좋다. 12회를 뛰어 제일 첫번 전력질주를 한 기록과 동일한 기록이 8회 이상 나와야 하고, 다 뛴 뒤 구토와 어지러움증이 있을 정도라야 고소훈련에 적합하다.

◆수영:10회 정도 연속. 100m전력. 자유형이 좋다. 어지러움증과 구토가 나오고 호흡이 막힐 정도라야 효과가 있다.

④카러반 2,500m부터 서서히 적응하도록 하며 하루에 높이는 고도는 300m정도가 적당하다. 2일 정도 카러반마다 1일 정도 휴식일을 취하고 빠르게 운행하지 말고 사진촬영도 하면서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즐거운 카러반을 하도록 한다. 카러반에 체력을 소비하는 것은 어리석다.

⑤등반 빠르게 급하게 오르는 사람은 고소병에 잘 걸리므로 조심하며, BC에서는 4~5일 정도의 적응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5,000m에서 고소순화 과정을 거처 적응된 대원은 5,500m까지는 오르지 않아도 적응가능하고, 6,500m에 완전 적응자는 7,000m까지는 적응될 수 있다고 본다. 7,500m에 적응된 자는 8,200m까지는 적응이 잘 되고, 8,000m이상 켐프에서는 적응된 자라도 빠른 시간내에 정상에 갔다가 하산하는 것이 좋다.

⑥행동지침
◆물을 많이 마실 것(하루 2~3리터)
◆아스타졸 아마이드(이뇨제)를 복용하려면 고도 3,000m에서 부터 꾸준히 복용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머리를 항시 따뜻하게 할 것
◆부지런하되 천천히 움직일 것
◆잠자리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할 것
◆마음을 편하게 하고 여유를 가질 것
◆항시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팀웍을 중요시 할 것
◆왕성한 식욕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
◆수면제 복용 금지
◆술과 담배는 즐길수록 해롭다.
◆Up-Down을 많이 할 것
◆일단 고소병이 걸리면 즉시 하산하여 2~3일 휴식을 취할 것
◆위급할 시 과감히 산소호흡을 실시한다.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편안하게 하산시킬 것(필요시 입원 조치)

3.Base Camp생활

3-1.B.C설치 및 대원생활
   B.C등반이 완료되고 철수할 때까지 전대원들의 보금자리다. 그러므로 안락한 휴양지처럼 꾸미도록 한다. 잠자리는 편안하게 만들고 개인사물은 잘 정리하여 놓는다. 이때 타인의 사물은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캠프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내려오면 충분히 휴식할 수 있어야 하고, 음악과 책들이 있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한다. 여유가 있으면 영화 비디오모니터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B.C에는 항시 따뜻한 물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다양한 차를 마시며, 식욕을 돋구는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
욕심을 내지말고 동료를 항시 도와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니자. 창고정리를 잘해 놓고 식량은 품목별로 잘 정리하되 고소식량은 별도로 정리하자. 연료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식사당번은 교대로 하자.
그러나 고용인과는 식사는 물론 식기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 연락관에게는 대접을 잘 해줘야 하겠지만, 고용인 해고 등 필요할 때는 철저히 이용하자.

3-2.캠프에서
   고소에서는 언제나 충분한 수분섭취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국산 차를 많이 갖고 올라 가라. 식사관리에 철저를 기해 왕성한 식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 캠프마다 가능한 한 창고정리를 잘해 놓고 수송일지 기록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텐트 안의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어야 다음의 동료가 사용하기 좋고 서로를 편리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 된다.
대원간의 경쟁심은 금물이다. 선의의 경쟁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심해지면 서로 비 협조하게 되고 불평만 심해진다. 고소에서도 역시 캠프생활은 즐거워야 하며, 자연보호 정신을 항시 잊어선 안된다. 남보다 부지런한 것이 고소생활의 최고의 요령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3-3.등반활동
   고산에서 산악인이 갖추어야 할 3박자라면 순수하고 굴하지 않는 정신력이 그 밑바탕을 이룬 상태에서 강하고 질긴 체력, 확실하고 민첩한 등반기술 그리고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력이라 할 수 있다.
모험에는 어느 정도의 과감함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두가 잘 조화되었을 때 행운이 따를 것이고 이중에 한가지라도 약해지면 균형을 잃게 되고 결국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고소등반에서 주의사항-

①가능한 한 새벽 일찍 출발해야 보다 많은 거리를 왕복할 수 있다. 등반 시에는 하산 시간을 계산에 넣도록 하며 특히 등정시에는 매우 중요하다.

②픽스로프를 설치하게 될 때에는 피곤하고 지친 상태로 하산할 경우를 대비해서 튼튼히 설치해야 한다. 길이 애매할 경우나 눈보라 속일 때는 무사한 하산을 위해 길표시 깃발을 꽂아 놓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③동상, 설맹, 낙석에 항시 주의해야 하며, 이러한 불행은 삽시간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비양말, 장갑, 안경을 지참해야 하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헬멧을 착용하도록 한다.

④날씨 변화에 잘 적응 해야하며 극한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사고는 등반중 보다는 하산중에 발생하는 사고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하산도 등반 못지 않은 도전임을 알아야 한다.

⑤고소등반과 수송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등정을 시도함이 바람직하며, 일단 등정계획을 세우면 너무 느긋하지 말고 지체 없이 단행하는 속전속결(速戰速決)이 좋다.

⑥리더는 특히 과감한 결단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날씨변화 추이를 잘 감지해야 한다. 대원수가 많을 때에는 대원 모두가 골고루 업다운을 하도록 하고, 공격조와 수송조에 골고루 참여시켜 이에 따르는 불만을 해소시켜야 한다.
   특히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되면 모든 고생을 대원들이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하며, 대원중 등정이 가능한 자가 극히 적을 때엔 과감한 도전으로 빨리 등반이 끝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⑦등반중인 대원들은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하고, 귀찮더라도 기록을 항시 하도록 하며 촬영을 수시로 해야 먼 훗날 멋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정상에서의 사진은 말할 나위 없고 정상에서의 파노라마와 정상부위의 촬영도 잊지 말아야 한다.

⑧히말라야 등반이란 제아무리 모든 실력을 갖춘 팀이라도 날씨가 나쁘면 등정성공이 불가능한 법이다. 또 등정에 실패하더라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등정에 실패하면 나중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인명피해는 당사자는 물론 대원 모두를 두고 두고 슬프게 하기 때문이다. 등정에 성공했는가 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얼마만큼 최선을 다했는가 가 더욱 중요함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4.철수
   등정에 성공하게 되면 곧 B.C에서는 하산하는 물량을 체크하여 포터수를 산출해내고 이어 그만큼의 로컬포터를 부르기 위해 빠른 속도로 한명을 마을로 내려보내야 한다. 산마다 마을과의 거리가 다르고 어떤 경우에는 약 1주일을 내려가야 마을이 나타남으로 그들이 올라오는 기간까지 따지면 보름 후에야 포터들이 B.C에 도착되기 때문이다.
등정이 이루어진 후 각 캠프의 철수는 무엇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전대원과 고용인이 모두 철수작업에 참가하도록 하고 하산 중에 일어나기 쉬운 낙석, 눈사태 등을 주의한다. 특히 히든 크레바스와 스노우 브릿지 통과시 주의해야 한다.

   빙탑 밑을 통과하거나 급경사와 급경사의 설벽 밑에 있기 마련인 베르그슈런트(크레바스의 일종)를 하강할 때에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무리한 양을 수송하는 것은 금물이고 철수직전에 각 캠프를 잘 정리정돈하고 쓰레기는 깨끗이 제거시켜야 한다. 후미에 하산하는 대원이 완전히 B.C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들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거의 B.C 가까이 도착해서 사고가 난 예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4-1.B.C철수와 하산
   철수장비를 포장하는데 있어 귀국할 때까지 사용하지 않할 것과 중간에서 사용하는 것을 구별하고 종류별로도 구별하여 철저히 포장해야 한다. 이때 수송담당자는 각 박스마다 그 내용명세서를 명확히 작성해야 하겠다.
고용인에게 지급할 선물과 대원들에게 나눠줄 선물들이 있다면 B.C에서 미리 나눠주는 것이 여러 면에서 현명하다. B.C철수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B.C의 자연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쓰레기는 한데 모아 완전히 소각한 후 그 잿더미는 빙하 틈에 묻고 잘 덮어 깨끗한 B.C로 복구시켜야 하겠다. 이를 게을리 하면 나중에 다른 팀으로부터 망신을 당하게 된다.

   정리가 끝나면 그간 정들었던 산과 B.C를 떠나게 된다. 각자의 나름대로의 추억과 여운을 간직한 채 철수를 하겠지만 가능한 한 선두와 후미를 정하고 무전기를 지참토록 한다.
하산 중 마을에서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왕성한 식욕과 유쾌한 마음으로 그동안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하산 중에서도 중간에 만나는 외국인 트레커와 원주민들에게 한국인의 긍지와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원 모두가 서로를 즐겁도록 노력하며 그동안 혹 깨졌을지도 모르는 팀워크와 파트너쉽을 새롭게 살리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4-2.귀국전
   하산이 끝나 도시로 돌아 오면 우선 숙소를 정한 후 대사관을 방문하여 등반이 끝났음을 보고한다.
대장은 정부 연락관과 함께 관광성을 방문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후 서로 브리핑을 주고 받게 된다. 이때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경우도 많다. 남은 식량들이 있다면 조국을 떠나와 고생하는 교포들에게 전달해 주는 미덕을 잊어선 안되겠고, 대원들의 체력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하겠다. 여유가 있다면 가능한 한 다른 곳으로 트래킹을 떠난다든지 관광을 즐길 필요가 있다.


   모처럼 외국에 나왔는데 산행만 하지말고 시야도 넓히고 새로운 추억도 만들 겸 젊은이의 낭만을 즐길 기회를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또 이때 새롭게 팀웍을 다질 기회를 잡아야 한다. 산행이 끝난 후에 반성회를 갖는다면 귀국 후에 갖지 밀고 현지에서 반성할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
제반 행정처리가 끝나면 다시금 최종점검을 한 후 그 나라를 과감하게 떠나라.

4-3.귀국후
   역시 각자 체력회복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 폭주는 금물이다. 그동안 원정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신 분들이나 격려하여 주신 분들은 한분도 빠짐 없이 찾아 뵙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하는 것은 등반에 실패하고 돌아 온 팀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인사를 소흘히 하게 되면 건방져졌다는 좋지 못한 오해를 받기 쉽고 다음 번 원정에 도움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큰 원정등반이 끝나고 나면 오만해지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이는 옳지 못한 자세이며 특히 등정자는 더욱 겸손한 인간미를 지녀야 하겠다. 모든 정리가 다 끝난 후에 팀의 해산이 이루어져야 합리적이다. 사진현상도 하고 각자 앨범도 만들고 나면 이제 사회로 복귀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바빠지고 시간도 금방 지나가버려 등반기 작성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등반기(`보고서'라는 용어보다는 `등반기'가 좋을 듯)를 작성하는데는 정기간행물에 발표하는 방법과 단행본으로 만들어 펴내는 경우가 있다. 팀의 이름으로 등반기를 발간하는 경우에는 경비지출 등 어려운 점이 많고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 반면 대원중 어느 개인의 이름이나 대원들 각자가 등반기를 발표한다면 살아 있는 행동문학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총괄적으로 다룬 내용과 같이 히말라야등반의 방법을 숙지한다면 앞으로 어느 지역으로 등반을 떠나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벽등반이나, 트래킹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낯선 외국으로 떠나는 만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등반을 할 수 있는가의 실용적인 개념도 중요하겠지만, 등반이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스스로를 성숙시키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 보람을 찾는 것이리라. 여기에 산악인의 철학과 긍지가 있으며 반사회인과는 또 다른 인생의 깊이가 있다 하겠다.

-보다 바람직한 히말라야 등반을 위해서는-
왜 우리는 히말라야에 오르는가? 히말라야 등반의 가치성은 무엇이고 히말라야 등반에서 오는 보람은 무엇인가? 를 깊이 생각하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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