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실학박물관 '다산 공정·청렴 아카데미' 연중 운영

2016. 3. 11. 17:51다산의 향기



       남양주 실학박물관 '다산 공정·청렴 아카데미' 연중 운영

송시연 shn8691@joongboo.com 2015년 03월 16일 월요일


  
▲ 다산 정약용




임금님 앞에서 여러 번 응시했으나 / 屢應臨軒試

마침내 포의(布衣)벗는 영광 얻었네 / 終紆釋褐榮

하늘의 조화(造化)란 깊기도 해서 / 上天深造化

하찮은 사람 후하게 키워주셨네 / 微物厚生成

둔하고 서툴러 임무수행 어렵겠지만 / 鈍拙難充使

공정과 청렴으로 지성껏 봉사하리 / 公廉願效誠

임금님의 격려 말씀 많기도 해서 / 玉音多激勵

그런대로 나이든 아버님 위로되셨네 / 頗慰老親情



   28세에 문과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한 다산이 공직에 나아가는 마음가짐을 다음 한 편의 시이다. 그 무엇보다 공직자의 ‘공정’과 ‘청렴’을 중요시했던 다산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후 경기도 암행어사, 황해도 곡산부사 등 지방관 경험과 유배지에서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목민관이 실천해야 할 치민(治民)의 도리를 기록한 ‘목민심서’를 저술했다.

   오늘날 공직자의 지침서로 널리 읽히는 ‘목민심서’는 목민관에 임명돼 행장을 꾸릴 시점부터 임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의 마음과 몸가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행제도에 따라 지방행정의 시행을 위한 실무방침을 기록한 육전(六典)을 수록했다.

‘목민심서’는 처참했던 당시 민생을 구제하기 위한 긴급처방전이었다. 이를 위해 다산은 지방행정의 전권을 가진 수령에게 높은 도덕성과 청렴의 기준을 요구했고, 지방 행정 운영에 도움이 되는 항목을 많은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 목민심서



   남양주 실학박물관이 다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공직자들의 청렴 수준 향상을 위한 ‘다산 공정·청렴 아카데미’(이하 공·렴 아카데미)를 연중 운영한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아카데미는 경기도내 공무원 1천700명을 포함,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공직자 약 1만 여명이 참가했다.

아카데미는 다산의 삶과 공·렴정신을 주제로 한 현장체험과 특강 중심으로 운영된다.

   유료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3시간 코스와 1일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1일 코스인 ‘다산 선생의 자취를 찾아서’는 다산생가와 마재마을 탐방, 목민심서(청렴영상 시청) 특강, 실학박물관 관람 순으로 진행된다. 1일 코스인 ‘다산 선생과의 하루’는 다산유적지·박물관 관람에 이은 특강과 한강 두물머리길 걷기 명상 등 힐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목민심서’를 주교재로 한 특강은 박물관장을 비롯한 석좌교수진과 박사급 학예사가 전담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목민심서는 다산선생이 우리에게 남긴 애민의 정신”이라며 “이번 아카데미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공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579-6000.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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