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古1(의고1)-陶淵明(도연명)
榮榮窓下蘭(영영창하란) : 싱상하구나, 창 밑에 난초 密密堂前柳(밀밀당전유) : 빽빽하다, 집 앞에 버드나무여 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 처음에 그대와 헤어졌을 때 不謂行當久(부위행당구) : 떠남이 당연히 오래라 말 하지 않았다. 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 : 문을 나가 만리객 되니 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 중도에 좋은 벗을 만났다네.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 : 마음이 먼저 취하였음을 말하지 않았는데 不在接杯酒(불재접배주) : 잔 술을 접함이 없었도다. 蘭枯柳亦衰(난고유역쇠) : 난초가 마르고 버들이 시들어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 : 마침내 이 말을 저 버렸도다 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 : 여러 소년들에게 많이 사례하니 相知不忠厚(상지부충후) : 서로 생각함이 두텁지 못했다네 意氣傾人命(의기경인명) : 의기는 사람의 명을 기우리니 離隔不何有(이격불하유) : 멀리 떨어져 있은들 어찌 상관함이 있으리오
의고2(擬古2) / 도연명(陶淵明)
辭家夙嚴駕 (사가숙엄가) 집을 떠나 일찍이 떠날 채비 갖춤은 當往至無終 (당왕지무종) 무종의 땅을 향해 가려는 것이라오 問君今何行 (문군금하행) 묻노니, 그대 지금 어디로 가는가 非商復非戎 (비상복비융) 송나라도 아니고 서융 또한 아니라오 聞有田子春 (문유전자춘) 듣건데, 전자춘이란 사람 있는데 節義爲士雄 (절의위사웅) 절의가 사나이 중의 으뜸이었다오 斯人久已死 (사인구이사) 이런 사람 오래 전에 죽고 鄕里習其風 (향리습기풍) 고향에서는 그의 기풍을 이어받았소 生有高世名 (생유고세명) 살아서는 세상에 뛰어난 이름 있었고 旣沒傳無窮 (기몰전무궁) 죽고나서는 무궁토록 전하여졌소 不學狂馳子 (불학광치자) 못배워 미친듯이 달리는 자들은 直在百年中 (직재백년중) 그냥 살아서 남아있다오 의고3(擬古3) / 도연명(陶淵明)
仲春遘時雨 (중춘구시우) 한 봄에 때에 맞는 비 만나 始雷發東隅 (시뢰발동우) 동쪽 모퉁이에 첫 우뢰 소리 衆蟄各潛駭 (중칩각잠해) 뭇 벌레들 잠에서 놀라 깨어 草木從橫舒 (초목종횡서) 초목은 여기저기로 뻗어간다 翩翩新來燕 (편편신래연) 펄펄나는 갓 돌아온 제비들 雙雙入我廬 (쌍쌍입아려) 쌍쌍이 내 움막집으로 날아든다 先巢故尙在 (선소고상재) 처음 둥지는 물론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 (상장환구거) 서로 이끌면서 옛 둥지로 돌왔구나 自從分別來 (자종분별래) 헤어져 떠나간 이래로 門庭日荒蕪 (문정일황무) 뜰은 날로 황폐해졌도다 我心固匪石 (아심고비석) 내 마음이 본래 돌이 아닌데 君情定何如 (군정정하여) 그대들의 심정은 정녕 어떠하리오 의고4(擬古4) /도연명(陶淵明)
迢迢百尺樓 (초초백척루) 높이 치솟은 백 척의 누각 分明望四荒 (분명망사황) 사방 끝까지 다 보이는구나 暮作歸雲宅 (모작귀운택) 저녁에는 돌아가는 구름의 집 朝爲飛鳥堂 (조위비조당) 아침에는 나는 새들의 대청이구나 山河滿目中 (산하만목중) 산천은 눈 안에 가득 차고 平原獨茫茫 (평원독망망) 평평한 들판은 홀로 망망하구나 古時功名士 (고시공명사) 옛날 공명 쫓던 선비들 慷慨爭此場 (강개쟁차장) 강개에 차 이 곳에서 다투었다 一旦百歲後 (일단백세후) 하루 아침에 평생을 마친 후 相與還北邙 (상여환북망) 모두가 같이 북망산으로 돌아갔구나 松柏爲人伐 (송백위인벌) 소나무와 전나무는 베어져 버리고 高墳互低昻 (고분호저앙) 높은 무덤이 서로 울퉁불퉁하도다 頹基無遺主 (퇴기무유주) 무너진 무덤터에는 주인 없으니 游魂在何方 (유혼재하방) 떠도는 혼은 어느 곳에 있는가 榮華誠足貴 (영화성족귀) 영화는 정녕 귀하게 여길만 하나 亦復可憐傷 (역복가련상) 역시 또한 가련하고 슬프기도 하여라 의고5(擬古5)-도연명(陶淵明)
東方有一士 (동방유일사) 동방에 어떤 선비 있어 被服常不完 (피복상불완) 입는 옷도 항상 온전하지 못하다 三旬九遇食 (삼순구우식) 한달에 아홉 차례만 밥을 먹고 十年著一冠 (십년저일관) 10년 동안 관 하나 쓰고 지낸다 辛勤無此比 (신근무차비) 괴로움이 그 이상 더할 수 없어도 常有好容顔 (상유호용안) 언제나 좋은 얼굴 지니고 있었도다 我欲觀其人 (아욕관기인) 나는 그 사람이 보고 싶어 晨去越河關 (신거월하관) 새벽에 떠나 황하 관문을 넘어 왔도다 靑松夾路生 (청송협로생) 푸른 솔들은 길을 끼고 나있고 白雲宿簷端 (백운숙첨단)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러 있도다 知我故來意 (지아고래의) 내가 일부러 찾아간 뜻 알고 取琴爲我彈 (취금위아탄) 거문고 집어들고 나를 위해 타는구나 上絃驚別鶴 (상현경별학) 앞의 가락은 이별하는 학을 놀라게 하고 下絃操孤鸞 (하현조고란) 뒤의 가락은 외로운 난새를 춤추게 했도다 願留就君位 (원류취군위) 원컨대, 머물러 있으면 그대 앞에 살고 從今至歲寒 (종금지세한) 지금부터 올 해의 추위가 이를 때까지 지내고 싶어라 의고6(擬古6)-도연명(陶淵明)
蒼蒼谷中樹 (창창곡중수) 푸르고 푸른 골짜기 속 나무들 冬夏常如玆 (동하상여자) 겨울 여름 없이 언제나 이와 같구나 年年見霜雪 (년년견상설) 해마다 이슬과 서리 받는데 誰謂不知時 (수위불지시) 그 누가 철을 모른다 말하겠는가 厭聞世上語 (염문세상어) 세상에 나도는 말들 싫도록 들었으니 結友到臨淄 (결우도임치) 친구를 사귀려면 임치로 가야 하리 稷下多談士 (직하다담사) 조정에는 이야기꾼 많기도 하다 指彼決吾疑 (지피결오의) 그들을 만나 나의 의심을 풀자 裝束旣有日 (장속기유일) 여장을 차린 지 이미 여러 날 已與家人辭 (이여가인사) 이미 집안 사람들 하직하였도다 行行停出門 (행행정출문) 어정거리다 문 밖 나서기를 그만두고 還坐更自思 (환좌경자사) 돌아와 앉아서 다시 혼자 생각하노라 不怨道里長 (불원도리장) 갈 길 멀다고 탓하는 것 아니고 但畏人我欺 (단외인아기) 다만 남이 나를 속일까 두려워라 萬一不合意 (만일불합의) 만에 하나 뜻이 맞지 않는다면 永爲世笑嗤 (영위세소치) 영영 세상의 웃음거리로 되는 것이라 伊懷難具道 (이회난구도) 속 마음을 자세히 말하기 어려워 爲君作此詩 (위군작차시) 그대를 위해 이 시를 지었노라 擬古7(의고7)-陶淵明(도연명)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 날이 어두어져 하늘에는 구름 하나 없어 春風扇微和(춘풍선미화) : 봄 바람은 부채질하듯 따뜻하게 불어오는구나 佳人美淸夜(가인미청야) : 미인은 맑은 밤을 좋아하나니 達曙酣且歌(달서감차가) : 새벽까지 술마시고 노래한다네 歌竟長歎息(가경장탄식) : 노래가 끝나 길게 탄식하니 持此感人多(지차감인다) : 이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하는구나 皎皎雲間月(교교운간월) : 교교하다, 구름사이 달 灼灼葉中華(작작엽중화) : 작작하다, 잎 속의 꽃이로다 豈無一時好(기무일시호) : 어찌 한때의 좋음이 없으리오마는 不久當如何(부구당여하) : 오래지 않아 응당 어찌할 수 없으리라
의고8(擬古8) / 도연명(陶淵明)
少時壯且厲 (소시장차려) 젊을 적에는 힘차고 강하여 撫劍獨行遊 (무검독행유) 검을 잡고 혼자서 나다녔었노라 誰言行遊近 (수언행유근) 누가 가까이만 나다녔다고 말하는가 張掖至幽州 (장액지유주) 장액에서 유주까지 갔었도다 飢食首陽薇 (기식수양미) 주리면 수양산 고사리 먹고 渴飮易水流 (갈음역수류) 목마르면 역수 흐르는 물 마셨도다 不見相知人 (불견상지인) 아는 사람은 못만나고 惟見古時丘 (유견고시구) 오직 옛 무덤 봤을 뿐 路邊兩高墳 (로변양고분) 길 가의 두 개 높은 봉분 伯牙與莊周 (백아여장주) 백아와 장주였도다 此士難再得 (차사난재득) 이런 선비들 다시 만나기 어려운데 吾行欲何求 (오행욕하구) 나는 무엇을 구하러 찾아다니는가
출처: http://osj1952.com.ne.kr/jakga2/dl/doyeonmyeong/doyeonmyeong.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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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daum.net/nanjunghouse/JQvd/250 난정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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