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의 시 모음

2016. 3. 28. 18:32


좋아하는 陶淵明 의 시 모음

      



 반달이 아빠 2009.03.01 09:59

http://blog.daum.net/imjcl/8825119               



 

 

   저는 도연명의 글을 좋아합니다

 

의 글은  옛사람의 그것이라고 하기에고루함이라거나, 도사연하는 허풍도  없고

젠체하는  사대부의 현학적 꾸밈이라든가, 민초들을 사지로 내모는 선동적인 어용성도 없이

꾸밈없고 진솔하게 전원 생활에 대한 그의 꿈을, 실천하며, 노래하고 있어

천수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의 시나 글은 마치  친구의 잔잔한 독백을 듣는 것 같습니다.

 

도연명은 아들이 다섯명 있었는데, 전부 불민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았던 듯한데 - 아래 ' 5. 責子 ' 참조 - 

정작 그는 죽기전에  큰아들에게, 자신이 너무 성품이 곧기만 할 뿐 재주가 없어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자식들을 가난에 시달리게 했다며 사과하였다고 합니다.

엄청난 정감이지요?     천재의 감성은 세월을 초월하는가 봅니다.




 

저는 지금 '古文珍寶' 詩篇을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우리말로의 번역은 책의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제가 고친 것도 있어서

전문가 시각으로는  틀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옥편의 내용들을 훑어 보며 내 마음에 닿는 방향으로 번역했으니까요.

읽어 가며 좋은 글들을 더 추가하겠습니다.      

 2009. 2.   반달이 아빠

 

  

1. 歸 田 園 居

 

         種 豆  南 山下                                      道狹 草木長      

                종두  남산하                                            도협초목장

        草盛 豆苗稀                                夕露 沾我衣       

             초성 두묘희                                            석로첨아의 

       侵晨 理荒穢                                衣沾 不足惜       

             침신 황예                                                        의첨부족석

        帶月 荷鋤歸                                但使 願無違

             대월하서귀                                      단사원무위 

 

                   

        남산 아래 콩을 심으니                                길은 좁고 들풀은 무성하니

        풀만 무성하고 콩싹은 드물어                      저녁 이슬  옷 적시지만

        새벽길 나서 잡초를 뽑고                            옷 젖는 것 아쉬울 것 없지

        달빛에  호미 메고 돌아 오네                       오직  농사나 잘 되었으면

 

   **侵晨 理荒穢 ,   帶月 荷鋤歸 의   구절이 마치 아름다운 동양화를 접하는

      것 같습니다.**

 

 

2. 雜 詩

 

        結廬 在人境       (결려 제인경)         오두막이라도 사람 틈에 짓고 사는데              

        而無 車馬喧       (이무 차마훤)         수레 몰고 찾는 이 없다네                               

        問君 何能爾      ( 뭄군 하능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묻는가  ?        

        心遠 地自偏       ( 삼원 지자편)         마음이  멀면  사는 곳 또한 절로 외지지 않던가

                           

        採菊 東籬下       (채국 동리하 )          동쪽 울타리 국화꽃 따들면

        悠然 見南山       (유연 견남산 )          남산이 한가로이 눈에 든다네 

        山氣 日夕佳         (산기 일석가 )        해질녁에는 산기운이 더 아름다운 법

        飛鳥 相與還       (비조 상여환)           날새들도 어울려  돌아오고...

                                 

         此閒 有眞意      (차간 유진의 )           이 여유로움에 참뜻이 있는데

         欲辯 已忘言       (욕변 이망언)           말하자니 할 말을 못찿겠군                 

       

                                  

    **採菊 東籬下  悠然 見南山 : 소동파는 見 자 대신 望을 넣으면 이 시가 갖는

       神氣가 흩어져 버린다고 평했답니다.    見 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이는

       것, 望은  보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것입니다.   見을 望으로 바꾸어 적은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3. 雜 詩

 

        秋菊 有佳色     (추국 유가색 )            가을 국화 색이 고와      

        其英     (읍로 철기영  )           이슬 머금은  그 꽃부리 따         

        汎此 忘憂物     (범차 망우물 )            술(忘憂物)잔에 띄우니        

        遠我 遺世情     (원아 유세정 )            속세 버린 마음 멀리 달려간다.

        

        一觴 雖獨進     ( 일상 수독진)            한잔의 술 비록 홀로 마시나      

        盃盡 壺自傾     ( 배진 호자경)            잔이 비니 술항아리 절로 기우누나     

        日入 群動息      (일입 군동식)            날 저물어  만물이 조용한데

        歸鳥 趨林鳴      (귀조 추림명)            집 찾는 새  우짖으며 숲을 나네

        嘯傲 東軒下      (소오 동헌하)            동헌에 앉아  후련히 휘파람 불어   

        聊復 得此生      (요부득차생)             홀연 다시 참 삶을 얻는다.

      

    **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一觴 雖獨進  盃盡 壺自傾   표현은 정말 오묘합니다 

 

 

4. 擬 古

 

       日暮 天無雲      (일모 천무운)         날 저물어 하늘에 구름한점 없고

        春風 扇微和      (춘풍 선미화)         봄바람 부드럽게 부는 밤    

      佳人 美淸夜      (가인 미청야)         고운이 이 맑은 밤을  사랑하여

         達曙 且歌      (달서 감차가)            밤새워 술잔 기우리며 노래한다.

       歌竟 長歎息      (가경 장탄식)         노래 끝에 길게 탄식하니

         持此 感人多      (지차 감인다)        그 긴 탄식 나의 마음을 흔든다.

       

       皎皎 雲閒月      (교교 운간월)            구름 사이 교교한 달

         灼灼 葉中華      (작작 엽중화)          파리 속의 고운 꽃망울

       豈無 一時好      (기무 일시호)          어찌 한 때의 호시절이 없을까만

         不久 當如何      (불구 당여하)           길지 못함을  어이하리

        

5. 責 子

 

       白髮 被兩鬢          (백발 피양빈)               백발이 양볼을 덮고

       肌膚 不復實          (기부 불부실)               살결도 전같지 않은데

       雖有 五男兒          (수유 오남아)               아들녀석 다섯이지만

       總不 好紙筆          (총불 호지필)               하나같이 지필을 멀리한다

        

        阿舒 已二八         (아서 이이팔)              서란 놈은 벌써 열여섯인데도

        懶惰 故無匹         (나타 고무필)              게으르기 비할 상대가 없고

        阿宣 行志學         (아선 행지학)              둘째 선은 곧 열다섯이 되는데

        而不 愛文術         (이불 애문술)              글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雍端 年十三         (옹단 년십삼)                옹과 단도 열세살에    

        不識 六與七         (불식 육여칠)                여섯과 일곱도 분간하지 못하며

        通子 垂九齡         (통자 수구령)                막내 통은 아홉살이 가까웠는데도

        但覓 梨與栗         (단멱 이여율)                오직 배와 밤만을 찾는다.

          

        天運 苟如此         (천운 구여차)                천운이 진실로 이러하니

        且進 盃中物         ( 차진 배중물)               술잔이나 기울릴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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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擬古(의고)..... 陶淵明(도연명)청남

 

擬古(의고)..... 陶淵明(도연명)

 

 

榮榮窗下蘭(영영창하란)密密堂前柳(밀밀당전류)初與君別時(초여군별시)

不謂行當久(불위행당구)出門萬里客(출문만리객)中道逢嘉友(중도봉가우)

未言心先醉(미언심선취)不在接杯酒(부재접배주)蘭枯柳亦衰(난고류역쇠)

遂令此言負(수령차언부)多謝諸少年(다사제소년)相知不忠厚(상지불충후)

意氣傾人命(의기경인명)離隔復何有(이격복하유)

 

아름답게 핀 창가의 난초, 빽빽이 우거진 집 앞의 버들

처음 그대와 이별 할 때, 이렇게 오래될 줄 생각도 못했다네.

집을 나와 만리 길 떠나온 나그네 된 내게, 중도에서 반가운 벗 마나니

말도 하기 전에 마음은 벌써 취하는 것은, 술잔의 술을 마신 탓이 아니네

가을이 되어 난초 꽃은 마르고 버들 역시 시드니,

결국 일직 돌아가겠다는 말을 어기고 말았구나.

젊은이에게 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네.

서로 진심을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닌가.

뜻이 맞으면 사람의 목숨까지 바치는 것을,

하물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쭘은 아무 것도 아니리라.

 

擬古(의고)...... 도연명은 전원에 돌아와서 감회를 술회하는 시를 지었는데, 아홉 수 가운데 8수는 고시를 닮게 지었지만, 지금은 도연명 독창의 시가 되었다.처음 2구의 버들과 난초는 님과 이별한 계절을 나타내고, 9구에서 그 난초와 버들이 시드는 것을 말함으로서,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님이란 제11 구에서 말하는 少年(소년)들이다.

嘉友(가우)....... 마음에 든 벗. 고향의 제소년이아니다

心先醉(심선취)... 마음이 우선 그에게 기울러, 술에 취한 듯이 된다.

多謝(다사)...... 여러 번 사과한다.

相知不忠厚(상지불충후)... 반어로 해석한다. 서로 진실하게 마음이 통하는 것이 아닌가.

意氣傾人命(의기경인명)... 서로 마음이 맞으면 생명을 던져도 아까울 것이 없다.

復何有(부하유)... 또한 무슨 문제가 있으리오. 이별해 있는 것쭘 아무것도 아니다.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當往志無終(당왕지무종)問君今何有(문군금하유)

非商復非戎(비상복비융)聞有田子春(문유전자춘)節義爲士雄(절의위사웅)

斯人久已死(사인구이사)鄕里習其風(향리습기풍)生有高世名(생유고세명)

旣沒傳無窮(기몰전무궁)不學狂馳子(불학광치자)直在百年中(직재백년중)

 

일찍 집에 하직 인사를 하고 마차 준비하는 자가 있네.

아마도 無終(무종)에 갈 것일세.

그대에게 묻나니 무슨 일이 있는가,

장삿길도 아니고 싸움에 가는 것도 아닌데?

듣건대 거기에는 전자춘이라는 자가 있다는데

뛰어난 節義(절의)의 선비라나.

그 사람은 이미 죽었지만,

향리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의 감화를 받고 있다하니

살아서는 세상에 이름을 높이 날렸고

죽어서도 칭송으로 전해지고 있다네.

명리를 위해 날뛰는 사람들

오직 백년도 못되는 한 세상의 일만 생각하는데

(나는 그들에게 배우지 않으리.)

 

()......... 아침 일찍

嚴駕(엄가)....... 마차의 준비를 한다.

無終(무종)....... 지명. 하북성의 땅. 전자태(田子泰)의 고향.

()............ 행상

()............ 전쟁

田子春(전자춘)... 전자태(田子泰)의 오기. 이름은 (), 유우(劉虞)의 신하. ()漢室 (한실)에 충성을 다했으나, 公孫瓚(공손찬) 때문에 해침을 당한다. 이에 ()는 맹서고 그 원수를 갚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 뒤에 공손찬은 망하게 된다.

狂馳子(광치자)... 명리만을 쫓아 광분하는 사람.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始雷發東隅(시뇌발동우)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草木縱橫舒(초목종횡서)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先巢故尙在(선소고상재)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2월 중춘에 때맞은 비가 오니, 천둥이 처음 동쪽 하늘 끝에 나네.

겨울잠을 자던 벌래들 놀라 개어나고, 초목은 종횡으로 자라나며

펄펄 제비는 새로 날라 와서, 쌍쌍이 우리 집에 들어오는데

묵은 집이 아직도 있으니, 서로 함께 옛 집에 돌아 왔네

돌아오지 않는 그대와 이별한 이래, 문과 뜰 날로 황패해 졌으니

내 마음은 단단한 돌이 아니지만, 그대마음은 어떠한지 마음 쓰이네.

 

衆蟄(중칩)........ 많은 구멍속에 겨울잠을 자던 벌래들

潛駭(잠해)....... 땅속에서 천둥에 놀라 깨어난다.

翩翩(편편)........ 펄펄 나는 모양.

雙雙(쌍쌍)....... 두 마리가 짝을 지워 날아 감.

()............ 처음부터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내 마음은 돌이 아니므로 움직일 수 없다. ()를 생각하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함.

 

迢迢百尺樓(초초백척루)分明望四荒(분명망사황)暮作歸雲宅(모작귀운택)

朝爲飛鳥堂(조위비조당)山河滿目中(산하만목중)平原獨茫茫(평원독망망)

古時功名士(고시공명사)慷慨爭此場(강개쟁차장)一旦百歲後(일단백세후)

相與還北邙(상여환북망)松柏爲人伐(송백위인벌)高墳互低昻(고분호저앙)

頹基無遺主(퇴기무유주)游魂在何方(유혼재하방)榮華誠足貴(영화성족귀)

亦復可憐傷(역복가련상)

 

높고 높은 백 척의 누각, 위에 서면 사방 끝까지 분명하게 볼 수 있네

저녁에는 구름이 돌아와 쉬는 집이 되고, 아침에는 나는 새의 노는 집이 되네.

온 눈에 보이는 산과 강속에, 평원은 홀로 끝없이 망망할 뿐

옛날 공명을 날리던 사람들, 바로 여기서 서로 다투었지만

일단 백년이 지난 뒤, 서로 모두 북망산으로 돌아가니

묘 앞에 송백은 사람들이 배어버리고, 높고 낮은 분묘만 나란히 있네

허물어진 묘는 지켜주는 자손도 없으니, 떠도는 혼백 어디에 있을까

영화는 진실로 귀한 것이나, 역시 또한 가련하고 덧없는 것이네.

 

迢迢(초초)..... 높이 솟은 모양

滿目中(만목중)... 산하가 온 눈에 가득 차게 보인다.

古時功名士(고시공명사)... 고대로부터 중원 땅에 공명을 다투어 온 사람들.

此場(차장)....... 中原(중원) .

一旦百歲後(일단백세후)... 한번 죽어 버린다면. 100세 뒤란 사람의 수명이 길어서 100세이니까 死後(사후)라는 뜻.

北邙(북망)......... 北邙山(북망산). 낙양 북방에 묘지가 많이 있는 산. (), (),()의 명신 묘가 많음.

頹基(퇴기)........ 허물어진 묘의 臺石(대석).

游魂(유혼)....... 방황하는 혼백. 죽은 사람의 혼은 제사 지내주는 사람이 없으면 하늘을 방황한다고 믿었다.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被服常不完(피복상불완)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十年著一冠(십년저일관)辛苦無此比(신고무차비)常有好容顔(상유호용안)

我欲觀其人(아욕관기인)晨去越河關(신거월하관)靑松夾路生(청송협로생)

白雲宿簷端(백운숙첨단)知我故來意(지아고래의)取琴爲我彈(취금위아탄)

上絃驚別鶴(상현경별학)下絃操孤鸞(하현조고란)願留就君住(원류취군주)

從今至歲寒(종금지세한)

 

동쪽 땅에 한 선비가 있는데, 그 옷은 항상 떨어져 완전하지 않고

30일에 9번 식사를 하는 형편에다, 10년 동안 같은 관을 쓰는 가난.

그 고생 비길 때 없지만, 항상 좋은 얼굴을 하고 있네.

내가 그를 만나 보고자, 아침 일찍 河關(하관)을 넘어 가니

푸른 솔은 좁은 길가에 빽빽하고, 흰 구름은 집 처마 끝에 걸려 있네.

내가 온 뜻을 알고는, ()을 들고 나를 위해 타는데

상현으로는 別鶴操(별학조)를 타고, 하현으로는 孤鸞操(고란조)를 타네.

원컨대 여기 머물러 군과 함께 살며, 지금부터 세모까지 있고 싶다네.

 

東方有一士(동방유일사)... 예로부터 동쪽 나라에 훌륭한 사람이 많다고 전해진다. 이 사람은 도연명이 이상으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三旬九遇食(삼순구우식)... 공자의 제자 子思(자사)()나라에서 기갈로 고생을 많이 했다. 30일에 9식을 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

十年著一冠(십년저일관)... 10년 동안에 같은 관을 쓰고 있는 가난한 모양.

河關(하관)........ 강 나루터에 있는 關所(관소)

知我故來意(지아고래의)... 내가 찾아 온 마음을 알고.

上絃(상현)....... 높은 곡조의 곡

驚別鶴(경별학)... ()은 소리를 높이 탄다. 嵆康琴賦(혜강금부)千里別鶴(천리별학)이라는 명곡이 있다. ()商陵牧子(상능목자)의 처가 자식이 없어 쫒겨 나려할 때 슬퍼서 부른 노래.

操孤鸞(조고란)... 孤鸞(고란)의 곡을 연주한다. 白帖(백첩)孤鸞(고란)이 거울을 보고, 한 그 그늘을 보고, 암것이라 생각하고 비명을 내며 춤을 춘다라고 있다.

歲寒(세한)....... 晩年(만년). 계절의 끝.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春風扇微和(춘풍선미화)佳人美淸夜(가인미청야)

達曙酣且歌(달서감차가)歌竟長歎息(가경장탄식)持此感人多(지차감인다)

皎皎雲閒月(교교운한월)灼灼葉中華(작작엽중화)豈無一時好(기무일시호)

不久當如何(불구당여하)

 

해는 저물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데, 봄바람은 화사하게 불어 오누나

좋아하는 사람은 맑은 밤을 좋아해서, 새벽까지 마시며 노래하네.

노래를 그치고 길게 탄식하는데, 이런 것이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도다.

밝게 빛나는 구름 사이의 달, 불타는 듯한 잎 속에 꽃.

이 어찌 한때의 좋은 것이 아니리오만, 오래 가지 못함을 그 어찌하리.

 

 

扇微和(선미화)... 온화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불어 보낸다.

佳人(가인)........ 美人(미인)과 같은 뜻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남녀에 모두 쓰인. 여기서는 친구.

酣且歌(감차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기나 함.

持此(지차)........ 이러한 태도로서.

不久當如何(불구당여하)... 오래 가지 않는 것을 그 어찌하리.

벗을 사랑하고 흘러가는 세월을 한탄하는 시.

 

少時壯且厲(소시장차려)撫劒獨行遊(무검독행유)誰言行遊近(수언행유근)

張掖至幽州(장액지유주)饑食首陽薇(기식수양미)渴飮易水流(갈음이수류)

不見相知人(불견상지인)惟見古時邱(유견고시구)路邊兩高墳(노변량고분)

伯牙與莊周(백아여장주)此士難再得(차사난재득)吾行欲何求(오행욕하구)

 

젊을 때는 씩씩하고 부지런해서, 검을 차고 홀로 여행을 했다네.

누가 가까운 곳에 갔다하나, 멀리 萇掖(장액)에서 幽州(유주)까지 이르렀고

주리면 수양산의 고사리를 먹고, 목마르면 이수의 물을 마셨네.

서로 아는 사람 만나지 못하고, 오직 옛날 묘가 있는 언덕만을 보았는데

길가 양편에 높은 분묘는, 伯牙(백아)莊周(장주)의 것이었네.

이러한 장사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내가 가서 무엇을 구하리.

 

()........ 기질이 엄하고 격함.

().......... 쥐다.

張掖(장액)..... 한 나라 때 도시 이름. 지금의 감숙현 감주부.

幽州(유주)..... 하북 북부와 봉천성에 해당하는 곳.

().......... ()

食首陽薇(식수양미)... 은나라 말, 伯夷(백이)叔齋(숙재)가 주나라 무왕이 은의 紂王(주왕) 친 것을 반대해서,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는다 하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 리를 먹으며 굶어 죽은 고사.

易水流(이수류)... 荊軻(형가)는 연나라 太子丹(태자단)을 위하여 秦王(진왕)을 죽이려 하다가 죽었다. 그 송별연을 易水(이수) 가에서 열었다. 의를 위해 죽은 荊軻(형가) 를 생각하며 그 강의 물은 마심.

伯牙(백아)...... ()의 명수 이름.

莊周(장주)....... 주나라의 莊子(장자)

此士(차사)...... 伯牙(백아)莊周(장주).

 

種桑長江邊(종상장강변)三年望當采(삼년망당채)枝條始欲茂(지조시욕무)

忽値山河改(홀치산하개)柯葉自摧折(가엽자최절)根株浮滄海(근주부창해)

春蠶旣無食(춘잠기무식)寒衣欲誰待(한의욕수대)本不植高原(본불식고원)

今日復何悔(금일복하회)

 

長江(장강) 가에 뽕을 심어, 3년만에 따기를 바랐는데

가지가 처음 무성 하려 할 때, 산하가 바뀌는 대홍수를 만나

가지와 잎은 스스로 불어지고, 뿌리는 패어 바다로 떠내려갔네.

춘잠은 이미 먹을 것이 없으니, 겨울옷은 누가 가져다주리오.

본래 높은 곳에 심지 않은 것이 잘못이니, 오늘 후회한들 어쩌리.

 

()........... 심다

當采(당채)....... 마땅히 딸게 될 것이다.

山河改(산하개)... 산하가 바뀔 정도의 대홍수.

柯葉(가엽)........ 枝葉(지엽)

摧折(최절)........ 불어지고 허물어짐.

寒衣(한의)....... 겨울 옷

復何悔(부하회)... 이재와서 후회한들 어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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