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4/10/21 14:48 [현존 고려佛畵 160점 중 최고 걸작, 700년 만에 日本서 발견] 존재조차 몰랐던 작품 … 방금 그린듯 생생 日本 개인 소장자가 꼭꼭 숨겼던 것, 전시소식 듣고 간 韓國 전문가 확인 보존상태 정말 좋아 깜짝 놀랐다 달밤 파도치는 바위 위 관음보살… 수월관음도는 전세계 40여점뿐 15세기 日本 쇼군 집안 家寶로 전시돼
미쓰이(三井) 기념미술관 전시 도록
700년 동안 은둔해있던 최상급 고려불화(佛畵)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꼭꼭 숨겨왔던 14세기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도쿄 미쓰이 기념미술관 <히가시야마 보물의 美>전에 출품된 것. 작품을 실제 본 복수의 문화재계 인사들은『현존 최고(最高)의 고려불화를 능가하는 걸작이 나타났다』『보존 상태가 정말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흥분하고 있다. 이 불화의 존재는 정우택 동국대 교수를 비롯한 몇몇 문화재계 인사가 최근 전시 소식을 듣고 달려가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고려불화는 세계적으로 160여 점 밖에 남아있지 않은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다. 이중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달빛 아래 바위 위에 반가좌(半跏坐)로 앉은 관음보살(觀音菩薩)이 眞理를 찾는 공양자들에게 佛法을 일깨우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전세계에 40여 점이 남아 있다. 새로 발견된 그림은 가장 완벽한 미학(美學)이라 꼽히는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 소장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와 매우 흡사하다. 달밤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가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진리를 찾는 용왕·귀인들의 무리를 맞고 있다. 관음보살 앞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꽂은 정병(淨甁)이 있고, 정병 아래에 새 한 마리를 그렸다. 거북 등껍질·연꽃무늬를 금니(金泥 금가루)로 그린 분홍치마, 우아한 곡선으로 포개진 흰색 베일 자락… 세밀하고 정교한 선과 선명한 색감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이한 것은 화면 왼쪽 하단에 보이는 공양자들. 관음보살의 발치에서 남녀 무리가 공양하고 있으며, 반인반수의 괴수들이 큰 향로와 쟁반에 보주(寶珠)를 담아서 지고 간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신라 의상대사의 낙산(洛山) 설화를 형상화한 것. 정우택 교수는『다이토쿠지 수월관음도와 도상(圖上)이 매우 흡사하지만 용왕(龍王) 등 공양자들을 더 크게 그려 강조했고, 다이토쿠지 그림은 꽃을 물고있는 새를 화면 왼쪽 꼭대기에 그린 반면, 이 그림에선 새가 정병 아래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등 약간 변형됐다』고 했다.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다이토쿠지 그림과 이 작품은 같은 화공(畵工)이 그렸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 정도로 닮았다. 방금 그린 것처럼 생생하게 남아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아시카가(足利) 집안에서 나왔다는 내력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무로마치 막부(幕府)의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의 소장품전이다. 조선일보가 입수한 전시도록에는『옛 표구에「아시카가 장군이 와카야마현 고야산(高野山)의 사찰 곤고산마이인(金剛三昧院)에 기증했다」고 쓰여있다』고 적혀 있다. 아시카가는 건축과 예술에 탐닉해 <히가시야마(東山) 문화>를 꽃피운 인물. 당대의 이름난 컬렉터로 높은 감식안을 갖고 동아시아 최고의 걸작들을 모았다. 11월 24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北宋 皇帝 휘종(徽宗)이 그린 새 그림을 비롯해 名品이 쏟아져 나왔다. 정우택 교수는『아시카가의 소장품이라는 건 당시에 이미 고려불화가 최고급 명품으로 평가받았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 허윤희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21/2014102102323.html?news_Head1 조선일보 2014/10/20 17:31 방금 그린듯 걸작 고려불화, 日本 쇼군 가보(家寶) 속에서 발견
일본 다이토쿠지 수월관음도(左)와 새로 발견된 수월관음도 관음보살의 형상이나 화면 구성 등이 거의 같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시대 불화(佛畵)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14세기 고려 왕실에서 제작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로, 무로마치 막부 8대 쇼군(將軍) 아시카가 요시마사의 가보(家寶)를 소개하는 전시회에 나왔다. 수월관음도는 보타락가산(관음보살이 머문다는 상상 속의 산) 바위 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선재 동자에게 불법(佛法)을 일깨우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수월관음도는 전세계에 40여 점 남아있다. 이중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의 그림이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에 발견된 작품은『같은 화공(畵工)이 그렸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다이토쿠지(大德寺) 수월관음도>와 닮았다. 그러면서도 보존상태는 훨씬 더 좋다. 고려 불화는 한국 불교미술의 백미(白眉)다. 전세계에 160여 점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새로운 작품이 발견될 때마다 화제가 된다. 한국에는 10여 점만 있다. 1970년대 후반까지 한 점도 없다가 이후 외국에서 구입해온 것이다. 조선시대에 국가적으로 폐불(癈佛)정책을 폈던 점도 한국에 남은 고려불화가 적은 이유 중 하나다. 현존 고려불화의 80% 정도인 130여 점은 일본에 있다. 고려시대부터 증여, 수출, 약탈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유럽에 흩어져 있는 20여 점도 일본을 통해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박물관에 있는 불화 중에는 일제시대 <야마나카 상회>라는 일본 골동품상이 반출한 것으로 확인된 작품들도 있다. 해외로 나간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노력 와중에 <일본 원정 문화재절도단>이 등장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고려불화를 비롯해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적법한 반환절차를 거치지 않고 훔쳐서 국내 반입한 일당이 검거된 것이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온 것인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20/2014102002895.html
2014/10/20 09:39 일본 소장 고려 수월관음도 햇빛
용왕(龍王) 등이 등장하는 장면 세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고려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1점이 일본에서 공개됐다. 동국대 정우택 교수는 일본 도쿄 미쓰이(三井)기념미술관이 무로마치 막부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 1436~90)의 가보를 소개하는 <히가시야마(東山) 보물의 美> 특별전을 통해 세로 160.2㎝, 가로 86.0㎝인 수월관음도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 고려불화에는 반가부좌(半跏趺坐)한 관음보살을 중심으로 그에게 공양(供養)하는 용왕(龍王)과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형식의 14세기 무렵 고려불화는 일본 다이토쿠사(大德寺) 소장 고려불화와 미국 메트로폴리탄 소장 고려불화에서도 발견된다. 보통 이런 고려불화에서 관음보살에게 공양하는 인물은 동자(童子)인 것과는 다른 점이다. 나아가 이 불화는 보존상태가 아주 좋아 관심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