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목멱 들꽃다회 - 셋(完)

2016. 4. 22. 09:04들꽃다회





  목멱 들꽃다회 - 셋(完)


20160412 화요일 , 맑음





?꽃닢비를 맞으며 산책하는 상춘객들 ......






남산 야외식물원으로 가는 오솔길

- 한남동 방향의 옛 남산외인아파트를 철거하고 그 터를 복원하여 야외식물원을 조성하다.






題 伽倻山讀書堂 : 가야산 서실(書室) 독서당에 제하다.

                                    - 최치원(崔致遠)


狂奔疊石吼重巒     바위골짝 내닫는 물 겹겹 산을 뒤흔드니

人語難分咫尺間     사람 말은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옳으니 그르니 그 소리 듣기 싫어

故敎流水盡籠山     내닫는 계곡 물로 산을 온통 에워쌌지.


- 출전 : '최문창후 전집'







전형적인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효림이다.











산거(山居)  : 산에 사노라면... 

                         이인로(李仁老)



春去花猶在    춘거화유재

天晴谷自陰    천청곡자음

杜鵑啼白晝    두견제백주

始覺卜居深    시각복거심

 

봄은 갔으나 꽃은 오히려 피어 있고

날이 개었는데 골짜기는 그늘지도다

두견새가 대낮에 울음을 우니

비로소 사는 곳이 산 속 깊음을 알겠도다


 

시어 구절 풀이


? 산거 : 산 속에 있는 집.

? 제백화 : 두견은 본래 밤에만 우는데, 계곡이 깊어 두견이 밤인줄 알고 운다는 뜻.

? 복거 : 살 만한 곳을 점침. 또는 살 만한 곳을 가려 정함.

? 비로소 사는 곳이 산 속 깊음을 알겠도다 : 시적 화자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말이고,

시적 화자의 여유가 담겨 있는 부분이다.

 


李仁老(이인로)

1152(의종 6)년-1220(고종 7)년

본관은 인주(仁州). 초명은 득옥(得玉). 자는 미수(眉?),

호는 쌍명재(雙明齋).


당시의 이름난 선비인 오세재·임춘 등과 죽림고회를 만들고 시와 술을 즐겼는데,

중국의 죽림7현(竹林七賢)을 흠모한 문학 모임이었다


ㅡ 출전 : 우리 나라 시화집의 효시《파한집(破閑集)》









영정중월(詠井中月)

                                  이규보 (, 1168~1241)



산승이 달빛을 탐하여

? 
병 속에 물과 함께 길어 담았네


절에 다다르면 바야흐로 깨달으리라


병 기울이면 달빛 또한 텅 비는 것을



시의 제목을 일명 : <山夕詠井中月 - 산속 밤에 우물에 뜬 달을 읊으며>

라고도 부른다.




위의 이규보의 시 <영정중월(詠井中月)>에서와 같이

봄꽃을 탐한들 봄비가 한번 세차게 내리거나

샛파람이 강하게 불고 나면 초록빛 잎새들만 남는다.

햇볕이 나고 바람이 건듯 불면 떨어진 꽃잎은 말라 비틀어져

낙엽보다 작아지고 결국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텅비울 수록 그 비움으로 채워지는 것 처럼

세월이 익어가면 그 초록빛 잎새들 사이에서

어느새 빨갛고 노오란 열매가 달려 있음을 보게된다.


   






거미줄에 알알이 맺힌 벚꽃비(앵우 櫻雨)





봄의 전령들이 상춘객을 들뜨게 하다보다.

- 멀리서부터 즐거움에 겨운 말소리가 떠들썩한 걸 보면 ......











도룡농 알집


- 1급수에 사는 도룡농이 남산에 되돌아 온 것을 보면 그간의 생태계복원 작업과

일반 시민들의 생태계 보호의식이 이제는 어느 궤도에 올라있는 것 같다.






즐거움도 전염된다.

- 세파에 찌들어 살거나 속진에 물들어 살다보면 남의 즐거움도 제 것이 된다.











벚꽃비 - 앵화우(櫻花雨)의 낙수 소리들......






소나무에 가려진 햇님이 사진에는 밝게 찍혔다.





○천룡사(天龍寺)에 우거하면서 짓다

                             이규보(, 1168~1241)


 

온 가족이 벽산 기슭에 와서 사는데 / 全家來寄碧山傍

쭈그러진 모자 가벼운 적삼으로 평상에 누웠네 / 矮帽輕衫臥一床

목 마르니 촌 술의 좋은 맛 다시 알겠고 / 肺渴更知村酒好

졸음 오니 들차 향기 좋아하노라 / 睡昏聊喜野茶香

대 뿌리 땅 위에 드러나 굽은 용 허리 같고 / 竹根?地龍腰曲

파초잎 창 앞에서 봉황새 꼬리처럼 길구나 / 蕉葉當窓鳳尾長

삼복에 송사 없어 일찍 쉬니 / 三伏早休民訟少

때로 공왕을 다시 섬긴들 어떠리 / 不妨時復事空王


 

[주D-001]공왕(空王) : 모든 부처의 통칭. 불가에선 일체 공과 무(無)를

주장하기 때문에 공왕이라 한다. 《圓覺經》

 


- 동국이상국문집(東國李相國集) - 제9권









딱다구리 먹이행동의 흔적들 ......






"해품앵(櫻)" - 해를 품은 벚나무






벚꽃과 연초록 색의 귀룽나무











산복숭아나무 꽃






다시 주위가 남산 소나무 숲으로 바뀌었다.






서쪽으로 뻗은 산도화(山挑花)나무의 가지는  동쪽으로 뻗은 가지보

무엇 때문인지 여리고 헬쓱해 보이는 것은 그동안 들었던 많은 이야기 때문일까??







有客 나그네

                 김시습 金時習


有客淸平寺    나그네 청평사에서

春山任意遊    봄 산 경치 즐기나니.

鳥啼孤塔靜    새 울음에 탑하나 고요하고

花落小溪流    지는 꽃잎 흐르는 개울물.

佳菜知時秀    때를 알아 나물은 자랐고

香菌過雨柔    비 지난 버섯은 더욱 향기로워.

行吟入仙洞    시 흥얼대며 신선골 들어서니

消我百年憂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근심 걱정.


*** 김시습 金時習 1435(세종17)~1493(성종24)









귀룽나무 꽃






귀룽나무 꽃





단원 김홍도 월하청송도


단원 김홍도 월하청송도, 지본수묵담채  29.2* 34.7 cm , 개인소장

과거 대수장가였던 이병직이 소장하였던 작품으로 최근에 공개되었다.




              「산에 살며 그냥 읊어보다(山居漫吟)」

                                              김홍도(金弘道)


 문장이 세상을 놀라게 해도 다만 누가 되고
 부귀가 하늘에 닿아도 역시 부질없는 수고일 뿐
 어찌 적막한 밤 산창 앞에서
 향 피우고 가만히 앉아 솔바람 소리 듣는 것만 하리

文章驚世徒爲累
富貴薰天亦?勞
何似山窓岑寂夜
焚香默坐聽松濤

오래된 먹을 가니 책상 가득 향기롭고                         古墨輕磨滿?香
벼루에 물 담으니 사람 얼굴 비추네                            硏池新浴照人光
산새는 약속한 적 없어도 날로 찾아오고                      山禽日來非有約
들꽃은 심지 않아도 절로 향기를 내네                         野花無種自生香



***  앞의 시 -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월하청송도(月下聽松圖)」의 화제(畵題) 
『九人의 名家秘藏品展』(2007, 공화랑)



  두 편의 7언 절구 중에 앞 시는 북창(北窓) 정렴(鄭?, 1506~1549)이 지은 시로 홍만종(洪萬宗, 1643~1725)의 『소화시평(小華詩評)』에 실려 있는데, 「산거야좌(山居夜坐)」란 제목 아래 “文章驚世徒爲累, 富貴薰天亦?勞. 何似山窓岑寂夜, 焚香獨坐聽松濤.”로 되어 있다. 결구의 한 두 글자만 출입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렴보다 시대가 앞선 중종의 둘째 아들 해안군(海安君) 이희(李晞, 1511~1573)의 시에 “문장이 세상을 덮어도 도리어 몸만 위태롭게 되고, 부귀가 하늘에 닿아도 그 역시 잠시일 뿐. 강호의 좋은 풍경 속에서, 한 동이 술에 다정한 눈빛으로 자세히 시를 논하는 것 만 하리.[文章蓋世反成危, 富貴薰天亦暫時. 何似江湖好風景, 一尊靑眼細論詩?]”라는 시가 이미 있었다. 이는 역시 종실인 이건(李健, 1614~1662)의 『규창유고(葵窓遺稿)』에 실려 있다. 또 정렴의 시 뒤에도 김만영(金萬英, 1623~1649)이 “文章盖世徒爲累, 富貴薰天亦自勞. 何似白雲明月裏, 百年無事臥江??”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시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뒤의 시는 평성 양(陽)자 운통(韻統)을 써서 한 편의 시로 보이나, 앞 두 구는 조맹부(趙孟?, 1254~1322)의 “오래된 먹을 가니 책상 가득 향기롭고, 벼루에 물 담으니 사람 얼굴 비추네. 북창에 때로 시원한 바람 이르는데, 한가롭게 황정경(黃庭經) 한두 장을 써 보네. [古墨輕磨滿?香, 硯池新浴照人光. 北北?時有?風至, 閒寫?庭一兩章.]”라는 시에서 따온 것이고, 뒤 두 구는 청나라 옹정제(雍正帝, 1678~1735)가 엮은 『열심집(悅心集)』에 수록한 무명씨의 「영회시(詠懷詩)」에 “幽鳥日來非有約,野花不種自生香”라고 한 데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운자를 맞추어 집구한 시이다.



  글쓴이 : 김종태(金鍾泰) / hanaboney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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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소요 도중 내내 따라오던 조팝나무 꽃 향기

- 참 맑고 향기로웠다.






박태기나무 꽃  -  (일명 팥꽃나무)






겹황매화



                     

                       봄      

           김기림


4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   1946년 발표









산비둘기 한 쌍





    

                                     

                            서정주


복사꽃 피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눈뜨고

초록색 비 무처오는 하늬바람우에 혼령있는 하늘이여

피가 잘 도라...아무 병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 일좀 슬픈 일좀, 있어야겠다





소월길 근처에 원예종 빈카






봄날           

                김 용택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 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이하 스마트 폰 사진


우상단 하이야트 호텔 , 남산순환도로 큐커브 벚꽃터널






남산 야외식물원 가는 산책길






팔각정 부근 벚꽃






새잎 움틈과 움벚꽃






산비둘기 한쌍






남산 소월로 도로에서 꿩꿩거리던 장끼













출처 : 그날에 솟아 오른 해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메모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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