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청의정 (태극정 다회)

2017. 3. 10. 03:30들꽃다회



       Re:봄문화행사(뮤지컬;아이다) - 창덕궁 청의정(태극정 다회) |70동기 게시판

        

케엑 | 2017.03.07. 03:45 http://cafe.daum.net/KU70/5Lq0/1422       




  권오복 학형님의 총명하신 기억력에 힘입어 삼년 전 그 날의 사진을 몇장 올려봅니다.

다른 다회 사진들과 섞여 있음을 감안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bohurja/2263    

          



창덕궁 청의정


- 부채살 모양의 360도 선자연(扇子椽) 서까래 한가운데 그려진 하늘연꽃(天蓮) 단청 





  < 숙종대왕의 茶詩>



                   설차철료음(雀舌茶了吟 )


                                       /  숙 종 (肅   宗)

              - 과인이 홀로 다실에 좌정하여 손수 작설차를 달여 마시며

                        차에 대하여 읊노라



    세인기주배다빈     世人嗜酒杯多賓 하나         세상사람들이 많은 손님들과 

                                                             술잔들기 좋아하지만


   오독생평작설감     吾獨生平雀舌甘 하노라.      나는 평생 작설의 감칠 맛을 

                                                             홀로 즐기노라!!


 식후온전수의음      食後溫煎隨意飮 하고,       밥먹은 후 뜨겁게 달여놓아 

                                                          마음가는 대로 마시고,

     미가기강우무감      味佳氣降又無 하도다.      맛이 뛰어나고 기氣도 내리며 

                                                            또한 취하지 않도다.



     ******* 국왕이 차를 홀로 마실 때에는 상궁이나 내관의 도움이 없이

             손수 팽다(烹茶)하며 자기 수양의 도구로 삼고 있음이 이 詩에

 잘 나타난다. 

                 그리고 뜨겁게 달여놓고(溫煎)라는 싯귀에서 숙종 임금님이

            마시고 있는 차가 차화로(茶爐)에서 오래 달이는 떡차 계통의

              발효차임을 유추할 수 있다. 화로불이 식어가도 차솥(茶钂)이나

            찻주전자(茶鑵)에 오래 달여두고 마음가는 대로 수시로 마시고

                                                            있음을 이 한시 漢詩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청의정과 모내기를 위하여 갈아놓은 논




                          급한 대로 동계용 해먹을 태극정 뒷마당에 펴서 다포(茶布)를 대신하고

                       등산용 손수건을 깔아서 임시 찻상(茶床)을 만들었다.





동계용 해먹인 한단소(桓檀巢).....


  - 사진 맨아래에 있는 연꽃 그림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연꽃으로

꽃이 작고 소박한 개연, 남개연, 왜개연 등의 우리 토종 연꽃을 그린 것이다.

이 토종 연꽃들은 한반도 일원 뿐만 아니라, 중국 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 등의 

저습지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동계용 해먹에 있는 글씨는 갑골문체의 산행오계(山行五戒)......






                    태극정 기단에서 바라본 청의정(淸漪亭)과 어정(御井)























                     태극정(太極亭)에서 바라본 소요정과 옥류천 권역 들머리에 있는 취한정...






지리산 야생녹차와 김해 장군차로 만든 황차(黃茶)로

초여름 날씨에 흘린 땀을 보충하여 본다.....


















   이 때만 하여도 우리 일행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청의정과 당번주초석(幢幡柱礎石)

     - 모내기 등 왕실행사 때에 "농자천하지대본" 등의 당번이나

    각종 시회 詩會 등의 모임에서 시제 詩題 등을 내거는 나무기둥을 

    고정하는 주초석..






청의정, 태극정,  그리고 농산정

    아래 동궐도의 그림에서 보면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등의

상림심정(上林三亭)에서 농산정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시선차단용

큰 나무들과 생울타리인 취병 翠屛으로  구획되어 있는 것이 나타난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본 동궐도(東闕圖) 중 옥류천 권역

 











                   청의정 기둥 사이로 바라본 태극정과 농산정.






청의정, 태극정,소요정과 작은 수랏간 용도로 사용된 농산정

  - 상림삼정(上林三亭)과 부속건물인 농산정(籠山亭  : 대바구니 籠)







궐내에서 가장 서민적인 건물 ㅡ  의두합(倚斗閤)......


     - 의두합의 뜻은 "북두칠성님께 의지하여 경화(京華)를 바라본다."

      라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 의두합은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공부를 위하여 지은 집으로 

     작은 건물은 서재용으로 큰 건물은 생활공간이다.

 


 - 조선조의 건국이념이 된 성리학과 중기 이후의 주자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물이다.


       순조의 아들로 22세에 요절한  효명태자(1809~1821년)가 공부용으로 

   1817년에 건립하였다. 단청을 전혀 하지 않은 서민 민가의 모습이다.

   작은 건물은 다실 겸 서재용으로 큰 건물은 거처용으로 ......


   효명태자는 순조의 명으로 3년 가량 국정을 대리청정하다가 유명을 달리 하였다.


      원래에 이곳에 있던 서실(書室)의 이름이 의두합으로 살림집은 

   기오헌(寄傲軒)으로,작은 서재는 운경거(韻磬居)로 효명태자가 

   새로 지으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기오헌(寄傲軒)의 유래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중의 한 구절인

  " 倚南聰以寄傲 審容膝之易安 "  " 남쪽 창가에 비스듬이 기대앉으니 

   무릎 하나 간신히 들여놓을 수 있으나 실로 마음은 편안하구나."

   에서 따왔다고 한다.


      운경거는 "시와 음악이 있는 집"의 뜻으로 효명태자가 대리청정하는 틈틈이 

   시와 음악을 즐기며 자기수양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까지  전해지는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인 정재(呈才)의 발전에도 이

   효명태자의 역활이 결코 적지 않음은 우연이 아니다.



    효명세자(후에 양아들인 고종대에 익종 또는 익황제로 추증됨)는 순조 27년

  대리청정을 하면서 할아버지인 정조의 개혁정치를 본받아 왕권강화에 힘썼었고


  특히 세자빈인 풍양 조씨와 결혼하여 안동 金門의 세도정치 타파에 전력하다가

  대리청정 3년만인 22세에 요절하므로서 개혁정치의 완성을 보지 못하여 

  조선조 후기의 역사의 소용돌이가 계속되었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살림집인 기오현(寄傲軒)과 한평반 크기의 작은 서재 겸 다실인 운경거(韻磬居)




 

                   의두합(倚斗閤) 전경







의두합의 정문 - 금마문(金馬門)


   금마문은 중국 한나라 때 미앙궁(未央宮)에 있던 문으로, 문 안쪽 전각에 왕세자가 있음을 상징한다. 


   부왕인 순조의 명에 의해 대리청정을 했던 효명세자는 할아버지 정조의 개혁의지를 이어, 

약화된 왕권을 세우기 위해 규장각 근처에 이 전각을 짓고 독서를 했다고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창덕궁 금마문 [昌德宮金馬門] (두산백과)


의두합(倚斗閤)의 한평반 짜리 작은 다정(茶亭)인  운경거(韻磬居) - 비스듬히 서있는 나무 옆 건물

     







청의정의 우물마루


   -    난간에 안상형(眼象形) 풍혈(風穴)을 내었고,그 윗단에 연화형(蓮華形)  

      동자주(棟子柱)를 세워 장식성을 가미하였다.

         물을 상징하는 연꽃을 위에 바람을 상징하는 풍혈을 아래에 둔 것은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감리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천정단청의 연꽃이

      하늘연꽃(天蓮)을 의미하고 이들 연꽃형 동자주는 공중의 많은 하늘연꽃들

      세자와 왕자들을 의미하고 있고, 아울러 다른 은하계의 수많은 태양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우주관을 건축의장(建築儀匠)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라의 도읍지였던 경주에 있었던 황룡사 구층목탑이 의미하고

      있는 것 처럼 인근의 아홉나라의 복속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웃나라들과의

      다툼이 없는 화평 즉 태평성대를 추구하고 있는 건축의장이다.

      


        비록 주변의 수십평의 논에서 직접 농사지은 볏집으로 초가지붕을 올린

      보잘 것 없고 초라하기만 해 보이는 청의정(淸漪亭)이 가지고 있는

      다정(茶亭) 영조법(營造法)상의 건축의장 요소는 한국전통건축 뿐만

      아니라 인류 건축문화사상 최고의 화려하고 광대무변(廣大無邊)한 가치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의 작고 소박한 의두합(倚斗閤)의 한평반 짜리 작은 다정(茶亭)인

     운경거(韻磬居)와 이 청의정의 작은 아름다움이 앞으로 자본주의의 

     경제 제일주의와 조기성과 우선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는 규준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운경거라는 이름은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인 정재(呈才)를 재정리하고 

      춘앵무 등을 직접 창작하신 효명세자의 왕권강화를 위한 깊은 사념의 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편경 경쇠돌의 음운"이라는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예악(禮樂) 관현악곡 연주에서  가장 기본음이 되는 것이 편경의 

      황종음(黃鐘音)이고 ,  이 편경이 없을 때의 기본음이 백악(百樂)의

      수장이라는 고구려의 왕산악이 만든 거문고의 황종음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마치 서양 교향악곡에서 제1 바이올린에 모든 악기의 음정을 맞추듯이

      이러한 규준의 역활을 편경의 황종 경쇠돌이 해온 것이다.


          편경에 매다는 경쇠돌은 평소에 보관할 때 돌 속에 일정한 수분의 함량을 유지하여 

      절대음률을 보전할 목적으로 땅을 파고 굴 속에서 보관하다가 묘제례와 같은  궁중

      대행사가 있을 때에만 장악원에 잠시 내어주었다고 <장악등록(掌樂騰錄)>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왕실에서 무엇보다 소중하게 보관하던 편경의 중요재료 돌이다. 




          모든 일에서 기본과 원칙이 흔들리는 것은 그 기준이 되는 시금석과 같은

       규준이 없어서인 경우가 많고, 또한 규준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우선시하는 상위 기준을 적용하거나, 아니면 이 규준을 평소에 잘 적용하고

       있지 아니하고 자주 되돌아 보지 않는 관행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한평반의 작은 다정(茶亭)인 운경거를 닮은 다실(茶室)에서 효명세자 처럼 꿈많은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가 여야의 지도자를 불러 모아서 차를 나누며 운경(韻磬)의

       경쇠돌에 대한 규준을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작금의 찬탄반탄(贊彈反彈)의 탄핵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남북의 최고지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서

       나라와 겨레의 앞날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하여 동강난 한반도를 다시 이어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여 본다.


           작은 것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작은 기준에서부터 큰 흐름이 시작되고 또한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이 작은 다실인 운경거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종묘의 등가와 헌가 악기 도설 《오례의》

 


편종(編鍾) 현재 사용한다.

 







《문헌통고》
〈소서(小胥)〉에 “대체로 종과 경(磬)을 다는 것은, 반(半)을 도(堵)라고 하고 전부를 사(肆)라고 한다.” 하였는데, 주에 이르기를, “종과 경을 엮어서 달 때, 두 층에 각각 8매(枚)씩 16매를 한 틀 〔簴〕***에 단 것을 도라고 하고, 종 1도와 경 1도를 사라고 한다.” 하였다. 지금의 대성악(大晟樂)이 전대의 제도를 근본으로 하여 역시 16매를 쓰는데, 12매는 정성(正聲)의 종이고, 4매는 청성(淸聲)의 종이다. 

 (*** 악기다는 틀 거 簴 : 1. 악기() 다는 틀 2. 종ㆍ경쇠ㆍ북 따위를 다는 틀의 기둥대  )

《주례도》
《예서》에, “종을 다는 틀의 세로로 세운 것을 거(簴)라고 하고, 가로로 댄 것을 순(簨)이라고 한다. 순 위에 숭아(崇牙)를 두고, 거 위에 업(業)을 설치한다. 업 위에 깃〔羽〕을 꽂고, 양쪽 끝에 벽삽(璧翣)을 둔다. 종을 다는 틀은 맹수〔臝〕 따위로 장식하니, 두꺼운 입술에 꽉 다문 입, 튀어나온 눈에 짧은 귀, 큰 가슴에 화려한 꽁무니, 큰 몸체에 짧은 과 같은 모습이다. 그 소리가 크고 웅장하니, 종에 알맞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편경(編磬) ㅡ 현재 사용한다.

 





해설은 위에 보인다.

《주례도》
“경을 다는 틀은 날짐승〔羽〕 따위로 장식하니, 날카로운 부리에 갈라진 입술, 작고 가는 눈에 긴 목, 작은 몸체에 납작한 배와 같은 모습이다. 그 소리가 맑고 높아 멀리까지 들리니, 경에 알맞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ㅡ  <종묘의궤 제1책>





      청의정(淸漪亭)의 우물마루


         - 천정부위 태양을 상징하는 하늘연꽃(天蓮)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곧바로 우물마루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물을 상징하는 연화형 동자주를 

     세워서 미리 방비하는 관념상의 비보책(備補策) 영조법(營造法)을 활용한 예로 보인다.








                   청의정  편액







청의정 천정 중앙부위 단청 하늘연꽃(天蓮)과

   360도 방향의 선자연(扇子椽) 서까래


   - 하늘연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앞의 글 < 창덕궁 금원 영화당 다회> 참조.






청성곡(淸聲曲) 한 대목을 다악(茶樂)으로 연주하다....

      -  여기 청성곡의 맑은 淸 字는 청의정의 淸 字와 마찬가지로 

     높을 청(淸)의 뜻이다.






 

 

청의정 천장의 360도 선자연(扇子椽) 서까래



    천장 중앙부 한복판에 있는 연꽃무늬는 하늘연꽃(천연 天蓮)으로서,


고구려 고분에서 천장부 7단 모줄임 천정구조 위에 놓인 덮개돌(천개석 天蓋石)


한복판에 벽화로 장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태양을 상징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연화화생(蓮花化生)을 의미한다.


    

    이 하늘연꽃(天蓮)의 실제 모델은 우리 한민족의 기원인 환인(桓因)의 신시(神市)가 


처음으로 열렸던 파미르고원 천산산맥의 빙하지역의 끝자락인 빙퇴석(氷堆石) 


지역에서 자라는 설연(雪蓮)으로 그 형태나 꽃잎들이 겹친 모양이 서로 같다.




 

 

 



4월의 태양.... 그리고 우거진 숲.....


   - 청의정 지붕의 360도 사방으로 뻗어간 선자서까래를 닮은 4월의 햇님.....



 

 

 

 





천산지역의 설연(雪蓮)









天山의 설연


                                   

                                               - 차마고도 야영전문 여행가이드 <춘향오빠님>의 사진 중에서





 

    《한국미술사 연구의 권위자인 강우방(姜友邦·64) 

화여대 초빙교수가 고구려 고분벽화에 암호처럼 담긴 아름다운 상징들을 해독해

2000년 한국미술사의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글 중에서 발췌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가득 채운 덩굴, 당초, 구름, 불꽃, 용의 문양들….

강 교수는 이 문양들이 우주의 신령한 기운(영기·靈氣)을 표현해 

낸 것임을 밝혀내면서, 이러한 무늬들이 백제와 신라, 고려와 조선의 회화, 조각, 

건축에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흥미롭게 풀어갈 것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내게는 먼먼 꿈속의 그림들이었다. 아니 고구려 자체가 그랬다. 

고구려가 멸망한 지 1500년 가까이 지난 현재의 우리에게 그것은 어떤 존재일까. 

나는 신라 천년의 미술에 중점을 두고 연구해 왔다. 통일신라가 당(唐)의 영향 아래 

화려한 문화를 꽃피우며, 그것이 그 이후 전개되는 한국문화의 모태임을 확신했었다.

 

    그러나 최근 4, 5년 동안 불상 광배의 무늬와 관련하여 고구려 고분벽화를 살피면서 

나의 미술사 연구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여러 주제들 가운데 가장 소홀히 다루었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무늬들, 고구려 

고분벽화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니 고구려 고분벽화 전체를 지배하는 암호(暗號)같은 

무늬들을 해독하는 동안, 고구려 미술은 지속적이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화려하게 

꽃피웠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 강우방 교수의 글 중에서





                                                                                                                   


평양 인근의 덕화리 1호분의 천장벽화에는 온갖 장식무늬들이 가득하다. 



   강우방 교수는 이들 장식무늬를 식물 싹이 움트는 형태, 구름 형태, 


반 팔메트 덩굴무늬 형태로 분류하면서 이를 신령스러운 기(영기 靈氣)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한다.                  /    사진 제공 강우방 교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정 중앙부 연꽃 그림의 다른 예



                







평양 고구려고분 진파리 1호 고분벽화  - 연꽃무늬 천장 


                                                하늘을 날으는 구름무늬


   - 오른쪽 두번째 고개를 들고 계신 분이 고려대 최종택 고고미술사 전공 교수....


진파리 1호분 연꽃무늬 천장. 중앙일보사 사진        


   진파리 4호 고분의 천정 모줄임부의 연꽃







    위의 강우방 교수님의 글과 천산의 식물생육 한계선 근처에 자라고 


있는 설연(雪蓮),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정(天頂) 중앙부에 그려진 하늘연꽃인 


천연(天蓮).....그리고 창덕궁 후원 최심처에 있는 청의정(淸漪亭) 천정에 단청으로 


그려져 있는 연꽃과 360도 사방으로 뻗혀간 선자서까래의 의미를 서로 


연관시켜서 파악하여 보면,  이 하늘연꽃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동이족 


고유의 원형질 신앙인 태양신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한민족의 기원설화에서 나오는 시조이신 환인(桓因) 할아버지도 


우리말 " 환하다.","환안한"의 이두식 표현이다.






* 참고자료 : 토종식물인 연꽃 종류


      생태적 특징 ㅡ 불교 전래 후에 많이 도입된 인도 등지의 아열대산 연꽃은 요지음 흔히 연지(蓮池)에서 볼 수 있는 꽃이 크고 화려하며 꽃대와 잎이 수면 위로 길게 올라와 꽃이 피는 반면에 토종 연꽃인 개연, 남개연, 왜개연, 각시수련 등은 꽃의 크기가 작고 소박하며 꽃과 잎이 수면 바로 위에서 피거나 반쯤 물에 잠겨서 핀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나타나는 연꽃들은 꽃이 수면 위에서 바로 피어 있거나 수면에 반쯤 잠겨 있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 토종 자생연꽃을 그린 것이다. 다만 고분 천정 중앙부에 그려진 하늘연꽃(天蓮)은 천산산맥 고산지대의 설연(雪蓮)을 모델로 도안화한 것이므로 연꽃 주변에 수면을 그려 넣은 대신에 신령스러운 기운인 영기(靈氣)와 하늘을 나는 구름(飛天雲) 등을 배치하여 하늘의 태양임을 상징하고 있다.



용총의 연꽃 벽화 


  -    아래 사진 상단부에 있는 연꽃들이 수면에 약간 잠기거나 물 위에 바로 피어 있다.

     가로로 길게 그려진 회색선이 물결이 일렁이는 수면을 표현한 것이다.

     무용총의 연꽃은 꽃잎이 여러 장 겹잎인 것으로 보아 각시수련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각시수련 - 꽃의 크기는 큰 동전 만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아열대 원산의 연꽃에 비하여 훨씬 작고 수수하다.






      위의 동계용 해먹에 그려진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의 연꽃은 꽃잎의 길이가 짧고 단순한 것으로 보아서 아래 사진의  남개연, 왜개연, 개연 등의 토종 연꽃을 형상화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남개연  :    연밥(씨방)이 붉은색

 

 


                    왜개연   :   연밥이 노랑색

 

 



                    개연 (노랑색 꽃)과    변이종 개연(붉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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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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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봄문화행사(뮤지컬;아이다) - 창덕궁 청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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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blue 17.03.09. 09:15 new
세영兄, 그 당시 창덕궁 내 모든 건축물들과 조형물들 그리고 지정학적, 고전의 깊고 오묘한 철학과 이론들을 끝없이 세세하게 일일이 해설해 주실 때 어떻게 그 많은 정보, 자료, 얽힌 내용들을 해박하시게 꿰뚫고 아시고 계신지 놀랐었습니다만 이렇게 또 훌륭하신 자료들을 넘치게 올려주시고 베풀어 주시니 기억도 새롭고 반갑고 무척 고맙습니다......
 
 
mistyblue 17.03.09. 09:18 new
하다못해 저 만치 방치된 듯, 그냥 무심코 그 자리에 던져진 별로 볼품도 없는 그 돌덩어리 하나에도 얼마나 심오한 철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했는지 낱낱이 해설해 주실 때 소인 내심 큰 감명과 더불어 세영兄의 높은 식견에 감탄했었습니다.....대단하십니다.....
 
케엑 17.03.09. 21:33 new
오복 썽님께서 옛기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제가 잠시 동안 즐거웠습니다.
기억력이 좋으시니 다 아시고 계신 것을 제가 눈치없이 다시 올려드린 것은 아니온지 걱정스럽습니다.

객지에 계시는 것 같은데, 환절기에 더욱 건강하시길 비옵니다. ㅡ (()) ㅡ

mistyblue 10:32 new
케엑 계속 눈치 없으신 것이 실은 더 즐겁고 기쁘고 재미있고 좋습니다...진담입니다.......항상 눈치 없어주시기 바랍니다.......나이가 들어 갈 수록 지난 날의 추억들을 점점 더 되새기면서 살아가게 된다고 하잖아요......정말 그 날의 행사는 즐겁고 재미있었고 아름다운 어느 봄 날의 추억이었습니다.......즐거움과 재미로 가득찬 멋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