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君子 畵題輯 - 蘭部

2016. 5. 8. 05:38美學 이야기


사군자 화제 - 난초 蘭部

  좋은인연/홍수영 2016.01.26 20:02


    

四君子 畵題輯 - 蘭部


   수묵 동양화에 써넣은 시(詩)를 비롯한 각종 글을 화제畵題라고 하는데

이 화제의 뜻을 알면 조금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여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이 꼭지에서는 대가들이 널리 애용하는 화제를 소개한다.


[1] 그림으로 다 나타낼 수 없는 화의(畵意)의 부족 부분을 보완하고 

작가의 창작 동기와 기분 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적어 넣기도 하였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감상과 평가를 문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적어 넣기도 한다.

[2][3][4]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고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所南 鄭思肖 중국 송(宋) 말의 학자ㆍ화가. 

노장학(老莊學)에 능하였고, 특히 난초를 잘 그렸다. 




1. 美人香草(미인향초)


미인은 향기로운 난(蘭)과 같다.


孔子가 衛(위)에서 魯(로)로 돌아 올 때에

隱谷中(은곡중)에서 香蘭(향란)이 홀로 무성함을 보고 


蘭(란)은 마땅히 王者의 香이 되어야 할것인데 

이에 홀로 茂盛(무성)하여 衆艸(중초)로 더불어 雜處(잡처)하여 있는가? 

하고 탄식하였다고 한다.



"난초꽃은 미인을 닮았다(蘭花似美人)" 또는 

"그윽한 난초는 정녀와 같다(幽蘭如貞女)"라는 말처럼


난초에는 귀녀(貴女) 또는 우아한 미녀라고 하는 우의(寓意)가 있다.

'난혜(蘭蕙)의 질(質)'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뜻이다.


왕비의 궁전을 난전(蘭殿)이라 하고 

미인의 침실을 난방(蘭房) 또는 난실(蘭室)이라고 한다.



'蘭'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艸(풀 초)+門(문 문)+柬(고를 간)'으로 되는데 

이것은 '향초 중에서 고른 명문의 귀녀'라는 의미가 된다. 


난초를 기르듯이 부정한 것을 멀리하며 원만하고 청순하게 딸을 키우면 

귀한 여식이 나온다는 것이다.

 


2. 所南遺意(소남유의)


마음을 남쪽 송宋에 두다.

所南(소남=사람이름)의 끼친 뜻(마음에 두다=遺意)

소남은 志操가 높고 굳은 선비.


소남은 宋의 遺臣(유신)으로 이름을 所南(소남)이라고 고친 것은 

元(원)의 天下가 된 후에도 

남방에 있던 송을 향하고 元에 北面하지 않겠다는 뜻에서라고 한다.

 

元의 땅에는 着根하지 않겠다고 하여

蘭을 그리는데 露根法을 썼다.


 


3. 幽谷佳人(유곡가인)


고요한 산골짝(山谷)에 있는 미인(美人, )








4. 淸香自遠(청향자원)


란의 향기는 (남의 도움이 없어도) 스스로 멀리 간다.






5. 紺碧垂香(감벽수향)


짙게 푸른 蘭이 낭떨어지에서 香氣를 풍기며 드리웠구나

紺(감)은 紅靑色


 


6.  蘭竹雙淸(난죽쌍청)


蘭(란)의 淸香과 竹의 淸陰이 어우러진다.

 




7.  醉客笑影(취객소영)


그림자가 술취한 객에게 웃고 있다. 

물가의 風蘭(풍란)을


 


8. 素心自芳(소심자방)


소심란이 스스로 피었구나.

素心蘭(소심란)은 가을에 흰색으로 피며 향기가 짙다.



 

소심素心의 표준은 주판과 부판이 백(白)에 가까운 엷은 녹색 또는 엷은 비취색이다. 

설판은 순백 또는 백태소인 꽃으로 추란(秋蘭)을 대표한다. 

관음소심(觀音素心), 대둔소심(大屯), 용암소심(龍岩), 등이 있고 

봉황의 꼬리를 닮아 봉미소심(鳳尾素心)이라 이름붙인 소심도 있다.


관음소심



9.  國香瑞色(국향서색)


國香(국향)은 國中(국중)에서 가장 좋은 향기 蘭(란)의 異名(이명).

左傳(좌전)에 蘭의 異名 國香이라 했음. 蘭의 祥瑞스러운 빛


 


10. 淸香石(청향의석)


돌에 의지한 란. 돌 위에 핀 란

 



11.  風露香(풍로청향)


바람과 이슬에 蘭의 香氣가 더욱 맑다

 



12. 香草詞人(향초사인)


蘭草와 詩文을 짓는 사람.

 





 13. 無骨色(무골색란)


骨法(몰골법)으로 彩色을 써서 그린 蘭草.

沒骨法 : 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水墨)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

 




14.  懸崖幽芳(현애유방)


낭떨어지에 피어난 蘭의 香氣가 그윽하다.

 




15. 蘭吐幽香(난토유향)


그윽한 향기를 토하는 도다.




 16. 幽香淸遠(유향청원)


란의 맑은 향기가 멀리서 나온다.




 17. 蘭竹蒼崖(란죽창애)


란과 죽이 푸른 이끼가 낀 낭떠러지 아래에 있구나




18. 幽蘭國香(유란국향)


左傳(좌전)에 蘭有國香(란유국향)이라고 하다.

국향은 란의 이명으로 서 國中(국중)에서 가장 좋은 향기란 뜻.

 




 19.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그윽한 란이 이슬 머금어 향기롭구나



 

20.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맑고 찬 날씨에 란의 향기가 멀리 풍기네




 

21. 幽花香一泉(유화향일천) 

란을 幽客(유객) 이라고하고 일명 水香(수향)이라고도 한다


22.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몇 잎의 幽蘭(유란)이 이슬을 머금어서 이리도 향기로운고,…….?


23. 蘭在幽林亦自香(란재유림역자향) 

芝蘭(지란)이 深林(심림)에 나서 사람이 있으므로서 꽃답지 아니하지 않겠는고.


24. 無求眞見美人心(무구진견미인심)

구함이 없으므로 참으로 미인의 마음을 본다.

미인은 君主(군주) 또는 賢人(현인)을 이름인데 란을 군자에 비하여 이름.


25.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잎잎 줄기줄기 에 幽閑(유한)한 생각이 풍긴다.란을 일명 幽客(유객)이라고한다.


26. 楚蘭遺思獨依依(초란유사독의의)

屈原(굴원)의 맑고 깨끗한 넋이 구천에 심은 란에 남아 전하여 홀로 의의한다.


27. 空谷幽蘭人共香(공곡유란인공향)

고요한 골짜기에 란은 사람까지 함께 향기가 밴다.


28. 崇蘭幽竹契風人(숭란유죽계풍인)

고귀한 란과 조용한 죽은 시인에 결합된다. 풍인은 시인을 말함.


29. 蘭芽吐玉柳眼桃金(란아토옥유안도금)

란은 백옥 같은 흰싹을 토하고, 버들은 황금 같은 푸른눈을 돋운다.


30. 蘭似君子蕙似大夫(란사군자혜사대부)

란은 덕이 높아 군자같고 혜는 고귀하여 대부와 같다


31. 琴瑟常在芝蘭自馨(금슬상재지란자형)

거문고와 비파는 항상있고 지와 란은 저절로 무성하여 향기롭다 

금슬은 부부의 화합한 정을 이름이요 지란은 자손을 비유한말..


32. 空山無人水流花開(공산무인수류화개)

빈산에 사람은 없는데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

화개는 사람이 없어도 호로 향기로운 향기로운 란의 꽃을 이름.


33. 蘭幽人操(의란유인조),綠竹君子德(녹죽군자덕)

기란은 유인의 절조요. 푸른대는 군자의 덕이다. 

기란은 란의 일종이요, 유인은 隱士(은사)요 


綠(록)竹(죽)은 시에서 有斐君子(유비군자)의 盛德(성덕)에 비하는 걸 보니 

유비는 문장이 있는 모양.


34. 蘭以比君子(란이비군자),所貴子唯心(소귀자유심)

란으로 군자에 비유하는데 란의 귀한 것은 幽深(유심)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35. 佳人幽谷裡(가인유곡리),高士白雲中(고사백운중)

가인은 아름다운 여인이요, 고사는 지조 높은 남자니 란을 비유한말.

유곡과 백운은 심림을 이름.




묵란 墨蘭 명작 산책





심사정-괴석형란













조희룡, 인천안목 人天眼目

趙熙龍 1789(정조 13)∼1866(고종 3). 조선 말기의 화가.


조희룡, 난생유분 蘭生有芬


이하응, 묵란

검은 가죽의 작은 안석과 푸른 깁 창문, 화분 속 몇줄기 난초에 감탄한다. 

강남의 비구름은 만천리지만, 청산의 나의 외갓집이리


이하응, 묵란

같은 마음의 말은 그 향기가 난과 같다. (주역의 13번째 괘, 천하동인에 나오는 말)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

자 : 시백(時佰)  호 : 석파(石坡)  시호 : 헌의(獻懿)



민영익 묵란도(墨蘭圖) 1904, 간송미술관



민영익, 노근묵란 閔泳翊 露根墨蘭 삼성미술관 리움



김정희, 산상난화 山上蘭花 <蘭盟帖>

金正喜 1786년(정조 10) ~ 1856년(철종 7)


김정희, 염화취실 <蘭盟帖>


김정희, 지란도 秋史 芝蘭圖

金正喜  자 원춘(元春), 

호 추사(秋史), 완당(阮堂), 예당(禮堂), 시암(詩庵), 노과(老果), 농장인(農丈人), 천축고선생(天竺古先生)


김정희, 불이선란  秋史 不二禪蘭 종이에 담채, 55×30.6㎝, 개인 소장

화제를 통해 스스로가 밝히고 있듯 

초서와 예서의 기자(奇字) 쓰는 식으로 난을 친 바, 

원래 같이 출발한 그림과 글씨의 벽이 헐리며 형사(形寫)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정신적 아름다움의 결정체라 불리는 선미(禪美)와 함께 

일종의 추상미마저 감지할 수 있어 

묵란에 관한 한 단연 독보적인 경지에 도달한 

추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이 블로그의 연관글







[四君子 畵題輯]


[1] 난초 蘭部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42

[2] 대나무 竹部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50

[3] 매화 梅部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62

[4] 국화 菊部    http://blog.daum.net/hongsy65/16793363



[그림에 숨겨진 비밀] 


[1] 혜원 신윤복 그림

http://blog.daum.net/hongsy65/16792527


[2] 아테네 학당

http://blog.daum.net/hongsy65/16792587


[3] 호계삼소(虎溪三笑)

http://blog.daum.net/hongsy65/16792492


[4] 그네라는 행복한 사건

http://blog.daum.net/hongsy65/16793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