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과 인현왕후의 무덤인 명릉
♣ 죽어서 가는 유택(幽宅)의 호칭 ♣
모든 만물에는 기(氣)가 있어요
사람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기가 발산한다 하지요
그런데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히면 그 기를 복(福)이라 하는데
그래서 금시발복(今時發福)이니 오시발복(午時發福)이니
사시발복(巳時發福)이니 하지요
예로부터 조상의 묘를 잘쓰면 자손이 번창하고 잘못쓰면 자손이 안된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풍수지리를 중히 여겼으며
사람은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어서 어디에 묻히는가를 더욱 중히 여겼지요
자연을 인간의 어머니라고 하지요
사람은 자연원리에 따라 태어나고 자연 순리에 따라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거기엔 호화로운 묘지속에 묻힐수도 있고 이름없는 풀섶에 버려질 수도 있으며
한줌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기도 하지요
무신론자들은
극락이니 천당이니 하는것은 인간의 생명이 있는 동안에
관념속에만 존재하는 이상향(理想鄕)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하지요
신(神)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신을 만든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래요
인간은 초대하지 않았어도 저 세상으로 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 부터 떠나가는 것이라 했어요
그럼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가면 어디로 갈까요?
영(靈)은 천당이고 극락이고 가겠지만
육신(肉身)은 모두가 하나같이 흙으로 돌아가지요
사람은 살아서 사는 집을 양택(陽宅)이라 하고
죽어서 묻히는 집을 유택(幽宅) 즉 음택(陰宅)이라 하지요
오늘은 흙으로 돌아간 유택의 이름을 알아보기로 해요
지금은 높고 낮음을 떠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유택의 이름을 묘(墓)로 통칭하지만
옛날에는 신분에따라 그 무덤의 이름을 달리 불렀다 하는군요
가장 상위의 무덤을 능(陵)이라 하였지요
여기에는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함 이지요
왕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추존왕은 왕으로 모셨지만 왕위에 있었으나
축출된 왕은 왕으로 보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는 각각 장조와 헌경황후로 추존되어
융릉이라 불리지만 왕위에서 축출된 연산군과 광해군은 묘로 불리지요
즉, 연산군, 광해군 등은 왕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지요
그 다음을 원(園)이라 했어요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세손과 왕세손비 또는 왕의 생모인 빈(嬪)과
왕의 친아버지 무덤을 나타내는 데
예를 들어 사도세자(장조)가 추존되기 전에는 영우원으로 불렸지요
그 다음은 묘(墓)이지요
그 외에 빈, 왕자, 공주, 옹주, 후궁, 귀인 등의 무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무덤을 말함이지요
예로써 숙종때 희빈 장씨(장옥정)는 한때는 중전의 자리에 있었으나 폐서인되어 사사되었으므로
그 무덤은 대빈묘로 불리고 있어요
이 밖에 누구의 무덤인지 알지 못하지만
벽화나 유물 등으로 볼 때 왕 또는 부족장으로 추정되는 특징적인 것이 있는 경우에는 총(塚)이라 하고
왕 또는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나 유물이 없고 주인공도 모르면 분(墳)이라고 한다 하네요
그래서 경주에 가면 천마총(天馬塚)이 있으며 왕능처럼 큰 무덤이 모여 있는것을보고
고분군(古墳群)이라 하지요
우리 모두가 죽어 땅속에 묻히면 무덤이 되는 것인데
그래서 큰 언덕 위에 무덤을 쓴다 하여 "언덕 능(陵)"자를 써서 능(陵)이라 하는것이고
원(園)은 작은 동산처럼 아담하게 꾸민다 하여 "동산 원((園)"자를 써서 원(園)이라 하는것이래요
그리고 그 나머지는 "무덤 묘(墓)"자를 써서 묘(墓)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외 총(塚)이라 부르는 것은 "무덤 총(塚)"자를 써서 총(塚)이라 하는 것이고
또 분(墳)은 "봉분할 분(墳)"자를 써서 분(墳)이라 하는 것이라 하네요
그럼 과연 우리는 죽어 어디로 갈까요?
토양좋고 혈자리 좋은 무덤속으로 들어갈까요?
아니면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산화하여 한줌 재로 뿌려질까요?
그것은 오직하나
자신의 자손들만이 안다 하는군요
그래서 자식들에게 잘해야 한다 했어요 ...
-* 언제나 기쁨주는 산적:조 동렬(일송) *-
명릉 인원왕후릉에서 바라다본 숙종과 인현왕후 쌍릉과 정자각
순창원 :조선 13대 명종의 큰아들 순회세자(順懷世子)와 그의 빈 공회빈(恭懷嬪)윤씨의 무덤
수경원 :조선 21대 영조의 후궁 영빈(暎嬪) 이씨 무덤
대빈묘:조선 19대 숙종의 후궁이자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禧嬪)장씨의 묘
장옥정의 무덤인 대빈묘.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에 있어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은 장희빈 ~~
너무 초라하고 안타까움이 묻어 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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