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梅說 애매설   / 조익 1579~1655

2017. 3. 25. 21:47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애매설 | 한글 글

지산(智山) | 조회 8 |추천 0 | 2010.03.13. 00:05
  


愛梅說 애매설   (조익 1579~1655)

 

   대저 꽃이 좋다는 것을 어디까지 한정할소냐?
붉고 노란하고 보라빛 되고 하얀하여 곱게 곱게 빛내며 예쁨을 다투어 피게되면 사람의 눈에 기쁘지 않을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하고 혹은 사랑하지 아니하게 된다.

하지만 매화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어 비록 비속한 사람들이라도 모두들 아끼고

소중히 여길줄 알고 있다.

 

   어찌 매화를 보고 정결하여 향기가 오래간다고 아니할소냐!

대저 여러가지 화훼가 변화하여도 사람들이 혹 사랑하지 아니하지만 특히 매화는 정결하고 향기가 오래가 사람들이 사랑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 희고 깨끗한 자태와 향기의 냄새가 진실로 청절과 미행에 비슷하여 때로 강한 추위를 만나도 흩어지지 아니하고 여러가지

나무들이 모두 쓸쓸하여 생기가 없어도 눈과 얼음속에서 홀로 피니 이것은 바로 세상이 폐색됨을 당하여도 개연히 자신을 지켜

세상에 바뀌지 아니하며 그 청절을 보이고 있다.



   또 절의한 선비도 특히 홀로서서 죽음에 이르러도 변절하지 아니하며 초췌하고 곤궁이 심하여도 그 청풍과 고절이 자연 사람들로

하여금 애모심이 일어나 백세 후에도 그 청렴을 탐하는 사람들이 겁을 먹게하니. 이런것이 역시 매화의 깨끗함이 추위에 고생하며

색채와 미려의 볼것이 없어도 그 향기와 정결은 자연 사람으로 하여금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하며 비록 비속한 사람들이라도

모두들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화는 절의한 선비와 유사한 것이라 한다.


   문인화 사랑방 무릉피아




   조선시대 원예가 유박은 '화암수록'에서 꽃나무를 9등급으로 나누어 품계를 부여했다. 이 '화목구품(花木九品)'에서 매화는 1품에 속해 있다. 매화가 만화지상(萬花之上)인 '꽃의 정승'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화사한 꽃잎보다는 그윽한 향기 때문이다. 매화향은 헤프지 않다. 겨울을 견뎌낸 꽃답게 '가난하다고 해서 향기를 팔지도 않는다. (梅花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은일하는 선비다. 그래서 중국의 임포 같은 이는 '매처학자'(梅妻鶴子:매화를 아내로, 학을 자식으로 둠)로 불릴 정도로 매화를 애지중지했고, 퇴계 이황은 죽음에 앞서 매화 화분을 보살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봄기운에 정원의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이어서 앵두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배나무의 꽃이 핀다"(백거이의 시 '봄바람')고 했다. 남녘 산하에 매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이다. 지금쯤 섬진강변의 청매, 순천 선암사의 홍매, 산청 단속사터의 정당매(政堂梅)도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 경향신문 조운찬 기자의 <옛글의 숨결중>에서)


애매설愛梅說/조익趙翼 古人의 說文集

2015.05.17. 20:32

          http://blog.naver.com/wonpa5/22036228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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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설愛梅設/조익趙翼

 

 

朴生惟儁嘗自謂愛梅。蓋其庭畔有梅一樹。日封植掃滌。愛玩之不已。因爲文以記之以示余。其言有可取者。余謂子之文善矣。然猶未也。徒言梅之當愛。而其所以可愛則未之詳也。吾其發之也。夫花之可觀者。何限。當其紅黃紫白夭夭灼灼。爭姸而競發。無不可以悅人目者。然人或愛或不愛。至於梅。人無不愛之。雖鄙人俗子。皆知愛重也。夫豈非以其貞潔而香遠也。夫衆卉紛華。人或不愛。而獨梅以貞潔香遠。人無不愛之。詩所謂誠不以富。亦秪以異者。其此之謂與。於此亦見人於貞潔馨香。其好之也實。其情性之所同然也。凡物各有似者。故古之人或以物比之人。孔子贊易以龍比大人詩人以雎鳩比后妃之德及其他取比於物者。甚衆。又如郭林宗以千頃陂比黃憲。徐元直以伏龍比孔明。黃魯直以霽月比濂溪。謝顯道以松柏比文定。如此者又甚多。皆擧其似者。以明其人之事也。夫賢人君子。乃人之可貴者。則其似者。亦物之可貴者也。花之於人。亦有似者。如周公以棣萼比兄弟之樂。史遷以桃李比李廣之賢。又詩人以花比人之容色甚多。而周先生亦謂。菊。花之隱逸者。蓮。花之君子者。若梅之於人。求其似者則余謂惟節義之士也。何者。

  박생朴生 유준惟儁이 일직이 말하기를, 매화를 좋아한다고 하였다.대개 그의 마당가에,매화 한그루가 있는데,날마다 북돋아 주고 쓸고 씻고 아껴 완상하기를 그치지 않았다.인하여 글을 지어 기록한 것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 글이 가히 취할만한 것이 있기에,내가 말하기를," 그대의 글이 훌륭하지만,그러나 아직 미진하다, 다만 의당히 좋아하는 것만 말했을 뿐, 그 좋아할 만한 까닭이 무엇인지 아직 소상히 하지 못하였다, 내가 그것을 말해보겠다. 대저,꽃이 가히 볼만하다는 것을 어디에 한계를 두겠는가. 당연히, 붉고, 노랗고, 자주빛이고, 희고,젊고 아름다우며,난만하여 예쁜 모양이  그 고움을 다투어 피어나기를 경쟁하는 것이 사람의 눈을 기쁘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더러는 좋아하고, 더러는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   매화에 대해서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비록  신분이 낮은 세속 사람이라도 모두 좋아하고 소중한 것임을 아는데, 대저, 그 어찌, 정결貞潔한데다가  향기끼지 멀리 품기는 것을 좋아함이 아니겠는가 저,수많은 꽃이 널부러져 화려해도, 사람은 더러 좋아하지 않고 오로지 매화의 정결과 향원香遠만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시詩가  읇조리는 바 진실로 매화를 더 풍요롭게 하지 못함은 역시 다만 (매화가 딴것에 견주어)특이함 때문이니, 그것이 이를 이르는 것이다,여기에서 사람들이 정결 향원을   좋아하는 실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 감성과 성품이 꼭 같이 그러한 바라 ,무릇 사물은 각각 유사함이 있는 까닭에 옛사람도  더러, 사물을  사람에 견주었다 공자가 주역에서 용을 대인大人에 견준  것이나, 시詩[시경]에서 사람을 수구雎鳩[물비들기]를 후비后妃의 덕에 견준 것이나 딴 것을 취하여 사물에 견준 사례가 매우 많다,


   또, 곽림종郭林宗 같으면, 천경파千頃陂를 황헌黃憲에 견주었고, 서원직徐元直은 복룡伏龍으로써 공명孔明에 견주었으며, 황로직黃魯直은 제월霽月로써 염계濂溪를 견주었고, 사현도謝顯道는 송백松柏으로 문정文定을 견주었는데,이와 같은 사례가 또 매우 많다. 모두 그 유사한 것은 역시 그 사람의 일을 밝히는 까닭이다. 저,현인 군자는 이에 사람으로서 가히 귀한 존재가 될 수 있게 한 것과   유사한 것이 역시 사물 중에서 볼 수 있다면 그 가히 귀한 것이리라.꽃이 사람에게 있어서 역시 유사함이 있다.주공周公은 체악萼[꽃받침]으로써 형제간의 즐거움을 견준 것 같은 것이오 사천史遷이 도리桃李로써 이광 李廣의 어짊을 견준 것 같은 것이다. 또, 시인들이 꽃을 가지고 사람의 용색容色에 견준 것이 매우 많은데 주선생周先生은 역시 국화를 일러 꽃중에 은일隱逸한 것이라 하였고, 연蓮을 꽃중에 군자라 하였다 , 사람에게 있어 그 매화에 유산한 것을 구한다면 나는 말하기를 절의節義의 사士라 이르리라. 어째해서인가

其皎潔之姿。馨香之氣。固似乎淸節行。而其時則當凝寒未散。衆木皆寂然無生意。而獨發於氷雪之中。此正如當天地閉塞。能介然自守。不易乎世。其淸乃見者也。且夫節義之士。特然獨立。至死不變。其憔悴厄窮亦甚矣。而其淸風高義。自令人起慕。百歲之下。廉立懦。此亦猶梅之縞素寒苦。無采色靡麗之觀。而其馨香貞潔。自令人愛重。雖鄙人俗子皆愛也。然則梅之於節義之士。其似者非一二。而凡物之似於人者。未有若斯之甚者也。夫梅本花之異者。衆所愛好。而比之於人。又似夫高廉殊特之人。而其似又特甚如此。其眞可貴重者與。抑余有所怪焉。夫梅之愛。節義之慕。乃人情之所同然也。然而世之淸潔者殊少。而穢濁者恒多。是何其於淸潔。在人與物則嘆賞企慕。而於己則不欲有之耶。是徒喜彼之可貴。而自甘爲可賤也。何其所爲者與所喜者。若是之殊耶。是可怪而嘆者與。生嘗從余學文。余所謂當世皆笑之者也。而獨生從之游。生之嗜好。其亦異於人矣。余故因其愛梅而語之以此。

                                                                               ㅡ浦渚集​


   희고 깨끗한 자태 짙은 향기는  진실로, 맑은 절개, 고운 행실에 근사한데, 그 때인 즉 응결한 추위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모든 나무들이 죽은 듯 생면의 의지가 없는 때에 홀로 얼음과 눈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니, 이는 정히 하늘 땅이 막혀버린 듯한 상황에 능히 굳게 변치 않는 모양으로 스스로 절의를 지키는 것이니, 세상에 쉽지 않은 일이다.그 맑게  드러냄이 아! 절의의 선비가 혼자 우뚝서서 죽음이 이르러도 변치 않고 그 재앙과 궁핍이 또한 심해도 그  맑은 품격 높은 절개가 저절로, 사람으로 하여금 숭모의 마음을 일으킨다, 백세 후에 와서도 날선 탐심을 당장 위축시킨다,이는 역시 오히려 하얀 소복으로 추위를 견디며 채색이 없이 화려함을 보이며, 그 고운 형향馨香이 저절로 사람으로 하여금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한다.비록 신분이 비천하거나 세속인이라도 모두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즉, 매화는 절의의 인사에 견주게 되려니와 그  닮은 것이 하나 둘만도 아니다. 무릇 물건[매화]이 사람에 근사해서 돈독함이 심한 것이 (이 밖에)아직 없다. 저 매화는 본래 꽃 중에 특이한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애호하고, 사람에게 견주되 또 저, 고렴高廉, 수특殊特한 인사를 닮아서 그 특히 심함이 이와 같으니, 그 진실로 가히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그런데 내가 괴이히 여기는 것이 있다. 저 매화를 좋아하고, 절의를 사모함은 이에, 인정人情이  꼭 같이 그러한 것인데 그러나, 세상에 청결한 사람은 유달리 적고 때끼어 탁한 사람은 많다.이것이 맑고 깨끗한 것에 대해서 어찌 된 일인가. 사람이 물건[매화]과 함께함이 있으면 감탄 상찬하고 발저겨 사모하면서도 자기에게,이를 가지런하게 하지 않는 것인가.이는 공연히 저것이야 말로 가히  귀한 것이라 기뻐하면서도 자기는 가히 미천하게 됨을 달게 여기는 것이니, 어찌, 그 행하는 것과 기뻐하는 것이 이와같이 다르단 말인가. 이것이 가히 괴이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매화를 좋아한다는 사연을  연유해서 내가 이와같이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