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그림 화제(梅花 畵題 ) 

2017. 4. 21. 14:39美學 이야기

1. 梅花(매화)  | 종합화제집(문자향과 서권기)

신천식 2013.01.12 16:54


      

1. 梅花(매화)

 

 

 

 

⊙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 孤芳皎潔(고방교결) - 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 孤芳獨茂(고방독무) - 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孤山淸影(고산청영) - 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핀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 梅林解渴(매림해갈) - 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 梅竹雙淸(매죽쌍청) - 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雪裏開花(설리개화) - 눈 속에 꽃이 핀다.

⊙ 歲寒三友(세한삼우) - 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 歲寒二雅(세한이아) - 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 歲寒二友(세한이우) - 추위속의 매화 국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 神僊雪氷(신선설빙) - 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暗香浮動(암향부동) - 그윽한 매화 향기가 떠 다닌다.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 雨香雲淡(우향운담) - 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 幽姿疎影(유자소영) - 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 幽香帶月(유향대월) - 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 一枝春花(일지춘화) - 한가지의 봄꽃.

⊙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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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路野梅香(강로야매향) - 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 孤芳壓俗姿(고방압속자) - 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梅將雪共春(매장설공춘) - 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한다.

⊙ 梅化如高人(매화여고인) - 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雨熟野梅黃(우숙야매황) - 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 早梅消息動(조매소식동) - 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대다.

⊙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風吹梅徑香(풍취매경향) - 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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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上梅花獨自春(강상매화독자춘) - 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 梅花獨對寒流潔(매화독대한류결) - 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 半夜梅花人夢香(반야매화인몽향) - 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雪裏香來蝶未知(설리향래접미지) - 눈속에서 향기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 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 瘦梅疏竹一窓風(수매소죽일창풍) - 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 數默梅花天地心(수묵매화천지심) - 두어 그루 그윽한 매화는 천지의 마음.

⊙ 水邊林下自燃春(수변임하자연춘) - 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心與梅花一樣淸(심여매화일양청) - 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 -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 一枝疏影臥東窓(일지소영와동창) - 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 春近野梅香欲動(춘근야매향욕동) - 봄 닥아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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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 이 더욱 신기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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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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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老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 - 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 萬花敢向雪中出 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 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 雪消晴幹寒餘白 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 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 素節自矜高士操 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 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 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 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 - 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 有梅花處惜無酒 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 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 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 臨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 - 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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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空 年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 - 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窓前 寒梅着花未(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 -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 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 - 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 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 夢覺瑤臺踏月華 香魂影橫 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 - 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밞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 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 問春何妻來 春來在何許 月墜花不言 幽禽自相語(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추화불언 유금자상어) - 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 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臘前梅 自將冷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 - 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 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 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波新(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 -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 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 -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 三十年前植此梅 年年長向壽筵開 至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 - 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올 수 없네.

 


⊙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 - 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 - 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 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落枝空 年年一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소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 - 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 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作團飛(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 -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 有梅無雪不精神 有雪無詩俗了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 - 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 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僑 不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 - 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 墻角數枝梅 凌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 담모퉁이의 두어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 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 - 대나무 빛은 매화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 盡日尋春不得春 芒鞋踏遍頭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위의 구름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 春風園裏君先發 月夜慇懃對美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兩三枝(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 -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 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 - 추위 속 바위는 쇠 깍아 놓은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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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山園小梅(동산의 작은 매화)

 

임포(林逋)(송,967-1028).

 

 

衆芳搖落獨暄姸(중방요락독훤연) 온 꽃이 시들어 떨어진 후에 유독 매 화만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占盡風情向小園(점진풍정향소원) 온통 작은 정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차지하고 있네.

疎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 매화의 드문 그림자 뒤섞여 푸르 고 얕은 물속에 흥취 있게 비치고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 맑고 그윽한 향기 몽롱한 달빛 아 래 흩어지네.

 

霜禽欲下先偸眼(상금욕하선투안) 흰색 겨울새가 멈춰 머물러 먼저 매 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훔쳐보려 하며

粉蝶如知合斷魂(분접여지합단혼) 아름다운 나비가 겨울에 이처럼 향기 로운 매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幸有微吟可相狎(행유미음가상압) 역시 넋이 나갈 정도로 애모하여 미 련을 두었을 것을 다행히 가벼이 시 를 읊는 시인과

不須檀板共金樽(불수단판공금준) 매화가 서로 어우려져 가무와 금잔으 로 흥을 돋울 필요가 없구나.

 

 

2.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象村 申欽(1566-1628)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노래를 간직하고 있고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번 이지러져도 그 본래 모양은 남아있고

버드나무는 백번 꺽여도 새가지가 올라온다

 

 

3, 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 ; 매화는 차가운 고통을 겪고 난후 맑은 향기를 피운다

 

 

4, 年年預得南枝信(년년예득남지신) ; 해마다 미리 남쪽가지에 봄소식 을 얻으니

不許群花作伴開(불허군화작반개) ; 여러 꽃과 짝지어 피기를 허락지 않는다.

 

 

5, 別是有丹葩(별시유단파) ; 따로 붉은 꽃잎도 가지고있다

 

 

6, 歲去如無意(세거여무의) : 해 가지나도 별뜻 없어 보이더니

春來好自開(춘래호자개) : 봄이오니 스스로 활짝 피우네

暗香眞絶俗(암향진절속) : 그윽한 향기가 세속을 벗어 났으니

非獨愛紅顋(비독애홍새) : 붉은 꽃잎만 사랑스런게 아니네

 

 

7. 一樹寒梅白玉條(일수한매백옥조) 한 나무 차가운 매화가 하얀 백옥 가지 지녀

廻臨村路傍溪橋(회임촌로방계교) 마을길에 임하여 시냇가 다리 곁 에 서있다

 

 

8. 春日東風一色香(춘일동풍일색향) 봄날 동풍에 한 빛이 향기롭고

暖日南枝長樂中(난일남지장락중) 따뜻한 남쪽 가지에(長樂宮(장락 궁)속에 있다

 

 

9. 玉骨氷心一樹楳(옥골빙심일수매) 옥 같은 뼈 어름 같은 마음을 가 진 매화 한 나무

幾生修待現今來(기생수대현금래) 몇 생을 修鍊(수련)하여 이렇게 되 어지기를 기다렸던가?

艶於歌姬淸於畵(염어가희청어화) 노래하는 계집보다 어여쁘고 그림 보다 맑은 것이

詩境年年爲一開(시경년년위일개) 詩 짓는 境地에 해마다씩 피어 주 누나.

 

 

10. 不待艶陽桃季時(부대염양도계시) 陽春(양춘)의 桃季(도계)철을 기 다리지 아니하고

庭前梅蕾獨分披(정전매뢰독분피) 뜰 앞에 매화꽃 봉우리가 혼자 서 벙글었다

 

 

11. 紅梅(홍매)

一花兩花春信回(일화량화춘신회) 한 꽃 두 꽃에 봄소식 오고,

南枝北枝風日催(남지북지풍일최) 남쪽가지 북쪽가지에 風日(풍일)이 재촉한다.

爛慢却愁零落盡(난만각수령낙진) 활짝피면 모조리 떨어질까 걱정되니

丁寧宜莫十分開(정녕의막십분개) 십분 피지만 만개를 당부한다.

 

 

12. 春風園裏群先發(춘풍원리군선발)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가 먼저 피니

月夜慇懃對美人(월야은근대미인)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하는 것 같네

千紫萬紅渾失色(천자만홍혼실색) 울굿 불굿 모든 꽃들이 혼연히 빛 을 잃었는데

小園驚動兩三枝(소원경동양삼지) 작은 동산에 두서너 가지 놀라서 움직이네.

 

 

13. 我家洗硯池邊樹(아가세연지변수); 우리집 벼루씻는 연못 가 나무에

朶朶花開澹墨痕(타타화개담묵흔); 송이송이 꽃이피니 담묵 흔적이네

明月孤山處士家(명월고산처사가); 달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

湖光寒浸玉橫斜(호광한침옥횡사); 찬빛 호수에 잠겨 옥 가지 비껴 있네.

姑射仙人氷雪容(고사선인빙설용); 고사산 신선의 얼음같은 모습

塵心已共彩雲空(진심이공채운공); 속세에 티끌마음 채운과 함께 비웠네

年年一笑相逢處(년년일소상봉처); 해마다 한번 웃고 서로 만나는 곳

長在愁煙苦霧中(장재수연고무중); 긴 생각 안개속에 괴로웁네.

 

 

14. 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담장 모퉁이 두서너 가지 매화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차가움을 이기고 스스로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 멀리서도 이것이 눈이 아님을 알수 있는 것은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그윽한 향기가 있어 날아오기 때문이다.

 

 

15. 梅花(매화)<王安石>

○ 梅窓春色早(매창춘색조); 매화창가에 봄 빛이 이른데

板屋雨聲多(판옥우성다); 판자집에 빗소리가 요란하다.

○ 尋春(심춘) <宋妮(송이)>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은 보지 못했네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령두운); 짚신 신고 고개마루 구름가까 이 다 헤메다가

掃來偶把梅花臭(소래우파매화취); 돌아올 때 우연히 향기를 맡으니

春在枝上已十分(춘재지상이십분); 봄은 가지위에 벌써 와 있네.

 

 

16. 梅花 <王 維> 새가 앉은 매화를 그렸을때 화제

已見寒梅發(이견한매발); 벌써 한매화가 피어나고

復聞啼鳥聲(부문제조성); 새 소리 들려오고

愁心視春草(수심시춘초); 우거진 봄 풀을 보며 시름겨워

畏尙玉階生(외상옥계생); 층층 계단 덮으니 이렇게 슬플밖에

 

 

17. 早 梅<張渭(장위)>

一樹寒梅白玉條(일수한매백옥조); 백옥 같은 가지의 한 매화 한 그루

廻臨村路傍溪橋(회임촌로방계교); 마을 길 멀리 다리 옆에 피었네

不知近水花先發(부지근수화선발); 물 가까워 먼저 핀 줄 모르고

凝是經冬雪未消(응시경동설미소); 아직 녹지 않은 눈 인줄 알았네

 

 

18. 雪 梅 詞 <정소파>

어느 녘 못다 버린 그리움 있길 래로...

강파른 등걸마다 손짓하며 짓는 웃음

못 듣는 소리 속으로 마음 짐작 하느니라

바위 돌 틈 사구니 뿌린 곧게 못 벋어도

매운 듯 붉은 마음 눈을 이고 피는 꽃잎

향 맑은 내음 새 풍김 그를 반겨 사느니라

꽃샘 바람 앞에 남 먼저 피는 자랑

벌 나비 허튼수작 꺼리는 높은 뜻을...

우러러 천년을 두고 따름직도 하여라

 

 

19. 探梅 <梅月堂>

大枝小枝雪千堆(대지소지설천퇴) 큰 가지 작은 가지 일천 무더긴데

溫暖應知知次第開(온난응지지차제개) 따뜻하면 차례대로 피는 줄 응당 알겠네

玉骨貞魂雖不語(옥골정혼수불어) 옥 같은 뼈 곧은 넋은 말하지 않 지만

南條春意最先胚(남조춘의최선배) 남쪽 가지는 봄뜻을 가장 먼저 배 었구나

大枝蟠屈小枝糾(대지반굴소지규) 큰 가지 서려 굽고 작은 가지는 얽혔는데

一幹斜橫杜若洲(일간사횡두약주) 한줄기 杜若洲에 가로 비껴있구나

 

 

20. 梅花 <浮休堂>

春早梅花發(춘조매화발); 이른 봄에 피는 매화

秋深野菊開(추심야국개); 늦가을에 피는 국화

欲說箇中事(욕설개중사); 이 소식 알려 하면

浮雲空去來(부운공거래); 뜬 구름 오락가락.

 

 

21. 靑 梅 <徐 居 正>

갓 핀 靑梅 / 성긴 가지 / 일렁이는 / 향기에도 / 자칫 血壓이 오른 다 /어디서 찾아든 / 봄이 하이얀 / 멧새 그 목청 / 진정 서럽도록 고아라 /

봄이 오자 / 산자락 흔들리는 / 아지랑이 속에 / 靑梅 멧새 오가는 듯 /살고 싶어라

 

 

22. 梅花 <이호우>

아프게 겨울을 비집고 동트는 아침에 혼자서 피어있네

선구자는 외로운 길 도리어 총명이 설워라

 

 

23. 梅花頌<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마다 영창에 비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방에 네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 싸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 이퇴계와 두향과 매화 이야기

 

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매화(梅花)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그래서 매화를 노래한 시가 1백수가 넘는다. 이렇게 놀랄 만큼 큰 집념으로 매화를 사랑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양군수 시절에 만났던 관기(官妓) 두향(杜香) 때문이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한 것은 48세 때였다. 그리고 두향의 나이는 18세였다. 두향은 첫눈에 퇴계 선생에게 반했지만 처신이 풀 먹인 안동포처럼 빳빳했던 퇴계선생이었던 지라 한동안은 두향의 애간장을 녹였었다. 그러나 당시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었던 퇴계 선생은 그 빈 가슴에 한 떨기 설중매(雪中梅) 같았던 두향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두향은 시(詩)와 서(書)와 가야금에 능했고 특히 매화를 좋아했다.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은 그러나 겨우 9개월 만에 끝나게 되었다. 퇴계 선생이 경상도 풍기 군수로 옮겨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두향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변고였다. 짧은 인연 뒤에 찾아온 갑작스런 이별은 두향이에겐 견딜 수 없는 충격이었다. 이별을 앞둔 마지막 날 밤, 밤은 깊었으나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퇴계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일이면 떠난다. 기약이 없으니 두려움 뿐이다.』 .

 

두향이가 말없이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 그리고는 시 한 수를 썼다.

 

『이별이 하도 설워 잔 들고 슬피 울 제

어느 듯 술 다 하고 님 마저 가는 구나.

꽃 지고 새 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이날 밤의 이별은 결국 너무나 긴 이별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1570년 퇴계 선생이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1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퇴계 선생이 단양을 떠날 때 그의 짐 속엔 두향이가 준 수석 2개와 매화 화분 하나가 있었다. 이때부터 퇴계 선생은 평생을 이 매화를 가까이 두고 사랑을 쏟았다.

 

선생이 나이가 들어 모습이 초췌해지자 매화에게 그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서 매화 화분을 다른 방으로 옮기라고 했다. 퇴계 선생은 두향을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매화를 두향을 보듯 애지중지했다.

 

퇴계 선생을 떠나보낸 뒤 두향은 간곡한 청으로 관기에서 빠져나와 퇴계 선생과 자주 갔었던 남한강가에 움막을 치고 평생 선생을 그리며 살았다. 퇴계 선생은 그 뒤 부제학, 공조판서, 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말년엔 안동에 은거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 퇴계 선생의 마지막 한 마디는 이것이었다.

"매화에 물을 주어라".

선생의 그 말속에는 선생의 가슴에도 두향이가 가득했다는 증거였다.

 

"내 전생은 밝은 달이었지. 몇 생애나 닦아야 매화가 될까" (前身應是明月 幾生修到梅花).

 

퇴계 선생의 시 한 편이다.

 

퇴계 선생의 부음을 들은 두향은 4일간을 걸어서 안동을 찾았다. 한 사람이 죽어서야 두 사람은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단양으로 돌아온 두향은 결국 남한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두향의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한 지극히 절박하고 준엄한 사랑이었다. 그 때 두향이가 퇴계 선생에게 주었던 매화는 그 대(代)를 잇고 이어 지금 안동의 도산서원 입구에 그대로 피고 있다.

 

“눈 속의 매화 설중매(雪中梅).” 얼마나 멋진 말인가? 천지는 눈 속에 하얗게 얼어붙었는데 홀로 꽃을 피우니. 예전의 선비들은 설중매를 좋아하고 또 스스로 설중매이고 싶어 하였다. 설중매는 선비의 표상일 뿐만 아니라 여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기생도 다투어 제 이름을 설중매라 하였다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뜰을 거니노라면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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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퇴계 이황>

 

獨倚山窓夜色寒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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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회포 王梅溪가 韓昌黎의 시에 화답한 것을 읽고 느낌이 있어 그 韻을 그대로 쓴다. - 이황(李滉)

 

庭前兩株梅(정전양주매) : 뜰 앞에 서 있는 매화나무 두 그루

秋葉多先悴(추엽다선췌) : 가을 들자 잎이 먼저 우수수 떨어지네

谷中彼薈蔚(곡중피회울) : 골짜기에 무성하게 우거진 저 잡초들

亂雜如爭地(난잡여쟁지) : 어지러이 떨기 이뤄 서로 땅을 다투는 듯

孤標未易保(고표미이보) : 고고한 그 모습은 보전하기 어렵고

衆植增所恣(중식증소자) : 잡다한 초목들만 멋대로 뻗는구나

風霜一搖落(풍상일요락) : 바람서리 한 차례만 불어와 뒤흔들면

貞脆疑無異(정취의무이) : 굳세고 약한 것이 다를 것이 없는 듯

芬芳自有時(분분자유시) : 꽃답고 향기로움 저 나름의 때 있거니

豈必人知貴(기필인지귀) : 어찌 남이 알아야만 귀하다 하겠는가.

 

 

 

 

 

□ 山園小梅(동산의 작은 매화)

임포(林逋)

 

온 꽃이 시들어 떨어진 후에

유독 매화만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온통 작은 정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차지하고 있네.

 

매화의 드문 그림자 뒤섞여

푸르고 얕은 물속에 흥취 있게 비치고

 

맑고 그윽한 향기

몽롱한 달빛 아래 흩어지네.

 

흰색 겨울새가 멈춰 머물러

먼저 매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훔쳐보려 하며

 

아름다운 나비가 겨울에 이처럼 향기로운

매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역시 넋이 나갈 정도로 애모하여 미련을 두었을 것을

다행히 가벼이 시를 읊는 시인과

 

매화가 서로 어우려져

가무와 금잔으로 흥을 돋울 필요가 없구나.

 

 

 

山園小梅

 

衆芳搖落獨暄姸 중방요락독훤연

占盡風情向小園 점진풍정향소원

疎影橫斜小淸淺 소영횡사소청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不須檀板共金樽 불수단판공금준

 

 

중국 송나라의 임포 林逋(967-1028). 그는 항주에 있는 서호의 고산에서 결혼도 하지 않고 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자식 삼아 (매처학자 梅妻鶴子) 벼슬을 버리고 신선처럼 고고하게 은거하며 살았다.

 

그의 시 “산 동산의 작은 매화(山園小梅)”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 시는 만고의 절창으로 알려져 있고, 여기에서 매화 향기를 암향이라고 한 표현등은 유명하다.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매화향기를 표현하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해 온 것이 암향(暗香)이다. 매화의 향기는 강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밤이 깊어 사위가 적막할 때 비로소 먼 곳에서도 스며드는 은은한 향기를 暗香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밑에 부동(浮動)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한다. 그래서 월황혼(月黃昏)이라는 임포의 시구가 있듯이 매화의 향기는 대낮보다는 으스름한 달빛과 잘 어울린다. 은은하고 청아한 매화의 후각적 요소를 어렴풋하고 차가운 달빛의 시각적 특성으로 전환시킨 것이 바로 월매도(月梅圖)요, 야매도(夜梅圖)이다.

 

또한 매창(梅窓)이라고 하면 달빛에 매화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는 것을 뜻하고, 소영(疎影)이라고 하면 그 매화가 바람에 흔들리는 어렴풋한 그림자의 이미지를 가리킨다. 향기의 후각, 달빛의 시각, 그리고 꽃가지의 그림자가 불러일으키는 촉각적인 이미지들은 서로 조응하여 공감각적인 시너지 효과를 준다.

 

매화시는 때로는 매화 그림의 소재가 되어 왔는데 , 선비들은 매화를 그리고 시를 읊어야 제대로 군자 대접을 받았다.

 

임포외에 매화에 미친 사람은 이황, 조희룡, 육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