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의상능선 들꽃다회 - 하나

2017. 6. 24. 19:04들꽃다회





북한산 의상능선 들꽃다회 - 하나



20170621 수요일, 하지(夏至), 맑고 무더움(33˚C)

하지(夏至) - 벌써 여름에 이르렀다 


   북한산성 일대가 생태 복원되기 전만 하더라도 대서문에서 비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지금 북한동역사관이 건립되어 있는 너른 공터 위에 까지 식당 등 가게가 즐비하였고
계곡 곳곳에 간이보를 막아 여름철에 수영장으로 이용하였다.

  현재 북한동역사관이 있는 곳은 조선조 숙종 때 만든 하창(下倉)이 있어 산성내
행궁이나 군사들과 승병들에게 소요되는 군량미,병장기 등 군사물자를 비축하고 있었고,
하창 부근 너른터에는 북한산성내에서 큰 장터가 열려, 산에서 생산되는
산나물, 땔감 등과 산중생활에 필요한 양식, 의복 등을 서로 사고 팔았다고 한다. 

   현재에는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상류부에는 민가들이 모두 철거되고
사찰 등 종교시설만이 남아있어 계곡은 본래대로 돌아가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청정한 북한산성내 계곡은 이제 버들치, 피라미 등 계류성 물고기들의
터전으로 되돌아 가서 보는이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등산인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져서 큰 쓰레기들은 거의 되가져가지만
아래 사진상에는 일부로 제외시켰으나 아직도 계곡 바닥에는 병뚜껑이나
음료수 비닐 마개 등 작은 쓰레기들이 간간히 눈에 띄여 
물고기들에게 해로우니 유산객(遊山客)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버들치들이 일으키는 파문(波紋)




아래 권혁웅의 시와 같이 보수우파니 진보좌파이니 하고 사람을 나누어 다투는 것과
저 작은 버들치가 일으키는 작은 파문 중에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것일까? 
부질없는 욕심이 낳은 것과 무위자연으로 사는 것이 과연 비교가 가능한 일인가 !

시인은 벌써 그 답을 알고 있다.

"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사이에 촘촘히 꽂히는
저 부재에 주파수를 맞춰 보라
그러면 당신은 오래된 라디오처럼 잡음이 많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파문 " ......

모두 상대방의 편에 서서 먼저 "적극적인 경청(Active listening)"을 시도하여 보자.




       파문


                                  권혁웅 



오래 전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느 집 좁은 처마 아래서 비를 그어 보라, 파문
부재와 부재 사이에서 당신 발목 아래 피어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라
당신이 걸어온 동그란 행복 안에서
당신은 늘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 젖었을 것인데
그 사람은 당신과 늘 반대편 세상이 젖었을 것인데
이제 빗살이 당신과 그 사람 사이에
어떤 간격을 만들어 놓았는지 궁금하다면
어느 집 처마 아래 서 보라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사이에 촘촘히 꽂히는
저 부재에 주파수를 맞춰 보라
그러면 당신은 오래된 라디오처럼 잡음이 많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파문

 

 
<2001년>

일간『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28』(조선일보 연재, 2008) 



권혁웅

권혁웅 시인, 평론가

출생   1967년 3월 7일 (만 50세)충북 충주시
소속   한양여자대학 교수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외 2건  
데뷔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수상   2012 제12회 미당문학상  외 6건 
경력   2005 문예중앙 편집동인  외 1건

 





우리 모두 대체적으로 수면 위의 파문(波紋)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심원상 물결에 의하여 빛이 굴절되어서

바닥에 어리는 밝음과 어둠의 그림자(幻影)만을 보고 있다.


대개 사람들은 나라와 집안에 내우외환이 있을 때,
특히 작년 가을부터 금년 봄까지 계속되었던 정치적 격변기일 때,
파문의 실체를 살펴보고 그 근원을 찾아 해결점을 모색하기 보다는
바닥 민심에 투영된 파문의 그림자(幻影)를 따라서 일희일비하기 쉽다.






붉게 익어가는 딱총나무 열매





뱀무에서 꿀따는 배추흰나비




털중나리


- 나리 종류의 구분은 꽃이 어디를 향하느냐를 보면 된다.

위로 하늘을 향하면 하늘나리, 땅을 향하면 땅나리,

중간쯤에서 비스듬히 아래로 보고 있으면 중나리이다.

털중나리는 잎과 줄기에 잔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증취봉(甑炊峰)에서 헌다(獻茶)

- 지리산 야생 녹차





문수봉(文殊峰), 나한봉(羅漢峯), 나월봉(蘿月峰)을 바라보다.

- 부디 모두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성제(四聖諦)를 체득하여 문수지혜를 얻으시기를......





무성한 소나무 가지에 몸을 숨겼다가 비상하는 산까마귀





세잎양지꽃





자주꿩의다리





싸리꽃




- 茶 宗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