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00:15ㆍ산 이야기
장군봉 코락길과 별을 따는 소년 릿지 걸어보기
2012.8.10~11 / 버들치
열대야가 보름 이상 지속되니 온몸에 생기가 빠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설악의 기운을 받아야 이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아 일박이일 등반을 계획한다. 금요일 새벽에 청담동의 정신이네 집에 집결하여 장수대로 향한다. 기송 형, 정신, 은경, 나, 이렇게 넷이서 오붓하게 팀을 이룬다. 오전 9시가 못 된 시각에 어프로치를 끝내고 미륵장군봉 코락길과 타이탄길 초입에 도착한다. 이미 네 사람으로 구성된 다른 한 팀이 체게바라길로 등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리 친구들과는 등산학교 강사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던 기송 형과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설악에서 등반할 수 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미륵장군봉은 동양화 병풍처럼 펼쳐진 몽유도원도 릿지와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깍아지른 직벽으로 이루어진 몽유도원도 절벽을 시종일관 바라보며 등반할 수 있으니 풍광이 일품이다. 풍경도 좋고 함께 등반하는 자일파티도 믿음직하니 난이도가 높다해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기송 형이 선등을 서고, 내가 쎄컨, 다음이 은경이, 라스트는 정신이가 맡는다. 선등자인 기송 형의 안정된 오름과 후등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리딩 덕택에 등반이 즐겁다. 실력 좋은 정신이가 라스트를 듬직하게 맡아주어 등반 내내 처음과 끝이 편안하니 네 사람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런 호흡 속에 즐겁고 안전한 등반이 이어진다. 내게는 최근에 오른 여느 등반에 비해 쉽지 않은 난이도였으나 마음이 편하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륵장군봉의 코락길은 슬랩과 페이스, 크랙, 침니, 오버행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등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다. 아래에서 보면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 때문에 홀드가 양호해 보이지만 막상 붙어보니 자세도 잘 안 나오고 홀드도 잘 보이지 않았다. 오버행 구간의 크럭스에선 먼저 오른 기송 형님의 재치로 적절한 곳에 슬링으로 레더와 홀드를 설치한 까닭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돌파할 수 있었다. 기송 형이 전에 왔을 땐 그 구간에서 앞 팀이 정체되는 바람에 두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팔힘이 약한 나와 은경이에겐 어려운 오버행이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잠깐 들었으나 올라선 후의 만족감은 그만큼 컸다.
전체 8 피치로 이루어진 코락길 정상에 서니 안전하게 올랐다는 편안함 때문인지 배고픔이 찾아든다. 간단한 행동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올라온 길로 피치 하강을 한다. 60 미터 자일 두 동을 연결하여 네 차례로 나누어 조심조심 하강한다. 하강하면서 보니 등반 루트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자일을 회수하고 계곡물에 간단히 탁족하니 등반의 만족감이 배가된다. 몽유도원도 직벽을 오르는 이들을 구경하면서 등반 후의 여유를 만끽하는 재미가 좋다.
정신이의 제안으로 설악동야영장에 여장을 푼다. 정신이는 토왕골에 있는 별을따는소년들 릿지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음날 등반 코스를 그곳으로 정한 것이다. 이태리 음식을 배우고 있는 정신이의 봉골레 솜씨자랑으로 시작해 삼겹살에 발레타인을 곁들인 우리의 만찬은 화려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인 한일전을 새벽에 보기로 하고 설악의 별을 보며 잠자리에 든다. 새벽 세 시 반에 일어나 정신이의 차에 있는 조그만 화면의 DMB에 네 사람이 집중하면서 축구를 본다. 박주영의 첫 골 장면에선 함성을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나누다 보니 옆 텐트의 사람이 찾아와 덩달아 같이 보기도 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결국 구자철의 골을 보태 2대 0으로 완벽한 승리를 이루니 기분이 한껏 고조된다.
축구가 지면 등반을 하지 않기로 정신이와 약속했는데 이기는 바람에 우리는 축구가 끝나자마자 김치찌개를 끓여 먹고 토왕골로 향한다. 비룡폭포 앞에서 토왕골로 오르는 길 입구에서 공단 직원이 막아선다. 우리의 암장허가서를 확인해보더니 코스 변경을 재차 허가 받아야 통과시켜줄 수 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미리네산장까지 후퇴하여 수완 좋은 정신이가 공단사무실에 전화하여 코스 변경을 허가받는다. 다시 토왕골로 올라 계곡에서 땀을 식히니 시원한 기분이 찾아든다. 토왕골 깊숙히 자리한 별을따는소년들 릿지에 도착하니 한 팀이 우리 바로 앞에서 막 등반을 시작한다.
릿지길 3 피치에 위치한 크럭스 부분에서 정체가 심해지니 우리는 하산을 결정한다. 모두 전 날의 미륵장군봉 등반으로 어느 정도의 만족감이 쌓인 상태이고 계곡의 시원함과 산장에서의 동동주 한 잔에 대한 유혹이 심했기 때문에 남은 피치의 릿지 등반에 대한 미련은 전혀 남지 않았다. 계곡의 신선한 물과 설악의 맑은 기운을 온몸에 받고 왔다는 뿌듯함이 마음 깊숙히 내려 앉은 행복하고 추억 어린 설악산에서의 일박이일의 등반이었다.
1. 미륵장군봉 등반은 등반 내내 맞은편 몽유도원도 절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2. 미륵장군봉은 올라갈수록 등반의 난이도는 높아진다.
3. 미륵장군봉 코락길 출발 직전의 기념사진. 기송 형님이 오랜만에 함께 하셨다.
4. 기송 형의 첫 피치 선등. 형의 선등은 후등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배려심이 돋보인다.
5.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출발한 팀이 체게바라길을 오르고 있다.
6. 바위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홀드가 많을 것 같은데... 보기와는 달리 그리 쉽지 않은 루트이다.
7. 선등자인 기송 형의 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정신이와 은경..
8. 기송 형은 등반을 자주 못했다고 하셨는데도 안정적인 리딩을 보여주신다.
9. 코락길을 오르는 우리팀과 체게바라길을 오르는 앞 팀이 거의 같은 속도로 등반한다.
10. 오를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니 저절로 빌레이에 집중하게 된다.
11. 오버행과 침니, 페이스 등반이 이어지는 코락길 후반부는 상당한 난이도를 보인다. 기록상으론 난이도가 5.10a..
12. 침니 형태의 직벽 구간을 선등 중인 기송 형.
13. 8 피치 정상엔 아름다운 소나무가 굳건히 서있다. 그 나무 가지 아래로 몽유도원도가 펼쳐진다.
14. 하강길에 접어든다. 피치 하강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15. 계곡에 내려서서 올려다본 미륵장군봉 전경..
16. 가뭄으로 수량은 적지만 흐르는 계곡물만 보아도 시원하다.
17. 토왕골의 별을따는소년들 릿지 출발점..
18. 첫 피치 중간에서 릿지길을 올려다보고 있는 기송 형..
19. 별을따는소년들 릿지길 초반부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
20. 이 곳 크럭스에서 앞 팀이 정체되는 바람에 하산을 결정하고...
토요일 저녁 늦게 "늦메 산악회" 회원분들이 도착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잠을 이룰 수 없다. 허~얼!
일요일 릿지 등반이 시작된다.
경원대길, 선녀길, 별을 따는 소년들 등....
난 "별을 따는 소년"이다.
입산통제 구역을 사전에 허가 받아 진입을 한다.
들머리를 들어서기 바로 직전의 멋진 선녀봉!
들머리를 찾는데 한참을 헤멘다.
어느 구간에서는 한 피치를 하고서 다시 내려온 적도 있다.
그 구간이 "별을 따는 소년들" 길일 가능성이 있다. ???
이 모습을 보니 본격적인 클라이밍 시작된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뭉치님이다.
대단해!
오늘 선등하신 대장님!
설악의 에델바이스...우리나라 말로는 솜다리..??
저 구름 뒤로 아름다운 선이 보인다.
이 분은 연 이틀 자일을 같이 맨사람이다. ㅎㅎㅎ
여자홍프로님이다.
오늘 즐거운 구경 시켜주신 늦메의 두분!
드디어 wall? face?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여러명의 아이들이 탄생된다. ㅎㅎㅎ
조그만 담벼락을 지나 껑충 구간이 나온다.
등반 경력이 많은분들이 무섭다고 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난 무섭지 않았는데...
뾰쪽 나온 저 녀석을 나의 오른손으로 한번 감싸주고 왔었다.
가장 연장자인 누님이 뒷처리를 하고 나타나신 모습이다.
어려운 작업을 누님한테 맡겨서 미안했었다.
어려운 구간을 헤치고 나와 앞쪽에 크랙이 보인다.
여기에서 더 가야하는지 탈출을 해야 하는지 고심이다.
잘못된 탈출은 죽음이다. 어려운 순간이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이 저체온증이 온듯 했다.
고민하다가 중재하다가...뭉치님이 삐졌을까?
뭉치님이 오르기 시작한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왼편의 기암!
이것도..
더 이상 오를 길이 없는 곳까지 와서 근처 멋진 뾰족 바위를 감상한다.
비도 내리고...방향도 모르고...개념도 없구...
단지, 5명의 본능만이 살아 남아 있다.
무사히 세분이 오셨다.
그리고, 최연장자인 누님이 나타나신다.
정상에서 기념 촬영!
여성분들만...
오늘 릿지 산행은 어려웠다. 들머리 찾는데 2시간을 소요...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체온이 떨어지고...
별은 따지도 못하고 나무와 조그만 돌과 바위와 비와 사투...
여러가지 이유로 공포를 던져 주었던 것 같다.
멋모르는 난 마냥 즐거웠다.ㅎㅎㅎ
오늘은 등반 경험 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자상하신 선/후배님 덕분에...
이런 멋진 설악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대단한 혜택이다.
더군다나 비가 오고 악조건이 되니 난 더욱 신났다.
좌우지간...
담에 가을에 별 따라 다시 가자는 약속! 지켜 봅시다.
당분간등반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끝으로...
늦메 산악회 화이팅입니다.그리고, 모두몸건강! 마음건강!
마지막으로...
하산하여 막걸리 대접을 하려했는데, 못내 아쉬워~~~~~
설악산으로의 아름다운 동행
/ 두메산골 유상근
★ 일시 : 2007. 10. 9~10(1박2일)
★ 다녀온 곳 : 설악산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한 길과 토왕골의 별을 따는 소년들
★ 동행한 사람들 : (4050)알리.빨간레몬.가을이.(영주)소백산.해넘이.산다래.두메산골
서울에서 내려온 알리님과 빨간레몬님과 가을이님을 횡성휴게소에서 만나 수인사 나누고
바위가 있는 설악산으로 떠난다.
아주 화창한 가을 날씨다. 설악의 구석구석은 물론 설악이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모두들 카메라와 마음속에 설악의 모습을 담기가 바쁘다.
아름다운 계절에 설악에서 이제부터 이틀동안 숨쉬며 저 봉우리들과 우리들은 함께 한다.
비룡교를 지나 한편의 시를 위한길이 있는 소토왕골로 들어선다.
이제부터 진짜 산이다.
흙냄새 바위냄새.....나무뿌리며 조릿대의 냄새까지도 새롭다.
우리들은 초입에서 준비해간 중식을 떼우고는 쉴 겨를도 없이 산을 올랐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틀 동안 천년을 같이 지낸 친구처럼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하였다.
★ 다녀온 사진과 이야기들
(비룡교에서 바라본 저항령과 백두대간)
(비룡교;서 바라본 햇살받은 울산바위)
(달마봉의 속살이 보인다)
달마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울산바위가 우리들을 유혹하며 손짓을 하는것만 같아 또 다시 설악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댄다.
이제 서서히 불타 오르는 설악이 부럽다.
천년만년 이곳에서 산에나 오르면 지내고 싶지만 섣불리 한 약속이 있어 그러하지 못하는
우리네들의 마음이 시리기까지 하다.
산인가???
설악인가????
한편의 시를 위한 길인가????
(한편의 시를 위한길의 1피치 상단에서 바라본 고목과 울산암)
한편의 시를 위한길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설악동에서 가장 어프러치가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잡을곳이 완벽하며 힘들지 않게 산행도 즐기며 설악의 이곳저곳을 나누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첨부터 끝까지 루트는 우리들을 유혹하며 우리들은 못 이기는 체하며 그 품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동행인들과 함께......
(싯길...이제 스타트)
(궁금???)
(2피치를 오르는 빨간레몬님)
(파아란 하늘과 바위와 사람)
(알리님 반가워요...)
(하늘이님 조심하셈)
(바위와 어울리는 사람)
(노적봉을 향하여)
(아름다운 길)
(노적봉을 배경으로)
(붉게 물든 단풍)
단풍이다....이제 첨 대하는 모습에 황홀함을 느낀다.
오색형형의 색깔로 우리들을 대하는 모습에 우리들은 그저 감탄사를 연발하고 환호한다.
단풍과 어울린 선남선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설악 속의 남과 여이기 때문이며
자연과 닮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편의 시를 위한 길도 막바지를 다해 간다.
저곳을 오르면 또 다른 설악의 모습이 우리들을 향하여 달려올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두메산골님)
(알리님)
(하늘이님)
(해넘이님)
(빨간레몬님)
(산다래님)
(사력을 다하는 빨간레몬님)
(달마봉)
(설악에 반한 사람들)
(지나온 길)
(달마봉과 울산바위)
(건너편의 권금성)
(해는 서산으로 넘어 가는 중)
(노적봉 정상...... 셀카)
노적봉 정상이다.
사방이 보인다. 동해바다의 푸른물결이 꿈틀대며 토왕성폭포와 권금성 달바봉 울산바위 칠성봉
모두들 낯익은 이름들이다.
수도 없이 들락거렸던 저 설악의 바위마다 능선마다 발자욱을 남기고 오늘 또 다른 새로운
발자욱을 남기었다.
아주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토왕골과 토왕폭)
(폰카로......)
(어둠이 내린 설악산)
일찍 하산을 하여도 반겨주는 이 없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다.
모두들 바쁘지 않다고 서둘지 않는다.
모두들 바쁜게 살며 움직였는데 설악에 취하니 그러하지 않는 것 같다.
나역시......
(하산길에 손 흔드세용)
사람들이 학이 되고자 한다.
팔을 흔들고 날기를 원하지만 바위가 붙들어 날지는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 머물려
손 흔들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지치면 잠자리를 찾기 위하여 저 바위 위를 뒤로하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으로
하산한다.
(건너편 좌측으로부터 경원길..중앙은 솜다리길. 우측이 별을 따는 소년들)
촘촘이 들어선 바위길이 우리들을 설레게 한다.
오늘은 이곳에서 내일은 저곳에서 우리들의 산행을 한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며 아주 찐한 산행을......
내가 너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너를 품었듯이 너 또한 나를 품으면 나는 그저 숨막히는 모습으로 나는 그곳에 머물고자 한다.
(설악의 능선은 우리에게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둠을 헤치면서 하산)
서울특별시 공무원수련원..... 가을이님 때문에 호사를 부린다.
온천수에 맘담궈 찌들어 빠진 땀내음을 훌훌 털어내니 날아갈 듯하다.
방안에서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다.
지친 몸을 삽겹살과 soju에 맡기니 이틀 동안 수면을 취한다.
그리고는 나는 탱크가 되어 버렸다.
(제2일째)
(아침해가 떠 올랐다)
가장 늦게 기상을 하였다.
모두들 부지런하기가 짝이 없다. 알리님이 매운탕꺼릴 준비해 오셨다.
바쁘게 찌게 끓이니 해장국이 따로 없다.
(숙소에서 바라본 설악의 전경)
(울산바위와 미시령 그리고 신선봉)
(더욱 새로워 보이는 노적봉)
(육담폭포)
(비룡폭포)
비룡폭포를 지나 토왕폭포를 찾아 나선다.
얼마만인가??? 이곳이..... 살아 숨쉬는 동안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 아주 오래도록......
칠성봉 넘어에서 숨가쁘게 내려오던 물은 갑작스럽게 토왕성폭포를 만나 천길 아래로 떨어진다.
지난번 왔을때 보았던 그 굉음은 들리지 않지만 토왕의 위용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릿지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아무도 찾지않는 이 곳 토왕골 겨울은 아이스 바일과 아이젠의
소리들이 요란하다가 봄이되면 저 바위 봉우리마다 전국의 사람들이 붐빈다.
설악의 향내를 맞고자......
(토왕골)
★★★ 토왕골에서 ★★★
육담과 비룡을 만나고
물줄기를 휘 돌아서니
웅장한 토왕폭의 위용에
귀까지 멍하여 온다.
굉음으로 퍼붓던 토왕폭의
물소리는 가을 단풍속에
아주 이쁘게도 숨어 버렸다.
좌우에 노적봉과 선녀봉을
거느린 폭포는 설악에서 으뜸
경원대 솜다리 별은 따는 소년들
토왕좌골 릿지가 이곳을 향하여
읍조리고 있다네
설악과 함께 숨쉬는 동안
우리들은 모든것이 즐거웠고
모든것들이 희망으로 들리었지요.
별을 따는 소년들 마디마디마다
우리들의 손때를 묻히어 훗날
우리들이 다시 이곳을 찾은 날
우리들은 그 정취를 맡으며
길을 찾으리라.......
아름다운 사람들과 동행한
토왕골의 물내음과 향기가
그곳을 떠나온지 벌써 여러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몸에 베여 있는듯하니
우리 어찌 설악을 잊으리
다시 만나요..토왕골
다시 함께해요..... 아름다운 동행의 산우들
(솜다리길)
길을 잘못 찾아 들었다.
선녀봉에서 내려온 능선에 솜다리라는 루트가 생겼나보다.
우리보다 먼저 등반을 시작한 팀들이 있어 밑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별을 따는 소년들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좋다.
그러나 앞서가던 톱쟁이가 추락을 하여 버렸다. 그래도 다치지는 않은것 같았다.
모두들 긴장한다. 별을 따는 소년들이 아니면 다시 내려가 별을 따는 소년들을 등반하잔다.
모두들 상의하여 하강을 한다,
나혼자서 먼저 내려가 초입을 찾아 휴대전화가 터지는 곳까지 올라 별을 따는 소년들로 오라고
연락을 하니 얼마되지 않아 모두들 한곳에 모였다.
(토왕폭상단)
(별을 따는 소년들의 2피치를 올라오는 레몬님)
(4피치 디에드로 구간을 지난다)
약간의 근력을 요구하는 오버행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모두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힘듦을 우리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올랐다. 즐거운 맘으로
눈빛만 보아도 통하는 우리들은 눈빛이 통하지 않아도 쟈일로 느낌을 통한다.
그게 우리들 산쟁이들의 느낌이다.
우리들은 서로가 그 줄에 의지하고 그 줄에 매달려 서로의 느낌을 전달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믿듯이 그도 나를 사랑하고 믿는다.
그 믿음이 항상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솜다리길의 사람)
(아름답게 펼쳐진 바윗길)
바윗길이 열렸다.
우리들은 저 바위길에서 환호하고 아름다운 교감을 느낀디.
행복이 우리들의 폐부속을 휘저을 때까지.......
별을 따다가 누굴 가져다 줄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저 모든 것을 가져다 주고 싶다.
(토왕폭 상하단)
(이틀동안 수고해준 두메산골)
(웬 허수아비???)
(7피치에서 하강하는 레몬님)
(리조트에서 준비해 간 중식 특선메뉴)
늦은 점심이다. 리조트에서 준비해 온 돼지고기 뽁음과 고추 된장뿐이지만 어느 특식보다도
맛나게 먹을 수 있음은 이곳이 산이기 때문이며 설악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믿음으로 신뢰하고 서로가 사랑으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우리들도
처음 만나 바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듯이 우리들은 이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었다.
(미끌어질라)
(줌으로 당겨 보았다...솜다리길의 사람들을)
(폼생폼사)
(빨랑가자요)
(어라차....힘쓰시는 알리님)
(에고.....조상님이 가장 원망스러운 날)
(쉽게 넘어가네...)
(알리님과 빨간레몬님)
(뒤돌아본 노적봉)
(마지막 까지 속 태우고 있네요)
(힘써 보아요)
(나는 지금 확보중)
(마지막이다...)
(선녀봉)
(눈뜬 평강공주와 온달인가)
(곱게 물든 어둠 속의 단풍)
(켄싱턴호텔에서 무단취사)
둘째날 산행을 하지 않은 산다래에게 물치 활어센터에서 회덮밥을 하여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부탁하였다. 싱싱한 회를 공수하여 놓고 우리들이 하산하길 기다린 산다래는 정성스럽게 코펠에다 밥까지 지어 놓았다.
야채랑 회를 섞어서 비빔을 하니 이틀 동안의 마지막 만찬이 진짜진짜 진미이다.
설악에 동화되어 이틀 동안 설악을 수 놓았던 우리들.......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다.
아쉬움은 언제나 상존하는것...... 우리들은 언제나 만남과 이별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다닌다.
언제나 만남과 이별이 용이하도록.......그렇게 우리들은 설악에서 만났다가 설악에서 헤어졌다.
뜨거운 포옹과 함께.........
우리들의 아름다운 설악에서의 동행님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설악에서의 아름다운 동행을 나눈 님들께☆★☆★
비록 길지도 않은 날들이었지만 우리들은
하룻밤을 같이 나누면서 만리장성을 쌓았고
힘들었던 산행을 즐거움으로 나누었네요.
빨간레몬님!!!!! 항상 웃음으로 산행을 이끄셨고
알리님 !!!!!! 가장 연장자이시면서 솔선하셨네요.
가을이님!!!! 기술은 부족하였지만 노력으로 애쓰셨구
우리들을 아주 멋진 별장에서 잠 재우셨네요.
두메산골!!!!!! 이틀동안 항상 웃으면서 리딩하여 주어 감사
해넘이님!!!!! 암만 요령 피워도 귀신은 못 속이지
그러나 뺀토 나르느라 진짜루 수고 만땅
산다래님!!!!!!! 산행은 고사하고 먹을꺼리 준비한다
진짜루 고생 하였다요
우리 다시 만나요.
그리고는 우리 다시 설악으로 떠나요.
아님 설악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이
아름다운 동행을 나눌 수 있는곳이라면.......
즐거웠구 글고 행복했답니다.
설악에서의 아름다운 동행을 나눈 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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