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00:35ㆍ산 이야기
**/ 금강굴 ㅡ 토막골 ㅡ 설악골 /**
[울산바위, 속초시, 달마봉이 지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너덜길 황철봉까지 조망되니 우리가 산에 와서 자꾸 높이
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풍경을 보고 싶어서겠지, 그래서 걸었던 산을, 능선을, 봉우리에 그리움과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며 산 나들이를 하고 싶어서겠지]
[세존봉]
이제 눈 덮힌 산길을 걸어야 하네. 백설사이로 들어오는 싸늘한 바람맞고 울고 섰는 나무가 있다면 그것도 산의 조화다.
난 언제나 설악동에 오면 먼저 쳐다보는 건 세존봉였었다. 황철봉 너덜길에 지쳐 주저 앉았을 때 우뚝 서 있는 세존봉
을 보면 힘이 나곤 했었다. 쏟아지던 빗길에 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속삭이던 것도 세존
봉였었다.
부딛치는 바람에 얼굴을 묻고 흰 눈 사이로 나 있는 발자욱 따라 겨울산에 오르니 어느덧 세존봉(1,025m)이 눈앞에 있었다.
[겨울내내 얼마나 내렸는지, 눈 쌓인 산길을 쫄랑쫄랑 앞서 간 발자욱따라 내려간다.]
하얀 눈식탁, 그냥 그대로의 의자도, 누구도 탓하지 않는 구상나무 아래 펼친 식탁이 가득하다.
즉석 오댕국과 떡국이다. 누군가 정성과 힘을 보태면 이렇게 근사한 식사가 된다.
한가득씩 먹고도 남을만큼 많다. 그냥 얻어먹는 내가 미안스럽다. 손이 시러워 두꺼운
장갑을 끼고 설픈 손으로 먹어도 맛나다.
아니 앉았던 것처럼 흔적을 지운다. 흰 눈을 덮어 우리의 이야기를 묻고 떠난다. 토막골로..
잘 생긴 큰 바위 하나가 토막골을 지키고 있다. 선두에서 러셀을 하며 길을 찾고 있는 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세월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산정은 멋진 풍경과 같다.
[형제폭포 상단에서]
하얀능선위에 올랐다. 온통 보이는건 하얀 설산에 멋진 산이다.
아직 설산이 무서움 마음 가지고 올랐는데 멋진 겨울산이 펼쳐있다. 하얀능선에 병풍같이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의
형제폭포에 얼음이 가득하고 하얗게 눈 덮힌 세상천지가 마법왕국이다.
세존봉이 푸른하늘 아래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릴 쳐다보고 산설 [山雪]에 소나무가 연출하는 푸른 수직선들이 눈덮힌
비탈을 오르내린다.
[형제폭포]
[칠형제봉 능선]
[하늘아래 제일 좋은 전망좋은 곳에서]
산친구는 세존봉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길래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많은 골과 봉우리에 아마 쌈장님만큼 설악산을 좋아하고 자주 찾는 산친구는 보지 못했거늘
'이보소 그만 내려 갑시다, '
[세존봉과 형제폭포]
[하얀능선에서 세존봉을 무대로 사진 한 장 더 남기며 ]
[형제폭포도 한 장 더 남기며]
벼랑길 돌아서 오르니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이 앞에 서 있다. '하루종일 걸었어도 여기네' 하는 소리가 들린다.
손에 손을 이어잡고, 가느다란 실끈이 있는 그건 어설픈 끈나풀, 깎아질듯 한 절벽과 절벽 사이의 좁은 길은 아슬아슬~~
염주골을 걷던 그 날은 울었었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던 그 소리도 헛소리가 되고 말았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두번 다시 아이 안 낳겠다는 말과 똑같다. 그래서 이 좋은 구경을 설악에서 하고 있겠지.
멋진 풍경을 너무 보고 나니 눈이 시리다 못해 아프다.
하얀능선의 그림을 담으니 한가득이다. 하얀능선을 넘어 설악골에 섰다. 석주라고 쓰인 큰 바위와 계곡물 소리가
머져있다. 설악산의 비밀을 안고 있는지 바위들이 눈으로 뒤집어 쓰고 있는 설악골에 햇살이 곱게 비친다.
나는 계곡에 있었다. 2월의 21일 아직도 설악산은 흰 눈이 쌓이고 두터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멈춘 계곡에.
우수가 지난 겨울이지만 저 만치 다가오고 있는 봄을 느낄 수 있는 날은 언제 일런지.
겨울내내 온 눈들이 천천히 녹아 어느덧 계곡에 봄이 오는 소리가 물씬 풍기는 그런 날 난 설악산을 또 오겠지
설악동에 내려오니 날씨가 화창하다. 하얀 산에 세존봉이 손가락만하게 작게 보였다. 토막골 골짜기를 쩌렁쩌렁
울리던 메아리 하얀 능선속에 포근히 잠들고 있을 산새가 생각났다.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잠을 잤다. 뒤돌아 보
니 걸었던 하얀능선이 벌써 저 멀리 있었다.
사무실에 들려 커피 한 잔 얻어 먹고 강릉으로 갔다.
강릉분들에게 신세만 지었다. 김치찌게와 곤드레 막걸리를 먹었는데 곤드레 막걸리는 처음 먹어 보았다.
국순당에서 제조한 것인데 정선에 공장이 있단다. 정선에서 나는 곤드레와 재료만으로 만든다고 한다.
물론 공급이 적어 수요도 한정되어 있다고 했다. 곤드레 막걸리에 특별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강릉분들의
환대를 받으며 차에 올랐다.
언제 설악산에서 만날 날 있겠지..
***// 설악산(설악골~잦은바위골) //***
코스 : 소공원~비선대~설악골~염라길~염라폭~마루금
언제 : 2012년 8월 18일 토요일
누구 : J7산악회와
염라길을 올라서 왕관봉을 바라보며
천호에서 버스에 올라 맨 뒷자리로 간다.
침대처럼 누워서 잠을 청한다.
한참을 자고 잠에서 깨니 고속도로를 벗어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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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 흥부가식당에서 이른 아침밥을 먹는다.
무박이지만 안전문제로 날이 밝아야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무박산행 처음으로 새벽밥을 먹어본다.
좀 짜긴하지만 꽤 괞찮은 순두부에 새로 지은 밥!
오래전에 어머님이 해주시던 새벽밥이 문득 생각나고...
어머님이 보고싶다.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소공원에서 5시 30분에 인증샷을 한 뒤 출발이다.
지난주에도 도둗산행을 했는데...
근래에는 도둑산행의 연속이다.
갑자기 지난주에본 돋둑들 영화가 생각이 난다.
전지현이 예뻤나? 김혜수기 예뻤던가?
별 생각각 다하네 ^^
수도 없이 지났던 비선대 가는길의 적송이 일출 때문일까?
너무 멋진 자태로 셔터를 유혹한다.
"출입금지"
우리는 들어만가기 때문에 괞찮은 거죠? ㅋㅋㅋ
지난주보다 비로 수량이 많이 늘었다.
담넘어서 한 숨 돌리며 인원 파학 "하나,둘... 번호 끝"
작은 폭포가 우리를 마중한다.
알탕하면 쥑이겠는데...
한참을 오르면 좌측 염라골로 접어든다.
탐방로(?)는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이 괜히 태클을 걸어 한 참 애를 써야만 했다.
오늘 산행의 첫번째 볼거리 "염라폭"이 반갑게 맞이한다.
글쎄 건폭이라 폭포라고 하기에는... 건폭도 폭포는 폭포지!
염라골로 접어들때 내린 비탓일까?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렸다.
전망대에서 인증샷!
우측에 있는 염라릿지
제비모양을 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왕관바위 위의 마루금을 향한다.
좌측으로는 흑범길 우측으로는 석주길
제법 경사가 있고 물기가 있어 매우 조심해야한다.
돌아서서...
올드필름처리했더니 전사들같다.
왕관바위릿지를 하는 사람들!
구절초님의 포스가 릿지하는 사람들보다 100배 더 멋있어 보인다.
문어 잘 먹었수다.
멀리 화채봉과 만경대가 보인다.
토왕골,소토왕골,칠성골이 보인다. 언제 칠성골을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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