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굴원 이소경

2017. 7. 4. 20:29잡주머니

屈平(原)

帝高陽之苗裔兮여 朕皇考曰伯庸이라

攝提貞于孟陬兮여 惟庚寅吾以降이라

帝 고양씨의 후손인 선친의 자는 백용이며

寅年 바로 정월, 그 경인일에 저는 태어났습니다

**高陽은 顓頊, 朕은 나를 칭하여 옛적에 상하가 통칭하였다 皇은 아름다움이다 考는 아버지가 죽으면 칭하는 말이다 伯庸은 字이다

攝提는 지지(地支) 인(寅)의 고갑자(古甲子) 이름 貞은 正이다 陬(정월 추)는 정월이다

皇覽揆余于初度兮여 肇錫予以嘉名이라

名余曰正則兮여 字余曰靈均이라

선친께서 저를 살펴 지켜보시다 첫돌이 되어 비로소 제게 아름다운 이름을 주셨으니

제 이름은 正則이며 자는 靈均입니다

**揆는 度(탁)이다 初度의 度는 時節이다 肇는 始, 錫은 賜, 嘉은 善이다

正은 平, 靈은 神, 均은 調이라 高平은 原이니 이름 平과 자 原에 대한 미칭이다

紛吾旣有此內美兮여 又重之以脩能이라

扈江離與辟芷兮여 紉秋蘭以爲佩라

이렇듯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미 갖춘데다 또한 뛰어난 재능을 더하였지요

강리와 벽지 같은 향초로 장식하고 추란으로 패물삼아 덧대었듯이

**紛은 盛貌이다 脩는 長, 能은 才,扈(입을 호)는 被, 離芷蘭 모두 香草이다 紉(꿰맬 닌)은 續,

汨余若將不及兮여 恐年歲之不吾與라

朝搴阰之木蘭兮여 夕攬洲之宿莽이라

시간은 정말 제가 어쩌지 못할 정도로 빨라서 한 해 한 해 제게서 떠나갑니다

아침에 비산의 목란을 꺽어들고 저녁엔 물가의 겨우살이 풀을 캐었지요

**汨은 물이 빨리 흘러가는 모양, 宿莽은 겨우살이 풀,

日月忽其不淹兮여 春與秋其代序라

惟草木之零落兮여 恐美人之遲暮라

세월은 선뜻 지나 머물지 않고 계절은 바뀝니다

초목이 시들어 버리듯 당신께선 늦도록 오지 않으시니 두려워집니다

**淹은 久, 草曰零 木曰落,

不撫壯而棄穢兮여 何不改乎此度오

乘騏驥以馳騁兮여 來吾道夫先路호리라

젊었을 때 다독여 더러움을 버리게 하지 못하였다지만 어찌 그 상태를 고치지 못할까요

준마를 타고 달려가듯이 제가 한번 앞장 서보려 하였습니다

**三十曰壯, 穢는 草荒, 騏驥는 駿馬,

昔三后之純粹兮여 固衆芳之所在로다

雜申椒與菌桂兮여 豈維紉夫蕙茞․리오

옛 삼왕의 순수함이야 본디 뭇 신하들의 아름다움이 (보필하여) 자리한 덕이었지요

신초와 균계도 섞였던 것이니 어찌 혜초와 신초만 꿰차고 있었을까요

**三后는 禹, 湯, 文王, 申은 지명,

衆芳은 群賢에 비유.

彼堯舜之耿介兮여 旣遵道而得路라

何桀紂之昌披兮여 夫唯捷徑以窘步로다

저 요, 순의 밝고 크심은 道를 따랐기에 길을 찾았던 것이구요

걸과 주의 난잡함은 어떠했나요 지름길로만 달려가려 허둥대었던 거지요

**耿은 光, 介는 大, 遵은 循이니 따름이다.

昌披는 옷에 띠를 매지 않은 모양, 窘은 急

惟黨人之偸樂兮여 路幽昧以險隘라

豈余身之憚殃兮여 恐皇輿之敗績이라

무리배들이 구차하게 즐거움만 찾으려 하니 길은 어둡고 험하겠지요

어찌 제 한 몸의 어려움을 꺼릴까요 주군의 낭패를 두려워할 뿐

**黨은 朋, 偸는 苟且, 險은 臨危, 隘는 履狹.

憚은 難, 續은 功,

忽奔走以先後兮여 及前王之踵武라

荃不揆余之中情兮여 反信讒而齌怒라

문득 서둘러 앞서고 뒷서고 함은 선대왕의 종적에 미치고자 했던 건데

주군은 제 충심을 살피지 않으시고 도리어 참언을 믿고 불같이 화를 내셨습니다

**武는 迹, 荃(향초 전)은 国君을 비유, 齌(몹시 노할 제)는 빨리 밥을 짓는 것이다

余固知謇謇之爲患兮나 忍而不能舍也로다

指九天以爲正兮여 夫唯靈脩之故也라

저는 진실로 諫言이 우환이 될지를 알았으되 내버려둘 수 없었지요

하늘을 우러러 맹세하건데 오로지 주군을 위해서였습니다

**謇謇(떠듬거릴 건)은 말하기 어려움이니 直詞進諫은 나도 하기 어렵지만 군주 또한 듣기 힘들어 그 말을 내놓기 쉽지 않아 마치 더듬는 것 같이 됨이다

九天은 하늘에 아홉 겹이 있음이다 靈脩는 明智에 善脩飾이 겸한 이를 말하니 國君을 비유한다

曰黃昏以爲期兮여 羌中道而改路라

初旣與余成言兮여 後悔遁而有他라

余旣不難夫離別兮여 傷靈脩之數化라

황혼에 만나자 기약하고선 도중에 다른 길로 가셨지요

처음에 저와 맺은 약속 후회하고 피하여 딴맘을 가지셨어라

저는 이미 이별을 감내하겠지만 주군이 자꾸 그러하심에 상심됩니다

**黃昏은 親迎의 시간이며 의례에서 말하는 初婚이다. 羌은 발어사

余旣滋蘭之九畹兮여 又樹蕙之百畝라

畦留夷與揭車兮여 雜杜衡與芳芷라

저는 이미 난초를 아홉 이랑이나 심었고 혜초도 가득 키웁니다

류이와 게거초는 밭두둑에 심었고 두형과 향기로운 지초도 섞어 심었지요

**滋는 蒔, 畹(밭두둑 완)은 12畝 혹은 30畝, 6尺을 步로 하고 100步가 한 畝,

畦는 밭두둑에 심는 것, 留夷와 揭車는 香草, 杜衡은 해바라기 비슷한 풀로 馬蹄香으로 불림

수행에 게을리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冀枝葉之峻茂兮여 願竢時乎吾將刈라

雖萎絶其亦何傷兮여 哀衆芳之蕪穢라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겠지요 때가 되면 내가 베어내렵니다

비록 시들고 꺽인들 또한 상심할 것 없지만 뭇 향초가 시들어버림은 애석합니다

**冀는 幸, 竣은 長, 刈는 穫, 萎는 病, 絶은 落,

衆皆競進以貪婪兮여 憑不厭乎求索이라

羌內恕己以量人兮여 各興心而嫉妬라

저마다 다투어 탐욕스러워 만족할 줄 모르고 더 찾는군요

속으로 자신을 기준으로 남을 저울질하고는 저마다 흥분하여 질투합니다

**競은 並逐, 貪은 愛財, 婪(탐할 람)은 愛食, 憑은 滿, 나의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살핌을 恕, 量은 度, 興은 生. 嫉은 害賢이며 妬는 害色.

忽馳騖以追逐兮여 非余心之所急이라

老冉冉其將至兮여 恐修名之不立이라

문득 내달려 쫒아도 가 보지만 내 마음만 급해집니다

점점 늙어지니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지 못하려나 봅니다

**騖(달릴 무)는 亂馳, 冉冉은 漸, 修는 長

朝飮木蘭之墜露兮여 夕餐秋菊之落英이라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여 長顑頷亦何傷가

아침에는 목란에 맺힌 이슬 마시고 저녁에는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잎을 먹습니다

진실로 내 마음이 신실하고 아름답게 지켜진다면 내내 굶주린들 상관없지요

**姱(아름다울 과), 練要 수양하는 바가 정련하고 지키는 바가 요약됨,

顑頷(함함) 굶주려 누런 모양,

擥木根以結茞兮여 貫薜荔之落蘂라

矯菌桂以紉蕙兮여 索胡繩之纚纚라

나무뿌리를 캐어 신초를 묶고 벽려초의 떨어진 꽃잎을 엮지요

균계를 들어다 혜초를 꿰고 호승초를 새끼꼬아 가지런히 놓아요

**薜荔는 香草이며 나무에 붙어 자란다 矯는 擧, 纚纚(연이을 사)는 새끼줄 모양이 좋은 것이다

謇吾法夫前修兮여 非世俗之所服이라

雖不周於今之人兮나 願依彭咸之遺則하리라

아! 저는 선현을 본받으려 하는 것이니 속세에서 따르는 바는 아닙니다

결국 지금 사람들과 맞지 않으니 팽함이 죽으면서 남긴 교훈에 따르렵니다

**謇은 歎辭, 前修는 前代의 덕을 닦은 사람, 周는 合, 彭咸은 殷의 賢者로 군주에게 충간하다 듣지 않자 물에 빠져 죽음. 遺는 餘, 則은 法

長太息以掩涕兮여 哀民生之多艱이라

余雖好修姱以鞿覊兮여 謇朝誶而夕替라

한숨을 쉬며 눈물짓는 것은 백성의 삶이 어려움을 슬퍼해서입니다

제가 아무리 잘 수양하고 자제하였지만 아침에 충간을 올리고 저녁에 내쫒겼습니다

**掩涕는 抆淚(눈물을 닦음), 修姱는 修潔而美好, 鞿覊:鞿(고삐 기)는 고삐가 입에 있는 것이며 覊(얽맬 기)는 가죽끈으로 머리를 묶은 것이니 스스로 속박하여 방종하지 않음이다. 誶(간할 수)는 詩왈 誶予不顧 간하여도 돌아보지 않는다. 替은 廢

旣替余以蕙纕兮여 又申之以攬茞라

亦余心之所善兮여 雖九死其猶未悔라

제가 혜초로 띠삼았다고 쫒겨났지만 또 신초를 뜯어 장식합니다

이 또한 제 마음에 흡족한 바라 비록 거듭하여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어요

**纕은 佩帶, 申은 重, 군주가 나를 폐할 적에 혜초와 신초를 보내주어 마치 추방하는 신하를 대하기를 패옥을 주고 떠나보냄과 같았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두 물건이 향기로워 내 마음에 흡족하니 다행히 이것을 얻으면 비록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은 주희의 주석에 따른 해석이나 의심스러운 것은 신하를 추방하면서 풀띠를 내주는 해괴한 풍습이 당시 있었던가 하는 점이다 오히려 앞의 문장을 받아 전원에 머물며 자연에 접하게 됨을 비유한 것이 아닐까 여겨져 위와 같이 해석해본다)

怨靈脩之浩蕩兮여 終不察夫民心이라

衆女嫉余之蛾眉兮여 謠諑謂余以善淫이라

주군께선 너무 방탕하여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였고

뭇 여인네들이 나의 외모를 질투하고 내가 음란하다 험담하네요

**浩蕩은 無思慮貌, 諑(참소할 착)

固時俗之工巧兮여 偭規矩而改錯라

背繩墨以追曲兮여 競周容以爲度라

본디 세상 인심은 교활하여 법도를 등지고 고쳐놓았지요

곧은 원칙을 등지고 굽은 것을 쫒으면서 경쟁하듯 원칙 없음을 법도로 삼습니다

**偭은 背이다(偭은 마주 향하다와 등지다의 뜻을 다 갖는다) 規는 원을 만드는 기구이고 矩는 네모를 만드는 기구이다 錯(둘 조)는 置이다 周는 合이다

忳鬱邑余侘傺兮여 吾獨窮困乎此時也라

寧溘死以流亡兮여 余不忍爲此態也라

시름에 겨운 저는 멍하니 서서 있지요 지금 홀로 곤궁한 처지입니다

차라리 문득 죽어 없어질까요 이런 상태는 못견디겠어요

**忳(근심할 돈)은 憂貌, 鬱邑은 鬱悶憂愁의 모습, 侘傺(실심할 차, 실심할 제)는 失志貌이기도 하며侘는 立이며 傺는 住이니 모두 楚 당시의 말이다 溘(문득 합)은 奄이다

鷙鳥之不群兮여 自前世而固然이라

何方圜之能周兮여 夫孰異道而相安가

사나운 새들은 무리짓지 않지요 이전부터 본디 그러하였지요

어떻게 네모와 원이 능히 합쳐지고 누군들 길이 다른데 서로 편할까요

屈心而抑志兮여 忍尤而攘訽라

伏淸白以死直兮여 固前聖之所厚라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제하면서 허물을 견디고 치욕을 이겨냈지요

청렴을 내세워 곧게 죽은 것이 실로 앞선 성현의 기리던 바였습니다

**抑은 按, 尤는 過, 攘은 除, 訽(꾸짖을 구)는 恥,

悔相道之不察兮여 延佇乎吾將反호리라

回朕車以復路兮여 及行迷之未遠이라

앞길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였음을 후회하고 우두커니 멈추어 서 장차 돌아가려합니다

수레를 돌려 길을 되돌리려는데 길을 잃은 것이 그리 멀지 않았으려나

**相은 자세히보다, 延은 목을 늘임이고 佇(우두커니 설 저)는 발돋움하여 선 것이다

步余馬於蘭皐兮여 馳椒丘且焉止息이라

進不入以離尤兮여 退將復修吾初服호리라

난초 언덕에서 말을 타다 산초 언덕으로 달려 이곳에 멈춰 쉽니다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허물만 입었으니 이제 물러나 다시 제 본래 옷입고 수양하려해요

**皐(언덕 고)는 물이나 산 구비를 이른다 거기에 蘭이 있음이다 皐蘭寺가 있으니 여기에서 유래한 명칭이 아닌가 한다

製芰荷以爲衣兮여 集芙蓉以爲裳이라

不吾知其亦已兮여 苟余情其信芳이라

마름과 연잎으로 재단하여 저고리 만들고 연꽃을 모아 치마를 만듭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음도 또한 그만이지요 진실로 내 마음은 신실하고 향기로운걸

**製는 裁, 芰(새발마름 기), 荷는 蓮葉, 芙蓉은 蓮花, 本草에 이르길 蓮은 그 잎을 菏라 하고 꽃이 벌어지지 않은 것을 菡萏(함담), 꽃이 핀 것을 芙蓉이라 한다

高余冠之岌岌兮여 長余佩之陸離라

芳與澤其雜糅兮여 唯昭質其猶未虧라

저는 冠을 더 높이고, 휘황한 패도 더 길게 늘어뜨려봅니다

향기와 윤이 나면서 뒤섞여 있고 오로지 밝은 바탕 그대로 이지러진 구석이 없어요

**岌岌은 높은 모양, 陸離는 美好分散之貌(뒤섞여 아름다운 모양), 芳은 향기나는 물건으로 옷을 만든 것, 澤은 옥패에 윤기가 남, 糅(섞일 유)는 雜,

忽反顧以遊目兮여 將往觀乎四荒호리라

佩繽紛其繁飾兮여 芳菲菲其彌章이라

문득 뒤돌아 멀리 눈을 둡니다 장차 나서서 사방을 돌아보렵니다

패물은 넉넉하게 꾸며두었으니 향기가 풍성하고 더욱 밝아집니다

**荒은 遠, 繽(성할 빈)紛은 盛貌, 繁은 衆, 菲菲(성할 비)는 勃勃이다.

章은 明, 비록 뒤돌아섰으나 아직 세상을 잊지 못하여 뒤돌아보지만 언제고 다시 나갈까 하여 패옥을 성하고 밝게 준비하는 것이다 .. 주자..

왕희지의 난정집서에 游目騁懷라 하였으니 그 遊目이 여기서 나온 것인가 싶다

民生各有所樂兮여 余獨好修以爲常이라

雖體解吾猶未變兮여 豈余心之可懲가

사람이 살아감에 각자 즐기는 바가 있으되 저는 오직 몸을 닦음으로 상도를 삼으니

비록 몸이 찢기워도 절대 변치 않을 것이니 어찌 제 마음을 바꿀까요

女嬃之嬋媛兮여 申申其詈予라

曰鯀婞直以亡身兮여 終然殀乎羽之野라

누이는 간절히 저를 붙잡고 완곡히 꾸짖으며 이르길

곤은 너무 강직하여 몸을 망치고 결국 우산의 들판에서 요절했잖니

**嬃(맏누이 수),嬋媛은 眷戀(권련:간절하게 생각함)하여 붙잡는 것이다, 申申은 舒緩貌,

詈(꾸짖을 리),鯀(곤어 곤)은 堯의 신하 이름, 婞(강직할 행)은 狠,

汝何博謇而好修兮여 紛獨有此姱節고

薋菉葹以盈室兮여 判獨離而不服이라

너는 어찌 박학,강직하고 수양하기만 즐겨 홀로 이다지도 지극한 절개를 지녔단 말이냐

남가새, 조개풀, 도꼬마리 따위가 집에 가득하거늘 혼자 구분하여 떨어져 어울리지 못하더냐

**博謇은 廣博而忠直, 紛은 盛, 姱節은 姱美之節, 薋(남가새 자) 菉(조개풀 록) 葹(도꼬마리 시) 세 가지 모두 惡草로 讒佞에 비유, 盈室은 滿朝에 비유, 判은 別,

衆不可戶說兮여 孰云察余之中情고

世竝擧而好朋兮여 夫何煢獨而不余聽고

집집마다 찾아가 많은 이들에게 설명할 수 없으니 누가 제 마음을 살펴줄까요

세상 사람들 무리짓기 좋아하니 어찌 외로운 제 말을 들어줄까요

**朋은 黨, 煢(외로울 경)은 孤,

依前聖以節中兮여 喟憑心而歷茲라

濟沅湘以南征兮여 就重華而敶詞라

옛 성인의 법도를 따랐지만 결국 여기에 이르렀음을 분하게 탄식합니다

沅과 湘의 물을 건너 남으로 가서 舜 임금께 나아가 말씀을 아뢰고자 합니다

**節은 법도,憑은 恚盛貌, 歷茲는 至此, 重華는 舜號

啓九辨與九歌兮여 夏康娛以自縱이라

不顧難以圖後兮여 五子用失乎家衖이라

啓는 九辨과 九歌를 지었는데 아들 태강이 놀고 스스로 방종하였습니다

어지러움을 살펴 훗날을 도모하려 하지 않았고 그 다섯 형제가 이로해서 국가를 망쳤습니다

**啓는 禹의 아들, 九辨과 九歌는 禹樂이다

禹가 平治水土하고 啓가 선친의 업을 纘敍하면서 九州之物이 辯數하고 九功之德이 次序를 가져 노래할만 하였음을 말한다

九功은 水火金木土穀의 六府와 正德, 利用, 厚生 세 가지 일이 잘 이루어짐을 말한다

夏康은 啓의 아들 太康, 五子는 太康의 형제 5인,

家衖(거리 항)은 궁중의 길이니 소위 永巷이다

太康이 방종하였고 五子가 이 때문에 家衖을 잃었으니 국가와 집안이 망함을 말한다

用은 以와 통한다

이 내용은 尙書 大禹謨 편에 보인다

羿淫遊以佚畋兮여 又好射夫封狐라

固亂流其鮮終兮여 浞又貪夫厥家라

羿가 방탕하게 놀면서 큰 여우 사냥이나 즐겼습니다

본디 난삽한 무리는 끝이 좋지 않은 법으로 한착이 또한 羿의 처를 탐하였습니다

**羿(사람이름 예)는 有窮國의 군주이며 夏의 제후이다 浞은 寒浞(한착)이니 羿의 재상이다 婦를 家라 한다, 羿가 夏가 어지러운 틈을 타 정사를 맡아 즐기고 사냥하면서 한착을 신임하여 재상을 맡겼다 한착이 예를 쏘아죽이고 그 부인을 탐하여 자기 아내로 삼았다

澆身被服强圉兮여 縱欲而不忍이라

日康娛而自忘兮여 厥首用夫顚隕이라

澆(흐릴 요)는 강한 힘을 타고났지만 욕심대로 방종하고 참을성이 없어

날마다 편히 즐겨 본분을 잊어 그 목이 이로 해서 잘려나갔습니다

**强梁은 有力量 혹은 粗暴, 强圉는 多力, 한착이 羿의 아내를 빼앗아 澆를 낳았는데 난폭하고 방종하였다 하후 相을 죽였으나 그 아들 少康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夏桀之常違兮여 乃遂焉而逢殃이라

后辛之菹醯兮여 殷宗用之不長이라

夏의 걸은 상도를 어겼으며 결국 이로 해서 재앙을 맞았으며

紂는 신하를 젓담아 죽였으니 殷의 종사는 이로 해서 이어지지 못하였습니다

**后辛: 辛,殷 紂王 后辛은 商(殷)朝의 亡國之君 紂王。

菹(김치 저)는 채소를 담그는 것이며, 醯(젓 해)는 육장이다

湯禹儼而祗敬兮여 周論道而莫差라

擧賢才而授能兮여 循繩墨而不頗라

湯과 禹왕은 근엄하고 공경하였으니 周나라는 道를 논함에 어긋나지 않았으며

어진 인재를 발탁하여 직능을 부여하고 법도에 따랐으니 편파됨이 없었습니다

**儼은 畏, 祗는 敬, 差는 過,

皇天無私阿兮여 覽民德焉錯輔라

夫維聖哲之茂行兮여 苟得用此下土라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이 사람의 덕을 살펴 이에 도움을 주었고

오직 성스럽고 현명한 이가 덕을 쌓고 행하였기에 진실로 천하를 얻어 운용하였습니다

**몰래 사랑함이 私이며 사사로이 행함이 阿이다

錯는 置, 輔는 佐이니 소위 皇天無親 惟德是補《尚书·蔡仲之命》

哲은 智, 茂는 盛, 苟는 誠, 下土는 天下,

瞻前而顧後兮여 相觀民之計極하니

夫孰非義而可用兮며 孰非善而可服가

앞을 내다보고 과거를 돌아보면 사람들이 계책을 지극히 하였음을 알 수 있거늘

대저 의롭지 않고 누가 쓰여졌으며 선하지 않고 누가 일에 종사하였던가요

阽余身而危死兮여 覽余初其猶未悔라

不量鑿而正枘兮여 固前修以葅醢라

제 몸이 위태롭고 죽을 지경이라도 저는 처음을 돌아보며 후회됨이 없어요

구멍을 헤아리지 막대기로 맞추려 하였던 것일까요 그래서 이전의 현자들이 젓담겨졌던 이유일까요

**阽(위태로울 점)

曾歔欷余鬱邑兮여 哀朕時之不當이라

攬茹蕙以掩涕兮여 霑余襟之浪浪이라

아무리 울어도 저는 답답하니 시대를 어긋남을 슬퍼합니다

부드러운 혜초로 눈물을 닦나니 흐르는 눈물이 옷깃을 적십니다

**歔(흐느낄 허)欷(한숨 쉴 희)

跪敷衽以陳辭兮여 耿吾旣得此中正이라

駟玉虯以乘鷖兮여 溘埃風余上征이라

옷자락 펼쳐 꿇어 앉아 아뢰면서 저는 어느덧 분명하게 正道를 얻었습니다

네 마리 용이 끄는 봉황 수레에 올라 홀연 먼지바람을 일으키면서 저는 오릅니다

**敷는 布, 衽은 裳際, 耿은 明, 有角曰龍 無角曰虯, 鷖(봉황 예), 溘은 奄忽

朝發軔於蒼梧兮여 夕余至乎縣圃라

欲少留此靈瑣兮여 日忽忽其將暮라

아침에 창오에서 수레를 출발하니 저녁에 현포에 닿았지요

잠시 여기 영험한 문에서 머물고자 하나니 해는 어느새 저물려 합니다

**發軔:使車子開始行動。引申指出發, 蒼梧는 舜王을 장사지낸 곳, 縣圃는 곤륜산에 있다

瑣는 門鏤

吾令羲和弭節兮여 望崦嵫而勿迫이라

路曼曼其脩遠兮여 吾將上下而求索호리라

저는 羲和에게 일몰을 늦추라 명하고 엄자산을 바라보고 가까이 가지 말라 합니다

길은 아득하게 멀어 저는 이제 오르내리며 찾아보렵니다

**羲, 和는 堯왕 시절 四時를 주관하는 官으로 賓日, 餞日者이다,

弭(그칠 미)는 按이니 按節은 천천히 걷는 것이다

崦嵫(해지는 산 이름 엄, 자)는 해지는 산이다, 迫은 附近,

曼曼은 遠貌, 求索은 求賢君

飮余馬於咸池兮여 摠余轡乎扶桑이라

折若木以拂日兮여 聊逍遙以相羊(徜徉)이라

저는 말을 함지에서 물 먹이고 부상에서 고삐를 매어두었고

약목을 꺽어 해를 쳐보기도 하며 잠시 소요하며 노닐지요

**咸池는 해가 목욕하는 곳, 摠은 結, 扶桑은 나무 이름으로 해가 그 아래에서 나온다

若木은 곤륜산 서쪽 끝에 있는 나무로 해가 그 아래를 비춘다

拂은 擊, 逍遙와 相羊(徜徉)은 모두 노는 것이다

前望舒使先驅兮여 後飛廉使奔屬이라

鸞皇爲余先戒兮여 雷師告余以未具라

앞에서는 望舒가 길잡이하게 하고 뒤에서는 飛廉을 따르게 하였어요

난새와 봉황이 저를 위해 앞서 경계하고 雷師는 저의 잘못을 알려주네요

**望舒: 月驾车之神,借指月亮 月御, 飛廉은 風伯,

奔屬은 追隨,跟隨, 鸞은 봉황의 보좌, 皇은 암 봉황

雷師는 벼락을 관장하는 神

吾令鳳鳥飛騰兮여 繼之以日夜라

飄風屯其相離兮여 帥雲霓而來御라

저는 봉황새더러 날아올라 밤낮으로 지속하게 명하였어요

회오리가 모였다 다시 흩어져 구름과 무지개를 이끌고 와서 맞이합니다

**屯은 聚, 帥(거느릴 솔), 御는 迎

紛總總其離合兮여 斑陸離其上下라

吾令帝閽開關兮여 依閶闔而望予라

흩어졌다 모이는 것이 어지럽게 차올랐다 다시 위 아래로 흩어집니다

제가 上帝 문지기더러 문을 열라하지만 그는 천국의 문에 기대 나를 바라만 봅니다

**紛은 盛多貌, 總總은 聚貌, 斑은 亂貌,

陸離:어지러이 흩어지는 모습, 閶闔은 天門

時曖曖其將罷兮여 結幽蘭而延佇로다

世溷濁而不分兮여 好蔽美而嫉妬로다

날은 어둑어둑 저물어가고 그윽한 난초를 묶으며 멀뚱하게 서있습니다

세상은 혼탁해 구분함이 없이 그저 아름다움을 가리고 질투만 합니다

朝吾將濟於白水兮여 登閬風而緤馬라

忽反顧以流涕兮여 哀高丘之無女라

아침에 저는 백수를 건너렵니다 閬風에 올라 말을 매놓고

홀연 돌아보면서 눈물을 흘린 것은 높은 언덕에 당신이 없어서입니다

**白水: 회남자에 이르길 곤륜산에서 시작한다

閬風:山名으로 崑崙山 위에 있어 仙人이 거처한다

緤(고삐 설), 女는 神女이니 賢君을 의미

溘吾遊此春宮兮여 折瓊枝以繼佩라

及榮華之未落兮여 相下女之可詒라

저는 여기 春宮에서 노닐며 고운 가지 꺽어 패물로 삼습니다

아직 꽃이 떨어지기 전이라 건네 줄만한 하녀를 찾으려합니다

**溘은 문득, 春宮은 東方靑帝의 집, 繼는 續,

吾令豐隆乘雲兮여 求虙妃之所在라

解佩纕以結言兮여 吾令蹇脩以爲理라

저는 豐隆에게 명하여 구름을 타고서 복비의 소재를 찾으라 하였지요

패의 띠를 풀어 약속케 하고 蹇脩로 하여금 중매를 서게 하렵니다

**豐隆은 雷師,

虙(복희씨 복), 虙妃(복비)는 伏羲氏의 딸로 洛水에 빠져 죽고서 河神이 되었다

纕(띠 양)은 佩帶, 蹇脩는 伏羲氏의 신하, 理는 중매가 되어 말의 조리를 통하는 것,

紛總總其離合兮여 忽緯繣其難遷이라

夕歸次於窮石兮여 朝濯髮乎洧盤이라

어지러이 흩어졌다 다시 가득 모이는 인심처럼 돌변하니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녀는 저녁에 궁석산 집에 돌아오고 아침이면 유반에서 머리를 감는답니다

**緯繣(어긋날 위, 어그러질 홰)는 乖戾,

위 문장을 받아 착유가 내 뜻을 전하였는데 훼방꾼이 있어 뜻이 합하여지다 말다 하면서 어긋나 실천하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次은 舍, 窮石은 산 이름으로 后羿의 나라를 말한다

洧盤은 물 이름이다

保厥美以驕傲兮여 日康娛以淫遊라

雖信美而無禮兮여 來違棄而改求라

그 아름다움 믿고 교만하여 날마다 편히 놀고 음탕하군요

정말 이쁘다고는 하지만 예의가 없으니 버려두고 다른 이를 찾으렵니다

**驕는 거만하고 간략함, 傲는 업신여기고 태만함, 康은 安,違는 去

覽相觀於四極兮여 周流乎天余乃下라

望瑤臺之偃蹇兮여 見有娀之佚女라

사방 끝까지 둘러보았고 하늘을 두루 살펴 다니고 저는 땅으로 내려섭니다

높은 요대에서 살펴보니 유융국의 미녀가 보이네요

**偃蹇은 高貌, 有娀은 國名, 佚은 美

吾令鴆爲媒兮여 鴆告余以不好라

雄鳩之鳴逝兮여 余猶惡其佻巧라

제가 짐새에게 중매를 시켰는데 짐새는 저를 나쁘다 전하네요

숫비둘기가 울고 가는데 저는 그 경박한 말주변이 싫습니다

**鴆(짐새 짐)은 깃에 독이 있어 사람을 죽이니 이에 비유한 것이다

心猶豫而狐疑兮여 欲自適而不可라

鳳皇旣受詒兮여 恐高辛之先我라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의심만 들어 직접 가보고자 하여도 갈 수 없어요

봉황이 이미 예물을 받았다 하는데 高辛氏가 저보다 앞설까 두렵습니다

**猶는 개의 새끼이며 사람 앞에서 먼저 앞서고 다시 되돌아오니 결단하지 않음을 猶豫라 한다 여우가 얼은 내를 건널때 그 물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건너니 의심이 많음을 일러 狐疑라 한다

簡狄은 有娀氏의 딸이며, 帝嚳의 둘째 妃이다. 앞선 문장에서 언급된 유융씨의 미녀로 고신 즉 제곡이 먼저 취함을 두려워한단 의미

欲遠集而無所止兮여 聊浮游以逍遙라

及少康之未家兮여 留有虞之二姚라

멀리 가고자 하지만 갈 곳이 없으니 그저 떠돌면서 소요할까봐요

少康이 아직 장가가지 않았는데 有虞국의 두 딸을 붙잡으려 합니다

**遠集은 遠去

少康은 夏后相의 아들이다 有虞는 國名으로 姚姓이며 舜의 후손이다 두 딸을 소강에게 시집보낸다 이미 簡狄을 놓쳤으니 소강이 유우씨에게 장가들지 않았을 때 이 두 딸을 붙잡고자 한다는 의미

理弱而媒拙兮여 恐導言之不固라

世溷濁而嫉賢兮여 好蔽美而稱惡이라

道理가 빈약하고 중매쟁이는 재주가 없으니 건네는 말이 여물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세상은 혼탁하여 어진 이를 질투하고 아름다움을 덮어버리고 惡을 칭송하기 좋아하지요

閨中旣以邃遠兮여 哲王又不寤라

懷朕情而不發兮여 余焉能忍而與此終古리오

궁은 깊고도 멀어 명철한 왕도 깨닫지 못하고

제 품은 뜻 펼치지 못하니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참고 지낼 수 있을까요

**邃(깊을 수)는 深, 寤는 覺,

終古:永恆 古之所終 謂來日之無窮

索藑茅以筳篿兮여 命靈氛爲余占之라

曰兩美其必合兮여 孰信修而慕之리오

경초와 가는 대를 가지고 점을 치고 영분에게 명하여 저를 위해 점을 치라 합니다

이르길 아름다운 두 사람이 반드시 합치겠지만 누군가 진실로 아름다운 이가 당신을 사모할테니

**索은 取. 藑茅는 靈草,

筳(가는 대 정), 篿(점대 전)

楚에서는 풀을 묶고 대를 잘라 점치는 것을 篿이라 함

靈氛은 옛날 길흉을 잘 점친 자,

思九州之博大兮여 豈惟是其有女리오

曰勉遠逝而無狐疑兮여 孰求美而釋女리오

세상 천지의 드넓음을 생각해야지 어찌 단지 여기에만 여인이 있으리오

이어 말하길 멀리 가길 힘쓰고 의심하지 마시오 그이가 좋은 사람을 구한다면 어찌 그대를 버리겠오

**釋(버릴 석)

何所獨無芳草兮여 爾何懷乎故宇오

世幽昧以眩曜兮여 孰云察余之善惡고

어딘들 방초가 없겠소 그대는 어찌 예전 살던 곳만 그리는 것이오 하였으니

세상은 어둡고 혼란한데 누가 나의 선악을 살펴 말할까요

**惑乱;迷惑

民好惡其不同兮여 惟此黨人其獨異라

戶服艾以盈要兮여 謂幽蘭其不可佩라

사람들은 자기와 같지 않으면 험담하기 좋아하나니 저 붕당 무리인들 유독 다를까요

저마다 쑥을 허리에 가득 채우고 그윽한 난초는 찰만하지 않다 하네요

**民好惡其不同兮의 해석은 ‘사람마다 좋아하고 싫어함 같지 않아라’ 도 가능해 보이는데 단지 그 경우 뒷 문장 해석이 어색해서 위와 같이 하였다

覽察草木其猶未得兮여 豈珵美之能當고

蘇糞壤以充幃兮여 謂申椒其不芳이로다

초목을 살핌에도 모자라거늘 어찌 아름다운 옥을 감당할까요

똥을 모아다 향주머니에 채우고 신초가 향기롭지 못하다 하는거지요

**珵(아름다운 옥 정)은 美玉,

蘇는 取 史記에 樵蘇後爨(땔감을 모으고 나서 밥을 짓다)

幃(향주머니 위)

欲從靈氛之吉占兮여 心猶豫而狐疑라

巫咸將夕降兮여 懷椒糈而要之라

靈氛의 길한 점괘를 따르고자 하는데 마음이 주저되고 의심스럽네요

巫咸이 저녁에 내려온다 하여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가 점쳐달라 합니다

**巫咸은 古神巫, 椒는 香物, 糈(양식 서)는 精米,

百神翳其備降兮여 九疑繽其並迎이라

皇剡剡其揚靈兮여 告余以吉故라

百神이 일산으로 가리며 모두 내려오는데 구의산의 신령이 성대하게 함께 맞이합니다

아름다운 빛을 내고 영험함을 드러내고는 제게 좋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翳(깃일산 예)는 蔽, 備는 모두, 繽(성할 빈)은 盛貌, 皇은 百神.

剡剡(번쩍할 염)은 光, 皇은 百神을 지칭한다 하였으며 위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을 형용한 말로 옮김

吉故:值得赞美的往事

曰勉陞降以上下兮여 求榘矱之所同이라

湯禹儼而求合兮여 摯咎繇而能調라

이르길 힘써 하늘과 땅으로 오르내려 법도가 같은 이를 찾으시오

湯과 禹는 위엄으로 합치되는 이를 찾았으니 이윤이나 고요와 능히 조화를 얻었소

**榘(곡척 구)는 規, 矱(법도 확) 摯는 伊尹, 咎繇는 皋陶

苟中情其好修兮여 又何必用夫行媒아

說操築於傅巖兮여 武丁用而不疑라

진실로 마음으로 수양을 즐긴다면 또한 중매를 거칠 필요가 있겠소

부열은 부암에서 담쌓기를 하였는데 무정은 그를 기용하면서 의심하지 않았소

**說은 傅說, 傅巖은 地名, 武丁은 殷의 高宗,

呂望之鼓刀兮여 遭周文而得擧라

寗戚之謳謌兮여 齊桓聞以該輔라

여망은 칼을 놀리고선 周 문왕을 만나 발탁되었고

영척은 노래를 하였는데 齊 환공이 듣고 보좌로 맞이하였으니

**寗戚(영척) :衛人이며 齊나라 동문 밖에서 소에게 여물을 먹이며 노래하길

南山矸,白石爛,

生不遭堯與舜禪。

短布單衣適至骭,

從昏飯牛薄夜半,

長夜漫漫何時旦

“남산이 깨끗해라 흰돌이 빛나니

태어나 요순의 선양을 만나지 못하여

정강이도 덮지 못하는 짧은 베옷만 입고

저녁부터 한밤까지 소를 먹이는데

긴밤은 느적느적 언제나 아침이 올까”

하였더니 齊 환공이 기이하게 여겨 그를 등용하였다

該(갖출 해)

及年歲之未晏兮여 時亦猶其未央이라

恐鵜鴂之先鳴兮여 使夫百草爲之不芳이라

아직 나이가 늦지 않았고 때가 또한 다하지 않았소

두견새 백로가 먼저 울어 모든 풀이 꽃을 피우지 못할까 두렵긴 하오

**晏은 晩, 央은 盡, 鵜(두견새 제) 鴂(백로 결)

鵜鴂은 鳥名으로 詩經에 七月鳴鵙者 라 하였으니 鵙(왜가리 격)과 鴂은 서로 소리가 비슷하고 울음 소리가 나빠서 음기가 이르면 먼저 우는데 풀이 죽는다

여기까지가 巫咸의 말이다

何瓊佩之偃蹇兮여 衆薆然而蔽之라

惟此黨人之不諒兮여 恐嫉妬而折之라

고운 옥으로 만든 내 패물은 얼마나 뛰어난지 뭇 사람들이 가리우고 덮으려하네요

저 패거리들은 믿을 수 없을 뿐더러 질투하여 꺽어버릴까 두렵습니다

**偃蹇은 衆盛貌.. 앞서서 望瑤臺之偃蹇兮,見有娥之佚女 에서는 우뚝 선 모습으로 해석했었으며 여기서도 이를 인용해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봄

薆(우거질 애)는 蔽之盛貌, 諒(믿을 량)은 信

時繽紛以變易兮여 又何可以淹留오

蘭芷變而不芳兮여 荃蕙化而爲茅라

시절이 어수선하여 쉬 바뀌는데 또 어찌 오래 머물수 있을까요

난초 지초도 변하여 향기를 잃었고 전초 혜초는 변하여 띠풀로 되었지요

**繽紛은 亂, 茅는 惡草

何昔日之芳草兮여 今直爲此蕭艾也오

豈其有他故兮리오 莫好修之害也

지난 날 방초들이 어찌하여 지금은 그저 쑥덤불이 되었으니

다른 이유가 어찌 있겠어요 수양을 좋아했던 해악 아닐까요

余以蘭爲可恃兮여 羌無實而容長이라

委厥美以從俗兮여 苟得列乎衆芳이라

저는 난초가 믿을만하다 여겼는데 실질은 없고 모양만 이뻤군요

그 아름다움 버리고 세속을 쫒아 구차하게 여러 꽃들 속에 자리하였습니다

**容長은 겉모습만 아름다운 것,

委는 棄

椒專佞以慢慆兮여 樧又欲充夫佩幃라

旣干進而務入兮여 又何芳之能祗오

산초는 오로지 망녕되이 방자하고 수유는 또한 향주머니를 채우려 하였던 거지요

이미 나아가기를 구하여 받아들여지기만 힘썼으니 또 어찌 향기로움을 능히 기대할까요

**慆(기뻐할 도)는 淫, 樧(오수유 살)

固時俗之流從兮여 又孰能無變化오

覽椒蘭其若玆兮여 又況揭車與江離아

본디 시속의 흐름을 따를 뿐이지 또한 누가 능히 변치 않을까요

산초와 난초를 보아도 이와 같은데 하물며 게거와 강리는 어떠할까요

惟玆佩之可貴兮여 委厥美而歷玆라

芳菲菲而難虧兮여 芬至今猶未沫이라

오직 여기 제 패 만이 고귀하건만 그 아름다움 버려져 이 지경이 되었어도

향기로움 가득하여 이지러지기 어렵고 향내음 지금껏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和調度以自娛兮여 聊浮游而求女라

及余飾之方壯兮여 周流觀乎上下라

격조와 법도를 맞추어 스스로 즐기면서 잠시 떠돌면서 당신을 찾으리

제 꾸밈이 아직 장한 때에 맞추어 두루 떠돌며 위 아래를 살피리라

**調는 格調之調, 度는 法度,

靈氛旣告余以吉占兮여 歷吉日乎吾將行호리라

折瓊枝以爲羞兮여 精瓊爢以爲粻이라

영분이 이미 제게 길한 점괘를 고하였으니 길일을 골라 저는 장차 나서렵니다

고운 가지를 꺽어 음식을 만들고 옥 가루를 빻아 양식 삼으리

** 歷은 遍數하여 實選함, 羞는 飮食, 精은 細米, 爢(가루 미) 粻(양식 장)

爲余駕飛龍兮여 雜瑤象以爲車라

何離心之可同兮여 吾將遠逝以自疏호리라

저를 위하여 龍이 수레를 날아 끌고 옥돌과 상아를 섞어 수레를 만드네요

갈라선 마음이 그런들 하나가 될까요 저는 장차 멀리 가서 스스로 멀어지렵니다

邅吾道夫崐崙兮여 路脩遠以周流라

揚雲霓之晻藹兮여 鳴玉鸞之啾啾라

저는 길을 곤륜산으로 돌리고 길은 아득히 멀어 빙 돌아가네요

구름과 무지개 흩날려 어둑어둑하니 옥란새 방울 딸랑딸랑 울리고

**邅(머뭇거릴 전)은 轉, 雲霓는 구름과 무지개를 그린 깃발, 晻(어두울 암), 藹(흐릴 애)

朝發軔於天津兮여 夕余至乎西極이라

鳳皇翼其承旂兮여 高翶翔之翼翼이라

아침에 천진에서 출발하여 저녁에 서극에 닿습니다

봉황이 공손히 깃발을 받들어 높이 날며 어울립니다

**天津은 漢津(은하수의 나루터), 翼은 敬, 旂(용그린기 기)는 용 두 마리를 그린 것,

翶(날 고) 翼翼은 和

忽吾行此流沙兮여 遵赤水而容與라

麾蛟龍以梁津兮여 詔西皇使涉予호리라

홀연 저는 여기 사막을 지나서 赤水를 따라 노닐게 됩니다

교룡을 끌어다가 나루터에 다리놓으니 서황에 고하여 저를 건네 줍니다

**容與는 遊戱貌, 麾(지휘할 휘), 梁(다리 량)

路脩遠以多艱兮여 騰衆車使徑路待라

不周以左轉兮여 指西海以爲期라

길게 뻗은 길이 멀어 어려움도 많기에 수레들을 달려 지름길에 놓아둡니다

不周산을 좌로 돌아 서해를 가르키며 기약합니다

**不周는 山名,

屯余車其千乘兮여 齊玉軑而並馳라

駕八龍之蜿蜿兮여 載雲旗之委蛇라

제 수레로 모인 것이 천대로 옥 수레바퀴 가지런히 달리는데

몰고가는 여덟마리 용이 꿈틀대고 꽂혀진 구름 깃발이 펄럭입니다

**屯은 聚, 軑(바퀴통감김쇠 대)

委蛇:길게 이어지면서 구부러진 모양 绵延屈曲貌

抑志而弭節兮여 神高馳之邈邈이라

奏九歌而舞韶兮여 聊假日以婾樂이라

마음을 누르고 수레를 멈추었는데 정신은 높이 치달려 아득해진다

九歌를 연주하고 韶를 춤추니 잠시 틈을 빌어 즐겁게 놀아봅니다

**弭(그칠 미), 節은 車行的節度。弭節은 停車

陟陞皇之赫戲兮여 忽臨睨夫舊鄕이라

僕夫悲余馬懷兮여 蜷局顧而不行이라

밝게 빛나는 황천을 오르니 고향이 흘깃 보이네요

마부는 슬퍼하고 저의 말도 그리움에 웅크리고 돌아보며 나아가지 않습니다

**皇은 皇天, 赫戲는 光明貌, 蜷局은 굽어서 가지 않는 모양,

亂曰

已矣哉라 國無人莫我知兮여

又何懷乎故都오 旣莫足與爲美政兮여

吾將從彭咸之所居호리라

亂辭에 왈

아서라 나라에 사람이 없고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또 어찌 고국을 마음에 두리 이미 더불어 아름다운 정치를 할 수 없으니

나는 장차 팽함이 머무는 곳으로 쫒아가리라

**亂은 樂節의 이름이다,

출처 : 조홍휴의 고전 공간
글쓴이 : 白如 원글보기
메모 :


굴원

BC343-277

 

전국시대 말기에는 전국7웅 사이에

합종연횡이라는 외교적 전략이 있었다.

굴원은 중국의 애국자 초나라 충신으로 친제파였다.

오제의 한 사람인 공양씨(전욱)의 자손이다.

정칙이란 이름에 자는 영균이라 자칭한 굴원의 본래 이름은 평이다.

처음 관직에 등용되었을 때는 회왕의 신임을 얻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정이 친제파1, 친진파2로 나뉘어 지고,

 친진파가 득세하게 된 후 연제항진3을 주장한 굴원은 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는 초나라 도읍인 영을 떠나 한수 이북을 방황하면서

자신의 우국충정과 슬픔을 노래했다.

그것이 바로 이소로 시름을 호소하다는 뜻이다.

중국에는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 강물에 쫑즈를 던지는 풍습이 있다.

이는 원래 멱라수에 투신하여 죽은 굴원을 애도하는 것이다.

 물고기가 굴원의 시신을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쫑즈4를 강물에 던졌다고 전한다.

 

요즘엔 강물에 던지는 일은 드물고, 주로 애국지사 굴원을 회상하며 쫑즈를 먹는 날로 인식되어 있다.

 


이소경

離騷經

출처 http://dhuta.egloos.com/2871087

 

이소경(離騷經)


屈原(平)


이(離)는 걸리다 빠지다 잠기다

소(騷)는 우사(憂思), 근심스런 생각, 시름

 

 걱정에 빠져 지은 글을 의미하며, 經은 後人들이 높여 붙인 것이다.

後世에는 詩賦의 作者들이 대부분 우국충정(憂國衷情)이나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읊는다 하여 詩人을 騷人. 騷客으로 부르기도 한다.

離騷經은 詞賦의 元祖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나 내용이 難解하다.



朱文公(朱熹)이 말씀하시기를, 屈原의 이름은 平이고,

楚나라 왕실과 同姓이었다. 회왕(懷王)에게 벼슬하여 삼려대부(三閭大夫)5가 되었는데,

상관대부(上官大夫)와 근상(靳尙)이 질투하여 그를 모함하므로,

회왕(懷王)이 굴원(屈原)을 멀리하게 되었다.

굴원(屈原)은 모함을 받자, 걱정과 괴로움에서 마침내 이소(離騷)를 지었던 것이다.

 

위로는 唐(堯). 虞(舜)와 夏. 殷. 周 三代의 훌륭한 제도를 기술하고,

아래로는 傑(걸). 周(주)같은 폭군과 (예). (요)같은 권신들의 패망한 사실을 서술해서,

임금이 깨달아 올바른 길로 돌아와서 자기에게로 마음이 되돌아오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 때 진(秦)나라에서는 장의(張儀)라는 사신을 보내어 회왕(懷王)을 속여,

 무관에서 함께 만나 맹약을 맺고자 꾀었다.

굴원(屈原)은 회왕(懷王)에게 가지 말도록 간하였으나,

회왕(懷王)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갔다가, 결국 강제로 진(秦)나라로 잡혀가서 마침내 객사하고 말았다.

그 뒤 양왕이 즉위하였는데, 다시 간신들의 모함을 믿고 굴원(屈原)을 강남 땅으로 내쫓으니,

굴원(屈原)은 다시 구가(九歌). 천문(天問). 구장(九章). 원유(遠遊). 복거(卜居). 어부(漁夫) 등의 글을 지어,

자기의 뜻을 펴냄으로서 임금의 마음에 깨달음이 있기를 바랬었다.

그러나 끝내 반성하는 기색이 없자, 자기 조국이 망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마침내 스스로 멱라수6에 몸을 던져 죽었다.


한나라 회남왕 유안은 말하기를, 시경(詩經) 국풍(國風)은 여색을 좋아하면서도 지나치지 아니하고,

소아(小雅)는 원망하고 비난하면서도 어지럽지 아니한데,

이소(離騷) 같은 것은 이 두 가지를 겸했다고 할 수 있다.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탁하고 더러운 가운데에서 벗어 나와, 티끌 먼지 세상 밖을 떠돌아다니었으니,

이러한 뜻을 미루어 본다면, 비록 해와 달과 빛을 다툰다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하였다.

송나라의 송기(宋祁)는 말하기를, 이소(離騷)는 사부(詞賦)의 조종(祖宗)이니,

후인들이 이를 배움에 있어서는 지극히 방정(方正)하여 굽은 자를 다시 대어 볼 필요가 없고,

지극히 둥글어서 그림쇠(規)를 쓸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정도라 하였다.

 
 
 
==============================


 
어부사(漁父詞)


屈原

 

漁父는 당시에 은둔한 선비일 것이다.

혹자는 이르기를 이 또한 굴원이 가설한 말이라 한다.

우제(迂齊)가 말하기를 ,"漁父는 옛날 소부(巢父)와 허유(許由)의 무리이며,

하궤장인(荷几丈人)의 등속이다."라 하였다.


굴원(屈原)이 쫓겨나, 강호에서 노닐며 못 가를 거닐면서,

시를 읊조릴 적에 안색은 초췌하고 모습은 수척해 보였다. 어부(漁父)가 그를 보고 물었다.

"선생은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니십니까?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굴원(屈原)이 대답하기를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있는데 나만이 홀로 깨어 있으니,

이런 까닭에 쫓겨나게 되었노라."

 

어부(漁父)가 말하기를

 "성인(聖人)은 세상사물에 막히거나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탁하면 왜 진흙탕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뭇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다면 어째서 술지게미를 먹고 박주(薄酒)를 마시지 않으십니까?

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남을 당하게 하십니까?

 

 굴원(屈原)이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冠)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어찌 결백한 몸으로 더러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소상강(瀟湘江) 강물에 달려들어서,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 지언정,

어찌 결백한 몸으로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쓸 수 있겠소?"

 

 어부(漁父)는 빙그레 웃고 뱃전을 두드리고 떠나가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으면 되고,

창랑(滄浪)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는 것을!"

 

그리고는 떠나가서 다시는 함께 이야기하지 못하였다.

 
 
 

  1. 楚초나라가 秦진나라에 친해야 한다는 장의의 연횡설 [본문으로]
  2. 초나라가 제나라와 친해야 한다는 소진의 합종설을 주장한 초나라의 정치세력 [본문으로]
  3. 제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에 항거해야 한다는 굴원의 주장 [본문으로]
  4. 찹쌀에 대추 따위를 넣어 대나무 잎이나 갈잎에 싸서 쪄 먹는 단오절에 먹는 음식 [본문으로]
  5. 중국 춘추 시대에, 초나라의 소(昭)·굴(屈)·경(景)의 세 귀족 집안을 다스리던 벼슬 [본문으로]
  6. 汨羅水,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미수이 강’을 이르던 말. 중국 초나라의 굴원이 투신한 강으로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