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 17:15ㆍ美學 이야기
전 조속필조작도(傳趙涑筆鳥鵲圖)
조선(朝鮮) / 견(絹) / 세로 : 112.4Cm / 가로 : 57.3Cm / 국립중앙박물관
조속(趙涑. 1595-1668)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선비화가이다.
시서화(詩,書,畵)에 모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까치와 수금(水禽)을 소재로 한
수묵 화조화(水墨花鳥畵)에서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화풍을 이룩했다.
조선 중기, 이 분야의 제일인자로 손꼽혔다.
《노수서작도》(老樹棲鵲圖)는 그의 명성과 화풍상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구성은 활모양으로 휘어진 가지 위에 앉아 있는 한 쌍의 까치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여러 요소들이 화면의 왼쪽 아래편에서 오른쪽 윗편으로 이어지는 사선으로 포치되어 있으면서도
나무의 곁가지들이 맞은편의 여백으로 뻗어나 있어 전체 구도를 안정시키고 있다.
모자이크식으로 반복된 세모꼴의 나뭇잎에는 명대 임량(林良)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성글고 까칠까칠한 필치와 평면적으로 처리된 형태들이 자아내는 야취(野趣) 어린 분위기는
초탈한 그의 마음을 대하는 듯하다. 특히 담담하고 깔끔한 느낌의 윤기 없는 먹빛 효과는
화면에 문기(文氣)를 더하며 격조를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그의 화풍은 조선시대 특유의 정취 짙은 서정 세계와 상통되는 것으로
아들 조지운과 전충효, 이함, 이하영 등에게로 이어졌다.
*
이 그림은 '전 조속필조작도(傳趙涑筆鳥鵲圖)'라고도 부르고 '노수서작도'라고도 불리는 모양입니다.
'전 조속필조작도(傳趙涑筆鳥鵲圖)'에서 '전(傳)'은 누구누구의 작품이라고 전해온다
혹은 그렇게 추정될 때 쓰는 용어입니다.
'美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시대의 서화평론’ <15> 매창(梅窓) 조지운(趙之耘)의 화첩(畫帖) 뒤에 쓰다 (0) | 2018.03.05 |
---|---|
도사 우직 (0) | 2018.03.05 |
쌍작보희도 / 김홍도 外 (0) | 2018.03.02 |
[스크랩]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철학]⑤ 진경(眞景)의 미학…글은 살아있는 풍경이다⑤⑥⑦⑧ (0) | 2018.02.26 |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 도성의 번창을 노래한 시 /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 백탑파이야기] (0) | 2018.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