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작보희도 / 김홍도 外

2018. 3. 2. 17:10美學 이야기




       



 
 
 

 


   동양에 있어 까치는 희조(喜鳥)나 길조(吉鳥)로 지칭되어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왔고, 시문(時文)으로도 줄기차게 상찬되었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이기에 화면에도 빈번하게 옮겨졌다. 새 종류 중에선 일찍부터 그려져 이행(李荇, 1478~1534)의 전칭작까지 포함시키면 조선전기 까치그림도 유존되는 셈이다. 이 소재로서 가장 먼저 이름을 얻은 문인화가인 조속(趙速, 1596~1668)은 <조작도(朝鵲圖)> 등 명품을 남기고 있다. 또한 문인화가들의 영모화첩에 한 소재로 조선 중기 이래로 즐겨 그려져 정형(定型)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화원 등 직업화가보다는 이함(李涵, 1633~?), 조영석(趙榮?, 1686~1761)등 선비화가들이 먼저 그렸다. 까치가 깃든 나무는 고매(古梅)가 일반적이나 소나무나 버드나무도 보인다. 까치는 측면으로 한 마리만을 그리거나 쌍이나 무리를 이룬 것들도 있다. 화원으로서는 김홍도가 이 소재 또한 남달리 즐겨 그려 여러 점을 남기고 있다. 버드나무에 등장된 까치는 김홍도에 앞서 심사정(沈師正, 1707~1769)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러 소재의 그림들로 이루어진 화첩에 속한 <쌍작보희도(雙鵲報喜圖)> 는 연두빛 버들잎으로 해서 봄임을 알 수 있는 시정(詩情) 넘치는 그림으로 버드나무에 깃든 한 쌍의 까치를 화면 중앙에 나타냈다. 화면 우상단에 ‘기도능심직여교(機度能尋織女橋)’의 제발이 있다.

 
 









조작도 - 조속(1595~1668) | 문학예술



짱돌 2012.01.18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