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다(煎茶)에 대한 고전문헌 자료 ㅡ 17
2018. 4. 20. 22:13ㆍ차 이야기
전다(煎茶)에 대한 고전문헌 자료 ㅡ 17
제호집 제2권 / 시(詩)○칠언고시(七言古詩) ㅡ 양경우(梁慶遇)
대설시 기해년(1599, 선조32) 겨울 〔大雪詩 己亥冬〕
[DCI]ITKC_BT_0290A_0030_010_0050_2015_001_XML DCI복사 URL복사
황제 27년 중동의 어느 날 / 皇帝廿七之年仲冬日
천하에 눈이 크게 내렸도다 / 天下大雨雪
10일 전부터 현제가 포학하여 / 其前十日玄帝肆虐
까마귀와 솔개는 땅에 떨어지고 / 烏鳶阽地
사람과 짐승이 곧바로 죽어 / 人獸立死
털이 빠지고 살이 찢어졌네 / 毛碎而肉裂
천하에 눈이 크게 내렸도다 / 天下大雨雪
10일 전부터 현제가 포학하여 / 其前十日玄帝肆虐
까마귀와 솔개는 땅에 떨어지고 / 烏鳶阽地
사람과 짐승이 곧바로 죽어 / 人獸立死
털이 빠지고 살이 찢어졌네 / 毛碎而肉裂
해와 달은 망망히 빛을 잃었고 / 兩曜茫茫隔光輝
하늘엔 짙은 구름 만상이 어둡네 / 密雲垂天萬象昏陰霏
하늘엔 짙은 구름 만상이 어둡네 / 密雲垂天萬象昏陰霏
아홉 마리 용은 법수를 살피고 / 九龍按法水
만무는 운사를 정돈하여 / 萬婺整雲篩
하토에 일을 일으키려 하네 / 將有事下土
한두 점 공중에 흩어져 날리더니 / 初看一點兩點散漫空中飛
한 점 두 점으로부터 / 自一點兩點
천 만 일억 점이 되어 / 爲千萬億點
갑자기 순식간에 / 俄然瞥瞬間
높고 낮고 멀고 가까이 / 高者下者遠者近者
큰 눈송이가 허공 가득 하늘 가렸네 / 如手如席者彌空蔽天
성글다가 빽빽하게 내리고 / 疏疏密密
반듯이 내리다가 비껴 내리기도 하여 / 整整斜斜
어지럽게 돌고 돌아 천태만상이라 / 紛紜旋轉變態幾萬狀
밝고 맑으며 / 皚皚晶晶
흰 빛이 밝고 환하여 / 皎皎皓皓
현란한 빛이 호연하여 끝이 없도다 / 照耀眩澈浩然無一邊
사람들 말은 상제가 옥루를 세울 제 / 人言上帝起玉樓
우레 톱과 번개 도끼로 다듬다가 / 雷鉅電斧之所觸
나무토막과 톱밥이 인세에 내린다네 / 落柹飛屑散下人間九州
또 말하기를 옥룡이 서로 싸워 죽음에 / 又言玉龍相戰死
운무와 같은 발톱과 이빨로 치니 / 雲爪霧牙之所擊
상한 비늘과 가죽이 장공에 날린다네 / 敗鱗殘甲飄落長空萬里
초인이 형양에서 한나라 군대 포위할 때 / 楚人滎陽圍漢軍
대풍이 모래를 일으켜 하늘이 어두웠고 / 大風揚沙天爲昏
수나라 궁전 삼월에 변하의 물가에 있는 / 隋宮三月汴河滸
수천 그루에 어지러운 솜털이 날렸었네 / 亂絮紛飛幾千樹
처음엔 선단에 환화가 떨어지나 놀랐고 / 初驚幻花下禪壇
다시 무수한 별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듯 / 却似繁星隕如雨
높은 산과 언덕의 집 마루 회나무 꼭대기 / 危峯峻岸屋脊檜頂
깊은 구렁과 연못 그윽한 골짝과 도랑에 / 深坑凹池坳溝幽壑
존비고하로 두터움과 옅음 달리 않고 / 不以尊高卑下異厚薄
옥빛 뜰과 아름다운 어로와 궁정 / 瑤墀寶甎御路宮庭
썩은 흙과 개미구멍 더러운 변소에도 / 朽壤蟲穴穢溷溲堰
염정귀천에 빛과 모양 다르지 않도다 / 不以淨貴汚賤殊品色
수많은 집들이 문을 열어 / 萬戶開門
길을 내고 계단을 쓸며 / 斫路掃階
교인을 주궁패궐에 세우네 / 立鮫人於珠宮貝闕
천인이 옷깃을 나란히 하고 / 千人連袵
숲으로 함께 나아가니 / 旅行林藪
뭇 신선이 기화요초를 희롱하는 듯 / 戲群仙於琪花瑤草
태양은 서쪽으로 져 탄환과 같은데 / 日車西下如彈丸
희화는 채찍 재촉해 따스함 못 이루고 / 羲和促鞭不敢噓成溫
동쪽의 둥근 달은 비파 구멍 같아 / 月輪東來如瑟越
고토도 갑을 닫으니 어찌 빛을 다투리 / 顧兔掩匣安能競光娟
깊이는 세 길 넘어 밟아도 그대로요 / 深逾三丈踏不滅
칼바람이 깎는 듯 불면 더욱 굳어지네 / 銛風削掠吹益堅
선녀 같은 여인이 두건 모자 털고 / 仙姿有女拂巾帽
나막신으로 지나가니 소리도 맑구나 / 著屐而過聲琤然
천공이 하계를 마음껏 내려다보니 / 天工縱眼瞰下界
흰 구슬은 둥글게 창해에 점점하고 / 白璧團團點蒼海
찬 까마귀는 지는 해에 돌아가네 / 歸飛落日有寒鴉
옥 위에 청승 하나가 생기니 / 玉上靑蠅生一箇
시인 묵객이 애써 비유하고 견주어 / 騷翁賦客力比偶
만 가지 조롱과 해학을 셀 수 없구나 / 嘲謔萬變固難數
촉룡이 빛을 품은 듯 하니 / 燭龍含曜
아모와 옥배라고는 부를 만하지만 / 鵝毛玉杯之說差可謂
허공에 소금을 뿌린 듯하니 / 撒鹽空中
두개와 담복이라고는 칭할 수 없네 / 豆稭薝蔔之稱安足取
눈을 인해 느끼나니 옛 철인은 / 因物感前哲
예로부터 흥취가 한둘이 아니었네 / 古來非一趣
천리 길 채나라에 쳐들어가 오원제 잡았던 / 入蔡千里縛元濟
장군 이소처럼 씩씩하고 / 壯如將軍愬
십년동안 털을 먹으며 양을 돌보았던 / 看羊十年吮氈毛
중랑장 소무 같이 청고하구나 / 苦如中郞武
패교에서 나귀등에 어깨를 들고 읊었던 / 㶚橋驢背聳吟肩
맹호연처럼 맑고 / 淸如孟浩然
산음에서 흥이 다해 문득 배를 돌렸던 / 山陰興盡却廻舟
왕자유 같이 한가하구나 / 閑如王子猷
뜰아래 눈을 녹여 차를 다렸던 / 煎茶庭下拾爲水
도연명과 같이 청아하여라 / 雅如陶學士
누가 일 없이 빈집에 누웠었나 / 誰能無事臥空廬
우습다, 원안은 나처럼 청한하였네 / 笑殺袁生寒似余
돌이켜 이 세상을 생각해보니 / 還思此世中
고락이 또한 어찌 끝이 있으랴 / 苦樂又何窮
부귀한 공자와 오후는 / 貴游公子五侯家
금빛 휘장 여인에 싸여 술 마시고 / 銷金帳中淺斟圍綺羅
기창에 화로 끼고 연석으로 데우니 / 碁窓擁爐燕石自煖
미인은 나직이 양춘가를 부르네 / 美人低唱陽春歌
털가죽 입은 임금이 숙취가 막 깨어 / 氈裘之君宿醉初醒
장막을 나가 보곤 호탕하게 웃으니 / 開帷出看囅然而笑
수많은 장막에 오랑캐 말이 시끄럽고 / 萬幙胡語喧
천산에 말발굽 소리 요란하구나 / 千山馬蹄聲
숲과 늪 에워싸고 대막에서 사냥하니 / 包囊藪澤一打圍半大漠
쫓기다 죽은 돼지와 코끼리 산적하여 / 封豨景象走死山積
원습이 변해 붉은 빛이 되었네 / 原隰變成赤
찬 강의 어부는 낚싯대로 심야에 앉아 / 寒江漁父一竿坐深夜
걸친 도롱이에 석 자나 쌓인 줄도 모르네 / 不覺蓑衣身上已三尺
강촌에 길이 없으니 어디로 향할꼬 / 江村無路向何許
멀리 사립문에서 개가 짖는구나 / 遙識柴門犬吠處
감옥에서 고통 받는 백성들은 간절히 / 圓扉抱痛之民引領
임금이 족쇄와 칼 풀어주길 바라며 / 君命洗枷鎖
손가락과 정강이 끊어지니 차마 말하랴 / 指墮脛絶那忍語
비틀걸음으로 뜰의 눈을 다투어 먹지만 / 蹣跚就庭爭俯喫
타들어 가는 오두의 간장은 씻을 수 없네 / 五斗肝腸爛不沃
슬프다 날래고 용맹한 병사들은 / 哀哉貔虎士
괴롭게 변방을 지키는데 / 辛苦戍邊地
등창에 한기 스미고 갑옷은 무거워 / 金瘡透寒鐵衣重
어두운 달빛 피리는 불어도 소리 없구나 / 月暗笳聲吹不起
남아의 공업은 정벌 전쟁에 있으니 / 男兒功業在征戰
만리 밖 제후에 봉해지려는 뜻 있네 / 中有封侯萬里志
나는 쓸쓸하여 명위가 백료의 아래이니 / 若余者蕭條名位百寮下
살아가는 이치가 끝내 춥고 굶주려 / 一任生理終寒餓
아내는 잠방이 자식은 저고리도 없으니 / 妻無複褌子無襦
사벽에 신음하며 긴 밤을 지새웠네 / 四壁呻吟通永夜
애써 주막 술을 사오려고 하지만 / 村醪更欲力貧沽
시루 깨졌고 주머니 비었으니 어찌하랴 / 甑破囊空計安可
글만 읽다 부질없이 백발에 이르니 / 窮經謾迫白首年
나를 속인 문장이 도리어 원망스러워라 / 却怨文章欺得我
아름다운 상서는 삼백에 있다는데 / 吾聞嘉瑞在三白
임금 어질고 때의 화평을 하늘이 아끼랴 / 主聖時平天豈惜
다만 원하건대 명년에 풍년이 들어 / 只願明年富農鳲
황충 알이 땅에 숨고 보리이삭 갈라지며 / 千尺遺蝗兩岐麥
이처럼 돈과 재물이 땅에 가득 쌓여 / 錢財委地同北物
나의 열 식구가 죽음을 면하기를 / 令我十口免溝壑
나의 고향은 멀리 하늘가에 있으니 / 吾鄕邈在天一涯
문득 강가로 돌아가 밭을 갈고 싶네 / 忽起歸耕江上思
납월에 동군의 소식 이미 가까우니 / 東君消息已近臘
들의 매화 눈이 몇 가지나 돌아왔나 / 野樹梅魂廻幾枝
만무는 운사를 정돈하여 / 萬婺整雲篩
하토에 일을 일으키려 하네 / 將有事下土
한두 점 공중에 흩어져 날리더니 / 初看一點兩點散漫空中飛
한 점 두 점으로부터 / 自一點兩點
천 만 일억 점이 되어 / 爲千萬億點
갑자기 순식간에 / 俄然瞥瞬間
높고 낮고 멀고 가까이 / 高者下者遠者近者
큰 눈송이가 허공 가득 하늘 가렸네 / 如手如席者彌空蔽天
성글다가 빽빽하게 내리고 / 疏疏密密
반듯이 내리다가 비껴 내리기도 하여 / 整整斜斜
어지럽게 돌고 돌아 천태만상이라 / 紛紜旋轉變態幾萬狀
밝고 맑으며 / 皚皚晶晶
흰 빛이 밝고 환하여 / 皎皎皓皓
현란한 빛이 호연하여 끝이 없도다 / 照耀眩澈浩然無一邊
사람들 말은 상제가 옥루를 세울 제 / 人言上帝起玉樓
우레 톱과 번개 도끼로 다듬다가 / 雷鉅電斧之所觸
나무토막과 톱밥이 인세에 내린다네 / 落柹飛屑散下人間九州
또 말하기를 옥룡이 서로 싸워 죽음에 / 又言玉龍相戰死
운무와 같은 발톱과 이빨로 치니 / 雲爪霧牙之所擊
상한 비늘과 가죽이 장공에 날린다네 / 敗鱗殘甲飄落長空萬里
초인이 형양에서 한나라 군대 포위할 때 / 楚人滎陽圍漢軍
대풍이 모래를 일으켜 하늘이 어두웠고 / 大風揚沙天爲昏
수나라 궁전 삼월에 변하의 물가에 있는 / 隋宮三月汴河滸
수천 그루에 어지러운 솜털이 날렸었네 / 亂絮紛飛幾千樹
처음엔 선단에 환화가 떨어지나 놀랐고 / 初驚幻花下禪壇
다시 무수한 별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듯 / 却似繁星隕如雨
높은 산과 언덕의 집 마루 회나무 꼭대기 / 危峯峻岸屋脊檜頂
깊은 구렁과 연못 그윽한 골짝과 도랑에 / 深坑凹池坳溝幽壑
존비고하로 두터움과 옅음 달리 않고 / 不以尊高卑下異厚薄
옥빛 뜰과 아름다운 어로와 궁정 / 瑤墀寶甎御路宮庭
썩은 흙과 개미구멍 더러운 변소에도 / 朽壤蟲穴穢溷溲堰
염정귀천에 빛과 모양 다르지 않도다 / 不以淨貴汚賤殊品色
수많은 집들이 문을 열어 / 萬戶開門
길을 내고 계단을 쓸며 / 斫路掃階
교인을 주궁패궐에 세우네 / 立鮫人於珠宮貝闕
천인이 옷깃을 나란히 하고 / 千人連袵
숲으로 함께 나아가니 / 旅行林藪
뭇 신선이 기화요초를 희롱하는 듯 / 戲群仙於琪花瑤草
태양은 서쪽으로 져 탄환과 같은데 / 日車西下如彈丸
희화는 채찍 재촉해 따스함 못 이루고 / 羲和促鞭不敢噓成溫
동쪽의 둥근 달은 비파 구멍 같아 / 月輪東來如瑟越
고토도 갑을 닫으니 어찌 빛을 다투리 / 顧兔掩匣安能競光娟
깊이는 세 길 넘어 밟아도 그대로요 / 深逾三丈踏不滅
칼바람이 깎는 듯 불면 더욱 굳어지네 / 銛風削掠吹益堅
선녀 같은 여인이 두건 모자 털고 / 仙姿有女拂巾帽
나막신으로 지나가니 소리도 맑구나 / 著屐而過聲琤然
천공이 하계를 마음껏 내려다보니 / 天工縱眼瞰下界
흰 구슬은 둥글게 창해에 점점하고 / 白璧團團點蒼海
찬 까마귀는 지는 해에 돌아가네 / 歸飛落日有寒鴉
옥 위에 청승 하나가 생기니 / 玉上靑蠅生一箇
시인 묵객이 애써 비유하고 견주어 / 騷翁賦客力比偶
만 가지 조롱과 해학을 셀 수 없구나 / 嘲謔萬變固難數
촉룡이 빛을 품은 듯 하니 / 燭龍含曜
아모와 옥배라고는 부를 만하지만 / 鵝毛玉杯之說差可謂
허공에 소금을 뿌린 듯하니 / 撒鹽空中
두개와 담복이라고는 칭할 수 없네 / 豆稭薝蔔之稱安足取
눈을 인해 느끼나니 옛 철인은 / 因物感前哲
예로부터 흥취가 한둘이 아니었네 / 古來非一趣
천리 길 채나라에 쳐들어가 오원제 잡았던 / 入蔡千里縛元濟
장군 이소처럼 씩씩하고 / 壯如將軍愬
십년동안 털을 먹으며 양을 돌보았던 / 看羊十年吮氈毛
중랑장 소무 같이 청고하구나 / 苦如中郞武
패교에서 나귀등에 어깨를 들고 읊었던 / 㶚橋驢背聳吟肩
맹호연처럼 맑고 / 淸如孟浩然
산음에서 흥이 다해 문득 배를 돌렸던 / 山陰興盡却廻舟
왕자유 같이 한가하구나 / 閑如王子猷
뜰아래 눈을 녹여 차를 다렸던 / 煎茶庭下拾爲水
도연명과 같이 청아하여라 / 雅如陶學士
누가 일 없이 빈집에 누웠었나 / 誰能無事臥空廬
우습다, 원안은 나처럼 청한하였네 / 笑殺袁生寒似余
돌이켜 이 세상을 생각해보니 / 還思此世中
고락이 또한 어찌 끝이 있으랴 / 苦樂又何窮
부귀한 공자와 오후는 / 貴游公子五侯家
금빛 휘장 여인에 싸여 술 마시고 / 銷金帳中淺斟圍綺羅
기창에 화로 끼고 연석으로 데우니 / 碁窓擁爐燕石自煖
미인은 나직이 양춘가를 부르네 / 美人低唱陽春歌
털가죽 입은 임금이 숙취가 막 깨어 / 氈裘之君宿醉初醒
장막을 나가 보곤 호탕하게 웃으니 / 開帷出看囅然而笑
수많은 장막에 오랑캐 말이 시끄럽고 / 萬幙胡語喧
천산에 말발굽 소리 요란하구나 / 千山馬蹄聲
숲과 늪 에워싸고 대막에서 사냥하니 / 包囊藪澤一打圍半大漠
쫓기다 죽은 돼지와 코끼리 산적하여 / 封豨景象走死山積
원습이 변해 붉은 빛이 되었네 / 原隰變成赤
찬 강의 어부는 낚싯대로 심야에 앉아 / 寒江漁父一竿坐深夜
걸친 도롱이에 석 자나 쌓인 줄도 모르네 / 不覺蓑衣身上已三尺
강촌에 길이 없으니 어디로 향할꼬 / 江村無路向何許
멀리 사립문에서 개가 짖는구나 / 遙識柴門犬吠處
감옥에서 고통 받는 백성들은 간절히 / 圓扉抱痛之民引領
임금이 족쇄와 칼 풀어주길 바라며 / 君命洗枷鎖
손가락과 정강이 끊어지니 차마 말하랴 / 指墮脛絶那忍語
비틀걸음으로 뜰의 눈을 다투어 먹지만 / 蹣跚就庭爭俯喫
타들어 가는 오두의 간장은 씻을 수 없네 / 五斗肝腸爛不沃
슬프다 날래고 용맹한 병사들은 / 哀哉貔虎士
괴롭게 변방을 지키는데 / 辛苦戍邊地
등창에 한기 스미고 갑옷은 무거워 / 金瘡透寒鐵衣重
어두운 달빛 피리는 불어도 소리 없구나 / 月暗笳聲吹不起
남아의 공업은 정벌 전쟁에 있으니 / 男兒功業在征戰
만리 밖 제후에 봉해지려는 뜻 있네 / 中有封侯萬里志
나는 쓸쓸하여 명위가 백료의 아래이니 / 若余者蕭條名位百寮下
살아가는 이치가 끝내 춥고 굶주려 / 一任生理終寒餓
아내는 잠방이 자식은 저고리도 없으니 / 妻無複褌子無襦
사벽에 신음하며 긴 밤을 지새웠네 / 四壁呻吟通永夜
애써 주막 술을 사오려고 하지만 / 村醪更欲力貧沽
시루 깨졌고 주머니 비었으니 어찌하랴 / 甑破囊空計安可
글만 읽다 부질없이 백발에 이르니 / 窮經謾迫白首年
나를 속인 문장이 도리어 원망스러워라 / 却怨文章欺得我
아름다운 상서는 삼백에 있다는데 / 吾聞嘉瑞在三白
임금 어질고 때의 화평을 하늘이 아끼랴 / 主聖時平天豈惜
다만 원하건대 명년에 풍년이 들어 / 只願明年富農鳲
황충 알이 땅에 숨고 보리이삭 갈라지며 / 千尺遺蝗兩岐麥
이처럼 돈과 재물이 땅에 가득 쌓여 / 錢財委地同北物
나의 열 식구가 죽음을 면하기를 / 令我十口免溝壑
나의 고향은 멀리 하늘가에 있으니 / 吾鄕邈在天一涯
문득 강가로 돌아가 밭을 갈고 싶네 / 忽起歸耕江上思
납월에 동군의 소식 이미 가까우니 / 東君消息已近臘
들의 매화 눈이 몇 가지나 돌아왔나 / 野樹梅魂廻幾枝
- [주-D001] 현제(玄帝) :
- 현은 북방의 색으로 겨울의 신을 가리킨다. 《예기》 〈월령(月令)〉에 “초겨울 10월은 그 제는 전욱이고 그 신은 현명이다.〔孟冬之月, 其帝顓頊, 其神玄冥.〕” 하였다.
- [주-D002] 법수(法水) :
- 불가(佛家) 용어로, 불법이 모든 번뇌와 장애를 없애주는 것이 물이 티끌을 제거해 주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 [주-D003] 만무(萬婺) :
- 무는 별자리 이름으로, 북방 현무(玄武) 7수(宿) 중 하나이다.
- [주-D004] 초인이 …… 어두웠고 :
- 기원전 205년에 초(楚)나라 항우(項羽)가 팽성(彭城)에서 한왕(漢王) 유방(劉邦)을 삼중으로 포위하였는데, 마침 큰바람이 서북쪽으로부터 불어와 나무를 뽑고 모래와 돌을 날리며 낮이 밤같이 어두웠다. 초나라 군대가 크게 어지러워지자 한왕은 이 틈을 타서 형양(滎陽)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여기에서 팽성을 형양이라고 한 것은 착오인 듯하다. 《史記 項羽本紀》
- [주-D005] 수(隋)나라 …… 날렸었네 :
- 수나라 양제(煬帝) 양광(楊廣)이 즉위한 후 자신의 성이 양씨이기 때문에 변하의 물가를 따라 수많은 버드나무를 심었다. 봄이 되면 버들개지가 눈처럼 어지럽게 흩날렸다고 한다.
- [주-D006] 희화(羲和) :
-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을 가리킨다. 요 임금 때에 천문을 맡았던 희씨와 화씨를 말하기도 한다.
- [주-D007] 고토(顧兎) :
- 달의 이칭(異稱)이다.
- [주-D008] 청승(靑蠅) 하나가 생기니 :
- 《시경》 〈청승(靑蠅)〉에 “앵앵거리는 쉬파리 가시나무에 앉았도다. 화락한 군자여, 참언을 믿지 말지어다.〔營營靑蠅, 止于樊. 豈弟君子, 無信讒言.〕” 하였다.
- [주-D009] 촉룡(燭龍)이 …… 듯 :
- 촉룡은 중국 신화에 나오는 거대한 짐승으로, 《산해경(山海經)》ㆍ《회남자(淮南子)》ㆍ《초사(楚辭)》 등에 보인다. 이 용이 눈을 뜨면 낮이 되고 감으면 밤이 된다고 한다. 남조(南朝) 송(宋)나라의 시인 사혜련(謝惠連)의 〈설부(雪賦)〉에 “태양이 아침에 빛나면 찬란하기가 촉룡이 빛을 머금고 곤륜산을 비추는 듯.〔白日朝鮮, 爛兮若燭龍銜耀照昆山.〕” 하였다.
- [주-D010] 아모(鵝毛)와 옥배(玉杯) :
- 아모는 거위 털로, 큰 눈송이를 비유한 것이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춘설(春雪)〉에 “큰 눈송이는 거위 털이 떨어지는 것 같고, 빽빽하기는 옥가루가 흩날리는 듯하다. 〔大似落鵝毛, 密如飄玉屑.〕” 하였다. 옥배도 눈을 비유한 말인데 정확한 전고를 찾지 못하였다.
- [주-D011] 허공에 …… 듯하니 :
- 동진의 사안이 가족과 함께 모였는데, 갑자기 흰 눈이 내렸다. 사안이 묻기를, “어지럽게 날리는 백설이 무엇과 같은가? 〔白雪紛紛何所似〕” 하자, 조카 호아(胡兒)가 대답하기를, “공중에 뿌린 소금이 약간 비슷합니다. 〔撒鹽空中差可擬〕” 하였다. 《世說新語 言語》
- [주-D012] 두개(豆稭)와 담복(薝蔔) :
- 두개는 콩깍지로, 두개를 태운 재를 눈에 비유한다. 소식(蘇軾)의 시 〈설(雪)〉에 이르기를, “짙은 강 구름에 콩깍지 재가 떨어지려 하네.〔江雲欲落豆稭灰〕” 하였다. 담복은 치자나무의 하얀 꽃으로 눈에 견준다.
- [주-D013] 채(蔡)나라에 …… 이소(李愬)처럼 :
- 당나라 헌종(憲宗) 때에 회채(淮蔡) 절도사 오소성(吳少誠)이 죽자 그의 아들 오원제(吳元濟)가 세습할 것을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오원제가 반란을 일으켜 토벌전이 시작되었는데, 장군 이소가 폭설이 내린 날 기병(奇兵)을 이끌고 채주성(蔡州城)을 불시에 쳐들어가서 오원제를 사로잡았다.
- [주-D014] 소무(蘇武) :
- 기원전 140~기원전 80. 자는 자경(子卿)이다. 한나라 무제(武帝)의 명으로 흉노에 갔을 때, 선우(單于)가 복종을 강요했으나 굴복하지 않아 북해(北海)에서 19년 동안 유폐되어 양을 키웠다. 훗날 흉노와 화평하자 귀국하였다. 《漢書 卷54 蘇武傳》
- [주-D015] 맹호연(孟浩然) :
- 689~740. 당(唐)나라의 시인으로 호(號)는 녹문처사(鹿門處士). 녹문산(鹿門山)에 숨어 살면서 시를 즐겼다. 40세 때 장안(長安)에 나가 왕유(王維)ㆍ장구령(張九齡) 등과 사귀었다. 왕유의 시풍과 비슷하며, 도연명의 영향을 받았다.
- [주-D016] 왕자유(王子猷) :
- 왕희지의 아들 왕휘지(王徽之)의 자다. 어느 달밤에 혼자 술을 마시다 친구인 대규(戴逵)가 보고 싶어 즉시 배를 띄워 만나러 갔다. 집 앞까지 갔으나 흥이 식자 뱃머리를 돌렸다. 옆 사람이 이유를 묻자 그는 “흥을 타고 왔으니 흥이 다하면 돌아가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하였다. 《世說新語 任誕》
- [주-D017] 원안(袁安) :
- 후한(後漢)의 현사(賢士)이다. 그는 폭설이 내린 날,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밖에 나가 양식을 구하지도 않고 차라리 굶어 죽겠다면서 혼자 집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後漢書 卷45 袁安列傳》
- [주-D018] 오후(五侯) :
- 권세 있는 집안을 가리킨다.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왕씨(王氏) 다섯 사람이 동시에 제후로 봉해졌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 [주-D019] 삼백(三白) :
- 정월에 세 번에 걸쳐서 내리는 눈이다. 소식(蘇軾)의 시 〈희설(喜雪)〉에 “장차 삼백을 볼 것이니, 절하고 춤추며 만세를 부르리라.〔行當見三白, 拜舞讙萬歲.〕” 하였다. 또는 납일(臘日) 전에 내리는 세 차례의 눈을 말한다. 양만리(楊萬里)의 시 〈上元節大雪卽晴〉에 “납일 전 삼백이 참으로 기특하구나.〔臘前三白已奇絶〕” 하였다.
- [주-D020] 황충(蝗蟲) 알이 땅에 숨고 :
- 소동파의 시 〈설후서북대벽(雪後書北臺壁)〉에 이르기를, “황충의 알이 깊은 땅속으로 들어가고, 집집마다 보리가 구름 같기를. 〔遺蝗入地應千尺, 宿麥連雲有幾家.〕” 하였다. 눈은 보리에 좋고 황충을 물리쳐서 풍년의 징조라고 한다. 황충은 땅에 알을 낳는데, 눈 깊이가 한 자이면 황충은 한 길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 [주-D021] 보리이삭 갈라지며 :
- 보리이삭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후한의 장감(張堪)이 호노(狐奴)에서 전답을 개간하여 백성의 살림을 넉넉하게 하는 등 선정을 베풀자, 백성이 ‘보리이삭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麥穗兩岐〕’고 좋아하면서 칭송하였다. 《後漢書 張堪傳》
- [주-D022] 이처럼 …… 쌓여 :
- 원문 ‘同北物’의 ‘北’은 ‘此’의 오자인 듯하다.
ⓒ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ㆍ조선대학교 고전연구원 | 김재희 이덕현 (공역)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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