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16:13ㆍ산 이야기
산에 같이 다니는 분들은 이런 류의 풀과 나무 위주나 자연 위주로 작성된 산행기에
별로 관심도 없고 흥미를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람은 단체 사진이 나오면 먼저 자신의 얼굴부터 찾는 경향이 크다.
본연의 참된 모습이다. 거짓이 없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등산을 가는 봄가을철에도 등산하는 사람의 숫자 보다도
산에 살고 있는 풀과 나무의 숫자가 훨씬 많다. 우리는 산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남의 집을 방문할 때에는 주인의 성격이나 관심사항 등을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것이 실수할 가능성이 적다.
흔히 산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토지의 주인인 국유림 - 국가,
사유림 - 개인이라고 생각을 하기 쉽다. 사람 중심의 사고로는 지극히 당연한 대답이다.
그러나 동식물들에게도 등기소의 토지소유권자 표시란이 해당될까? 그들은 국경에도 연연하고
있지 않은 데...... 동식물이 국경을 사람들을 통하지 않고 오고갈 때에는 여권이나
비자는 소용이 되지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서양식 교육의 폐해인 지나친 인본주의나 인간 중심의 경쟁 위주의 사회생활을 해왔던
탓으로 생각된다. 이것을 우리들이 평소에 못 느끼고 있던지 아니면 무감각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은 어느 한편- 인간의 면만 보는 것이다.
이를 불교용어로는 아만(我曼)이라고 표현한다. 즉 자만심 - 인간 중심의 자기
만족이라고 표현한다. 나이가 한두살 더 들어가고 이제 잔디지붕을 한 산으로 하루하루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이순(耳順)의 나이에도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길일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순은 협의로는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너그러이
웃으며 받아 넘길 수 있는 아량을 가지고 있는 60대 나이를 뜻하고 있지만, 광의로는
뭍생명에게 까지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현대 과학기술로도 아직
모기 한마리나 풀 한포기를 만들 실력이 안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세뇌교육의
결과물이다. 사람이 그 흔한 흙 한덩어리 만들 줄도 모르면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일은 딱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김유정의 단편 "봄봄"의 처자 점순이가 머리기름으로 사용하던 알싸하고 풋풋한 냄새의 원료..........
옻나무 열매 : 옻의 씨앗은 왁스질로 덮혀 있기 때문에 방수가 잘되어 잘 발아하지 않는다.
가을에 젖은 모래 속에 씨앗을 파묻어 서리와 얼음의 작용으로 씨앗에 실금이 가야 물기가 스며들어 잘 발아한다.
표피사태가 일어난 지역 : 이런 곳에서 나무뿌리가 뽑힌 곳이 있으면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점순이 머리결 냄새가 맡겨지는 듯한 쪽동백나무 열매
강풍에 중간 부분이 부러진 금강송 - 바람의 힘이 적어도 태권도 선수들 보다 센 것 같다.
참나무 잎마름병 예방주사를 맞는 떡갈나무
: 떡갈나무는 잎이 참나무류 중에서 제일 넓어서 떡을 찔 때에 떡시루 아랫부분에 잎을 깔고 쪄내었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참나무 잎마름병에 걸려 고사한 고역목(古 木+樂 木). 즐거운 나무(한자 늑,역)인 참나무가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비명횡사 하였으니........
불쌍하다...........
비비추
등산로 입구에 식재된 비비추
무궁화
무궁화
백일홍
백일홍
백일홍
겹백일홍
차도의 경계석과 능형망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피어있는 백일홍
사람이 저런 환경에서 생활하면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은 데,
이 풀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예쁜 꽃을 피우며 평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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