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남자의 두 번째 사춘기. 아들 같은 남편, 딸 같은 아내[HEALING MESSAGE]

2019. 1. 17. 16:51잡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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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MESSAGE]

 

허풍과 신세 한탄 사이, 남자의 두 번째 사춘기

 

허풍과 신세 한탄은 내용은 다르지만 친구 사이다.

삶의 허무감이 증가했을 때 나오는 현상들인 것. 스스로 요즘 허풍과 신세 한탄이 늘고 있다면 남자의 두 번째 사춘기가 찾아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치열하고 열심히 인생을 산 남성일수록 두 번째 사춘기의 성장통을 크게 앓기 쉬운 법.

그렇다면 어떤 삶의 전략이 필요할까.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거짓말을 할까.

영국에서 부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남편이 더 거짓말을 많이 한다. 남편은 하루에 평균 6회, 반면에 여성은 하루 평균 3회로 남자보다 적다. 그러나 거짓말 강도는 아내가 세다.

남편의 거짓말은 어설퍼서 금방 탄로가 난다. 그러나 여성의 비밀은 정말 감추고 싶은 것들이기에 그만큼 철저하게 숨기는 경향을 가진다.

 

남녀가 거짓말을 하는 심리적 동기도 차이가 있다. 남자는 나를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나를 근사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 보게 하고픈 욕구 때문에 자신에 대해 과장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여성은 내 마음을 공감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슬프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남자는 숨기고 멋진 척 하지만 여성은 작은 일을 더 과장해 자기가 매우 힘든 상황인 것처럼 포장을 한다. 다른 사람이 내 감정에 공감해 주기 바라기 때문이다.

남성은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 하고 여성은 자신의 약함을 보여 공감 받고 싶어 한다.

 

남자는 왜 스피드에 열광할까

 

한 주부의 사연인데 남편의 허풍에 관한 것이다.

 

“‘내가 책임지고 꼭 행복하게 해줄게’ 란 말에 넘어가 26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인생 뭐 있어, 한 방이지’라고 이야기하는 남편의 허풍에 짜증만 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술 먹고 와선 인생이 힘들고 잘 안 풀린다며 땅이 꺼져라 신세 한탄을 하니 이 또한 듣기 괴롭습니다. 제 남편, 갱년기가 온 것인가요?”

 

허풍의 긍정적 심리 효과를 생각해 본다면 자아 팽창(ego expansion)이다. 내 가치의 부피감, 즉 나에 대한 근사한 느낌이 풍선에 공기를 넣으면 팽창하듯 훅 늘어가는 것이다.

남자는 여성과 달리 내가 여전히 힘이 있고 강하다고 느낄 때 자신이 근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의 허풍은 남자에겐 삶의 기본 필수품인 셈이다.

 

남자가 자동차의 제로백 0.1초 단축에 집착하는 것도 차와 나를 동일시해 자동차가 빠르고 강력한 엔진을 가지면 곧 내가 빠르고 강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멋지고 빠른 차를 타고 달려가는 남자를 선망의 대상으로 쳐다보는 아름다운 여인의 영상은 자동차 광고의 ‘기본’이다. 즉 빠르고 강력한 차는 남자의 자아를 팽창시키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오래된 냉면집에 가 보면 머리가 하얀 어르신들이 수육에 막걸리 한 잔 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많이 보는데, 제일 많이 들리는 단어가 바로 요즘 언론에 자주 나오는 정치가들의 이름이다. 다들 지금 권력자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어르신은 자기가 대통령을 거의 가르치며 키웠다고 이야기한다.

‘왕년에 내가 끝내줬다’라고 서로 끝없이 이야기한다. 그 냉면집에 가면 우리나라의 숨은(?) 권력자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어르신들의 달콤한 술안주인 허풍은 허전하고 허무한 인생에 잠깐이나마 자기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기능이 있다. 적당한 허풍은 남자에겐 삶의 긍정성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나는 과도한 신세 한탄이 곁들여진 허풍은 아내도 힘들게 하지만 본인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다.

허풍과 신세 한탄은 내용은 다르지만 친구 사이다. 삶의 허무감이 증가했을 때 나오는 현상들이다. 스스로 요즘 허풍과 신세 한탄이 늘고 있다면 남자의 두 번째 사춘기가 찾아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춘기, 즉 정체성에 위기가 온 것이다.

‘이것이 내가 살아갈 삶의 방향이요 가치관이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 왔는데 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다시 드는 것이다.

 

최고에서 최선으로 가치관을 튜닝하라

 

그렇다면 남자의 두 번째 사춘기에 어떤 삶의 전략이 유용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역할 변화(role change)에 대한 유연한 수용이다. 뛰어난 구질과 체력으로 제1번의 선발 투수를 담당하던 선수도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체력은 줄어들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결판을 내는 마무리 투수로 역할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불펜 투수로 중간계투를 담당해야 한다.

 

중간계투는 야구에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중간계투 선수를 기억하는 관중은 별로 없다. 변화한 내 역할을 소중히 여길 수만 있다면 당사자는 강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역할 변화에 대한 유연한 수용성을 얻는 것이 두 번째 사춘기의 중요한 심리 발달 과제다. 최고에서 최선으로 가치관을 튜닝해야 하는 것이다.

 

치열하고 열심히 인생을 산 남성일수록 두 번째 사춘기의 성장통을 크게 앓기 쉽다. 상승 전략만으로 맹렬히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기업의 인재개발원에 가서 강의할 때면 자주 접하게 되는 문구다. 인생에 대한 상승 전략이다. 평균 수명이 60세라면 상승 전략만으로 달려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80세를 넘어 100세를 사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닌 세상이다. 상승 전략만으론 한계가 있다.

 

인생의 후반부, 어떻게 부드럽고 안락하게 착륙할 것인가 하는 ‘하강 전략’이 중요하다.

하강 전략 즉 역할 변화에 대한 수용성을 기르는 데 좋은 방법이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자연과 문화 즐기기에 깊이 몰입하면 상처 받은 내 자존감에 힐링이 일어난다. 그 기전을 공통된 인간성(common humanity)으로 설명한다. 사람이 느끼는 통증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 하는 개인적 시각에서 증가한다.

그러나 자연과 문화에 담겨 있는 철학적 메시지, 즉 삶의 상승과 하강, 그 굴곡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느끼게 되면 ‘아, 이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닌 너의 문제, 우리의 문제, 그리고 인류의 문제구나’ 하는 여유로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새롭게 변화된 나의 위치에 대해서도 부드럽게 수용하게 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약해지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의 결과’ 라고 삶의 해석이 바뀌면 자연스레 허풍과 신세 한탄도 줄어들지 않을까.

 

 

 

 

 

[HEALING MESSAGE]

아들 같은 남편, 딸 같은 아내가 백년해로의 길

 

사랑할 때 뇌 안에선 무슨 일이?

 

사랑은 중독성이 다분하다. 실연의 고통은 일종의 금단 증상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사람을 강박적으로 만들어 집착하게 한다.

 

이 무모하고 비합리적인 사랑은 남녀 간 사랑이나 부모자식 간 사랑이나 마찬가지다. 뇌 안에서의 사랑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간, 부모자식 간 ‘관계의 답’이 바로 이 안에 있다.

 

 

 

 

자유, 사랑, 그리고 힘 중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다양한 대답들이 나온다. 아내는 사랑이라 이야기하는데 남편은 자유라고 해서 아내가 섭섭해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니 자신은 줄곧 ‘힘’이었는데 요즘 들어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도 한다. 물론, 살다 보면 우선순위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자유, 사랑, 그리고 힘에 대한 갈망은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라 여겨진다. 그런데 이 세 요소는 서로 배타적이면서도 보완적이다. 힘에 대한 집착은 자유와 사랑을 희생시키기도 하지만 힘이 없이는 자유와 사랑을 지킬 수도 없다. 자유는 독립성을 지키고자 하는 분리개별화의 욕구인 반면 사랑은 내가 없어지고 완전히 상대방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융합의 욕구다. 그런데 자유는 사랑을 향한 선행조건이기도 하다.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유를 가져야 내 사랑을 찾아 새로운 가족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첫사랑은 매우 중요한 심리 발달을 위한 경험이다.

수십 년 키워 준 부모 입장에서 얼마 만나지 않은 애인에게 폭 빠져 부모도 잊은 듯한 자녀를 보고 있자니 너무 속상해 화가 난다며 화병이 걸려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에게 드리는 의사로서의 대답은 “사랑을 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다.

 

사랑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연구 결과

 

그렇다면 왜 사랑을 하면 무모해질까. 최근 들어 문학, 예술의 영역이었던 사랑에 대해서 신경생물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사랑은 중독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도파민이라는 쾌락 물질이 나오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 된다. 이 쾌락 물질은 마음의 즐거움을 주는 보상 시스템의 스위치를 켜게 한다. 마치 마약처럼. 동시에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올리는 흥분 호르몬도 사랑할 때는 쏟아져 나온다.

중독적인 흥분제가 작용할 때와 유사한 반응인 것이다. 사랑이 중독적이란 것은 금단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대상이 떠난 것이 힘든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이라는 뇌의 활동이 중단된 것이 실연이 주는 고통의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또 사랑은 사람을 강박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집착하게 한다. 그 집착 때문에 상대방을 힘들게 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은 그 특성 자체가 예측 불허이고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감정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주는 세로토닌이라는 뇌 안의 물질이 사랑을 할 때면 줄어들어 불안정한 특성을 가진 사랑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 중독이든 강박이든, 그 모든 건 첫사랑일 때 가장 강렬하다. 말 그대로 ‘미친 사랑’을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변화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간절함이 담긴 명작이긴 하지만 둘의 행동을 냉정하게 보면 무모하기만 하다. 얼마든지 합리적인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쟁취했을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비극적인 예술 작품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캐릭터는 아니다.

강렬한 사랑에 무모한 용기가 동반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내 행동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이라는 뇌의 영역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위험에 반응하고 상대방의 부정적인 것을 느끼는 선조체라는 뇌의 영역도 기능이 저하된다.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느껴지고 비이성적인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실제 변하게 된다.

 

남녀의 사랑과 부모자식 간 사랑은 한 끗 차이

 

그렇다면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남녀의 사랑과 부모의 사랑은 과연 다를까. ‘당연히 다르지 어떻게 같을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뇌 과학을 기반으로 한 신경생물학 연구 결과를 보면 뇌의 반응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낭만적 사랑과 부모가 자식을 사랑할 때 뇌가 활성화되는 영역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앞에서 사랑을 하면 무모해진다고 했는데, 남녀의 사랑 이상으로 부모의 사랑도 비합리적이고 자기희생적일 때가 많다. 누가 봐도 뻔히 날려 먹을 사업을 하겠다는 아들에게 속고 또 속고 여러 번 돈을 내어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옳건 그르건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

 

고부 갈등이 ‘한 남자를 둔 두 여인의 경쟁’이라는 것은 비유가 아닌 과학적 사실이다. 사랑은 중독성과 강박적 성향이 있어 대상에게 집착하게 만든다.

 “아들 잘 키워서 좋은 여자와 결혼하면 됐지 뭘 그리 슬퍼하느냐”라는 이야기는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갔는데 축하해 주라는 이야기와 뇌의 반응에 있어서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장가간 아들에게 집착하는 엄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상한 엄마가 아닌 것이다.

 

다만, 남녀의 사랑과 부모의 자식 사랑에 있어 한 가지 다른 부분은 육체적 사랑과 관련된 영역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는 남녀 간 사랑에서만 활성화된다. 반면 친밀도와 관련된 옥시토신 분비와 연관된 시스템은 부모의 자식 사랑에서 훨씬 강하게 활성화된다. 남녀의 사랑은 모든 것을 내줄 듯 불붙지만 순식간에 꺼져 버리기 쉽고, 부모의 자식 사랑은 평생 지속되는 이유다.

 

남녀 간의 사랑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도 사랑의 3요소, 친밀감, 육체적 사랑, 의지적 사랑 중 사랑의 지속성과 가장 깊은 연관이 있는 요소는 친밀감으로 돼 있다.

부부가 오래 잘 산다면 그 사랑의 특성이 부모의 자식 사랑과 신경생물학적 반응이 유사하다는 이야기다.

남편이 아들 같고 아내가 딸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모들은 자식들이 애인처럼 데이트를 해줄 때 행복하다고들 한다. 뇌 안에서의 사랑 반응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글·사진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경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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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들 같고, 아내가 딸 같다?

이건 아니다.

 

글 제목은 잘 나갔는데 본문은 살짝 옆으로 갔다.

 

아들같은 남편, 딸 같은 아내.

이게 로망이다. 

아마... 말은 안해도 동감할거다.

 

 

오래전 나이 40 먹어서 23 살 아가씨와 결혼한 친구가 있었다.

외아들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요즘 여자가 내 어머니를 모시지 않을것'이라며 장가를 늦게 안갔다.

죽기전 며느리 보는게 소원이라해서 장가를 갔고, 어머니는 소원푸시고 돌아가셨다.

엄청난 효자다. 지나보니 복받은 놈이다.

 

당시는 "도둑놈"이라하고 별별 소리를 다하며 놀렸다. 원조교제한다는둥, 고딩 같다는둥...

(사실은 높은 분이 중매해서 간 제대로 장가간거다. 장모하고 별 차이가 없었지만)

 

 세월가고 요즘 하는 말이다.

 

"느그들은 할머니하고 어떻게 사냐?"

"................. "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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