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7. 01:41ㆍ율려 이야기
클래식 백과
교향곡 8번 ‘천인’
동의어 구스타프 말러 다른 표기 언어Symphony No.8
시대 | 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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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낭만주의 음악>관현악곡>교향곡 |
제작시기 | 1906~1907년 |
작곡가 |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
초연 | 1910년, 말러 지휘 |
출판 | 1911년 |
구성 | 2부 |
편성 | 오케스트라(피콜로 2, 플루트 4, 오보에 4, 잉글리시호른, E♭조 클라리넷, 클라리넷 3, 베이스클라리넷, 바순 4, 콘트라바순, 호른 8, 트럼펫 4, 트롬본 4, 튜바, 팀파니 2, 글로켄슈필, 종 심벌즈, 베이스드럼, 탐탐, 트라이앵글, 하프 2, 만돌린, 피아노, 첼레스타, 하모니움, 오르간, 현5부), 브라스밴드(트럼펫 4, 트롬본 3), 혼성합창단 2, 소년 합창단, 소프라노 1(죄 많은 여인), 소프라노 2(속죄하는 여인 혹은 그레트헨이라 불렸던 여인), 소프라노 3(영광의 성모), 알토 1(사마리아 여인), 알토 2(이집트의 마리아), 테너(마리아를 숭배하는 박사), 바리톤(법열의 신부), 베이스(명상하는 신부) |
요약 〈교향곡 8번 ‘천인’〉은 대규모 악기편성과 합창단원으로 압도적인 음향과 서사를 보여준다. 라틴어로 된 찬미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각각의 악장으로 하나의 곡으로 이루어낸 대작이다.
천인(千仞) 교향곡, 깊고 높은 산과 바다 같은 곡
말러의 〈교향곡 8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장 특별한 교향곡으로 손꼽힌다. 그 유례없는 대규모 편성 뿐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인성(人聲)과 관현악이 함께 하는 전례 없는 교향곡이기도 하다. 또한 악장구분 대신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하여, 라틴어로 된 중세의 성령찬미가와 독일의 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놀라운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알마 말러가 회고한 바에 의하면, 말러는 1906년 어느 날 아침 1부의 첫 선율인 “오소서, 창조의 성령이여”의 모티브를 떠올리고 신들린 듯 작곡에 몰두했다. 〈교향곡 8번〉을 작곡하는 내내 그는 끊임없이 솟구치는 악상을 악보로 옮기는 데 급급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이 특별한 교향곡에서 가장 특별한 음향을 구상했고, 이 구상은 유례없이 대규모 편성으로 귀결되었다. 8명의 독창자와 대규모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별도의 금관 밴드 등으로 입체적이고 압도적인 음향을 연출하려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토록 대규모의 편성으로 더없이 맑고 투명한 음색을 구현함으로써 천상의 음향을 만들어내었다. 1910년 뮌헨에서 이루어진 초연 때는 무려 858명의 성악가들과 171명의 연주자들이 동원되었고, 때문에 ‘천인(千仞) 교향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거대한 규모에만 초점을 맞추기에는 놀랍도록 섬세하고 다채로운 기법과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말러가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교향곡 8번〉에서는 말러가 즐겨 사용했던 팡파르나 춤곡리듬, 민요적 선율이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내 교향곡들은 이 작품을 위한 전주곡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인정했을 만큼, 이 교향곡은 충만한 환희와 찬란함을 놀라운 음향으로 제시한다.
〈교향곡 8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말러 자신이 지휘한 엄청난 규모의 초연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성공적인 연주였다. 이 작품을 완성한 1906년 이후 잇따른 불행에 맞닥뜨리며 절망을 맛보았던 말러는 1909년의 이 성공적인 초연에 위로를 받았고, 1년이 채 지나기도 전 세상을 떠났다.
작품 구성
〈교향곡 8번〉은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중세의 찬미가 ‘오소서, 창조의 성령이여’를 가사로 하는 열정적인 간구의 합창으로서 일종의 칸타타처럼 구성되고, 2부는 파우스트의 영혼이 구원을 얻게 되는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을 하나의 음악극처럼 그리고 있다.
1부: 오소서 창조의 성령이여-빠르고 맹렬하게(Hymnus: Veni, creator spiritus - Allegro impetuoso)
저음부 현성부와 오르간이 무겁게 깔리면서 합창이 ‘창조의 성령’ 주제를 힘차게 노래한다. 이 주제는 전곡에 걸쳐 중요한 의미로 반복되면서 전체 악곡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역할을 한다. 뒤이어 금관악기들이 캐논 풍으로 전개되고, 남성 합창단이 위로 도약하는 선율을 노래함으로써 천상을 향한 갈망을 표현한다. 뒤이어 독창자들이 신의 자비를 간청하는 기도의 노래를 부른다. ‘은혜를 내리소서’의 선율과 ‘위로자시여’의 선율이 어우러져 전개되고, 영원을 상징하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뒤이어 합창이 ‘우리의 연약한 육신을’을 고요하게 노래한다.
발전부에서는 팀파니와 저음부 현악기가 음산하게 울리는 동안 약음기를 낀 금관성부가 신경질적인 음색으로 주제 선율들의 파편을 연주한다. 뒤이어 독창자들의 서정적인 7중창이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이제 모든 합창과 독창이 ‘당신의 빛으로 우리를 비추시사’라고 외치면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말러는 이 이전의 가곡들에서 사용한 ‘영원’ 모티브를 ‘창조의 성령’ 주제와 결합시킴으로써 구원에 대한 갈망을 강조하였다. 뒤이어 소년 합창단이 캐롤처럼 경쾌하고 소박한 ‘우리 마음에 당신의 사랑을’을 노래하고, 이어지는 ‘우리의 적들을 몰아내 주시고’는 박진감 넘치는 행진곡 풍으로 제시된다. 마침내 심벌즈의 화려한 울림 속에서 ‘창조의 성령’ 주제가 다시 한 번 힘차게 울려 퍼지면서 재현부가 전개된다. 코다에서 전개되는 푸가토는 말러의 음악 중 가장 고난도의 대위법을 보여주고 있다. 뒤이어 소년 합창단이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을 노래하고, 먼 곳에 위치한 브라스밴드가 ‘당신의 빛으로 우리를 비추시사’ 선율을 연주하면서 1부가 마무리된다.
2부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아주 느리게(Schluss-szene aus 'Faust' - Poco adagio)
바이올린의 트레몰로가 한없이 이어질 것처럼 황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고요히 심벌즈가 울리면서 2부가 시작된다. 뒤이어 현악기가 피치카토로 엄숙한 순례자의 행진 같은 박진감을 연주하는 가운데 목관악기가 ‘당신의 빛으로’ 선율을 연주한다. 1부의 꽉 찬 음향과 대조되는 텅 빈 음향이 이어지다가 남성합창이 시작된다. 가사의 전달보다는 가사의 자음들을 강조함으로써 숲의 속삭임을 연출한 말러의 탁월한 음향감각이 빛을 발한다. 뒤이어 바리톤이 ‘영원한 환희의 불길’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면서 환희에 겨운 절정을 연출한다. 이어지는 베이스의 아리오소는 선율의 기복이 심한 노래로 고난도의 기교를 필요로 한다. 천사들이 파우스트의 영혼을 천상으로 데려오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여성합창과 소년합창이 젊은 천사의 천진하고 흥겨운 행진곡을 노래한다. 뒤이어 마리아를 숭배하는 박사를 맡은 테너가 마리아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 역시 테너의 최고 한계음까지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의 극적인 노래이다. 이윽고 하모니움의 묵직한 지속화음과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울리면서 바이올린이 긴 호흡의 칸틸레나 선율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의 도입에 이어 비로소 여성 독창자들이 각자의 노래를 시작한다. 속죄하는 여인과 함께 합창이 성모에게 구원을 간구하고, 죄 많은 여인, 사마리아 여인, 이집트의 마리아가 연달아 등장해 행복한 3중창을 캐논으로 전개하면서 그레트헨의 여성성을 강조한다. 다시금 속죄하는 여인이 천진한 선율을 노래한 뒤, 마침내 영광의 성모가 노래를 시작한다. 하모니움, 피아노, 하프, 첼레스타가 투명한 음색을 펼치면서 성모의 후광을 상징하며 천상의 음향을 연출한다. 테너가 ‘보라’라고 외치자 관현악이 신비로운 간주를 연주하고 드디어 파우스트의 영혼은 천국으로 승천한다. 뒤이어 ‘신비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두 명의 소프라노가 극도의 고음을 피아니시모로 길게 지속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성모를 제외한 모든 독창자들과 합창단이 가세하면서 벅찬 환희의 클라이맥스를 연출한다. 영광의 성모 선율과 1부의 ‘창조의 성령’ 모티브가 통합되면서 합창이 마무리된 뒤, 브라스밴드가 ‘창조의 성령’ 주제를 소리높이 연주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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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작곡과 이론전공 학사 및 석사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음악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이화여대 음악연구소 연구원, 상지영서대학교, 서경대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영외고에 출강 중이다. 《Dictionary of Music》(음악세계, 2001), 《술술 따라가는 음악사 여행》(웅진씽크빅, 2009), 《모차르트와 음악적 상상력》(음악세계, 2008), 《음악, 해석의 예술》(도서출판 오픈에듀케이션, 2013)에 공동저자로 참여하였으며, 《대중음악이론》(도서출판 마티, 2012), 《페미닌 엔딩》(예솔, 출판예정)을 공역하였다. 접기
교향곡 8번 (말러)
《교향곡 8번 내림마장조 “천인”》은 구스타프 말러의 8번째 교향곡이다. 초연 당시 1000명이 넘는 연주자가 동원되어 '천인'이란 별명 붙었다. 1906년과 1907년에 걸쳐 작곡되었다.
목차
개요[편집]
말러의 교향곡 제8번은 1910년 9월 12일 뭔헨 초연 당시 1천명 이상의 연주자들이 동원되어 ‘천인(千人)교향곡’이란 별명을 얻은 작품이다. 그러나 정작 말러 자신은 '천인교향곡'이란 별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령 찬미가의 독일어로 된 괴테의 〈파우스트〉를 절묘하게 얶어놓은 특별한 작품이다. 게다가 이 곡은 ‘교향곡’임에도 불구하고 관현악 외에 8명의 독창자의 대규모 합창단이 참여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된다.
또한 말러는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를 첫악장에 놓고 스케르초-아다지오에 이어 마지막에 '에로스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송가를 붙인 4악장의 교향곡을 구상하기도했다.
작곡[편집]
1부의 작곡[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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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작곡[편집]
말러는 찬가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시여’와 ‘에로스의 탄생’에 의한 가사의 결합을 포기하고 파우스트의 종막 장면 ‘심산유곡’ 장(章) 오페라를 연결시키기로 결정했다. 말러가 이는 말러가 파우스트를 읽었기 때문인데, 말러가 언제 파우스트를 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30대 초, 중반에 읽었으리고 추정한다. 파우스트를 읽은 말러는 그 철학적인 심오한 내용에 매료됐다. 또한 자신은 파우스트적 인간이었고 그렇게 인생을 산 인물이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해 방황을 했고, 모친에 대한 마음과 동생들의 죽음이 부인 알마를 사랑에서 갈망까지 갔다.
말러는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만들 계획을 세웠으나 바쁜 상황이라 일단 미루고, 나중에 전체 내용을 다루는 것에 무리가 있어 계획을 바꿔 환희와 구원의 내용이 있는 심산유곡(파우스트의 구원) 장면을 바탕으로 단막 오페라를 작곡하려 했다. 그후 8번 교향곡을 구상하여 1부를 완성한 말러는 환희와 긍정의 내용을 다루는데 있어서 2부로 ‘에로스의 탄생’보다 ‘파우스트 종막 오페라’가 옳다고 판단해 구상한 오페라를 교향곡의 악장으로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2부의 음악 작곡을 하면서 대본도 자기가 직접 작성할 정도로 작곡에 열을 올렸다.(천사와 닮은 신부와 승천한 소년들이 대화하는 내용은 뺐지만 어느 정도 원작에 가깝게 썼다.)
초연[편집]
초연 준비[편집]
말러는 뮌헨 페스티벌의 공연기회자인 에밀 구트만의 초청을 받아 ‘천인교향곡’ 연주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합창단이 제 시간 내에 자기 파트를 공부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만일 모든 조건이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나는 이 연주회를 무자비하게 취소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주 뒤에 말러는 그의 고집을 꺾고 뮌헨 연주회를 지휘하기로 했고 당시의 연주 인윈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이 교향곡의 연주 인원을 조달하기 위헤 뮌헨의 합창단뿐만 아니라 빈과 라히프치히의 합창단까지 불러와야 했고, 초연에 참가한 8명의 독창자들도 뮌헨과 빈,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베를린, 바스바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초대되었다.
알마의 외도[편집]
하지만 말러 인생에 가장 찬란한 순간을 준비하던 그 때에 말러에게 위기가 닥친다. 그것은 바로 아내 알마의 외도였다. 건강이 악화되어 토블라흐에서 요양 중이던 알마가 4살 연하의 젊고 재능있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사실 알마는 말러의 카리스마에 빠져 결혼하긴 했지만 말러의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태도와 끝없는 어두움에 질려버렸던게 아닌가 싶다. 알마는 그로피우스를 구세주로 여겼고, 그로피우스도 알마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약속했다.
그런데 그로피우스가 보내는 러브레터가 말러에게 배달되었다.
이 편지를 받아본 말러는 충격에 휩싸였다. 말러는 피아노에 앉아 그 편지를 알마에게 보여주고 어찌된 것인지 물었다. 알마는 그 동안 그녀가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는지 그리고 말러가 자신을 간과했는지 하소연하며 응수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발터 그로피우스는 토블라흐까지 나타났다. 알마에게 보낸 편지의 답을 직접 들으러 온것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알마는 그런 그로피우스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든게 아니라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말러는 그를 데리고 와서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밤이 되자 말러는 그로피우스를 데리고 알마에게 두 사람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했다. 알마는 자비롭게도 결국 말러를 선택하였고 이 사건은 일단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다.
대성공한 초연[편집]
이런 고통 속에서도 초연 날짜는 시시각각 다가왔다. 1910년 9월, 예정대로 8번 교향곡의 초연이 뮌헨 국제 박람회장의 부속 시설이었던 신음악 축전홀(Neue Musik-Festhalle)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 홀은 공연장이라기 보다는 실내체육관에 가까운 대형 시설이었고, 약 3,200명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공연 기획자 에밀 구트만의 적극적인 홍보로 뮌헨시 곳곳에는 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와 사진이 붙어있었다. ‘모든 민족의 선물’이란 말러의 말대로 초연 준비는 범세계적인 일이었다.
무대조명의 귀재 알프레드 롤러가 빈에서 왔으며, 8번의 완성을 맨 처음 알린 빌럼 멩엘베르흐, 그와 이젠 실과 바늘처럼 당연하게 있어야 할 것 같은 브루노 발터, 오토 클렘페러, 오스카 프리트, 아르놀트 쇤베르크, 말러의 젊은 추종자들이었던 안톤 베베른과 알반 베르크도 속속 도착하였다. 그는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아내에 대해 어느 정도 사랑과 신뢰를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8번 교향곡은 말러의 교향곡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헌정자를 지니게 되었다. 헌정을 받은 축복의 주인공은 바로 알마였던 것이다.
드디어 9월 12일, 8번 교향곡이 말러의 지휘로 858명의 가수 (8명의 독창자 포함)와 171명의 단원 (말러 포함)의 위용을 거느리며 초연되었다. 이 날 연주회에는 왕족을 비롯하여 앞서 언급한 지인들과 함께 당대의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하였다.
연주가 끝난 후 폭풍 같은 박수가 30분 넘게 이어졌으며 사람들은 모두 층계를 내려와 위대한 예술가에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연주회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러를 기다리고 있어서 말러는 이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야만 했다. 릴리 레만은 제2부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하였으며 토마스 만은 말러에게 얼마나 많은 빚을 지게 되었는지 형언할 수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 연주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말러가 몹시 마르고 창백했다고 전하고 있다.
어쨌든 뮌헨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말러는 8번을 초연한 것이 자신의 작품을 초연한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 해에 말러는 결국 세상을 떠난다. 8번의 성공은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말러에 대한 신의 마지막 축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말러는 이듬해의 9번 교향곡 초연 요청은 거절했지만, 대지의 노래의 지휘는 수락했다. 하지만 결국 이듬해에 말러의 사망으로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초연 참석자[편집]
- 음악가
- 아르놀트 쇤베르크, 브루노 발터, 빌렘 맹겔베르크, 클라우스 프링스하임, 오토 클렘페러, 오스카 프리트, 안톤 베베른, 알반 베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막스 레거, 프란츠 슈미트, 지크프리트 바그너, 랠프 본 윌리엄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카미유 생상스, 릴리 레만
- 문학인
- 아르투어 슈니츨러, 후고 폰 호프만스탈, 슈테판 츠바이크, 토마스 만, 조르주 클레망소
- 기타
- 막스 라인하르트, 알베르 1세 (벨기에 국왕), 루트비히 3세, 헨리 포드
출판[편집]
악보는 1911년에 빈에 유니버셜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이 때 말러는 이 출판사에서 알마와 결혼 이전에 작곡한 가곡을 모은 악보를 함께 장정하여 동시에 출판했다. 1977년 에르빈 라츠 감수, 국제말러협회에 의한 전집판이 동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해설[편집]
중세 성령찬미가와 파우스트의 공통분모[편집]
사실 ‘천인 교향곡’의 특별한 점은 천명 이상이 연주하는 곡이라는 점에 있기보다는, 라틴어로 된 중세의 성령찬미가와 독일어로 된 괴테의 〈파우스트〉가 어떻게 한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 하는 데 있을 것이다. 작성 연대가 809년으로 추성된 되는 ‘오소서 창조주 성령이여(Ve시i, creator Spiritus)’와 1830-1년에 완성된 〈파우스트〉제2부 5막 종결 장면 (심산유곡) 사이에는 무려 10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으며 언어도 다르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보면 서로 다른 언어로 된 2가지 텍스트는 말러의 교향곡 속에서 놀랄 만큼 휼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실 서로 달라 보이는 2가지 텍스트는 하나의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1부와 2부를 결합시킬 수 있는 1가지 단서를 제공하며, 말러는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여 그의 음악 속에 2가지 텍스트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작곡가 안톤 베베른의 증언에 의하면 1부 성령찬미가의 가사 중 ‘축복의 빛으로 우리 감정을 비추시고 우리의 마음에 사랑을 부으소서. (Accende lumen sensibus, Infunde amorem cordibus.)’의 부분에 해당하는 선율적인 동기야말로 1부와 2부를 묶는 중요한 단서로 볼 수 있다. 말러는 이 교향곡 속에서 ‘사랑’과 ‘빛’을 의미하는 1부에 ‘Accende’ 이하의 선율과 2부에서 ‘사랑’(Liebe)이라는 말이 나오는 부분을 똑같은 선율로 작곡해 1부와 2부에 통일성을 부여했고, 이로써 ‘영원한 사랑은’ 작품 전체를 통해 강조된다.
〈파우스트〉의 음악화[편집]
괴테의 파우스트는 여러 작곡가들의 의해 다양한 장르 곡으로 만들어 졌다. 괴테 자신도 음악을 좋아해서음악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작품이 타작곡가의 의해 음악화되길 원했으며 특히 파우스트의 음악화를 위해 무음의 오페라로 만들었고 곳곳에 음악적 부분을 집어넣어 자신의 주제를 만들어서 오페라의 작곡방향을 제시했다. 그 중 2부에서 말러는 ‘파우스트 제2부’ 5막부터 최종장면 210행(50행은 대본 작성 과정에 생략)을 토태로 대본을 작성, 작곡을 하고있는데, 이 ‘파우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그 밖에도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1857), 슈만의 파우스트의 장면(1853),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1857),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1859), 보이토의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부조니의 파우스트 박사(1924, 미완성)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괴테의 각본을 독일어 그대로 사용한 작품은 슈만, 리스트, 말러의 작품이다. 슈만의 작품은 ‘파우스트’ 전체에서 텍스트를 발췌한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말러의 천인교향곡의 선구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에서는 최종악장에서 ‘신비의 합창’을 남성합창으로 노래케 하고 있어, 이 부분만 본다면 슈만 및 말러와 공통한다고도 보인다. 이 괴테의 ‘신비의 합창’에서, ‘영원한 여성성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라는 말은 여성의 사랑을, 천상세계로 이끄는 ‘정화’ 작용으로써 상징적으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말러는 최종악장을 ‘에로스의 탄생’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그 점에서 ‘파우스트’를 채용한 점에 대하여 말러는 1910년 6월에 알마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든 사랑은 생산이자 창조이며, 육체적인 생산도 정신적인 창조도, 그 근원에는 에로스의 존재가 있소’라고 쓰고 있는데, ‘파우스트’의 최종장면에서 이 점에 상징적으로 노래되고 있다.
등장인물[편집]
- 파우스트(Faust): 여기서 파우스트는 대사가 없다. 다만 지시행동만 있다.
- 그레트헨(Gretchen): 속죄하는 여인 (소프라노)
- 성모에게 파우스트의 구원을 요청한다.
- 법열의 신부(Pater Ecstaticus)(바리톤)
- 명상하는 신부(Pater Profundus)(베이스)
- 마리아를 숭배하는 박사(Doctor Marianus)(테너)
- 큰 죄를 지은 여인(Magna Peccatrix): 마리아 막달레나 (소프라노)
- 예수의 발을 씻고 향유를 발라 주어 죄를 용서받았다.
- 사마리아의 여인(Mulier Samaritana) (알토)
- 이집트의 마리아(Maria Aegyptiaca) (메조소프라노)
- 음탕한 생활을 하던 여인으로, 예수의 묘지로 들어가려다 거절당하고 48년간 이집트의 사막에서 속죄하여 성녀의 칭호를 받았다.
- 영광의 성모(Mater Gloriosa) (소프라노)
- 천사들(Engel)
- 성숙한 천사들(Die Vollendeteren Engel)
- 어린 천사들(Die Jüngeren Engel)
- 승천한 소년들(Selige Knaben) (어린이 합창)
원작 ‘심산유곡’ 장면에서는 위 등장인물 이외 '천사와 닮은 신부'가 등장하지만 대본 작성 과정에서 빼서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한다고 해도 대사가 거의 없다.
연주시간[편집]
- 1부: 23분
- 2부: 56분~1시간
- 총 1시간 20분
악기편성[편집]
피콜로, 플루트 4(4번은 피콜로 겸함), 오보에 4, 잉글리시 호른 1, 클라리넷 4, 베이스 클라리넷1, 바순 4, 콘트라바순 1, 호른 9, 트럼펫 4, 트롬본 4, 튜바 2 (1대도 됨), 팀파니 1 (2대를 쓰는 경우가 있음), 심벌즈 3(서스펜디드 심벌즈 별도 필요), 큰북, 탐탐, 트라이앵글, 교회종, 튜블러 벨, 글로켄슈필, 오르간, 피아노, 첼레스타, 하모늄, 하프 4, 만돌린 4, 현 5부 (25, 25, 20, 20, 18)
구조[편집]
교향곡 8번은 총 2부(2악장)로 구성 되어있다. 1부는 교회음악적이고 다성적이며, 2부는 환상적이며 동일적이지만, 양 악장은 주관적으로 긴밀하게 구성되어, 통일된 인상을 준다.
- 제1부: 찬가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
- 제2부: 파우스트 제2부 종막 장면 '심산유곡'에 의한 오페라
구성[편집]
제1부[편집]
제2부[편집]
가사 (대본)[편집]
제1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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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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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편집]
-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17권 '말러' 〈음악지우사〉 (音樂世界)
- 《교향곡》 음악도서, 삼호출판사(명곡해설편찬위원회: 김방헌, 김정덕, 민경찬, 전지호)
각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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